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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이런 소프트 생체 로봇이 투박하고 묵직한 증기 기관 스팀펑크와 어울릴 수 있을까요.] 키스 로버츠가 쓴 은 증기 자동차를 표지 그림으로 삼았습니다. 우리나라 번역판은 굳건한 증기 자동차가 굴뚝에서 연기를 뭉클뭉클 뿜는 그림을 보여줍니다. 우리나라 번역판 이외에 다른 판본들 역시 증기 자동차를 빼먹지 않아요. 각자 차이는 있으나, 다들 증기 자동차가 전진하는 장면을 보여주죠. 은 카톨릭이 영국을 지배하는 대체 역사이고, 어떤 판본들은 종교 전쟁을 보여줍니다. 사실 소설 속에서 진정한 봉사를 위해 성직자들이 고군분투하는 장면들이 나오고요. 그렇다고 해도 증기 자동차가 에서 상징적인 역할을 맡았다는 사실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하겠죠. 비단 만 아니라 수많은 스팀펑크들은 묵직하고 강력하고 튼튼한 증기 장비들을 ..
치어리 프리스트가 쓴 는 스팀펑크 소설입니다. 좀비들이 우르르 등장하는 스팀펑크 소설이죠. 배경은 남북 전쟁 초기 같습니다. 북미 사람들은 추운 북부에 금광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고, 대박을 잡기 위해 다들 추운 북부로 떠납니다. 스팀펑크답게 굴착기를 이용해 사람들은 땅을 팝니다. 하지만 그때 지하에서 유독한 기체가 퍼졌습니다. 그 기체는 사람들을 죽이고 좀비들로 바꾸었죠. 저는 를 읽은 적이 없고, 그래서 자세한 내용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스팀펑크와 좀비 아포칼립스를 결합한 소설로서 는 꽤나 인기를 끄는 듯합니다. 출판 날짜는 2009년입니다. 흠, 2009년. 소설 가 2006년에 나왔죠. 그 이후 좀비 아포칼립스가 크게 인기를 끌었고, 우리나라 역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나 같은 소설들 역시 201..
예전에 를 읽었을 때, 망치가 뒷통수를 가격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설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그런 이유도 있었으나, 그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그보다 최신 SF 소설을 읽는다는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SF 소설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고전적인 19세기 소설과 1950년대 소설과 21세기 이후의 소설은 서로 다를 겁니다. 게다가 최신 하드 SF 소설은 훨씬 다르겠죠. 저는 자연 과학계가 얼마나 빠르고 복잡하게 변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과학자들은 수많은 논문들을 쏟아내는 중일 겁니다. 그 논문들은 저 같은 21세기 원시인이 전혀 이해하지 못할 내용을 담았겠죠. 저는 대중적인 과학 잡지조차 힘들게 따라갑니다. 나 같은 잡지는 저에게 다소 버겁습니다. 가끔 같..
는 와 를 잇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와 사이에서 무슨 사건이 벌어졌는지 설명하는 역할을 맡았어요. 은 왜 타이렐이 망했는지, 왜 새로운 회사가 인조인간을 만드는지, 새로운 인조인간이 누구인지 설명합니다. 단편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내용은 짧고 복잡하지 않습니다. 은 를 전개하는 밑바탕이고, 특별한 주제를 담지 않았어요. 전반적인 줄거리는 인조인간을 향하는 진짜 인간들의 분노와 인조인간들의 반란입니다. 인조인간은 인간들을 위한 노예이고, 수명이 짧습니다. 제조 회사는 인조인간의 수명을 더욱 늘렸고, 대중은 여기에 반발합니다. 사람들은 인조인간들을 공격하고, 인조인간들은 세상을 뒤집기 원합니다. 은 복제인간이나 로봇을 다루는 SF 창작물들이 이야기하는 내용과 다르지 않아요. 이런 단편 애니메이션에게 뭔가 특별..
[어떤 사람들은 이런 게임 에 절망하죠. SF 소설들은 그런 '추상적인 사고'를 그려야 합니다.] 아서 코난 도일이 를 썼을 때부터 이 인기를 끄는 지금까지, 공룡은 언제나 유명세를 떨쳤습니다. SF 작가들 역시 공룡에 주목했고요. 하지만 공룡을 규정하는 고증은 수시로 변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고생물학자들은 더 많은 사실들을 밝혔고, 그런 사실들은 SF 소설에 영향을 미쳤죠. 가령, 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를 표지 그림으로 삼았습니다. 의 표지 그림은 깃털이 달리지 않은 티-렉스를 보여주죠. 하지만 요즘 많은 창작물들은 티라노사우루스가 깃털을 달았다고 묘사합니다. 같은 영화는 과거의 관습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에 여전히 깃털이 달리지 않은 티-렉스를 내보냅니다. 반면, 숱한 자연 다큐멘터리들과 창작물들은..
