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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게임 의 한 장면. 아무도 이게 중세 유럽 판타지라고 쉽게 생각하지 못하겠죠.] 1991년 비디오 게임 는 중세 판타지와 비행선 전투를 결합했습니다. 배경 설정은 중세 유럽 판타지와 비슷합니다. 게임 플레이어는 왕국을 다스리는 군주가 되고, 다른 왕국과 싸워야 합니다. 왕국들끼리 서로 싸우는 수단은 비행선입니다. 일반적인 왕국 운영은 순서 기반이나, 왕국들이 전투할 때, 게임은 실시간 액션으로 바뀝니다. 게임 플레이어는 바람에 따라 비행선을 조종해야 하고, 투석기나 노포를 이용해 상대 비행선을 물리쳐야 합니다. 게다가 게임 플레이어는 자신이 원하는 비행선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왕국을 운영할 때, 게임 플레이어는 여러 재료들을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비행선을 설계합니다. 물론 그런 비행선이 훨훨 날아갈 ..
"만약 미래의 어느 순간에 커다란 환경적·경제적·사회적 재앙이 닥쳐서 일대 각성이 일어난다면, (나는 이것이 결코 더 이상 SF 소설 작가의 전문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세대 안에도 참여 경제가 전제하는 소비 행위로의 대변화를 목격할 수 있을지 모른다." 장석준이 쓴 서평집 에는 이런 문구가 나옵니다. 는 어떻게 인류 문명이 자본주의 체계를 극복할 수 있는지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대안 사회들을 검토하고, 그런 대안 사회들을 고민하는 책들을 소개하고 설명합니다. 재미있게도 저자는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더 이상 SF 작가의 전문 영역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아마 저자는 경제 공황, 핵 무장, 핵 발전소들, 생태계 교란, 기후 변화 등이 엄청난 재앙들을 일으킬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
[이런 소설이 보여주는 것처럼, 사이언스 픽션에게는 미래, 과학 그리고 변혁이 어울립니다.] 과학, 미래, 변혁. 이런 단어들은 사이언스 픽션을 규정합니다. 이런 단어들 없이 사이언스 픽션은 존재하지 못할 겁니다. 이 세 단어들 중 사이언스 픽션과 제일 잘 어울리는 단어가 뭘까요? 세 단어 모두 사이언스 픽션과 필수적인 관계를 맺었을 겁니다. 이것들 중 구태여 하나를 꼽는다면, 무엇이 사이언스 픽션과 제일 잘 어울릴까요? 저는 변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이언스 픽션은 변혁을 말하는 장르이고, 변혁은 사이언스 픽션을 규정하는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왜냐하면 사이언스 픽션은 인류 문명과 자연 생태계와 심지어 우주가 끊임없이 바뀐다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인류 문명이 바뀌는 과정을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가 쓴 은 식민지 수탈을 비유하는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단편 소설에서 식민지 수탈이라는 행간을 읽기는 어렵지 않겠죠. 제임스 팁트리가 그걸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도, 이미 현실에서 그런 끔찍한 학살이 존재하기 때문에, 많은 독자들은 에서 식민지 수탈을 상기할 겁니다. 비단 만 아니라 SF 세상에는 이런 식민지 수탈을 비유하는 소재들이 많습니다. 같은 우주 4X 게임에서 게임 플레이어들은 아주 당연하게 식민지 개척이라는 용어를 입에 담습니다. 사실 이런 스페이스 오페라는 서구의 식민지 침략과 절대 떨어지지 못하는 관계입니다. 스페이스 오페라는 노골적으로 서구의 식민지 침략을 모방합니다. 하지만 는 재미있는 우주 4X 게임입니다. 문제는 현실이죠. 현실은 보다 훨씬 끔찍하고 복잡합..
[칙칙폭폭 철컹철컹 증기 기관 상상력은 멋집니다. 이런 상상력이 공중 전함을 보여줄까요?] 소설 은 표지 그림에 위풍당당한 증기 자동차를 그렸습니다. 판본마다 표지 그림들은 서로 다르나, 여러 판본들은 증기 자동차를 내세웁니다. 한국어 판본 역시 증기 자동차를 보여줍니다. 표지 그림처럼 은 어떤 남자가 증기 트럭을 몰고 가는 장면을 이야기합니다. 작가 키스 로버츠는 굳건하고 튼튼한 증기 트럭을 자세하게 묘사합니다. 마치 작가가 증기 트럭에게 무한한 애정을 뿜는 것 같습니다. 사실 스팀펑크를 읽는 독자는 이런 묘사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SF 독자들이 스팀펑크를 읽는 첫째 이유는 복고적인 첨단 기술을 원하기 때문일 겁니다. 스팀펑크 소설들은 증기 기관을 이용해 상상력을 밀어붙이고, 이런 상상력은..
