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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소설 는 등산객들이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여행하는 이야기입니다. 등산객들이 산맥을 오르고 내려가고 다시 오르는 동안 킴 스탠리 로빈슨은 다양한 장소들을 자세하게 소개합니다. 는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안내하는 관광 소설 같아요. 하지만 작가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현대 문명이 어떻게 자연 환경을 바꾸는지 경고합니다. 등산객들은 개인적인 불안들을 품었어요. 자연 환경이 바뀌고 오염되는 광경을 보는 동안 개인적인 불안들은 사회적이고 생태적인 불안들로 이어집니다. 당연히 독자는 개인적인 시점에서 미래적인 시점을 바라볼 수 있겠죠. 어떻게 미래가 바뀔까요. 이런 상황에서 현대 문명이 계속 굴러가도 좋을까요. 자연 환경이 계속 오염된다면, 그게 사람들에게 무슨 피해를 줄까요. 는 짤막한 소설이고, 많은 것들을 담지 ..
[표지 그림은 정말…. 만약 21세기를 살았다면, 마르크스는 아주 전투적인 환경 보호론자가 되었겠죠.] 소설 은 꽤나 이색적인 제목을 달았습니다. 마르크스와 나의 여친이 무슨 상관일까요. 게다가 소설 표지에서 칼 마르크스는 티셔츠를 입고 노란 안경을 썼습니다. 표지 그림 배경은 마치 청바지의 질감 같고요. 사실 이 소설의 원래 제목은 입니다. 소설 주인공은 한창 생각들이 많은 청소년이고, 게다가 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습니다. 소설 주인공은 자동차들이 자연 환경을 오염시킨다고 생각하고, 자동차를 비롯해 현대 소비 문화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계속 소비 문화를 유지한다면, 잘못된 정치 구조 역시 바뀌지 않을 테고요. 이 소설에서 자동차는 현대 소비 문명을 대표하는 상징이고, 자연 환경을 오염시..
[게임 에서 에코 진영의 생태 도시. 하지만 사상 없이 이런 도시가 나타날까요.] 소설 와 게임 은 모두 환경 보호를 중시하는 사이언스 픽션입니다. 하지만 똑같이 환경 보호를 중시한다고 해도 양쪽은 서로 크게 다릅니다. 자연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는 사회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합니다. 소설 속에서 인민들은 사회주의 혁명을 일으켰고, 그 덕분에 그들은 목가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는 기술적인 부분을 거의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독자는 자동 동력선처럼 뭔가 미래적인 기술을 구경할 수 있으나, 자동 동력선은 아주 잠시 등장하는 소품에 지나지 않아요. 소설 주인공 역시 기술적인 부분을 고려하기보다 계속 사회 구조적인 이야기를 듣죠. 반면, 게임 은 사회적인 구조를 간과합니다. 은 자연 환경을 보호하는 ..
언젠가 이야기한 것처럼 사이버펑크 소설들은 '통 속의 뇌'라는 가정을 즐겨 이용합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가상 세계에 갇혔다면, 그 사람은 가상 세계와 현실을 쉽게 구분하지 못할 겁니다. 그 사람은 자신이 진짜 사물을 보고, 진짜 냄새를 맡고, 진짜 맛을 느끼고, 진짜 소리를 듣는다고 생각할 겁니다. 유감스럽게도 그건 전부 착각입니다. 그 사람이 보고 맡고 느끼고 듣는 사물과 냄새와 맛과 소리는 전기적인 신호에 불과합니다. 가상 세계를 구현하는 중앙 처리 장치는 온갖 신호들을 보내고, 그 사람은 그저 전기적인 신호를 받을 뿐입니다. 만약 그 사람이 현실을 느끼고 싶다면, 그 사람은 기계에서 뛰쳐나와야 합니다. 하지만 기계가 계속 진짜 같은 신호들을 보내기 때문에 그 사람은 기계에서 함부로 뛰쳐나오지 못합..
자연 환경을 이야기하는 소설답게 는 어떤 생태주의 정당을 주인공으로 내세웁니다. 정당 구성원들은 자신들을 생존자 정당이라고 불러요. 이 이름을 정하기 전에 정당 구성원들은 몇몇 다른 이름을 고려했습니다. 그것들 중 'People Party'가 있었죠. 피플 파티. 우리나라 번역본은 이걸 '인간의 정당'이라고 번역했더군요. 하지만 저는 '인민당'이 좀 더 올바른 번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우리는 People's Party라는 용어를 인민당이라고 부르는 중입니다. 아니면 민중당이라고 부를 수 있겠죠. 이미 우리나라의 좌파 정당들 중 민중당이 존재하고요. 아마 우리나라 번역본이 인민당이라는 용어를 피한 이유는 인민이라는 단어가 빨갱이 냄새를 심하게 풍기기 때문일 겁니다. 북한 덕분에 남한 사람들은 인민이라는..
