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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이런 외계 심해 풍경은 과장된 지구 생태계입니다. 우리는 그 '과장'을 즐기는지 모르죠.] 비디오 게임 는 여러 자연 풍경들을 보여줍니다. 게임 플레이어가 다양한 행성들을 방문할 때마다 게임은 극지, 사막, 밀림, 초원, 한대, 심해에 걸맞는 그림들을 선사해요. 그런 자연 풍경들은 장엄하고 신비롭습니다. 가스 행성이나 황무지 행성 같은 그림들 역시 웅장하나, 역시 외계 행성에는 외계 생명체들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외계 생명체들은 지구 생명체들과 별로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극지에는 커다란 눈표범을 닮은 동물이 삽니다. 한대에는 날카로운 말처럼 생긴 동물이 삽니다. 숲에는 희한한 머리가 달린, 하지만 지구의 새와 별로 다르지 않은 새가 삽니다. 밀림의 식생 역시 지구와 많이 다르지 않은 듯합니다..
[자, 거대 괴수는 여자의 로망이 될 수 있습니다. 왜 거대 괴수가 무조건 파괴적이어야 하죠?] 거대 괴수는 로망입니다. 거대 괴수가 좋습니까? 네, 좋습니다. 비록 현실에 거대 괴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SF 소설들이 필요하죠. 하지만 현실 속에 거대한 생명체들은 얼마든지 존재합니다. 몇 백 kg이 나가는 아무르 호랑이나 불곰은 충분히 괴수가 될 수 있습니다. 아무르 호랑이나 불곰이 별로 크지 않다고요? 몇 톤이 나가는 인도 코끼리나 아프리카 코끼리는 어떨까요. 게다가 육지 동물들만 언급할 이유는 없겠죠. 강이나 바다로 시선을 돌릴 때, 우리는 더욱 거대한 생명체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거대 괴수로서 아나콘다나 바다 악어는 손색이 없을 겁니다. 백상아리나 범고래 역시 마찬가지겠죠. 향유 고래나..
[기계 괴수들은 멋집니다. 하지만 자연 생태계와 생태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너무 얄팍합니다.] 비디오 게임 은 일종의 사냥 액션 게임입니다. 광대한 자연 환경 속에서 주인공 사냥꾼은 위험한 야수들을 사냥해야 합니다. 비디오 게임이 발달했을 때부터 이런 사냥 액션 게임은 꾸준히 인기를 끌었습니다. 비디오 게임들은 오리 같은 작은 새들, 사슴이나 불곰 같은 커다란 포유류들, 공룡 같은 괴수들을 내보냈고, 게임 플레이어들은 신나게 동물들을 학살했습니다. 사슴 사냥이나 불곰 사냥이 현실적인 사격 게임이라면, 공룡 사냥은 비일상적인 사냥 액션일 겁니다. 같은 게임은 다양한 무기들과 장비들을 도입했고, 작은 공룡부터 거대 괴수까지 줄줄이 늘어놓습니다. 형식적으로 은 와 비슷합니다. 광대한 자연 환경이 있고, 여러..
[호랑이는 최고 포식자이고 동시에 암살자죠. SF 세상에서도 그건 마찬가지입니다.] 소설 은 유토피아 세상을 그리는 동시에 많은 문제점들을 품었습니다. 문제점들 중 하나는 이 너무 인간 중심적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소설에서 강력한 육식 야수들은 그저 인간을 해치는 못된 괴수입니다. 그런 괴수들 중 가장 두드러지는 야수는 호랑이일 겁니다. 어느 고립된 지역에서 사람들은 호랑이를 만나고, 목숨을 잃을 뻔합니다. 호랑이가 워낙 유명한 육식동물이기 때문에 수많은 문학들은 호랑이를 다룹니다. 왜 윌리엄 블레이크가 호랑이를 언급했겠어요. 공자는 호랑이를 언급할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호랑이는 가장 위험한 야수들 중 하나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윌리엄 블레이크는 유럽 사람이고, 구태여 호랑이를 운운할 이유가 없습니다...
생명체를 주물럭거리는 행위는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을 겁니다. 특히, 그게 동물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훨씬 기분이 좋지 않겠죠. (인간을 비롯한) 동물을 수술하거나 해부하거나 자른 적이 있다면, 피나 내장이나 기생충이나 기타 다른 것들이 긍정적으로 다가오지 않을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들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겠으나, 일반적으로 피투성이 내장이나 기생충은 절대 긍정적인 장면이 아니죠. 하지만 바이오펑크 소설들은 그런 부분에 치중하고, 그래서 수많은 바이오펑크 소설들은 징그럽습니다. 아마 그런 징그러움을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바이오펑크를 쓰는 작가들이 있을 겁니다. 기생충이 살을 파먹거나 인간이 절지류 괴물로 변하는 모습은 지워지지 않는 충격을 남길 겁니다. 아무리 예쁘고 따스한 그림들을 봐도, 그..
