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SF & 판타지 (1270)
SF 생태주의
[게임 예고편의 한 장면. 드워프 증기 함선은 과도기적인 분위기를 풍길 수 있죠.] 조지 오웰은 어느 글에서 홍차가 먼저인가 우유가 먼저인가 논의했습니다. 밀크티를 만들 때 어떤 사람들은 홍차에 우유를 붓습니다. 한편으로 어떤 사람들은 우유에 홍차를 붓습니다. 무엇이 먼저 찻잔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밀크티는 맛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뭐, 각자 취향이 다르겠죠. 전문가들은 우유에 홍차를 부으라고 조언하나, 모두 그런 조언을 따를 필요는 없겠죠.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 저는 스팀펑크를 떠올리곤 합니다. 홍자와 우유를 붓는 문제처럼 스팀펑크는 사이언스 픽션과 판타지가 겹치는 지점에 서있기 때문입니다. 사이언스 픽션과 판타지가 교집합을 이룬다면, 스팀펑크는 그 교집합 안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예전에 말한 것처럼..
[이런 과학 학습 만화는 비경 탐험이라는 장르 형식을 빌리곤 합니다.] 탐사대가 비경을 떠도는 이야기는 예나 지금이나, 아이부터 어른까지, 많은 인기를 끄는 사이언스 픽션입니다. 같은 아동 소설부터 같은 머리가 아픈 하드 SF 소설까지, SF 소설 속에서 다양한 탐사대들은 다양한 비경들을 누빕니다. 우주선을 타고 광활한 공간과 외계 행성을 누비는 동안 탐사대들은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하고 인식의 지평선을 확대시키죠. 조금 엉뚱한 소리를 늘어놓자면, 종종 학습 만화를 볼 때마다 저는 학습 만화들이 비경 탐험과 많이 비슷하다고 느낍니다. 때때로 아이들에게 과학을 가르치는 학습 만화들은 비경 탐험이나 우주 탐험이라는 형식을 빌리곤 합니다. 백과 사전과 달리 이런 학습 만화들은 내용을 단순히 병렬하지 않습니다. ..
[사이언스 픽션과 판타지 양쪽에서 적막하고 혹독한 극지 탐험은 유용한 소재가 됩니다.] 소설 과 는 모두 극지방 탐사 이야기입니다. (서구의 백인 남자) 탐사대가 극지방을 탐사하는 이야기죠. 은 남극을 둘러보고, 는 북극 항로를 개척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여정은 절대 쉽지 않습니다. 에서 탐사대는 어떤 기이한 화석들을 발견합니다. 그들은 진귀한 생명체들을 발견했다고 생각했으나, 모든 비극은 거기에서 비롯했습니다. 탐사대는 명성을 누릴 거라고 생각했으나, 그들은 명성 대신 참혹한 광기를 누려야 했어요. 에서 탐사대는 북극 항로를 파악하기 원했습니다. 그래서 이리부스와 테러가 출발했으나, 이내 두 탐사선은 얼음에 갇힙니다. 탐사대는 어떻게든 얼음들을 돌파하려고 했으나, 거대하고 압도적인 자연은 탐사대를 쉽게..
소설 은 추레하고 지저분한 디스토피아입니다. 이 소설은 뉴크로부존이라는 거대한 도시를 배경으로 삼고, 그 도시를 통치하는 군부가 얼마나 부패하고 더럽게 굴러가는지 묘사하죠. 이득을 얻을 수 있다면, 시장은 서슴없이 폭력 조직과 손을 잡을 수 있습니다. 폭력 조직이 도시 안에서 위험한 괴물들을 사육한다고 해도 시장은 딱히 상관하지 않아요. 심지어 시장은 기생 생명체나 외계 존재, 악마와도 협력하곤 합니다. 은 판타지 소설인 만큼, 온갖 희한한 생명체들과 외계 존재들을 선보입니다. 그런 존재들은 인류에게 심각한 해를 미칠 수 있으나, 시장은 도시를 유지하고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그런 존재들마저 끌어당깁니다. 당연히 시장은 노동자들을 짓밟거나 유사 인간들을 무시합니다. 유사 인간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였을..
[스테고사우루스는 정말 독특하게 생겼습니다. 언제 이런 거대 육상 동물이 다시 나타날지….] 소설 은 이름 그대로 공룡 소설입니다. 원래 제목은 '한 시대의 멸종'이죠. 하지만 공룡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출판사가 저렇게 번역한 듯합니다. 제목이 멸종을 가리키는 것처럼 이 소설은 왜 공룡들이 멸종했는지 탐구합니다. 작가는 다양한 멸종 이론들을 비교하고, 아주 파격적인 과학적 상상력을 펼쳐요. 당연히 소설은 백악기를 배경으로 삼습니다. 왜 공룡이 멸종했는지 탐구하는 소설이 트라이아이스기나 쥐라기를 배경으로 삼는다면, 뭔가 좀 아귀가 맞지 않겠죠. 덕분에 이 소설은 백악기 공룡들을 묘사합니다. 티라노사우루스는 물론이고, 트리세라톱스나 파키케팔로사우루스나 각종 오리 주둥이 공룡들이나…. 아마 쥐라기 공룡을 좋아하..