"왜 인간들이 정신적이고 자각이 있다고 생각합니까? 그런 증거는 없습니다. 인간들은 절대 스스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걸 너무 불편하게 생각합니다. 우리 종의 구성원들은 단지 들은 것을 되풀이할 뿐입니다. 인간 특질은 자각이 아니라 신봉이며, 그 특징적인 결과는 종교적 전쟁입니다. 독특하게도 인간들은 자신들의 '믿음'을 위해 싸웁니다. 나는 우리가 어떤 자각을 가지고 있다고 단정할 근거를 볼 수 없습니다. 우리는 고집스럽고 자기 파괴적인 신봉자들입니다. 우리 종에 관한 다른 관점은 단지 자족적인 미혹일 뿐입니다." 마이클 크라이튼이 쓴 는 아이언 말콤이 강연하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아이언 말콤은 세계적인 석학들 앞에서 멸종과 동물들의 행동 원리라는 주제로 강연합니다. 강연이 끝난 후, 어떤 청중..
[생태계가 있다면, 생태학이 있을 테고, 생태학이 있다면, 환경 운동의 방향성이 있지 않을까요.] 게리 카나반과 킴 스탠리 로빈슨은 이라는 SF 비평서를 엮었습니다. 일반적인 SF 비평서와 달리 은 생태학과 환경 보호에 집중하는 책입니다. 킴 스태린 로빈슨이라는 작가의 이력을 고려한다면, 이건 당연한 현상처럼 보입니다. 킴 로빈슨은 환경 보호에 매진하는 대표적인 하드 SF 작가이고, 이나 , , 등을 썼어요. 그래서 은 '이콜로지 앤드 사이언스 픽션'이라는 부제를 달았습니다. 여기에서 이콜로지(ecology)를 뭐라고 해석해야 할까요. 아마 대부분 사람들은 생태학이나 자연 생태계라고 해석할지 모릅니다. 혹시 이 단어를 생태주의라고 해석할 수 있을까요. 을 생태주의와 SF 소설이 맺은 관계라고 봐도, 그건..
[거대 고래 잠수함은 인상적이었으나, 이 애니메이션은 자본주의 문제에 절대 관심이 없어요.] 예전에 라는 OVA에 생체 잠수함이 등장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생체 잠수함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으나, 솔직히 애니메이션 자체에 마음이 끌리지 않았어요. 멋지게 폼을 잡고 쓸데없는 헛소리를 나열하는 이야기에 시간을 낭비하기가 싫었기 때문입니다. 를 보기 전에 몇몇 감상평을 읽었습니다. 역시 진부하고 편파적인 의견을 읊어대는 창작물에 불과한 것 같더군요. 애니메이션의 핵심 주제는 환경 오염입니다. 환경 오염이 너무 심해졌기 때문에 어떤 천재 과학자는 남극 기지를 탈취했고 거기에서 각종 수인들과 생체 병기들을 만들었습니다. 과학자는 기후 변화를 일으켰고 수많은 사람들을 수장시켰습니다. 경악스러운 사건이죠. 미치..
[여기는 중국이 아닙니다. 환경 오염의 원인은 중국이 아니라 무분별한 자본주의 산업 개발입니다.] 중국의 미세 먼지는 이제 우리나라에서 일상이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상이 되었다고 해도 사람들이 그 피해를 불만 없이 받아들인다는 뜻은 아닙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중국의 행동을 욕하고 비난합니다. 어쩌면 언젠가 중국은 고도의 산업 발전을 이루고, 과다한 미세 먼지를 뿜지 않을지 모릅니다. 언젠가 그런 날이 올 수 있습니다. 사실 중국은 우리나라 사람들을 해치기 위해 미세 먼지를 뿜지 않습니다. 만약 중국이 그랬다면, 미세 먼지 사태를 좀 더 쉽게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죠. 하지만 중국은 그저 산업을 발전시키기 원할 뿐이고, 산업 강국으로 가기 위한 발판을 닦을 뿐입니다. 현재의 유럽이나 미국, 일본..
[구태여 이런 디스토피아가 말하지 않는다고 해도, 도시는 디스토피아적으로 확장했습니다.] 차이나 미에빌은 대도시를 여러 방법들로 묘사하는 작가로 유명합니다. , , , 같은 소설들은 다양한 각도에서 도시를 조명하죠. 에서 또 다른 런던은 밑바닥 사람들이 모이는 도시입니다. 에서 온갖 희한한 사람들이 런던에 우글거리고 누군가는 거대한 두족류 신이 세상을 멸망시킬 거라고 떠듭니다. 에서 시민들은 다른 도시를 외면하기 위해 기이한 풍습을 형성해요. 저는 무엇보다 두드러지는 소설이 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설 속에 뉴크로부존은 각종 부패들이 모이는 온상 같습니다. 도시는 끊임없이 산업 폐기물들을 배출하고, 시장은 폭력 조직들과 결탁하고, 자본가들은 노동자들과 빈민들을 몰아내고, 인간들은 다른 지적 종족들을 차별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