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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생물 다양성은 정말 신비한 마법입니다. 우리는 이런 마법을 계속 지킬 수 있어야 하겠죠.] 오늘은 지구의 날입니다. 지구의 날을 맞이해서 구글은 제인 구달 영상을 대문에 달아놨군요. 영상 속에서 제인 구달은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바이오필리아, 생명 사랑을 느꼈다고 이야기합니다. 침팬지들과 함께 비를 그었을 때, 제인 구달은 자신이 향취를 맡았다고 설명하고, 밀림 분위기를 전달해요. 밀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수많은 요소들은 함께 엮었고, 상호 작용합니다. 자연 생태계는 수많은 것들이 함께 얽힌 그물망이고, 하나의 거대한 흐름이자 체계입니다. 여러 사람들은 자연 생태계를 바라볼 때, 웅장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거나 사납고 강력한 육식동물에게 열광합니다. 숱한 사람들은 자연 생태계가 그저 아름답고 싱..
[환경 아포칼립스가 닥쳤음에도, 는 절망으로 너무 깊이 빠지지 않습니다.]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으로서 는 좀 특이합니다. 초반부 동안 에는 특별한 대사가 없습니다. 세상은 쓰레기들 천국이고, 하루 종일 청소 로봇 월-E는 쓰레기들을 치우느라 바쁩니다. 쓰레기들을 치우는 동안 월-E는 여러 사물들을 접하고 관찰하고 사용하나, 그런 행위들은 일상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아요. 월-E는 (생명력이 끈질긴) 바퀴벌레 친구를 사귀나, 바퀴벌레 이외에 다른 누군가와 대화하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는 오직 월-E(와 말이 없는 바퀴벌레)만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정말 지구에 월-E 이외에 다른 지적 존재가 없을까요. 관객들은 그걸 확실히 알 방법이 없습니다. 애니메이션의 시점이 지구에서 오직 주인공 청소 로봇만 따라다..
소설 는 제목처럼 탄소 배급을 묘사하는 일기입니다. 소설 주인공은 영국에 사는 고등학생이고, 기후 변화 때문에 영국 정부는 탄소 배급 제도를 실시합니다. 이제 일반적인 시민들은 더 이상 흥청망청 탄소를 낭비하지 못하고, 억압적인 사회 속에서 다들 갈등과 폭동을 겪습니다. 당연히 좌파들은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그런 사회 구조적인 논의들은 점차 늘어납니다. 소설 주인공 고등학생은 이런 상황이 지겹다고 느낍니다. 정치나 사회 문제는 지겹고 더럽고 복잡한 문제입니다. 소설 주인공은 자신이 고등학생으로서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바랍니다. 사회 문제 같은 복잡하고 어렵고 더러운 문제를 외면하고, 풋풋하고 싱그러운 학창 시절을 보내기 원해요. 하지만 소설 주인공 역시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사회 문제를 외면하지 ..
[거대 괴수들과 외계 생명체들과 행성 공학. 생태 문학으로서 은 정말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에릭 콘웨이는 캘리포니아 공과 대학교의 과학 역사가입니다. 에릭 콘웨이는 기후 변화를 경고하기 위한 글들을 썼고, 은 그런 글들 중 하나입니다. 제목처럼 는 미래에 암울한 대재난이 다가올 거라고 경고해요. 기후 변화는 미래 세계에 엄청난 파국을 미칠 테고,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에 부딪힐 겁니다. 지구 기후는 이미 대대적으로 바뀌기 시작했기 때문에 현대 세계는 이를 막지 못합니다. 기후 변화가 문제가 되기 전에 현대 문명은 이를 막아야 했으나, 다들 자본주의를 숭배하고 환경 오염에 관심이 없었죠. 1970년대에 과 덕분에 환경 운동들이 강해졌으나, 그것조차 자본주의 시장 경제를 타파하지 못했습니다. 아쉽게도 레이..
애니메이션 는 꽤나…. 독특합니다. 기본적으로 는 환경 보호를 주장하나, 형식과 장르는 초인 영웅 장르에 속하죠. 악당들이 자연 환경을 파괴할 때, 초인 영웅은 그들을 물리치고 자연 환경이 소중하다고 설교합니다. 여타 초인 영웅 만화들처럼 초인 영웅이라는 존재는 애니메이션 분위기를 결정합니다. 사실 대부분 초인 영웅 만화들에서 초인 영웅과 악당들은 분위기와 연출과 주제를 판가름하는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초인 영웅 만화들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사건 설정이나 배경 무대가 아닐 겁니다. 그런 것들은 그저 초인 영웅과 악당들을 띄워주는 소품에 지나지 않습니다. 초인 영웅과 악당들이 기묘한 매력을 펑펑 풍길 수 있다면, 사건 전개나 배경 설정은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초인 영웅 장르는 캐릭터 상품으로..