[얼마나 제대로 이런 스페이스 오페라가 인디언 부족 사회를 반영할 수 있을까요.] 애니메이션 는 서부극에 우주 모험을 투영했습니다. 아니, 우주 모험에 서부극을 투영했을지 모르겠군요. 는 서부 개척지 같은 외계 행성을 보여주고, 희귀 자원과 무법자들과 다양한 종족들과 평화의 수호자를 이야기합니다. 희한하게도 평화의 수호자는 북아메리카 부족민입니다. 흠, 장고는 진짜 북아메리카 부족민이 아니라 북아메리카 부족민처럼 보이는 외계인이죠. 솔직히 저는 이런 스페이스 오페라가 좀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해요. 북아메리카 부족민을 빼닮은 외계인과 토템 기둥 같은 우주선…. 원래 스페이스 오페라가 좀 우스꽝스러운 장르죠. 그렇다고 해도 는 뭔가 좀 이질적입니다. 어쩌면 누군가는 이런 애니메이션이 진짜 착취적인 현실을 가리..
낸시 크레스가 쓴 는 질병 치료약과 유전자 권리를 둘러싼 소송을 그립니다. 에는 유전 공학이나 개조 생명체가 자세히 나오지 않으나, 질병 치료약을 둘러싼 소송은 그런 분위기를 살짝 풍깁니다. 같은 소설처럼 낸시 크레스는 유전 공학이나 개조 생명체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이는 낸시 크레스가 유전 공학 전문 작가라는 뜻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러 소설들에서 낸시 크레스는 그런 소재를 선보였고, 그런 분야에서 독특한 솜씨를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역시 그렇고요. 하지만 이 단편 소설에서 중요한 것은 유전 공학이나 개조 생명체보다 대기업의 탐욕일 겁니다. 소설 속에서 질병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었을 때, 어떤 기업은 질병 치료약을 발표하고 커다란 성공을 거둡니다. 문제는 기업이 치료약을 자체적으로 연구..
하드 SF 소설은 과학적으로 엄중하게 상상한 소설을 뜻합니다. 하드 SF 소설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정의하기 어렵겠으나, 대충 이렇게 정의할 수 있을 겁니다. 아마 어떤 사람들은 이런 정의에 반대하겠으나, 이는 완전히 틀린 정의가 아닐 겁니다. 여기에서 엄중한 상상력이 무엇을 뜻할까요? 아마 엄중한 상상력은 SF 작가가 자연 과학 지식에 좀 더 공을 들인다는 뜻일 겁니다. 똑같이 우주 항해를 다룬다고 해도, 작가가 천문학 지식과 우주 비행 지식을 최대한 반영한다면, 그 소설은 하드 SF 소설이 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작가가 초공간 도약이나 초능력을 아무렇지 않게 집어넣는다면, 그 소설은 하드 SF가 아니라 스페이스 오페라가 되겠죠. 만약 작가가 19세기 증기선이 우주로 나갈 수 있다고 쓴다면, 그 소..
[게임 의 드워프 증기 함선. 중세 판타지 역시 스팀펑크를 이야기할 수 있죠.] 시대 배경별로 스팀펑크 장르를 구분할 수 있을까요? 저는 스팀펑크 장르가 크게 세 가지 시대 배경들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스팀펑크는 장르는 크게 중세,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 미래로 나뉠 수 있을 겁니다. 창작가들이 스팀펑크 장르를 만들 때, 창작가들은 저 세 가지 시대 배경들 중 하나를 고르는 것 같습니다. 저것들 중 가장 큰 인기를 누리는 시대는 19세기 후반이나 20세기 초반일 겁니다. 대략 이 시대는 산업 혁명부터 1차 세계 대전을 아우릅니다. 이 시대는 1870년대 안팎부터 1920년대까지 뻗은 것 같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 시대는 정말 격동의 시대였습니다. 자본주의는 산업 혁명과 함께 산업 자본주의로..
소설 는 대체 역사 장르입니다. 하지만 는 일반적인 대체 역사 소설과 다릅니다. 이건 대체 역사보다 윤회를 다루는 소설에 가깝습니다. 소설 속에서 주연 등장인물들은 꾸준히 윤회하고, 서로 다른 시대들을 거칩니다. 다양한 시대들 속에서 주연 등장인물들은 비슷한 성향으로 윤회합니다. 누군가는 급진적인 운동가이고, 누군가는 냉철한 분석가이고, 누군가는 온화한 중재자입니다. 그렇게 역사는 굴러가고, 계속 바뀝니다. 그러는 동안 억압적이고 끔찍한 학살들과 전쟁들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시대가 흐른다고 해도 전쟁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아마 어떤 독자는 결국 인류 문명이 약육강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말할지 모릅니다. 정말 가 그런 반복적인 굴레, 변하지 않는 세상을 이야기하기 원할까요? 하지만 이 소설을 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