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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전염병부터 거대한 생명 현상까지, 사실 작은 생명체들은 절대 작지 않을 겁니다.] 이나 부터 과 를 거쳐 과 까지, 질병 아포칼립스 소설은 언제나 SF 울타리에서 꾸준히 인기를 누렸습니다. 같은 좀비 아포칼립스를 덧붙인다면, 질병 아포칼립스 소설의 범위는 훨씬 넓어질 겁니다. 좀비는 질병과 다르지만, 대부분 창작가들은 좀비를 일종의 감염체로 간주합니다. 그래서 좀비를 연구하는 것과 질병을 연구하는 것은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사실 좀비 아포칼립스는 질병 아포칼립스의 하위 장르라고 불릴 수 있겠죠. 질병 아포칼립스와 달리 좀비 아포칼립스는 좀 더 고어한 장면들과 교전 장면들을 묘사할 뿐입니다. (산탄총으로 좀비의 머리를 날리는) 교전 장면들이 좀비 아포칼립스의 매력(?)이지만, 어쨌든 질병과 좀비는 포스..
"당신의 아이를 갖고 싶어." 이 말은 여자가 남자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랑 고백입니다. "너는 내 것이야. 누구한테도 빼앗길 수 없어." 이 말은 남자가 여자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랑 고백입니다. 물론 이것들은 철이 지난 말들일 뿐입니다. 아마 요즘 젊은이들은 저런 말들을 보고 코웃음을 칠지 모르겠군요. 예전에, 그러니까 대략 10년 전까지 저런 말들이 유행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개인적으로 꽤나 어처구니가 없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자와 남자의 관계를 너무 가부장적인 틀에 묶어놓는다고 할까요. 저 고백 속에서 여자는 사랑의 증표로 남자의 아이를 임신합니다. 그리고 남자는 여자를 소유합니다. 여자는 아이를 배고, 남자는 여자(와 그 아이)를 소유합니다. 임신, 사랑, 소유…. 글쎄요, 이거 아..
[게임 의 한 장면. 평등한 사회 구조는 이런 행성 공학을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할 겁니다.] 현실 속의 몇몇 과학 분야는 SF 소설 같은 느낌을 풍깁니다. 유전자 조작이나 우주 생물학, 인공 지능학 등이 그렇습니다. 지구 공학도 마찬가지죠. 어떤 사람들은 지구 공학을 지구 과학과 혼동하지만, 둘은 엄연히 다른 개념입니다. 지구 공학은 말 그대로 지구를 공학적으로 개조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자동차나 세탁기를 수리하는 것처럼 과학자들이 지구 환경을 수리한다는 뜻입니다. 어떻게 보면, 지구 공학은 테라포밍의 하위 분류가 될 수 있을 겁니다. 테라포밍은 인류가 쾌적하게 살기 위해 환경을 대규모로 바꾸는 과정을 뜻합니다. 지구 공학 역시 인류가 쾌적하기 살기 위해 의도적으로 거대한 규모의 환경을 바꾸는 것입니다..
소설 는 폐선을 해체하는 아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책입니다. 폐선 해체는 상당히 위험한 작업입니다. 낡은 배가 해안에서 좌초하면, 빈민들이 거기에서 각종 부품이나 금속을 뜯고, 그걸 시장에 내다팔죠. 당연히 별별 사고가 벌어집니다. 배 안으로 들어간 '아동' 노동자들은 유독한 가스를 들이마시거나, 좁은 틈에 끼이거나, 물에 빠지거나, 부품에 머리를 두들겨 맞는 등등 각종 사고를 당합니다. 사실 폐선 해체 작업은 정상적인 노동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그저 빈민들이 어떻게든 먹고 살려고 발버둥치는 행위에 불과하죠. 그래서 대부분 폐선 해체 작업은 이른바 제3세계에서 벌어지거나 아주 가난한 이들의 작업이 되기도 합니다. 의 주인공 아이도 그렇게 아주 가난한 계급이죠. 그런데 이 소설은 제3세계의 비극을 고발하..
"마르크스주의는 1990년대에 멸망했으나, 페미니즘은 아직 살아있고 승리를 거뒀다. 따라서 페미니즘은 마르크스주의보다 위대하다." 어떤 페미니스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여러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치더군요. 우선 마르크스주의가 1990년대에 정말 멸망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마르크스주의의 근본적인 목적은 자본주의 착취를 무너뜨리는 겁니다. 사회주의 철학 중에서 특히 마르크스주의는 자본주의 비판에 특화했습니다. 그래서 카를 마르크스의 최고 대작은 이고, 마르크스나 엥겔스는 항상 어떻게 자본주의가 작동하는지 연구했습니다. 여전히 수많은 좌파들은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그들 모두가 마르스크스주의자는 아니지만 마르크스나 엥겔스의 (경제학적이든 철학적이든) 학문적 성과를 응용하곤 합니다. 마르크스의..
