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감상, 분류, 규정/소설을 읽다 (79)
SF 생태주의
[스톰은 두 눈을 하얗게 빛내고 벼락을 내리꽂습니다. 이런 강력한 초능력에 아무 '느낌'이 없나요?] 많은 여자들에게 월경은 불쾌한 경험입니다. 개인적인 차이들이 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많은 여자들은 월경이 힘들다고 말합니다. 왜 여자들이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나요? 여자가 엄마가 되고 아기를 뱃속에 품을 때,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어떤 관점에서 여자에게 아기는 기생 생명체입니다. 예전에 듀나님은 '아기가 엄마에게 기생한다'고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이건 다소 혐오스러운 표현이나, 이건 완전히 틀린 표현이 아닙니다. 아기 유전 형질 절반은 아빠에게서 비롯했습니다. 엄마는 이런 아기를 뱃속에 품어야 합니다. 엄마 몸은 생체 식량 공장이 됩니다. 엄마는 몸으로 뱃속의 아기에게 영양분을 먹여야..
모스라는 엄마 괴수입니다. 고지라, 킹 기도라, 안기라스, 에비라, 헤도라 같은 숱한 일본 특촬 거대 괴수들 중에서 모스라는 거의 유일하게 엄마 괴수입니다. 수컷 거대 괴수들이 치고 박고 싸우는 상황에서 모스라는 특별하게 엄마 괴수입니다. 그래서 모스라는 mothra일 겁니다. 영어 이름 mothra는 아주 중요합니다. 왜 이게 중요한가요? mothra가 엄마를 가리킬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mothra는 엄마를 가리키기 위한 아나그램인지 모릅니다. 여기에서 'moth'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ra'에서 'r'은 가장 끝으로 움직입니다. 'mothra'는 'mothar'가 됩니다. 여기에서 'a'가 뒤집힌다면, 'a'는 'e' 같을 겁니다. 'a'가 'e'가 된다면, 'mothar'는 'mother..
복제인간, 인조인간, 인간형 로봇. 이런 것들이 인간이 될 수 있나요? 인조인간에게 진짜 인간과 똑같은 천부권이 있나요? 만약 미래 사람들이 인조인간을 만든다면, 소설 처럼 인조인간이 인간과 똑같다면, 인조인간에게 천부권이 있나요? 이건 많은 논란들을 일으킬 겁니다. 논란들은 엄청난 폭력들로 이어질지 모릅니다. 소설 에서 사람들은 인조인간을 차별하고 심지어 죽이기 원했습니다. 아무리 인조인간이 선의로 사람들에게 다가간다고 해도, 사람들은 인조인간을 내쫓고 죽이기 원했습니다. 인조인간은 분노합니다. 인조인간이 인간과 똑같음에도, 인조인간은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못합니다. 인조인간이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음에도, 사람들은 인조인간을 죽이기 원합니다. 그래서 인조인간은 분노합니다. 인조인간은 사람들을 향해 복수..
마가렛 앳우드가 쓴 에서 소설 주인공 토비는 고아와 비슷합니다. 세상은 망해가고, 집안은 풍지박산이 났고, 환경 오염들은 극심합니다. 토비는 성인 여자이나, 가부장적인 폭력들이 휘몰아치는 상황에서 토비에게는 의지하기 위한 곳이 없습니다. 토비는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가 되고 빈번하게 폭력배들과 마주칩니다. 자꾸 폭력배들은 토비에게 직접대고, 점차 위기는 다가옵니다. 갈등이 심각해지고 토비가 위기에 빠질 때, 신의 정원사들이라는 생태주의 종교 집단은 토비를 구합니다. 비록 신의 정원사들은 대단한 집단이 아니나, 정원사들은 토비를 보호합니다. 더 이상 폭력배들은 토비에게 피해를 끼치지 못합니다. 토비는 신의 정원사들에게 목숨을 빚졌다고 생각하고 생태주의 종교 집단 속에서 점차 생태주의를 몸에 익힙니다. 나중..
"난 남자만을 사랑하는 게 아니야. 사랑하게 된 것을 사랑할 뿐이야." "그건 사랑이 아니라 관성이지." 소설책 뒷표지에서 박문영이 쓴 은 위와 같은 대화를 보여줍니다. 소설 에서 남자들은 허공으로 사라집니다. 남자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남자에게 기반하는 가부장 문화 역시 허물어지기 시작합니다. 더 이상 남자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더 이상 남자들은 자신이 잘났다고 사방을 향해 꽥꽥 소리지르지 못합니다. 더 이상 남자들은 집에서 여자들이 살림을 맡고 아이를 키워야 한다고 윽박지르지 못합니다. 더 이상 남자들은 군대에서 자신들이 고생한다고 나불거리지 못합니다. 더 이상 남자들은 여자들을 추행하거나 폭행하지 못합니다. 더 이상 남자들은 약한 사람들을 헐뜯고 낄낄거리지 못합니다. 더 이상 남자들은 아무것이나 ..
