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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언젠가 우리는 외계 인공 생태계를 조성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건 전부가 아니겠죠.] 아무르 호랑이는 아주 멋진 야수입니다. 몸매는 육중하고 동시에 낭창낭창합니다. 아무르 호랑이는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고, 동시에 날렵하게 뛰거나 조용하게 포복할 수 있습니다. 아무르 호랑이는 강력한 전사보다 노련한 암살자에 가깝습니다. 고양이과 맹수들 중 가장 교활한 암살자는 표범일 겁니다. 상대적으로 작고 가볍기 때문에 표범은 지형을 가리지 않고 목표를 노릴 수 있어요. 표범과 달리, 호랑이, 특히 아무르 호랑이는 그렇게 지형을 마음대로 넘나들지 못합니다. 대신 아무르 호랑이는 육중한 체구를 이용해 목표를 제압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지형을 마음대로 넘나들지 못한다고 해도, 아무르 호랑이 역시 암살자에 속합니다...
[문자 그대로 혹독한 스팀펑크 사회. 왜 시민들이 이런 재난에 미리 대처하지 못했을까요.] 존 브러너가 쓴 는 환경 아포칼립스입니다. 이 소설에서 현대 사회는 생태적인 재앙에 직면했습니다. 환경 오염은 사람들을 피폐한 삶으로 몰아가고, 질병들과 굶주림은 폭동을 부릅니다. 사람들은 대대적인 폭동을 일으키고, 사회 전체가 아수라장에 빠져요. 는 이런 생태적인 재앙을 통해 환경 운동가들과 뉴웨이브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1970년대 서구 사회에서 녹색당이나 환경 운동은 크게 부흥했고, 같은 소설 역시 그런 흐름에 속할 겁니다. 아마 는 어떻게 SF 소설이 사회 문제에 개입하거나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일 겁니다. 동시에 존 브러너는 자본주의 시장 경제가 환경 오염을 막지 못하고 악화시킬 수..
[누군가는 이런 디스토피아 미래가 풍요롭다고 말할지 모르죠. 이게 정말 풍요일까요.] 환경 오염은 사이언스 픽션과 아주 잘 어울리는 소재입니다. 아주 오랜 동안 핵 폐기물이나 기후 변화나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악영향을 미칠 겁니다. 핵 폐기물들을 논의하는 사람들은 마치 이게 사이언스 픽션 같다고 말합니다. 방사능 폐기물 처리장을 표시하기 위해 2016년에 프랑스 방사성 폐기물 관리 기관은 공모전을 연 적이 있습니다. 핵 폐기물은 1만 년 이상 악영향을 미칠지 모릅니다. 하지만 1만 년 이후, 어떻게 인류 문명이 바뀔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1만 년 이후, 인류 문명은 완전히 달라질지 모릅니다. 처럼 엘로이들이 나타날지 모릅니다. 엘로이들은 핵 폐기물이 뭔지 모르겠죠. 만약 핵 폐기물이 지상에 노출된다면,..
[생체 비행선의 내부 구조. 가스를 생성하기 위해 부유 고래는 뱃속에 인공 생태계를 품었을지 모릅니다.] 스콧 웨스터펠드가 쓴 소설 은 생체 비행선을 이야기합니다. 주연 등장인물들은 영국 공군 소속이고, 생체 비행선 승무원들입니다. 19세기에 찰스 다윈이 개조 동물들을 만든 이후, 영국은 개조 동물들을 산업과 군사에 이용했어요. 영국 공군은 아주 거대한 부유 고래를 만들었고, 부유 고래를 이용해 생체 비행선을 만들었죠. 은 가상의 1차 세계 대전과 레비아탄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부유 고래 비행선을 주로 조명합니다. 모종의 사건 때문에 부유 고래 비행선은 어떤 높고 외딴 산맥에 추락합니다. 혹독한 고산 지대에서 비행선 승무원들은 음식들을 찾아 나섭니다. 그들이 먹기 위해서? 아닙니다. 비행선에게 먹이기 위해..
※ 애니메이션 의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자고로 도시는 엄청난 식량을 소모합니다. 이런 도시를 뒷받침하는 생태계가 있을까요?] 애니메이션 는 환경 아포칼립스에서 출발합니다. 지구는 거대한 쓰레기장이 되었고, 월-E는 유일무이한 청소 로봇 같습니다. 사방에 쓰레기들이 널렸기 때문에 월-E는 쓰레기들을 치우고, 치우고, 치우고, 또 치웁니다. 아무리 월-E가 쓰레기들을 치워도, 쓰레기들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월-E는 쓰레기 마천루들을 세우고, 이런 쓰레기 마천루들은 지구를 대변합니다. 다른 생명체들, 인간들, 동물들, 식물들, 균류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친구 바퀴벌레가 월-E와 함께 살아갈 뿐입니다. 다들 어디로 갔을까요? 같은 소설처럼 자연 생태계와 야생 동식물들이 멸종했을까요? 하지만 사람들은? ..