[거대 수리는 자유민 세력의 최종 병기입니다. 하지만 자연 생태계에는 선악이 없죠.] , , 등의 소설을 보면, 늑대는 굉장히 사악한 동물로 등장합니다. 이나 의 동화들에서 늑대는 악당 역할인데, 저런 검마 판타지 소설에서도 역시 늑대는 악당 역할을 맡습니다. 에서 고블린의 늑대 기수들은 소린의 원정대를 습격했고 다섯 군대 전투에 참가했습니다. 에서 늑대들은 반지 원정대를 포위했고 공격했죠. 에는 늑대인간이 나오고, 악의 군주는 사악하고 거대한 늑대를 사육합니다. 이 놈은 실마릴 보석을 삼키는가 하면, 발라의 사냥개와 혈투를 벌이거나 영웅을 물어죽입니다. 사실 이런 검마 판타지 소설만이 아니라 다른 판타지 소설, 영화, 게임 등에서 늑대는 항상 악당으로 출현하곤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판타지 소설이..
은 찰스 다윈과 그 업적을 설명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제목처럼 을 중심으로 찰스 다윈의 이론을 살펴봅니다. 저자는 을 시시콜콜 뜯어보는 동시에 찰스 다윈의 이론과 다윈의 시대와 진화론의 전개 양상, 진화론을 둘러싼 논쟁, 성직자들이나 다른 과학자들의 반응, 기타 여러 가지 것들을 살펴봅니다. 따라서 이 책은 을 아주 자세하게 독파한다고 할 수 있겠죠. 저자는 현대인들이 을 다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사실 은 굉장히 유명한 책이지만, 유명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책을 별로 읽지 않는 듯합니다. 진화론은 사실입니다. 수많은 과학자들, 특히 생물학자들과 생태학자들은 진화론을 필수적으로 배웁니다. 종교 광신도들은 거품을 물고 떠들지만, 진화론은 이미 사실로 판명이 났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구닥다리..
[게임 예고편의 한 장면. 이런 모래벌레는 대표적인 가상 생태계 설정입니다.] 개인적으로 사이언스 픽션에서 좋아하는 설정 중 하나는 생태적 상상력이나 가상의 생태계입니다. 현실의 인류가 만날 수 없는 거대 괴수, 멸종한 동물, 개조 동물, 외계 괴물 등은 생태적 상상력의 대표입니다. 의 모래벌레, 의 신종 돌고래, 의 그 이상한 생명체가 그럴 듯한 사례입니다. 한편으로 생태적 상상력은 현재의 자연계가 어떻게 바뀔지 논할 수 있습니다. 예전부터 다양한 SF 작가들은 강대국의 산업 자본주의가 자연 생태계를 크게 파괴할 거라고 경고했고, 그런 경고는 비극적인 현실이 되었습니다. 작가들이 뛰어나게 예측했든 그저 우연이든 간에 암울한 생태적 상상력은 암울한 현실로 이어졌어요. 어쩌면 22세기에 가장 주목을 받는 ..
진화론을 부정하는 종교 광신도들은 이 세상이 고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이 세상이 현재 모습 그대로 태어났고,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죠. 그들의 시각은 현재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과거를 돌아보지 못합니다. 반면, 진화론은 변화의 이론, 시간의 이론, 역사의 이론입니다. 진화론은 생물들이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뀜에 따라 계속 변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지구의 자연 생태계는 오래 전부터 계속 변했고 멸망과 폭발을 반복했습니다. 미생물들이 살았고, 좀 더 복잡한 동식물들이 등장했고, 생물적인 대폭발이 일어났고, 엄청난 멸종이 닥쳤고, 다시 생물들이 번성했고, 또 다시 거대한 멸종이 닥쳤고, 다시 생물이 번성하고…. 이런 장대하고 기나긴 역사가 지구의 자연 생태계를 거쳤죠. 그..
SF 소설은 특정 정치 성향과 어울릴까요. 어찌 보면 그런 듯하지만, 저는 SF 소설이 특정 정치 성향에 좌우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는 우파적인 SF 작가들도 많고, 좌파적인 SF 작가들도 많습니다. 따라서 SF 소설이 특별히 우파적이거나 좌파적이라고 말할 수 없겠죠. 언뜻 좌파는 SF 소설과 친숙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 좌파는 미래를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과거를 돌아보는 좌파들도 많지만, 좌파는 진보적이라고 불리곤 합니다. 진보는 뭘까요. 앞으로 나간다는 뜻입니다. 미래적이죠. 미래적인 것은 사이언스 픽션과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진보와 좌파는 동일한 것으로 간주되곤 합니다. '진보 좌파'는 친숙한 용어입니다. 에서 제임스 퍼거슨은 일부러 좌파와 진보라는 용어를 구분했습니다.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