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바이오펑크 (172)
SF 생태주의
※ 소설 의 치명적인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신체 개조는 존 발리가 쓴 소설들이 드러내는 특징들 중 하나입니다. 적어도 불새 출판사가 번역한 소설들은 그런 특징을 드러냅니다. , , , , 같은 소설들은 독특한 생체 수술을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소설은 입니다. 이나 과 달리, 는 아예 인간과 다른 생명체가 서로 결합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소설 주인공은 어떤 공생체와 결합했고, 덕분에 우주에서 살거나 신진대사를 바꿀 수 있습니다. 소설 주인공은 자신이 인간이라고 생각하나, 솔직히 더 이상 인간이라고 보기 어렵겠죠. 저는 소설 속의 공생체가 생체 강화복이나 생체 우주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SF 소설들에서 강화복이나 우주복은 기계입니다. 같은 소설부터 같은 비디오 게임까지, 다들 ..
소설 에서 사소하나 인상적인 설정들 중 하나는 독살을 막는 족제비입니다. 연대기는 은하 제국 황제와 거대 귀족들을 둘러싼 암투와 전쟁을 그립니다. 귀족들은 치열한 정치 공작들을 벌이고, 당연히 암살이나 독살은 대표적인 테러입니다. 그래서 폴 아트레이드는 사냥꾼 탐지기에게 암살 위협을 받았죠. 아트레이드 가문은 계속 암살 위협에 시달리고, 어떤 사람들은 정적들이 생물 무기를 사용할지 모른다고 말합니다. 에서 이룰란은 독이 있는 동물들이 아트레이드 사람들을 독살할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엘리야는 가문의 족제비들이 그런 동물들을 죽일 거라고 대답해요. 만약 정적들이 아트레이드 가문의 족제비를 이용하기 원해도, 족제비는 아트레이드 가문이 아닌 사람들을 공격할 겁니다. 저는 이런 생물 무기 설정을 더 읽고 싶었으나..
[생체 비행선의 내부 구조. 가스를 생성하기 위해 부유 고래는 뱃속에 인공 생태계를 품었을지 모릅니다.] 스콧 웨스터펠드가 쓴 소설 은 생체 비행선을 이야기합니다. 주연 등장인물들은 영국 공군 소속이고, 생체 비행선 승무원들입니다. 19세기에 찰스 다윈이 개조 동물들을 만든 이후, 영국은 개조 동물들을 산업과 군사에 이용했어요. 영국 공군은 아주 거대한 부유 고래를 만들었고, 부유 고래를 이용해 생체 비행선을 만들었죠. 은 가상의 1차 세계 대전과 레비아탄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부유 고래 비행선을 주로 조명합니다. 모종의 사건 때문에 부유 고래 비행선은 어떤 높고 외딴 산맥에 추락합니다. 혹독한 고산 지대에서 비행선 승무원들은 음식들을 찾아 나섭니다. 그들이 먹기 위해서? 아닙니다. 비행선에게 먹이기 위해..
[표지 그림에서 보드 게임 은 정말 웅장한 공중 철갑함을 보여줍니다.] 소설 은 공중 철갑함을 보여주는 전쟁 이야기입니다. 공중 철갑함이라는 표현이 옳은지 저는 잘 모르겠군요. 허버트 웰즈는 항공 전력을 묘사했으나, 그게 무엇인지 정확히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허버트 웰즈는 그저 항공기(?)들이 공중을 날아다닌다고 언급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저는 허버트 웰즈가 언급한 항공 병기가 공중 철갑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은 공중 전함을 이야기하는 스팀펑크이고, 스팀펑크 전쟁들이 나갈 수 있는 길을 닦았죠. 공중 철갑함을 묘사하는 작가들은 허버트 웰즈에게 한 번쯤 고개를 숙여야 할 겁니다. 하지만 왜 하필 공중 철갑함일까요? 왜 스팀펑크 작가들은 철갑함 그 자체가 아니라 공중 철갑함에 열광할까요? 거대한 함선은..
[개조를 완전히 마친 조화 우주 함선. 이게 생체 우주 함선이 될 수 있을까요.] 비디오 게임 은 의 외전입니다. 에서 여러 분파들은 약속, 해방, 초월에 이르렀고, 행성을 벗어나고 우주에 진출합니다. 은 그런 분파들이 우주 함대를 이끌고 싸우는 과정을 그려요. 외전으로서 은 에 비해 꽤나 단순합니다. 는 복잡한 세력 균형을 보여줬으나, 은 함대 전투에 치중합니다. 복잡한 4X 게임을 기대하는 게임 플레이어는 에게 실망할 겁니다. 그렇다고 해도 아기자기한 재미들이 없지 않고, 순수와 조화, 우월 성향에 따른 우주선 디자인들 역시 시선을 끌더군요. 특히, 조화 우주선은 (다른 우주 전략 게임에서 보기 힘든) 생체 우주선 같습니다. 조화 우주선을 수리할 때, 가격은 절반으로 떨어집니다. 제노매스를 싣고 다니..
