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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은 자본주의 체계의 모순과 착취를 고발하는 책입니다. 그리스 경제학자가 저자이고, 원래 제목은 '딸에게 들려주는 경제 이야기'입니다. 부모가 어린 딸에게 자본주의 체계를 가르치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자본주의 체계의 등장과 각종 폐해를 (비교적) 알기 쉽게 서술합니다. '작은 자본론'이라는 제목이 잘 어울리는군요. 저자는 어린이에게 설명하는 것처럼 쉽게 설명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사례와 비유를 자주 이용합니다. 그 중에 SF 창작물도 있습니다. 저자는 , , 를 사례로 들었습니다. 저는 이걸 봤을 때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저자는 하필 (SF '소설'이 아니라) SF '영화'를 사례로 삼았을까요. 분명히 나 보다 훨씬 자본주의 체계를 더 잘 비판할 수 있는 소설들이 많고 많습니다. 그럼에도 저자는 ..
[게임 의 한 장면. 이런 녹색 건물이 도시 숲이 되고 생물 다양성을 늘릴 수 있을까요.] 중국의 류저우가 삼림 도시(포레스트 시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삼림 도시는 이름처럼 도심지 안에 숲을 가꾼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삼림 도시는 그저 공원을 조성하거나 녹지를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류저우는 도시와 건물들 자체를 개조하기 원하죠. 도시를 구성하는 각각 건물들에 수많은 식물들을 심고, 그래서 건물 자체가 하나의 숲이 됩니다. 수백 그루의 나무들을 테라스나 베란다에 심는다면, 그 나무들이 엄청난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겠죠. 따라서 삼림 도시는 기후 변화를 막을 수 있고, 더러운 공기를 정화할 수 있을 겁니다. 나무들은 온실 가스를 막을 뿐만 아니라 미세 먼지까지 흡수한다고 들었..
[생물 다양성은 육식동물들이 투쟁하는 개념이 아닙니다. 게다가 우리에게는 고유한 문화가 있어요.] 영화 를 보면, 남자 주인공이 벨로시랩터를 길들입니다. 군대 관계자는 벨로시랩터들을 생체 병기로 사용하기 원하죠. 남자 주인공은 거기에 동의하지 않으나, 그 군대 관계자는 벨로시랩터가 훌륭한 병기라고 말합니다. 그 사람은 자연계의 동물들은 경쟁하고 죽이는 것밖에 모르고 자연계가 투쟁의 장소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벨로시랩터 역시 자연이 마련해준 병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남자 주인공은 딱히 반박하지 못해요. 솔직히 이런 사상은 그리 낯설거나 드물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연계를 잔혹한 전장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생물들이 생존을 위해 싸우고 죽인다고 생각합니다. 이빨과 발톱, 피에 젖은 송곳니 따위는 자..
[동물들 역시 밑바닥 계급입니다. 밑바닥 계급이 해방해야 한다면, 동물들 역시 해방되어야 하겠죠.] 봉준호 감독의 가 화제인가 봅니다. 이 영화를 둘러싼 갈등 상황이 화제인지, 아니면 영화의 주제가 화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나 같은 소설들이 떠오르더군요. 자본주의 시장 비판과 바이오펑크가 중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를 이나 와 비교한다면, 의 과학적 상상력이 보다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는 파격적인 설정을 열거하지 않고 세상을 전복시키지 않습니다. 어쩌면 봉준호 감독은 사이언스 픽션의 미덕을 따르기보다 현실을 반영하기 원했을지 모릅니다. 물론 현실을 반영한다고 해도 얼마든지 전복적인 설정을 추구할 수 있으나, 봉준호 감독은 그런 길을 따라가지 않은 듯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나 가 (과학적..
[우리처럼 물고기들은 고통을 느낄지 모릅니다. 낚시 없이 우리는 물고기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 어류. 사람들은 흔히 척추동물을 이와 같은 다섯 가지로 구분합니다. 그리고 각각 서로 다른 이미지를 부여하죠. 우리 자신이 포유류이기 때문에 포유류와 조류는 친근합니다. 반면, 파충류와 양서류는 혐오스럽죠. 거북이나 어린 도룡뇽 같은 예외가 있으나, 악어나 뱀은 그리 긍정적인 이미지가 아닙니다. 그리고 아마 어류는 척추동물 중에서 제일 이질적일 겁니다. 다른 척추동물과 달리 사지 대신 지느러미가 있고 모두 물 속에서 살고 아가미로 호흡하기 때문이죠. 뱀 역시 척추동물치고 꽤나 이질적인 동물처럼 보이지만, 물고기들은 훨씬 더합니다. 고래나 바다거북 같은 경우가 있으..
