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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소설 는 등산객들이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여행하는 이야기입니다. 등산객들이 산맥을 오르고 내려가고 다시 오르는 동안 킴 스탠리 로빈슨은 다양한 장소들을 자세하게 소개합니다. 는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안내하는 관광 소설 같아요. 하지만 작가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현대 문명이 어떻게 자연 환경을 바꾸는지 경고합니다. 등산객들은 개인적인 불안들을 품었어요. 자연 환경이 바뀌고 오염되는 광경을 보는 동안 개인적인 불안들은 사회적이고 생태적인 불안들로 이어집니다. 당연히 독자는 개인적인 시점에서 미래적인 시점을 바라볼 수 있겠죠. 어떻게 미래가 바뀔까요. 이런 상황에서 현대 문명이 계속 굴러가도 좋을까요. 자연 환경이 계속 오염된다면, 그게 사람들에게 무슨 피해를 줄까요. 는 짤막한 소설이고, 많은 것들을 담지 ..
[게임 플레이어는 엄마 스라소니가 되고 아기들과 함께 광활한 자연 생태계를 누빌 수 있습니다.] 비디오 게임 에서 플레이어는 스라소니가 될 수 있습니다. 게임 플레이어는 스라소니가 되고, 광활한 초원과 숲 속과 산맥과 툰드라를 활보할 수 있죠. 는 1994년에 등장한 같은 생태 시뮬레이션을 잇는 게임입니다. 는 인간과 늑대의 얼굴을 절반씩 겹친 그림을 표지 그림으로 내세웠습니다. 그리고 게임 플레이어(인간)가 늑대가 될 수 있다고 홍보했어요. 는 정말 그런 느낌, 게임 플레이어가 한 마리의 야생 늑대가 된 것 같은 느낌을 풍깁니다. 1994년 게임이기 때문에 21세기 시각에서 는 조잡하고 단순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여러 사람들은 가 훌륭한 게임이라고 호평하고, 정말 한 마리의 늑대가 된 것 같다고 ..
마이클 크라이튼이 쓴 소설 는 멸종을 탐구합니다. 지구에서 생명체들은 꾸준히 대량 멸종에 돌입하곤 했습니다. 공룡들이 멸종한 사건은 가장 유명하나, 다른 대량 멸종들 역시 지구 생태계를 바꿨습니다. 그래서 어떤 과학자들은 인류가 6번째 대량 멸종을 경험할지 모른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이 세계가 영원히 이어질 거라고 생각하나, 그건 착각일지 모릅니다. 어쩌면 몇 천 년이나 몇 만 년 이후, 지구 생태계는 다시 붕괴하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할지 몰라요. 그때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만약 살아남는다면, 얼마나 많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그때 인류 문명이 무슨 모습으로 바뀔까요. 이는 매우 흥미로운 물음이나, 아무도 쉽게 대답하지 못할 겁니다. 과학자들은 무엇이 6번째 대량 멸종을 촉발할지 알지 못해요...
[어떤 사람들은 이런 게임 에 절망하죠. SF 소설들은 그런 '추상적인 사고'를 그려야 합니다.] 아서 코난 도일이 를 썼을 때부터 이 인기를 끄는 지금까지, 공룡은 언제나 유명세를 떨쳤습니다. SF 작가들 역시 공룡에 주목했고요. 하지만 공룡을 규정하는 고증은 수시로 변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고생물학자들은 더 많은 사실들을 밝혔고, 그런 사실들은 SF 소설에 영향을 미쳤죠. 가령, 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를 표지 그림으로 삼았습니다. 의 표지 그림은 깃털이 달리지 않은 티-렉스를 보여주죠. 하지만 요즘 많은 창작물들은 티라노사우루스가 깃털을 달았다고 묘사합니다. 같은 영화는 과거의 관습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에 여전히 깃털이 달리지 않은 티-렉스를 내보냅니다. 반면, 숱한 자연 다큐멘터리들과 창작물들은..
[자연 생태계를 '조성하고 관리하는' 게임 의 한 장면입니다.] 생태 비디오 게임은 이름 그대로 자연 생태계를 구현하는 비디오 게임입니다. 생태 게임은 라이프 시뮬레이션이나 건설 시뮬레이션 장르에 속하고, 비디오 게임 역사 속에서 꾸준한 줄기를 이어왔습니다. 대부분 생태 게임들은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여러 생태 게임들은 교육 소프트웨어에 가깝고, 그래서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어요. 같은 게임이 아주 어렵다면, 이모와 조카가 나란히 게임을 즐기지 못하겠죠. 저는 이런 생태 게임들을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건설과 탐험이죠. 건설 게임은 자연 생태계를 만들고, 관리하고, 운영합니다. 게임 플레이어는 지형, 기후, 식생, 동물상, 유전자를 비롯한 여러..
