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생태 (221)
SF 생태주의
[기후 변화는 인류의 삶을 아주 부정적으로 바꿀지 모릅니다. 이건 절대 사소한 문제가 아니겠죠.] 여러 학자들은 기술적 특이점과 가상 공간을 활발하게 논의합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기술적 특이점은 언젠가 다가오고, 인공 지능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발달할 겁니다. 일단 특이점을 넘는다면, 인공 지능은 급속도로 발달하고 우리가 통제할 수 없을지 모릅니다. 만약 우리가 인공 지능을 통제한다면, 우리는 기계에 많은 영역을 맡길 수 있을 겁니다. 인간 대신 기계가 온갖 자질구레한 일들을 도맡을지 모릅니다. 우리가 기계를 통제하든 그렇지 않든 기계는 우리 삶을 크게 바꿀 겁니다. 생산량은 더욱 높아지고 그렇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더 잘 살 수 있을지 모릅니다. 아무리 가난한 사람도 생존을 걱..
[게임 의 에코 세력. 오직 첨단 기술만으로 우리가 자연 환경을 보존할 수 있을까요.]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만 굴뚝이 없는 발전소가 나온다고 합니다. 이 '굴뚝 없는 발전소'는 화석 연료를 사용함에도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아요. 이 발전소를 구상한 개발자들은 온실 가스를 막기 위해 새로운 발전 시스템을 원했다고 합니다. 아마 탄소 채집 기술을 응용한 것 같습니다. 기존의 탄소 채집 기술은 별로 효율적이지 않지만, 이 신종 발전소는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터빈을 돌립니다. 그래서 온실 가스를 적게 배출할 뿐더러 생산 단가가 아주 저렴하다고 합니다. 심지어 재생 에너지보다 훨씬 낫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 발전소가 에너지 혁명이 될 수 있거나 획기적인 탄소 채집 기술이 될 수 있다고 기대하는 듯합니다...
아서 클라크는 엄중한 과학 고증과 장대한 시각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아서 클라크 같은 작가도 종종 풍자 소설이나 해학 소설을 씁니다. 그리고 그런 소설은 커트 보네거트나 더글라스 아담스처럼 회의적인 분위기를 풍기곤 합니다. 같은 소설이 그렇습니다. 이런 소설을 보면, 정말 인류 전체가 끝장이 나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아서 클라크는 정말 인류 전체가 끝장이 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더글라스 아담스도 그럴 겁니다. 커트 보네거트는…. 음, 이 사람도 그럴 겁니다. 커트 보네거트는 비관적인 이야기를 너무 자주 하지만, 설마 인류 전체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겠죠. 어쨌든 소설을 떠나서 정말 이런 극단적인 것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인류 전체가 사라져야 모든 비극이 ..
[게임 의 한 장면. 사라진 공룡들 역시 자연입니다. 자연은 언제나 바뀝니다.] 대부분 SF 소설들은 미래의 첨단 문명과 깊은 연관을 맺습니다. 사람들은 SF 소설을 이야기할 때, 공중 비행 자동차, 하늘을 찌르는 마천루, 거대한 발전소와 막대한 동력원, 어마어마한 도시, 각종 첨단 장비들을 머릿속에 떠올립니다. 하지만 모든 SF 소설이 그렇다고 할 수 없습니다. 몇몇 소설들은 오히려 인류가 너무 발전에만 매달리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 , , 등은 지나친 발전과 개발을 경고합니다. 가끔 이런 유토피아 소설들은 너무 낭만적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나 는 퇴행적으로 보일 지경입니다. 물론 인류는 이렇게 과거로 퇴행할 수 없을 겁니다. 저는 인류가 산업 발전과 경제 개발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고 봅니다. ..
배미주의 는 사이버펑크 소설입니다. 여느 사이버펑크 소설처럼 의 주인공들은 다른 대상에 접속하죠. 그 대상은 야생 동물들입니다. 사람들은 야생 동물들에 접속하고, 동물들의 삶과 자연 생태계를 생생하게 만끽합니다. 결국 이런 접속은 자연 생태계를 지켜야 한다는 논리로 이어지고요. 저는 이 소설을 읽고, 일종의 가상 동물원을 떠올렸습니다. 가상 현실 기술을 이용해 사파리를 만들고, 관람객들은 그 가상의 사파리를 체험합니다. 이런 가상 동물원은 크게 두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우선 우리는 동물들을 착취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동물원은 감옥입니다. 동물들이 갇힌 감옥이죠. 동물들은 비좁은 우리 안에서 평생 지내야 하고, 그 때문에 종종 병에 걸리거나 정신병에 시달리거나 심지어 죽기까지 합니다. 하..