※ 소설 의 결말 누설이 있습니다. 서재우가 쓴 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단편 소설입니다. 대재난 때문에 인류는 더 이상 지상에서 살지 못하고 지하로 대피합니다. 지하에서 삶은 팍팍했고, 자원이 매우 모자랐습니다. 그때 누군가는 꾀를 냈고, 인류는 사회 구조를 바꿉니다. 더 정확히 말해 결혼 생활이 바뀌었죠. 이제 더 이상 일부일처(문제가 많은 용어죠.) 제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소년들은 언제 자신이 결혼할지 기다리고, 게다가 꽤나 일찍 결혼하는 듯합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왜 소년들이 결혼하는 날짜를 기다리는 걸까요? 자유 연애나 중매는 없는 것 같습니다. 중앙 정부가 부부를 추첨하는 것 같고, 추첨에 따라 누군가는 아내가 되고 누군가는 남편이 되는 것 같습니다. 디스토피아 소설들에서 독재 정..
[이런 소설은 미래가 아니라 현실을 가리키겠죠.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소설 는 클레어 베어 왓킨스가 쓴 환경 아포칼립스입니다. 이 소설은 가까운 미래에 가뭄이 캘리포니아 지역을 덮치고, 몇 년 동안 비가 내리지 않는 상황을 묘사해요. 저는 를 읽어본 적이 없고, 그래서 뭐라고 자세히 비평하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2015년 SF 소설들 중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더군요. 2015년에는 좋은 평가를 받는 또 다른 환경 아포칼립스 소설이 나왔죠. 파올로 바치갈루피가 쓴 입니다. 역시 가까운 미래에 가뭄이 사람들을 덮치는 상황을 다룬 것 같습니다. 와 는 똑같이 2015년에 나온 환경 아포칼립스이고, 좋은 평가를 받았고, 기후 변화가 어마어마한 가뭄을 밀어붙일 거라고 경고하죠. 비단 이런 두 소..
[우드 엘프 진영에 속한 포레스트 드래곤. 이게 자연 환경 보호를 말할 수 있을까요.] 중세 판타지 게임들에는 이른바 숲 속 종족들이 등장합니다. 이나 나 같은 중세 판타지 게임에는 숲 속 종족들이 하나의 세력을 이루죠. 드루이드, 우드 엘프, 나무 정령, 유니콘, 장난꾸러기 요정, 녹색 드래곤, 신성한 사슴이나 지성적인 곰 같은 존재들은 대표적인 숲 속 종족입니다. 그들은 울창한 숲 속을 자유롭게 누비고, 언데드 군단이나 악마 군단이나 오크 군단에 맞서 풍성한 자연을 지킵니다. 설정마다 숲 속 종족들은 약간 차이를 드러낼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드 엘프는 이런 종족들을 이끌고 엮는 구심점이 될 수 있습니다. 엘프가 유사 인간 종족이고 사람들이 감정을 이입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나무 정령이나 녹색 드..
제목이 풍기는 느낌처럼 소설 는 공산주의 유토피아를 그립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유토피아 소설들이 즐겨 이용하는 전형적인 줄거리를 따릅니다. 수많은 유토피아 소설들에서 소설 주인공은 우연히 다른 문명을 방문하고, 그 문명을 둘러봅니다. 소설 주인공은 낯선 문명이 자신의 문명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문명을 비판하죠. 결국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사회를 이상적으로 바꾸자는 주장입니다. 19세기에 SF 소설들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기 전에 이런 유토피아 소설들은 이미 수없이 나왔죠. 근대 작가들 역시 인간이 다른 행성을 방문하고 외계인들의 사회를 둘러보는 내용을 썼습니다. 당연히 자연 과학적인 상상력은 많이 모자랍니다. 인문학적이거나 사회 과학적인 주제가 강했기 때문에 자연 과학적인 상상력은 그저 들러리에..
[만약 처럼 가 생태 건물을 보여줬다면…. 그건 어려울까요.] 소설 모음집 에는 어떤 생태 건물이 나옵니다. 흠, 생태 건물이라고 불러도 별로 이상하지 않겠죠. 이 생태 건물은 내부에 다양한 농장들을 담았고, 물을 순환하고, 자동적으로 해로운 물질들을 거르고, 영양분을 순환하는 듯합니다. 자세한 설정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생태 건물이 운영되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는 대략적인 얼개를 제시했고, 그런 얼개는 농장들을 포함하고 영양분을 돌리는 건물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를 읽었을 때, 저는 그런 점이 아쉬웠습니다. 제목처럼 이 소설 모음집은 생태 도시나 생태 건물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자세한 설정을 드러내지 않아요. 그저 그것들은 피상적으로 지나갈 뿐입니다. 작가들은 생태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