노라 제미신이 쓴 은 사이언스 판타지입니다. 소설 은 초인들을 내세우는 사이언스 판타지입니다. 소설 속에는 오로진이라는 초능력자들이 있습니다. 오로진들에게는 태생적으로 조산술 능력이 있습니다. 조산술 능력은 문자 그대로 산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조산술은 비단 산만 아니라 운동 에너지와 열 에너지를 이용해 땅을 가르고, 화산을 터뜨리고, 마그마를 유도하고, 지각을 깨뜨릴 수 있습니다. 심지어 오로진 아기들조차 본능적으로 대지를 뒤흔들거나, 열점을 찾거나, 바위를 집어던집니다. 조산술은 어마어마한 능력입니다. 오로진들은 정말 강산을 바꿀 수 있어요. 문제는 특별한 훈련 없이 오로진이 자신의 능력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갑자기 오로진이 흥분하거나 놀라거나 두려워한다면? 만약 오로진이 술에 취한..
만약 어떤 소설이 외계인을 이야기한다면, 이 소설은 사이언스 픽션이 될 겁니다. 외계인은 이질적입니다. 외계인은 우리 인간과 다릅니다. 외계인은 다른 환경에 속합니다. SF 소설은 이런 차이들을 계속 강조할 겁니다. 인간 독자들은 이런 차이들을 읽고 인간을 다시 돌아볼 수 있습니다. 거울이 있을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을 반영하고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외계인이 거울이 된다면, 인간 독자는 인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독자는 얼마나 인간과 외계인이 다른지 살펴보고 인간을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건 인간을 살피기 위해 인간이 무조건 외계인을 살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외계인 없이, 인간은 인간을 살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호등이 대조적인 색깔을 이용하는 것처럼, 인간과 외계인이 대조적이라면, 인간은..
제임스 블리시가 쓴 단편 소설 은 팬트로피를 이야기합니다. SF 세상에서 팬트로피는 테라포밍과 대조적인 개념입니다. 테라포밍은 인간이 환경을 바꾼다고 말합니다. 외계 행성에서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인간이 자연 환경을 바꿀 때, 그건 테라포밍이 됩니다. 보드 게임 는 문자 그대로 개척 기업들이 화성 자연 환경을 조성하는 이야기입니다. 화성에서 개척 기업들은 온도를 올리고, 산소를 늘리고, 수분을 뿌립니다. 그들은 울창한 숲을 조성하고 심지어 최고 포식동물들을 풀어놓습니다. 자연 생태계가 건강하고 생물 다양성이 활기찰 때, 아무르 호랑이처럼 최고 포식동물은 잘 먹고 잘 살 수 있습니다. 아무르 호랑이들이 번식한다면, 그건 화성 자연 생태계가 생생하게 잘 돌아간다는 뜻이겠죠. 이런 테라포밍과 달리, 팬트로피는..
존 스칼지가 쓴 은 에서 이어지는 속편입니다. 에서 백발 할아버지 존 페리는 치열한 전장에 참가합니다. 제목 그대로 은 하얀 머리카락과 늙은 몸을 휘날리는 노인들이 전쟁에 참가하는 소설입니다. 예전에 말한 것처럼 이런 설정은 곧바로 호기심으로 이어질 겁니다. 아니, 어떻게 백발 할아버지들이 전장에 참가할 수 있는가? 꼰대 장성들이 아닌 이상, 전장에서 뛰고 구르고 쏘는 병사들은 젊은이들이 아닌가? 전장에서 적어도 중년을 넘긴 남자가 격렬하게 싸우기가 어렵지 않은가? 게다가 이 소설에서 오직 할아버지들만 전장으로 달려가지 않습니다. 할아버지들처럼 할머니들 역시 열심히 싸우죠. 할머니들이 전장으로 달려간다? 그게 가능한가? 이런 물음들로서 은 시작하고, 사건을 진행하는 동안 은 계속 이런 물음들을 놓치지 않..
제목처럼 존 스칼지가 쓴 은 노인들이 전쟁에 참가하는 소설입니다. 이건 비유적인 의미가 아닙니다. 백발 노인들은 정말 전장으로 달려가고, 그 전장에서는 온갖 파괴들이 벌어집니다. 총알이 날아오고, 포탄이 터지고, 폭발 파편들이 퍼지는 전장에서 노인들은 적들과 싸워야 합니다. 주인공 존 페리는 머리카락이 하얀 할아버지입니다. 모병소에서 이 할아버지는 입대를 자원하고, 이 장면은 소설의 첫머리를 장식합니다. 소설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장면은 모병소에 자원 입대하는 할아버지죠. 이건 꽤나 어처구니가 없는 장면입니다. 자고로 전쟁은 남자 젊은이들이 필요하다고 외칩니다. 기력이 딸리기 때문에 전장에서 노인들은 아무 쓸모가 없어요. 애국심에 불타는 노인들이 입대하겠다고 자원한다고 해도, 군대는 받아주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