[거대 고래 잠수함은 인상적이었으나, 이 애니메이션은 자본주의 문제에 절대 관심이 없어요.] 예전에 라는 OVA에 생체 잠수함이 등장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생체 잠수함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으나, 솔직히 애니메이션 자체에 마음이 끌리지 않았어요. 멋지게 폼을 잡고 쓸데없는 헛소리를 나열하는 이야기에 시간을 낭비하기가 싫었기 때문입니다. 를 보기 전에 몇몇 감상평을 읽었습니다. 역시 진부하고 편파적인 의견을 읊어대는 창작물에 불과한 것 같더군요. 애니메이션의 핵심 주제는 환경 오염입니다. 환경 오염이 너무 심해졌기 때문에 어떤 천재 과학자는 남극 기지를 탈취했고 거기에서 각종 수인들과 생체 병기들을 만들었습니다. 과학자는 기후 변화를 일으켰고 수많은 사람들을 수장시켰습니다. 경악스러운 사건이죠. 미치..
다양한 시간 여행 소설들에서 소설 주인공들은 여러 시간대를 건넙니다. 어떤 주인공은 그저 단순히 특정한 시간대에 머무나, 어떤 주인공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자유롭게 건너가죠. 심지어 시간 여행자들은 고대와 중세와 근대와 머나먼 미래를 자유롭게 넘나들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시간 여행자들은 전혀 다른 관념들에 휩싸입니다. 고대 성직자들은 하늘이 왕을 점지했다고 이야기했고, 그건 고대에서 윤리적으로 정당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왕권신수설은 더 이상 윤리적이지 않은 논리가 되었습니다. 아마 고대의 시간 여행자가 미래로 건너뛴다면, 사람들이 왕을 떠받들지 않는 모습을 보고 놀랄지 모릅니다. 어쩌면 고대의 시간 여행자는 사람들이 왕 대신 대기업들을 떠받드는 모습을 보고,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
[영화 예고편의 한 장면. 스팀펑크는 상상 과학과 마법을 조합할 수 있습니다.] 때때로 SF 독자들과 판타지 독자들은 똑같은 작가들을 사랑합니다. 어슐라 르 귄이나 닐 게이먼, 테리 프래쳇, 로저 젤라즈니, 앤 맥카프리, 조지 리처드 마틴은 양쪽에서 모두 사랑을 받습니다. 평론가들이나 독자들은 이런 작가들을 어느 한쪽으로 분류하지 않습니다. 로저 젤라즈니나 조지 마틴은 분명히 SF 작가인 동시에 판타지 작가입니다. 잭 밴스 같은 작가는 사이언스 픽션과 서사 판타지에서 모두 커다란 흔적을 남겼습니다. SF 소설과 서사 판타지 소설은 환상 소설이라는 울타리 안에 함께 들어가고, 19세기 이전에 서로 비슷한 종류였습니다. 19세기에 윌리엄 모리스 같은 작가는 낭만적인 중세 판타지를 노래하는 동시에 유토피아 문..
소설 은 무인도 생존 이야기입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은 무인도에 난파했고, 여기에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처음에 그들은 간신히 먹거리들을 얻고, 초라한 보금자리를 짓습니다. 하지만 점차 도구들과 무기들과 주거지를 발전시키고, 초라한 보금자리는 작은 마을로 성장합니다. 비록 몇몇 사람이 사는 마을일 뿐이나, 생존자들은 아무도 살지 않는 섬에서 작은 문명을 일구었습니다. 이렇게 문명을 일구는 소설들은 많습니다. 는 제일 대표적인 작품이겠죠. 하지만 은 그저 무인도에서 작은 마을을 만드는 상황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 소설은 이성과 과학, 논리, 진보를 향하는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사람들이 서로 손을 잡고 연대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진보적이고 긍정적인 전망은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감성이고, 생존자들은..
흔히 사이언스 픽션은 공상 과학으로 번역되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공상 과학이 올바른 용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공상은 논리적이지 않은, 다소 부정적인 느낌을 풍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SF 소설을 '사변 소설'이라고 부르고 싶고, 적어도 사이언스 픽션에서 핵심은 공상이 아니라 '상상 과학'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반복하는 이유는 공상 과학이라는 용어가 앞으로 사라지지 않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일반인들부터 지식인들까지, 다들 공상 과학이라는 용어를 거리끼지 않고 사용합니다. 솔직히 그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SF 소설들을 읽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런 사람들이 그저 허버트 웰즈나 쥘 베른이나 조지 오웰을 대충 읽고, 블록버스터 영화들이나 비디오 게임들만 보고, 대충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