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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언폴른 우주 전함. 유저 설정에 따르면, 이건 나무 우주선, 식물 사이보그, 살아있는 우주선입니다.] 어슐라 르 귄은 자신이 나무를 특별히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어슐라 르 귄은 몇몇 판타지 단편과 SF 단편에서 지적인 나무나 나무 마법사를 이야기했어요. 제목처럼 은 숲에게 바치는 찬가인 동시에 무분별한 벌목과 열대 우림 파괴를 비판하는 소설일 겁니다. 왜 어슐라 르 귄이 나무를 좋아할까요? 수필 에서 이양하는 나무에게 여러 미덕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솔직히 그건 너무 인간 중심적인 관점입니다. 이양하는 나무가 고독함을 알고 불만을 늘어놓지 않고 스스로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식물이 수동적이라고 간주하죠. 우리가 동물이기 때문에 우리는 식물이 아주 수동적이라고 간주합니다...
존 스칼지가 쓴 은 에서 이어지는 속편입니다. 에서 백발 할아버지 존 페리는 치열한 전장에 참가합니다. 제목 그대로 은 하얀 머리카락과 늙은 몸을 휘날리는 노인들이 전쟁에 참가하는 소설입니다. 예전에 말한 것처럼 이런 설정은 곧바로 호기심으로 이어질 겁니다. 아니, 어떻게 백발 할아버지들이 전장에 참가할 수 있는가? 꼰대 장성들이 아닌 이상, 전장에서 뛰고 구르고 쏘는 병사들은 젊은이들이 아닌가? 전장에서 적어도 중년을 넘긴 남자가 격렬하게 싸우기가 어렵지 않은가? 게다가 이 소설에서 오직 할아버지들만 전장으로 달려가지 않습니다. 할아버지들처럼 할머니들 역시 열심히 싸우죠. 할머니들이 전장으로 달려간다? 그게 가능한가? 이런 물음들로서 은 시작하고, 사건을 진행하는 동안 은 계속 이런 물음들을 놓치지 않..
※ 이 게시글에는 애니메이션 과 의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이런 장면처럼, 은 고지라를 이용해 대대적인 생태계 변화를 이야기합니다.] 이름처럼 미생물들은 작습니다. 미생물들이 너무 작기 때문에 우리는 미생물을 쉽게 관찰하지 못합니다. 사실 파스퇴르나 레벤후크 이전에 사람들은 미생물들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죠. 그래서 여러 전염병들은 신의 징벌이나 악마의 힘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아주 작은 생명체들이 다른 생명체를 공격할 수 있다고 상상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현미경이 나타난 이후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미생물들을 쉽게 무시합니다. 생명체를 이야기할 때, 흔히 사람들은 동물과 식물을 이야기하죠. 미소 생명체들, 미생물들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생명 현상으로 쉽게 들어오지 못합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예찬할 ..
※ 이 게시글에는 영화 의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이 장면에서 영화는 젖과 꿀을 보여줍니다. 이게 자본주의에 저항하는 생명력이 될 수 있을까요.] 영화 에는 여러 주제들이 있습니다. 가장 커다란 주제는 진짜와 가짜일 겁니다. 그건 정체성 문제로 이어지겠죠. "내가 진짜인가? 내가 가짜인가? 어떤 부분이 진짜이고, 어떤 부분이 가짜인가? 내 안에 진짜와 가짜가 공존한다면, 어떻게 내가 가짜를 버릴 수 있는가? 나는 나를 나라고 생각하나, 정말 내가 나인가? 나는 무조건 다른 사람을 모방하지 않는가? 나는 무조건 지배적인 관념을 따르지 않는가?" 를 관람한 이후, 관객들은 이런 물음들을 밑도 끝도 없이 퍼부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동시에 는 자본주의 디스토피아입니다. 자본주의 디스토피아는 수많은 문제들..
[문자 그대로 제노 타이탄은 압도적인 로망입니다. 어떻게 우리가 이런 로망을 바라볼 수 있을까요.] 비디오 게임 에는 이른바 거대 괴수 3종 세트가 있습니다. 3종 세트는 공성 벌레, 크라켄, 제노 타이탄입니다. 거대 괴수 3종 세트는 모두 로딩 화면을 장식합니다. 얼음 벌판에서 공성 벌레는 하늘 높이 솟구치고 거대한 위용을 자랑합니다. 신비로운 바닷속에서 크라켄은 투박하고 장엄한 자태를 드러냅니다. 뜨거운 용암 지대에서 분노한 화산이 솟아오르는 것처럼 제노 타이탄은 무시무시하고 파괴적인 인상을 내비치죠. 특히, 제노 타이탄과 인간들이 함께 있기 때문에 제노 타이탄은 자신의 거대한 몸뚱이를 훨씬 강조할 수 있습니다. 게임 제작진은 거대 괴수 3종 세트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래서 그들은 공성 ..
