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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디스토피아는 이런 거대 도시를 강조합니다. 어떻게 이런 거대 도시가 나타날 수 있었을까요?] 소설 은 장기 이식 해결사들을 그렸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생체 공학 회사들은 인공 장기를 개발하고, 사람들에게 이식합니다. 인공 장기를 이식한 사람들은 삶을 연장할 수 있고, 병마나 노화와 싸울 수 있어요. 당연히 다들 인공 장기를 이식하기 원합니다. 문제는 이게 어마어마하게 비싸다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이 대금을 갚지 못한다면, 해결사들은 그런 사람들을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겁니다. 그들은 사람들을 추적하고 심지어 인공 장기들을 뜯어갑니다. 해결사들은 살아있는 사람에게서 주저하지 않고 인공 장기를 뽑아요. 그런 해결사들은 리포맨이라고 불리고, 사람들은 리포맨들을 두려워하죠. 아마 소설을 읽지 않은 SF 독자들 역..
남한에서 게임 시리즈는 아주 커다란 인기를 끕니다. 시리즈는 테란, 저그, 프로토스가 거창하게 싸우는 스페이스 오페라이고, 스페이스 오페라가 보여줄 수 있는 온갖 요소들을 쓸어담았어요. 인공 지능, 보행 전차, 거대 우주 함선, 초능력 외계인, 강화복 해병, 인위적이고 급속한 진화, 오버마인드, 생체 병기, 거대 절지류 괴수, 첨단 고대 문명, 생명 창조, 기타 등등. 이런 스페이스 오페라가 언제나 그런 것처럼 시리즈는 잡탕 찌개처럼 보입니다. 이 게임에 딱히 개성적인 특색은 없으나, 모든 것을 골고루 갖추었죠. 하지만 저는 게임 플레이어가 정말 SF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시리즈보다 같은 4X 게임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는 분명히 재미있는 게임이나, 너무 단기적인 전술에 치중하는 것 같습니다. ..
소설 에서 사소하나 인상적인 설정들 중 하나는 독살을 막는 족제비입니다. 연대기는 은하 제국 황제와 거대 귀족들을 둘러싼 암투와 전쟁을 그립니다. 귀족들은 치열한 정치 공작들을 벌이고, 당연히 암살이나 독살은 대표적인 테러입니다. 그래서 폴 아트레이드는 사냥꾼 탐지기에게 암살 위협을 받았죠. 아트레이드 가문은 계속 암살 위협에 시달리고, 어떤 사람들은 정적들이 생물 무기를 사용할지 모른다고 말합니다. 에서 이룰란은 독이 있는 동물들이 아트레이드 사람들을 독살할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엘리야는 가문의 족제비들이 그런 동물들을 죽일 거라고 대답해요. 만약 정적들이 아트레이드 가문의 족제비를 이용하기 원해도, 족제비는 아트레이드 가문이 아닌 사람들을 공격할 겁니다. 저는 이런 생물 무기 설정을 더 읽고 싶었으나..
[중세 유럽 판타지에서 드워프들은 스팀펑크 설정과 가장 잘 어울리는 종족 같습니다.] 비디오 게임 시리즈는 타워 디펜스 장르입니다. 적들은 어마어마하게 몰려오고, 게임 플레이어는 여러 영웅들과 방어탑들과 병사들을 이용해 적들을 막아야 합니다. 시리즈는 전형적인 중세 유럽 판타지처럼 보입니다. 엘프, 드워프, 오크, 전사, 마법사, 해골 병사, 드래곤, 기타 등등. 하지만 일반적인 중세 유럽 판타지들과 달리, 시리즈는 스팀펑크를 살짝 가미했습니다. 이 게임 시리즈에서 스팀펑크는 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으나, 어느 정도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특히, 드워프 광역 병기가 꽤나 유용하기 때문에 시리즈는 스팀펑크와 쉽게 떨어지지 못해요. 드워프들은 전기 대포를 쏘고, 보행 병기를 조종하고, 미사일들을 날립니다..
[문자 그대로 혹독한 스팀펑크 사회. 왜 시민들이 이런 재난에 미리 대처하지 못했을까요.] 존 브러너가 쓴 는 환경 아포칼립스입니다. 이 소설에서 현대 사회는 생태적인 재앙에 직면했습니다. 환경 오염은 사람들을 피폐한 삶으로 몰아가고, 질병들과 굶주림은 폭동을 부릅니다. 사람들은 대대적인 폭동을 일으키고, 사회 전체가 아수라장에 빠져요. 는 이런 생태적인 재앙을 통해 환경 운동가들과 뉴웨이브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1970년대 서구 사회에서 녹색당이나 환경 운동은 크게 부흥했고, 같은 소설 역시 그런 흐름에 속할 겁니다. 아마 는 어떻게 SF 소설이 사회 문제에 개입하거나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일 겁니다. 동시에 존 브러너는 자본주의 시장 경제가 환경 오염을 막지 못하고 악화시킬 수..
