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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소설 은 태국을 배경 무대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작가 파올로 바치갈루피는 미국 작가입니다. 왜 미국 작가가 태국을 배경 무대로 삼았을까요. 그저 신비롭고 이국적인 동양 분위기를 풍기기 위해? 종종 그런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해 서구 사람들은 동양을 이용합니다. 하지만 은 다국적 식량 기업들이 약소국 식량 시장에 침략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이 소설에서 주된 갈등 구도는 다국적 기업 대 약소국 시장이고, 그래서 파올로 바치갈루피는 태국을 배경 무대로 삼은 것 같습니다. 만약 배경 무대가 미국이나 유럽이었다면, 그런 국가들은 약소국이라는 느낌을 쉽게 풍기지 못했겠죠. 반면, 우리는 태국이 서구 제국주의에 침략을 당하는 동남 아시아 국가라고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소설 속에서 다국적 식량 기업들은 유전자 조작..
[거대 괴수 병기를 조종하기 위해 인격 전송은 좋은 방법일 수 있으나, 여기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한때 애니메이션 은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여전히 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일본 로맨스 애니메이션의 어떤 흐름을 상징하죠. 이 애니메이션에는 어떤 소녀와 소년이 나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 영혼을 바꾸죠. 소녀의 영혼은 소년의 몸으로 들어가고, 소년의 영혼은 소녀의 몸으로 들어가고요. 영혼이라는 표현이 맞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등장인물들이 영혼이나 인격을 바꾸는 설정은 창작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습니다. 우리 인간이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일 겁니다. 우리는 사회적인 동물입니다. 아무도 그걸 부정하지 않죠.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수많은 다른 사람들과 부대낍니다. 당연히 우리는 다..
[게임 예고편의 한 장면. '스스로 번성하는 질서'는 생태계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죠.] 나 , 같은 비디오 게임들은 생태계 시뮬레이션 장르에 속합니다. 이런 생태계 시뮬레이션 게임의 특징이 뭘까요? 여러 특징들이 있겠으나, 저는 '스스로 번성하는 질서'가 중요한 특징들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에서 제가 몇몇 풀과 나무를 심고, 꿀벌들을 배치하고, 버섯들을 흩뿌린다면, 그것들은 스스로 번성하고 생태계를 조성할 겁니다. 제가 간섭하지 않는다고 해도, 풀들과 나무들은 꽃들을 틔울 테고 열매들을 맺을 겁니다. 꿀벌들은 꽃가루들을 나를 테고, 버섯들은 부산물들을 처리할 겁니다. 그렇게 생명체들은 상호작용하고, 생태 구역을 가득 채울 겁니다. 저는 로 몇몇 실험 결과를 확인했고, 게임 플레이어가 간섭하지 ..
소설 는 화성에서 생존하는 이야기이기고, 동시에 화성을 개척하는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두 가지는 서로 다르지 않거나 동전의 양면일지 모릅니다. 만약 인류가 외계 행성을 개척하고 싶다면, 그 전에 외계 행성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야 합니다. 살아남는 동안, 인류는 외계 행성을 개척할 수 있겠죠. 비단 SF 소설만 아니라 같은 소설처럼, 살아남기 위해 생존자는 얼마든지 개척자가 될 수 있습니다. 무인도에서 로빈슨 크루소는 살아남기 원했으나, 결국 작은 개척지를 이루었죠. 역시 마찬가지고요. 아이들은 생존자가 되어야 했으나, 생존하는 동안 다들 개척자가 되었습니다. 은 꽤나 부정적인 사례이나, 생존자들이 개척자가 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아주 부정적이고 야만적인 개척자가 되었죠. (하지만 이미 미국 같은..
단편 소설 는 폴 디 필리포가 쓴 복수극입니다. 이야기는 다소 전형적입니다. 재벌 가문이 있고, 사생아가 있습니다. 사생아는 막대한 유산을 받을 수 있었으나, 가문은 사생아를 모독하고 추방합니다. 사생아는 가문에게 복수하고 유산을 되찾기 바랍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꽤나 흔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읽기 위해 구태여 독자가 SF 소설을 찾아야 할까요. 물론 는 재미있는 복수극입니다. SF 요소들을 제외한다고 해도, 주인공이 음모를 깨닫고 모략을 꾸미고 복수를 실행하는 과정은 흥미진진합니다. 언제나 이런 복수극은 살이 떨리는 긴장감을 연출하고 통쾌한 한 방을 선사합니다. 이런 복수극은 소설 주인공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다시 건져올립니다. 그런 과정에서 독자는 추락과 상승이라는 극명한 대조를 겪고, 통쾌함을 느낍..