제목처럼 존 스칼지가 쓴 은 노인들이 전쟁에 참가하는 소설입니다. 이건 비유적인 의미가 아닙니다. 백발 노인들은 정말 전장으로 달려가고, 그 전장에서는 온갖 파괴들이 벌어집니다. 총알이 날아오고, 포탄이 터지고, 폭발 파편들이 퍼지는 전장에서 노인들은 적들과 싸워야 합니다. 주인공 존 페리는 머리카락이 하얀 할아버지입니다. 모병소에서 이 할아버지는 입대를 자원하고, 이 장면은 소설의 첫머리를 장식합니다. 소설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장면은 모병소에 자원 입대하는 할아버지죠. 이건 꽤나 어처구니가 없는 장면입니다. 자고로 전쟁은 남자 젊은이들이 필요하다고 외칩니다. 기력이 딸리기 때문에 전장에서 노인들은 아무 쓸모가 없어요. 애국심에 불타는 노인들이 입대하겠다고 자원한다고 해도, 군대는 받아주지 않을 겁니다...
소설 는 달이 뽀개졌다고 이야기합니다. 달이 뽀개졌기 때문에 무수한 파편들은 지구 표면을 덮치고, 사람들은 대피해야 합니다. 그들이 어디로 가야 할까요? 여러 방안들이 있으나, 사람들은 지구를 떠나기로 결정합니다. 그들은 국제 우주 정거장을 확장하고, 방주 우주선을 만듭니다. 방주 우주선에서 사람들은 하드레인(무수한 파편들이 지구 표면을 덮치는 재난)을 피할 수 있죠. 문제는 70억 인류가 모두 방주 우주선에 타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여러 국가들은 세심하게 소수 인원들을 선발하고, 수많은 인류 중 오직 극소수만 방주 우주선에 탑니다. 당연히 그들에게는 특별한 능력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기술자들이거나 공학자들이거나 생명 과학자들입니다. 방주 우주선 사람들 중에서 루이사라는 등장인물은 좀 더 ..
[공중 전함 AAA 분더가 기동하는 장면. 에반게리온처럼 분더 역시 거대 생명체일지 모릅니다.] 애니메이션 가 개봉했을 때, 관객들은 호평과 비판을 연이어 쏟아냈습니다. 어떤 관객은 신극장판이 정상 궤도로 돌아왔다고 호평했고, 어떤 관객은 이 애니메이션이 오직 떡밥만 던진다고 비판했죠. 사실 에는 명확한 설명이 없고, 대부분 내용들은 떡밥과 떡밥과 또 다른 떡밥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이 애니메이션은 재해석할 여지들을 무궁무진하게 품었어요. 이런 재해석을 좋아하는 관객은 재미있다고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겁니다. 반면, 명확한 내용을 바라는 관객에게 는 그저 떡밥 덩어리에 불과하겠죠. 이런 연출들 이외에 가 드러내는 또 다른 특징은 AAA 분더입니다. AAA 분더는 거대 공중 전함입니다. 이 공중 전함은 ..
소설 모음집 는 8편의 장르 단편 소설들을 담았습니다. 2편은 공포 소설이고, 6편은 SF 소설들입니다. 구성에서 책이 보여주는 것처럼, 이건 SF 소설들에 힘을 주는 모음집이군요. 책을 읽는다면, 독자들 역시 SF 소설들이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제일 처음에 실린 단편 역시 SF 소설이고요. SF 소설들을 추구하는 모음집으로서 이 책은 전건우 작가가 쓰는 머릿말로 시작합니다. 머릿말에서 전건우는 인공 지능이 소설을 쓰는 시대가 왔으나 인간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인간이 쓰는 소설에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계속 소설을 써야 할지 모릅니다. 수많은 인문학자들이나 소설가들은 인공 지능이 창작물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두려워하죠. 수많은 사람들은 그게 인간의 ..
[게임 의 조화 함선들. 외계 생태 연구는 이런 함선들을 낳았을지 모릅니다.] SF 세상에는 여러 생태적인 상상력들이 있습니다. 어떤 작가는 유전자 조작 생명체가 자연 생태계를 교란한다고 말합니다. 아쉽게도 많은 전문가들은 이런 상상력이 더 이상 상상력이 아니라고 말하죠. 어떤 작가는 거대 괴수가 도시를 짓밟는다고 이야기합니다. 뭐, 거대 괴수는 무조건 도시를 짓밟는 악당이 아닙니다. 작가가 관심을 기울인다면, 얼마든지 도시를 짓밟지 않는 괴수를 이야기할 수 있겠죠. 어떤 작가는 외계 행성에서 우주 탐사 대원들이 낯선 외계 식물상을 발견한다고 표현합니다. 비경 탐험 소설은 이런 우주 탐사 소설로 쉽게 이어질 수 있겠죠. 이런 외계 식생은 가장 흔한 생태적인 상상력일지 모르고요. 어떤 작가는 생체 비행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