[만화 는 환상적이고 다양한 야생 동물들을 보여주고 가상의 생태계를 자극합니다.] 니코 앙리숑이 그린 만화 는 독특한 풍경들을 자랑합니다. 제목처럼 는 노아의 방주를 이야기하는 그래픽 노블입니다. 하지만 몇몇 부분은 기독교 이 아니라 스페이스 오페라나 포스트 아포칼립스나 사이언스 판타지 같습니다. 거대하고 지저분한 도시, 각종 고대 야수들, 외계인 같은 천사들, 기이한 기계 장치들 덕분에 는 사이언스 판타지에 가까워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그래픽 노블을 사이언스 판타지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아마 그렇지 않겠죠. 를 계획한 대런 아로노프스키에게는 SF 만화를 그릴 마음이 없었을 겁니다. 거대 도시와 고대 야수들과 외계인들과 기계 장치들을 보여준다고 해도, 는 기독교 신화에 기반한 그래픽 노블입니다. 설사..
SF 소설은 등장인물을 등한시하는 소설로서 유명합니다. 소설을 이루는 3대 요소가 사건, 배경, 인물이라면, SF 소설은 인물보다 사건과 배경에 훨씬 치중합니다. 특히, SF 소설에서 배경은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겁니다. 그래서 사이언스 픽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설정 놀음을 즐깁니다. 설정 놀음은 배경 설정을 짜맞추는 놀이입니다. 아이들이 레고 블록을 짜맞추는 것처럼 SF 팬들은 배경 설정을 짜맞추고, 가상의 세계가 원활하게 돌아가는지 살핍니다. 심지어 어떤 SF 작가 지망생들은 소설보다 설정 사전에 더 신경을 쏟습니다. 설정 사전은 그저 참고 자료일 뿐이고, 그 자체로서 소설이 되지 못합니다. 하지만 SF 작가 지망생들은 열심히 설정 사전을 씁니다. 설정 사전을 열심히 쓰느라 그들은 기운을 소모하고, 결..
애니메이션 은 세 장르를 뒤섞었습니다. 은 스팀펑크이고 비경 탐험이고 유토피아입니다. 코난 도일이 쓴 처럼 기본적으로 은 서구 탐사대가 미지의 문명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애니메이션 주인공은 미지의 문명을 연구하는 지식인이고, 아틀란티스를 찾기 위해 막대한 후원을 받습니다. 미국과 유럽으로 이루어진 탐사대는 어마어마한 잠수함을 타고 깊은 바닷속으로 내려갑니다. 이런 비경 탐험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뭘까요? 비경 탐험에서 무엇이 가장 돋보일까요? 저는 문명이 미치지 않는 적막함과 광대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비경 탐험은 일상적인 소음을 제거하고 대신 압도적인 환경이 전달할 수 있는 침묵을 채워야 할 겁니다. 설사 소음이 들어찬다고 해도, 그건 일상적인 소음이 아닐 겁니다. 은 심해로 내려가는 비경 탐험..
소설 는 제임스 쿡 선장에게 바치는 찬가입니다. 주연(?) 우주선 인데버는 제임스 쿡이 탔던 인데버에게서 이름을 땄습니다. 소설 주인공 선장은 꾸준히 제임스 쿡을 회고하고, 자신이 제임스 쿡 같은 탐험가가 되었다고 느낍니다. 소설 를 쓴 아서 클라크는 영국 작가입니다. 제임스 쿡 역시 대표적인 대영 제국 탐험가였고요. 따라서 아서 클라크는 위대한 영국 탐험가에게 찬사를 바치고 싶었을 테고, 에 인데버를 집어넣었을 겁니다. 제임스 쿡이 태평양을 탐험한 것처럼 아서 클라크는 우주 탐사대가 초거대 우주선을 돌아다니기 바랐을 겁니다. 는 정말 거시적이고 감동적인 소설입니다. 소설을 읽는 동안, 독자는 저도 모르게 하늘을 바라보고 우주를 연상할지 모릅니다. 는 좋은 SF 소설이 따라야 하는 표준적인 절차일지 몰라..
※ 애니메이션 의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자고로 도시는 엄청난 식량을 소모합니다. 이런 도시를 뒷받침하는 생태계가 있을까요?] 애니메이션 는 환경 아포칼립스에서 출발합니다. 지구는 거대한 쓰레기장이 되었고, 월-E는 유일무이한 청소 로봇 같습니다. 사방에 쓰레기들이 널렸기 때문에 월-E는 쓰레기들을 치우고, 치우고, 치우고, 또 치웁니다. 아무리 월-E가 쓰레기들을 치워도, 쓰레기들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월-E는 쓰레기 마천루들을 세우고, 이런 쓰레기 마천루들은 지구를 대변합니다. 다른 생명체들, 인간들, 동물들, 식물들, 균류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친구 바퀴벌레가 월-E와 함께 살아갈 뿐입니다. 다들 어디로 갔을까요? 같은 소설처럼 자연 생태계와 야생 동식물들이 멸종했을까요? 하지만 사람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