[만약 이런 함선이 개조 생명체에 가깝다면, 이건 생태 철학으로 쉽게 이어질 수 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외계 야수나 거대 괴수나 개조 동물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 것들이 생태 철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소설 에서 각종 개조 동물들은 자연 생태계를 교란합니다. 사실 개조 생명체는 그저 SF 소설만 이야기하는 문제가 아니죠. 이미 에드워드 윌슨 같은 과학자들은 유전자 조작 생명체가 위험할지 모른다고 비판했습니다. 저는 사회 생물학이 우생학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나, 에드워드 윌슨의 저런 비판에 우리가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개조 생명체처럼 거대 괴수나 외계 야수는 생태 철학을 부각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겠죠. 영화 는 핵 발전소가 위험하다..
[우리가 이런 풍경을 논의하고 싶다면, 생태 사회주의적인 관점은 아주 유용할 겁니다.] SF 세상에서 환경 오염은 다양한 재난들을 연출합니다. 어떤 소설은 해일이 도시를 덮치는 광경을 묘사하고, 어떤 영화는 거대 괴수가 함선들을 침몰시키는 장면을 표현하고, 어떤 게임은 인류가 새로운 외계 행성에 정착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어요. 환경 오염을 경고하기 위해 때때로 환경 사회학자들은 SF 창작물들을 언급합니다. 이런 사례들을 고려한다면, SF 창작물들과 환경 오염은 깊은 관계를 맺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몇몇 소설은 자본주의 체계를 넘어설 때 인류가 환경 오염을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해요. 따라서 SF 창작물들은 생태 사회주의를 이야기하기 위한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나 이나 같은 사례..
소설 에는 여러 리메이드들이 등장합니다. 리메이드는 일종의 개조 생명체입니다. 생체 개조 기술이 워낙 다양하게 쓰이기 때문에 소설은 온갖 리메이드들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다른 모든 요소처럼 그런 리메이들은 절대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아요. 생체 개조 기술은 추악하고 비참한 결과물들을 낳았습니다. 윤락가에서 성욕을 채워주는 사람들, 귀족이나 권력자를 호위하는 경비병들, 축제에서 구경거리가 되는 종족들. 어디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사실 19세기부터 SF 소설들은 생체 개조 기술을 별로 긍정적으로 그리지 않았어요. 예전에 몇 번 말한 것처럼 메리 셸리, 허버트 웰즈, 로버트 스티븐슨, 오귀스트 릴라당, 심지어 아서 코난 도일조차 생체 개조 기술을 부정적으로 묘사했습니다. SF 소설은 그런 ..
[이런 같은 소설은 거대 괴수, 행성 공학, 사막 생태계, 원주민 수탈을 함께 이야기합니다.] 워렌 페이가 쓴 는 생태학 소설입니다. 그렇게 불러도 무리가 없겠죠. 미지의 섬에서 주연 등장인물들은 어떻게 기괴한 생물들이 살아가는지 연구합니다. 는 가상의 살벌한 자연 생태계를 이야기하고, 따라서 생태학 소설이 될 수 있겠죠. SF 소설이 재미있는 이유들 중 하나는 이렇게 생태학을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생태학이 SF 소설의 전유물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상상 과학을 빌리지 않아도, 작가는 자연 생태계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어니스트 톰슨 시튼이 쓴 여러 동물 소설들은 생태학 소설일까요. 저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어느 정도 인간적인 시선을 가미했으나, 시튼은 늑대나 불곰이나 까마귀의 여러 생태들을 서..
스페이스 오페라 소설답게 에는 수많은 외계 생명체들이 등장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대부분 외계 생명체들은 그저 유별난 인간들에 불과합니다. 파충류 인간, 절지류 인간, 아름다운 인간, 못생긴 인간, 종교적인 인간, 무뚝뚝한 인간…. 스페이스 오페라 작가들은 인간들에게 몇몇 속성과 외모를 덧붙이고 외계인으로 분류합니다. 을 쓴 존 스칼지 역시 다르지 않아요. 저는 피부색만 다른 인간이 아니라 좀 더 독특한 외계 생명체가 등장하기 바랐습니다. 이나 처럼 우주 드래곤(!)은 어떨까요. 우주 드래곤은 황당한 설정일지 모르나, 피부색만 다른 외계인보다 우주 드래곤이 훨씬 나을 겁니다. 하지만 에는 우주 드래곤이 나오지 않고, 거대한 외계 괴수가 나오지 않습니다. 인류 개조 병사들이 거대한 괴수와 싸우는 장면은 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