영화 에 나오는 레플리칸트를 로봇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일부 관객들은 가 로봇 이야기라고 오해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 속에서 인조인간들(레플리칸트들)이 무슨 존재인지 자세히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일부 관객들은 그렇게 오해하는 것 같아요. 게다가 에서 인조인간들은 정말 로봇들과 비슷합니다. 그들은 인간을 위해 봉사하는 노예들입니다. 인간들은 인조인간들에게 함부로 명령할 수 있고, 인조인간들은 인간에게 반항하지 못하고, 안전 검사(기준선 검사)를 거쳐야 합니다. 이런 모습들은 정말 로봇과 닮았죠. 비록 레플리칸트들은 금속 기계보다 개조된 인간에 가깝고 그래서 로봇과 레플리칸트는 서로 완전히 다른 존재이나, 로봇처럼 인조인간들이 인간의 노예이기 때문에 는 로봇 이야기와 비슷하게 보이겠죠. 아니, 같은 창작물..
[도입부를 압도하는 초거대 농장들. 거대 인공 생태계로서 이 영화는 시작합니다.] 전작이 그랬던 것처럼, 배경 설정을 알려주는 설명문으로서 영화 는 시작합니다. 이 설명문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가 뭘까요. 당연히 레플리컨트나 블레이드 러너나 월레스라는 단어일 겁니다. 하지만 저는 생태계라는 단어를 고르고 싶습니다. 에서 자연 생태계는 붕괴했고, 진짜 꽃이나 나무나 동물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영화는 거대한 태양열 발전기들과 유독한 애벌레 농장들을 보여줍니다. 인조인간이나 거대 마천루나 다른 무엇을 보여주기 전에 는 어떻게 생태계가 무너졌고 어떻게 사람들이 먹고 사는지 보여줍니다. 게다가 암울한 지구 환경을 강조하는 수단으로서 꾸준히 나무나 꽃, 여러 동물들은 등장합니다. 따라서 자연 생태계..
[이런 파충류 괴수가 나오는 영화가 정말 공룡 영화일까요? 이런 유전 공학 괴수가 공룡일까요?] 영화 는 엄청나게 흥행한 공룡 영화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은 벨로시랩터와 티-렉스와 모사사우루스와 인도미누스 렉스에게 열광했습니다. 모사사우루스는 공룡이 아니나, 그건 중요하지 않겠죠. 중요한 것은 뭔가 거대한 육식 괴수가 야성적으로 날뛰었다는 사실일 겁니다. 덕분에 공룡을 이야기할 때, 는 빠지지 않는 소재가 되었습니다. 공룡을 이야기할 때, 숱한 사람들은 를 운운합니다. 하지만 이는 좀 이상한 현상입니다. 좀 더 자세히 따진다면, 는 공룡 영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벨로시랩터 같은 드로마에오사우루스 부류를 고증할 때, 고생물학자들은 깃털을 답니다. 과학자들은 서로 다르게 고증하나, 수많은 드로마에오사우루스 ..
[게임 의 한 장면. 아무도 이게 중세 유럽 판타지라고 쉽게 생각하지 못하겠죠.] 1991년 비디오 게임 는 중세 판타지와 비행선 전투를 결합했습니다. 배경 설정은 중세 유럽 판타지와 비슷합니다. 게임 플레이어는 왕국을 다스리는 군주가 되고, 다른 왕국과 싸워야 합니다. 왕국들끼리 서로 싸우는 수단은 비행선입니다. 일반적인 왕국 운영은 순서 기반이나, 왕국들이 전투할 때, 게임은 실시간 액션으로 바뀝니다. 게임 플레이어는 바람에 따라 비행선을 조종해야 하고, 투석기나 노포를 이용해 상대 비행선을 물리쳐야 합니다. 게다가 게임 플레이어는 자신이 원하는 비행선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왕국을 운영할 때, 게임 플레이어는 여러 재료들을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비행선을 설계합니다. 물론 그런 비행선이 훨훨 날아갈 ..
낸시 크레스가 쓴 는 질병 치료약과 유전자 권리를 둘러싼 소송을 그립니다. 에는 유전 공학이나 개조 생명체가 자세히 나오지 않으나, 질병 치료약을 둘러싼 소송은 그런 분위기를 살짝 풍깁니다. 같은 소설처럼 낸시 크레스는 유전 공학이나 개조 생명체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이는 낸시 크레스가 유전 공학 전문 작가라는 뜻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러 소설들에서 낸시 크레스는 그런 소재를 선보였고, 그런 분야에서 독특한 솜씨를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역시 그렇고요. 하지만 이 단편 소설에서 중요한 것은 유전 공학이나 개조 생명체보다 대기업의 탐욕일 겁니다. 소설 속에서 질병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었을 때, 어떤 기업은 질병 치료약을 발표하고 커다란 성공을 거둡니다. 문제는 기업이 치료약을 자체적으로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