오늘은 4월 22일입니다. 구글은 종종 특별한 기념일마다 로고를 바꾸거나 작은 이벤트를 진행하죠. 오늘 4월 22일의 특별 이벤트는 '2017 지구의 날'입니다. 구글 로고는 기후 변화와 환경 오염과 생물 다양성 감소를 막기 위해 여러 가지 실천적 행동을 제안합니다. 전등불을 끄고, 동네 뒷산에 나무를 심고, 대중 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하고, 채식 위주로 친환경 농산물을 섭취하고, 물을 절약하고, 재활용 제품을 이용하고, 기타 등등…. 하나같이 좋은 제안들입니다.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제안들이죠. 저는 사람들이 정말 저런 행동들을 실천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이런 행동들은 모두 개인적 실천입니다. 여기에는 구조적/체계적 실천이 빠졌습니다. 하지만 정말 우리에게..
미세 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마스크를 쓴 얼굴은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상징처럼 보이지만, 이건 사이언스 픽션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주 일상적인 현실이죠. 심각하고 치명적인 미세 먼지를 지적하는 논문들도 많고, 어떤 연구자는 국제 무역의 수입/수출 과정에서 상당한 먼지가 나온다고 발표했더군요. 칭화대학교의 장즈 치앙은 오염 물질이 수출과 함께 이동하고 엄청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른 환경 오염들도 마찬가지지만, 환경 오염은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산업 자본주의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곳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중이죠. 덕분에 요즘은 대기 오염 지역에서 누구나 집을 나설 때마다 하늘을 쳐다보곤 합니다. 우리나라 ..
소설 은 화성에 정착하는 개척민들을 이야기합니다. 개척민들 중 일부는 화성에 정착하는 김에 새로운 공동체를 꾸리기 원했습니다. 하지만 지구의 강대국들은 그들을 가만히 놔두지 않았죠. 일부 개척민들은 이를 매우 비판했습니다. 그들은 지구의 강대국들이 남극을 차지하는 것처럼 화성도 차지할 속셈이라고 비판했죠. 안타깝게도 이는 소설 속의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남극은 여러 나라들의 주요 갈등 지역이고, 다들 남극을 차지하기 원합니다. 이미 20세기 초반에 영국이 남극의 영유권을 주장했고 요즘에는 몇몇 남아메리카 국가들이 영유권을 주장합니다. 미국과 러시아도 계속 시선을 거두지 않고, 아마 중국도 자기 몫을 차지하고 싶어하겠죠. 만약 강대국들이 본격적으로 남극을 차지하기 시작한다면, 힘이 약한 남아메리카 국가들은..
위베르 리브스는 프랑스의 천문학자이며 환경 운동가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라는 책이 나왔죠. 책 자체는 가볍고 짧고 읽기 쉽습니다. 하지만 읽기 쉽다고 해서 여기에 담긴 내용이 소홀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양한 분야를 설명하고, 일반적인 환경 운동에서 벗어나는 내용들까지 이야기합니다. 외계 생물학 이야기는 언제 봐도 흥미롭군요. 하지만 이런 환경 운동가들이 언제나 그렇듯 아쉬운 점이 없지 않습니다. 위베르 리브스는 이 책에서 정당 활동에 참여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정당에 참가하면, 당파 싸움 때문에 제대로 운동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당파 싸움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적대 정당들은 귀를 막을 테고, 결국 환경 운동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정당 활동은 진흙..
잡지 에는 '고래가 그랬어'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여러 주제로 토론하는 코너입니다. 당연히 아이들의 토론이기 때문에 뭔가 깊이 있는 이야기는 안 나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 수 있죠. 이 아이들이 '인구 증가'라는 주제로 토론했는데, 주제가 주제인 만큼 환경 오염 이야기도 나오더군요. 인구가 증가하면 그건 환경 오염으로 이어지겠고, 아이들도 그 점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은 아주 전형적인 논리를 반복합니다. '인류가 지구를 망친다'는 논리입니다. 어떤 아이는 "내가 지구라면 인간들을 모두 없애고 싶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흠, 모든 인간들이라…. 하지만 실제 현실은 저 아이의 이야기와 딴판이죠. 인간들은 서로 다릅니다. 똑같은 호모 사피엔스라고 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