[게임 의 한 장면. 문자 그대로 이건 생물학보다 생태학에 어울리겠죠.] 소설 에서 제일 중요한 인물이자 주인공은 생물학자입니다. 사실 생물학자는 이 소설 시리즈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물일 겁니다. 과 에서 생물학자는 주인공이 아니나, 주인공만큼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죠. 소설 3부작이 전반적으로 생물학자를 이야기한다고 봐도 될 겁니다. 작가 제프 밴더미어가 생물학자를 주인공으로 설정한 이유는 아마 생물학자가 울창한 야생과 잘 어울리기 때문일 겁니다. 공룡 소설에 고생물학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처럼 울창한 야생을 탐험하는 소설에는 생물학자가 제격일 겁니다. 만약 소설 속에 공룡이 등장한다면, 작가는 그 공룡들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등장인물을 배치해야 할 겁니다. 독자들은 그 등장인물을 통해 공룡들에 ..
인간은 꽤나 시각적인 동물입니다. 과거에 아리스토텔레스는 동물들을 분류할 때, 유전자 개념을 이용하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두 눈만으로 동물들을 분류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종종 아리스토텔레스는 난관에 부딪혔어요. 서로 비슷하게 생긴 동물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가령, 아리스토텔레스는 물고기와 돌고래를 분류하기 위해 꽤나 고심했습니다. 허먼 멜빌이 '고래는 분수공으로 숨을 쉬는 물고기'라고 말한 것처럼 많은 사람들은 돌고래와 물고기가 똑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양쪽 모두 바다에 살고, 지느러미들이 있고, 몸매가 유선형이죠. 그래서 다들 돌고래와 물고기가 똑같은 종류라고 착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물고기에게 아가미가 있고 돌고래에게 분수공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그래서 이 양반은 돌고래를 물고기..
[아라크니드처럼 SF 작가들과 판타지 작가들은 절지류들에게 부정적인 측면들을 쉽게 덮어 씌웁니다.] 판타지 소설답게 에는 여러 동물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판타지 소설답게 이런 동물들은 말을 하고 사람만큼 똑똑하고 자기 성향이 있습니다. 곰이나 수리는 정의로운 자유민들을 도와줍니다. 소설 속에 곰이 직접 등장하지 않으나, 베오른은 곰으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곰이 진짜 모습이고 사람은 눈속임인지 모르죠. 빌보와 간달프와 소린 일행은 베오른을 인간으로서 만났으나, 빌보는 곰들이 회합하는 광경을 지켜봤죠. 수리들은 발라들을 상징하는 의롭고 신성한 동물들이고, 그래서 자주 간달프를 도와줍니다. 수리들은 상당히 여러 사건들에서 활약합니다. 1시대에는 날아다니는 화룡들과 싸웠고, 3시대에는 오상크에서 간달..
[공룡들이 사라졌기 때문에 공룡들을 찾아가는 이야기는 아득하고 신비롭고 재미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SF 작가들은 공룡들을 이야기했습니다. 사이언티픽 로망스가 기지개를 한창 폈을 때, 이미 아서 코난 도일이 를 썼죠. 이 소설은 초기 SF 작품으로 자주 언급되고, 덕분에 SF 소설이 초기부터 공룡을 이야기했음을 보여줍니다. SF 작가들에게 공룡은 여러 모로 매력적인 소재일 겁니다. 일단 공룡은 거대합니다. 뭐, 수많은 공룡들은 닭보다 크지 않았다고 하나, 분명히 집채만한 동물들이 존재했습니다. 알로사우루스는 몇 톤짜리 육식동물이었고, 브라키오사우루스는 아주 거대한 초식동물이었죠. 이른바 현대 문명인은 그런 동물을 볼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바다에서 고래나 고래상어를 볼 수 있으나, 브라키오사우루스를 육지..
[질척거리고 꿈틀거리는 생체 우주선 렉스. 솔직히 이건 별로 유쾌한 우주선이 아니죠.] (내용 누설 덕분에) 이름을 밝히지 못할 어느 시간 여행 소설에는 화성인들이 등장합니다. 이 이름을 밝히지 못할 소설에 등장하는 화성인들은 좀 특이합니다. SF 소설 속에서 수많은 외계인들은 최첨단 기술 문명을 자랑합니다. 외계인들이 각종 최첨단 무기들로 인류를 공격하는 장면은 하품이 나올 정도로 상투적입니다. 고전적인 부터 같은 비디오 게임까지 대부분 그렇죠. 하지만 이 특이한 화성인들은 최첨단 기계 문명을 자랑하지 않습니다. 이 화성인들은 분명히 최첨단 문명을 자랑하나, 기계 공학은 그 문명을 떠받치지 않아요. 대신 그들은 생물 공학을 이용하죠. 아예 기계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대신 수많은 동물들을 이용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