[게임 이 보여주는 19세기 투박한 플로지스톤 강화복.] 비디오 게임 은 소설 를 과장한 액션 롤플레잉입니다. 게임 주인공은 반 헬싱이나, 이 게임은 와 별로 관계가 없습니다. 오히려 은 온갖 고딕 호러들과 스팀펑크들을 조합했고, 악마들과 괴물들과 개조 생명체들과 흑마법들과 증기 기관 로봇들을 선보입니다. 이 게임을 본다면, 19세기 환상 소설가들이 뭐라고 생각할까요. 아마 그들은 이 정말 괴악한 짬뽕이라고 여길지 모르겠습니다. 늑대인간은 전기 장치를 달았고, 부유 로봇은 연기를 칙칙 뿜고, 구닥다리 무인기는 악마에게 총을 쏘고, 어설픈 강화복은 철컥거리며 유령을 때려 잡습니다. 사람들은 위어드 사이언스를 두려워하고, 반 헬싱은 증기 기관을 조작하는 동시에 유령 아가씨를 사귑니다. 누군가는 이 산만한 잡..
생명체를 주물럭거리는 행위는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을 겁니다. 특히, 그게 동물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훨씬 기분이 좋지 않겠죠. (인간을 비롯한) 동물을 수술하거나 해부하거나 자른 적이 있다면, 피나 내장이나 기생충이나 기타 다른 것들이 긍정적으로 다가오지 않을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들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겠으나, 일반적으로 피투성이 내장이나 기생충은 절대 긍정적인 장면이 아니죠. 하지만 바이오펑크 소설들은 그런 부분에 치중하고, 그래서 수많은 바이오펑크 소설들은 징그럽습니다. 아마 그런 징그러움을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바이오펑크를 쓰는 작가들이 있을 겁니다. 기생충이 살을 파먹거나 인간이 절지류 괴물로 변하는 모습은 지워지지 않는 충격을 남길 겁니다. 아무리 예쁘고 따스한 그림들을 봐도, 그..
[만약 이런 함선이 개조 생명체에 가깝다면, 이건 생태 철학으로 쉽게 이어질 수 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외계 야수나 거대 괴수나 개조 동물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 것들이 생태 철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소설 에서 각종 개조 동물들은 자연 생태계를 교란합니다. 사실 개조 생명체는 그저 SF 소설만 이야기하는 문제가 아니죠. 이미 에드워드 윌슨 같은 과학자들은 유전자 조작 생명체가 위험할지 모른다고 비판했습니다. 저는 사회 생물학이 우생학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나, 에드워드 윌슨의 저런 비판에 우리가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개조 생명체처럼 거대 괴수나 외계 야수는 생태 철학을 부각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겠죠. 영화 는 핵 발전소가 위험하다..
소설 에는 여러 리메이드들이 등장합니다. 리메이드는 일종의 개조 생명체입니다. 생체 개조 기술이 워낙 다양하게 쓰이기 때문에 소설은 온갖 리메이드들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다른 모든 요소처럼 그런 리메이들은 절대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아요. 생체 개조 기술은 추악하고 비참한 결과물들을 낳았습니다. 윤락가에서 성욕을 채워주는 사람들, 귀족이나 권력자를 호위하는 경비병들, 축제에서 구경거리가 되는 종족들. 어디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사실 19세기부터 SF 소설들은 생체 개조 기술을 별로 긍정적으로 그리지 않았어요. 예전에 몇 번 말한 것처럼 메리 셸리, 허버트 웰즈, 로버트 스티븐슨, 오귀스트 릴라당, 심지어 아서 코난 도일조차 생체 개조 기술을 부정적으로 묘사했습니다. SF 소설은 그런 ..
스페이스 오페라와 로봇은 잘 어울리는 한쌍입니다. 그저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스페이스 오페라에서 로봇은 아주 중요한 소재가 됩니다. 시리즈의 은하 제국은 로봇 이야기로 이어졌죠. 는 인류 문명이 인공 지능을 이용해 유토피아를 만들었다고 묘사합니다. 에서는 우주 함선의 인공 지능이 주인공입니다. 이런 소설들을 비롯해 온갖 스페이스 오페라 만화들, 영화들, 게임들은 여러 로봇들을 선보입니다. 스페이스 오페라에서 인류는 우주를 항해할 수 있고, 그런 기술력은 각종 로봇들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다른 항성계로 항해하는 인류가 로봇을 만들지 못한다면, 그건 꽤나 모순적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로봇을 이야기하지 않는 스페이스 오페라 창작물들 역시 많을 겁니다. 로봇은 스페이스 오페라의 필수적인 조건이 아닐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