소설 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난민 수용소일 겁니다. 가장 중요하지 않다고 해도, 난민 수용소는 소설 주인공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쳤습니다. 난민 수용소에 다녀온 이후, 소설 주인공은 자신이 변했다고 느끼고 악몽에 시달려요. 소설 주인공은 중산층 백인이나, 난민 수용소에서 비극적인 아프리카 아이들을 만나고, 세상이 멀쩡하게 돌아가지 않는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은 옥타비타 버틀러가 쓴 같은 소설이 아닙니다. 은 환경 아포칼립스이고, 기후 변화를 이야기합니다. 기후 변화는 환경 오염으로 이어지는 문제입니다. 왜 환경 오염을 이야기하는 소설이 난민 수용소와 비극적인 흑인 아이들을 보여줬을까요. 왜 환경 아포칼립스가 제3세계와 인종 차별에 중요하게 끼어들까요. 작가가 환경 아포칼립스에서 제3세계를 다루는 이유는 ..
은 마이클 크라이튼이 쓴 소설입니다. 기후 변화를 부정하는 소설로서 악명이 높죠. 이 소설에서 어떤 인물은 온실 가스가 인류와 자연 생태계에 매우 유익하다고 말합니다. 기온이 올라가면 식물들이 더 잘 자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단 이 소설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와 비슷하게 주장합니다. 기온이 더 올라가면, 영양분을 생성하기 위해 식물들은 더 많은 열을 이용할 수 있고, 덕분에 식물들이 더 잘 자랄 테고, 마침내 작물 생산량 역시 늘어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기후 변화가 농업계에 유리할 거라고 말합니다. 그들은 기후 변화가 다른 대재앙을 초래할지 모르나, 적어도 식량 생산량이 늘어날 거라고 주장해요. 특히 북쪽 지역(한대 지역)은 온실 가스의 혜택을 톡톡히 받을 수 있을 겁니다. 북쪽 ..
※ 이 글은 댄 브라운이 쓴 소설 의 결말을 누설합니다. 어느 날, 서점에서 저는 댄 브라운이 쓴 를 뒤적거렸습니다. 가 무슨 내용인지 몰랐기 때문에 저는 번역자 후기를 찾고 싶었습니다. 대부분 후기에서 번역자들은 소설이나 책이 무슨 내용인지 대략적으로 밝히죠. 하지만 에는 번역자 후기가 없었고, 그래서 저는 소설 후반부를 읽었습니다. 어떤 거대한 사건이 존재하고, 그 사건은 인류 문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소설 주인공 랭던은 그 사건에 얽힌 실마리를 쫓고, 마침내 진실을 목도합니다. 소설 후반부에서 랭던은 어떤 사람을 만나고, 전말을 듣고, 그 사건이 얼마나 윤리적으로 옳은지 잠시 이야기합니다. 저는 가 무슨 내용인지 자세히 모릅니다. 하지만 그 부분을 읽었고, 가 주장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대충 짐작..
박호성이 지은 은 생태 철학들을 폭넓게 살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어떻게 여러 철학들이 자연 환경을 바라봤는지 설명하고, 서로 다른 생태 철학들을 비교하거나 대조합니다. 기본적으로 은 자연론이 인간론이라고 말하고, 심긱한 환경 오염과 생물 다양성 감소, 무분별한 산업 개발을 비판합니다. 저는 사람들이 이런 책을 읽고, 생태 철학이 무엇이고 어떻게 자연 환경이나 야생 동물을 바라봐야 하는지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은 아주 심각한 실수를 저지릅니다. 은 계급 관계를 분석하지 않고, 인류를 모두 똑같은 인간이라고 간주합니다. 머릿말에서 박호성은 인간이 자연에게 고통을 주고 쾌락을 얻는 마조히스트일지 모른다고 묻습니다. 박호성은 헨리 데이빗 소로를 인용하고, 대부분 인간들이 자연을 아끼지 않고 몇 푼을 ..
[고지라를 근본적으로 논의하고 싶다면, 거대 괴수 팬들은 자본주의와 환경 오염을 논의해야 하겠죠.] 아마 고지라는 핵 발전소를 이야기하는 가장 유명한 거대 괴수일 겁니다. 시리즈는 엄청나게 많고, 어떤 창작물들은 핵 발전소나 핵 전쟁과 별로 관계가 없어요. 하지만 근본적으로 고지라는 핵 발전소와 떨어지지 못하는 거대 괴수이고, 그래서 1998년이나 2014년에 등장한 고지라 역시 핵 전쟁이나 핵 발전소와 깊은 관계를 맺었죠. 고지라를 좋아하는 괴수 팬들이 그런 부분을 의식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고지라가 거대한 골판들을 번쩍거리거나, 멋지게 푸른 방사열선을 뿜거나, 우렁차게 포효하거나, (깡총거리며 춤을 추거나, 몸을 웅크리고 날아가거나) 심해를 헤엄치는 모습은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저는 고지라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