SF 개론서 는 환경 아포칼립스가 1970년대부터 늘어났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대략 1970년대부터 SF 작가들이 실질적인 환경 오염을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주요 소재로 이용했다는 뜻입니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겠으나, 폴 에를리히를 빼놓지 못할 겁니다. 폴 에를리히는 을 썼죠. 이 양반은 인구가 너무 증가하면, 자연 생태계가 그 인구를 감당하지 못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자연 생태계는 한계가 있고, 인구가 그 한계를 넘어 소비한다면, 자연 생태계는 붕괴하고 말 겁니다. 인구는 환경의 변화, 특히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이 됩니다. 간단히 생각한다면, 인구 폭발은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 같습니다. 사람들이 많아지면, 소비량이 늘어납니다. 소비량이 늘어난다면, 당연히 자원이 줄어듭니다. 자원이 너무 줄어들면, (..
[거대 괴수를 이야기하고 싶다면, 작가는 방대한 설정들을 밑바탕에 깔아야 할 겁니다.] 종종 거대 괴수를 볼 때마다, 저는 그 압도적인 크기에 경외를 느끼곤 합니다. 인간의 평균적인 길이가 2m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몇 m짜리 동물조차 상당히 거대하죠. 몇 십 m나 몇 백 m짜리 동물은 오죽하겠어요. 그런 생명체들은 어마어마한 크기만큼 아우라를 뿜습니다. 라마 같은 초거대 건축물들 역시 놀라우나, 그것들은 죽은 것입니다. 살아있지 않죠. 그래서 그렇게 거대 괴수들은 경외적일 겁니다. 누군가는 거대 괴수들이 허술하고 황당한 상상일 뿐이라고 말할지 모르겠군요. 맞아요. 200m짜리 우주 항모를 상상하는 것은 설득력이 있습니다. 이미 거대한 항공모함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0m짜리 거..
[수많은 레인저들은 숲을 숭배합니다. 하지만 숲은 자연 환경의 전부가 아니죠.] 소설 에서 프레멘은 아주 매력적인 전사들로 등장합니다. 레토 공작은 이들을 사다우카에 맞서는 병력으로 이용하기 원했죠. 사다우카는 제국 황제가 거느리는 정예 병사들이나, 프레멘 전사들은 그런 사다우카에 맞설 만큼 출중했습니다. 하지만 사다우카가 정규 병사에 가깝다면, 프레멘 전사들은 게릴라 병사에 가깝습니다. 사실 소설 속에서 아트레이드 가문 역시 게릴라 전투 운운했죠. 사막 행성 아라키스에서 이기기 위해 레토 아트레이드는 게릴라 전술에 의지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그만큼 아라키스 행성이 혹독했기 때문일 겁니다. 아라키스는 일반적인 행성들과 다릅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황토색 모래들과 암벽들만 시야에 들어옵니다. 병사들..
예전에 을 이야기했을 때, 저는 생태학자가 반드시 자본주의를 비판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전반적인 인문학들과 사회 과학들과 자연 과학들 중 생태학은 다른 생명체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분야일 겁니다. 에서 쉐백이 타크베르를 바라보는 관점은 이런 사실을 잘 반영하죠. 쉐백은 타크베르를 오롯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타크베르가 물고기들이나 다른 동물들과 함께 존재한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우라스 행성에서 수많은 나무들, 정체 모를 가축, 수달을 봤을 때, 쉐백은 저도 모르게 타크베르를 연상했어요. 이는 쉐백의 오해가 아닐 겁니다. 타크베르 역시 생물들이 연결하는 총체적인 흐름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죠. 이렇게 생태학자는 수많은 생물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그 생물들이 구성하는 거대한 그물망을 ..
[이런 거대 괴수 병기는 저그와 많이 비슷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조화 친화력에는 미약한 생태주의가 있어요.] 소설 에 등장하는 신의 정원사들은 이름처럼 일종의 종교 집단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종교 집단과 정원사들은 매우 다릅니다. 왜냐하면 정원사들은 소신이 있는 생태주의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들은 자연 환경을 보존하고, 동물 권리를 지키고, 약자들을 돕고자 합니다. 뭐, 좋은 말을 떠드는 종교 집단들은 많고 많습니다. 현실에서 그런 종교 집단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하지만 신의 정원사들은 그저 좋은 소리들만 늘어놓지 않습니다. 정원사들은 확실한 철학을 세우고, 그 철학을 실천합니다. 그리고 그 철학은 바로 생태주의입니다. 생태주의는 권위적인 지배에 반대합니다. 현실에서 수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