"자본주의는 환경 문제에 세 가지 일차적인 방식으로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환경 파괴 문제는 너무 중요해서 이 방식들에 대해 거듭 논의할 가치가 있다." 에릭 올린 라이트는 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자는 자본주의의 여러 문제점을 나열하고, 그 중에서 환경 파괴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고 지적했어요. 재미있는 점은 이 책이 생태학 서적이 아니라는 겁니다. 에릭 라이트는 유명한 좌파 사회학자이고, 는 아주 다양한 사회주의적인 대안들을 살펴보는 책입니다. 흔히 사람들은 프롤레타리아 독재가 유일무이한 사회주의 대안인 것처럼 말하지만, 에릭 라이트는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자본주의에 대항하고 사회적 공유를 실현하는 대안은 여러 종류가 있고, 프롤레타리아 독재 이외에 좌파들은 각종 방법들을 실천할 수 있어요. 그게..
는 플레이어가 정치와 경제를 관리하는 게임입니다. 일종의 정치 및 경제 시뮬레이션입니다. 정치 시뮬레이션답게 이 게임은 다양한 운동가들을 선보입니다. 그 중 대표적인 운동가는 사회주의자와 환경 운동가입니다. 사회주의자는 공공 복지를 선호하고, 국가가 의무 교육이나 무료 병원 등을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당연히 사회주의자는 자본주의적 방법을 싫어하죠. 환경 운동가는 공기 오염, 에너지 정책, 과세, 재활용 문제 등에 민감합니다. 환경 운동가는 정부의 응원군이 되거나 정부를 지극히 싫어할 수 있어요. 저는 라는 게임을 플레이한 적이 없기 때문에 게임 속에서 사회주의자들이나 환경 운동가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회주의자와 환경 운동가가 연대하거나 환경 운동가가 사회주의적 대안을 실행할 수..
[백악기 멸종은 공룡들에게 포스트 아포칼립스입니다. 이건 질병이 아니죠. 자연은 병들지 않아요.] "이 자연계에서 인간만이 거의 유일하게 자연을 병들게 할 수도 있고, 치유할 수도 있는 생명체이다." 이 문구는 박호성의 에 나옵니다. 비단 이 철학 서적만 아니라 여러 창작물들과 책들에서도 비슷한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연이 병든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요. 수많은 사람들이 작금의 환경 오염을 보고 '지구가 아프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자연 생태계가 변화하는 것이 병든다는 것을 의미할까요.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거나 생물 다양성이 감소하는 것이 무조건 부정적일까요. 물론 은 그리 단순한 책이 아닙니다. 그저 지구가 아프다고 평면적으로 호소하는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여러 철학 사상들을..
[거대 수리는 자유민 세력의 최종 병기입니다. 하지만 자연 생태계에는 선악이 없죠.] , , 등의 소설을 보면, 늑대는 굉장히 사악한 동물로 등장합니다. 이나 의 동화들에서 늑대는 악당 역할인데, 저런 검마 판타지 소설에서도 역시 늑대는 악당 역할을 맡습니다. 에서 고블린의 늑대 기수들은 소린의 원정대를 습격했고 다섯 군대 전투에 참가했습니다. 에서 늑대들은 반지 원정대를 포위했고 공격했죠. 에는 늑대인간이 나오고, 악의 군주는 사악하고 거대한 늑대를 사육합니다. 이 놈은 실마릴 보석을 삼키는가 하면, 발라의 사냥개와 혈투를 벌이거나 영웅을 물어죽입니다. 사실 이런 검마 판타지 소설만이 아니라 다른 판타지 소설, 영화, 게임 등에서 늑대는 항상 악당으로 출현하곤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판타지 소설이..
은 찰스 다윈과 그 업적을 설명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제목처럼 을 중심으로 찰스 다윈의 이론을 살펴봅니다. 저자는 을 시시콜콜 뜯어보는 동시에 찰스 다윈의 이론과 다윈의 시대와 진화론의 전개 양상, 진화론을 둘러싼 논쟁, 성직자들이나 다른 과학자들의 반응, 기타 여러 가지 것들을 살펴봅니다. 따라서 이 책은 을 아주 자세하게 독파한다고 할 수 있겠죠. 저자는 현대인들이 을 다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사실 은 굉장히 유명한 책이지만, 유명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책을 별로 읽지 않는 듯합니다. 진화론은 사실입니다. 수많은 과학자들, 특히 생물학자들과 생태학자들은 진화론을 필수적으로 배웁니다. 종교 광신도들은 거품을 물고 떠들지만, 진화론은 이미 사실로 판명이 났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구닥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