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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소설 은 외계 행성에 정착하는 인류를 이야기합니다. 인류는 우주로 진출했고, 녹음이 푸르른 행성 글레이드에 정착하기 원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런 행성에는 토착 생명체들이 이미 자리를 잡았습니다. 인류 개척자들은 이 토착 생명체들을 보고 당황하나, 그것들을 금방 없애고 별다른 위험 요소가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인간들이 토착 생명체들을 건드리자마자 자연 생태계가 빠르게 반응했기 때문입니다. 인간들은 외계 행성의 자연 생태계를 심하게 자극했고, 자극은 강한 반작용이 됩니다. 자연 생태계는 인간을 위기 속으로 몰아넣고,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인간들은 다시 자연 생태계를 공격합니다. 자연 생태계는 거기에 반응하고, 인간들은 또 다른 상황으로 돌입하죠. 이 단편..
[이런 외계 심해 풍경은 과장된 지구 생태계입니다. 우리는 그 '과장'을 즐기는지 모르죠.] 비디오 게임 는 여러 자연 풍경들을 보여줍니다. 게임 플레이어가 다양한 행성들을 방문할 때마다 게임은 극지, 사막, 밀림, 초원, 한대, 심해에 걸맞는 그림들을 선사해요. 그런 자연 풍경들은 장엄하고 신비롭습니다. 가스 행성이나 황무지 행성 같은 그림들 역시 웅장하나, 역시 외계 행성에는 외계 생명체들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외계 생명체들은 지구 생명체들과 별로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극지에는 커다란 눈표범을 닮은 동물이 삽니다. 한대에는 날카로운 말처럼 생긴 동물이 삽니다. 숲에는 희한한 머리가 달린, 하지만 지구의 새와 별로 다르지 않은 새가 삽니다. 밀림의 식생 역시 지구와 많이 다르지 않은 듯합니다..
다이안 듀마노스키는 에서 킴 스탠리 로빈슨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은 환경 오염을 경고하는 책이고, 종종 이런 책들은 환경 아포칼립스 작가를 언급하죠. 환경 아포칼립스 소설이 거시적인 시각을 제공하거나 근본적인 문제를 비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듀마노스키는 킴 로빈슨을 아주 살짝 언급했을 뿐이었으나, 저는 그 점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듀마노스키가 킴 로빈슨을 언급한 이유는 킴 로빈슨이 자본주의를 비판했기 때문입니다. 기후 변화를 걱정하는 과학자들은 인류가 다른 행성으로 이주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기후 변화를 비롯한 환경 오염들은 지구 생태계를 망가뜨릴 겁니다. 더 이상 인류는 안락하게 살지 못할 겁니다. 따라서 인류는 빨리 화성 같은 외계 행성으로 이주하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려야 합니다. 여러 과..
[게임 플레이어는 엄마 스라소니가 되고 아기들과 함께 광활한 자연 생태계를 누빌 수 있습니다.] 비디오 게임 에서 플레이어는 스라소니가 될 수 있습니다. 게임 플레이어는 스라소니가 되고, 광활한 초원과 숲 속과 산맥과 툰드라를 활보할 수 있죠. 는 1994년에 등장한 같은 생태 시뮬레이션을 잇는 게임입니다. 는 인간과 늑대의 얼굴을 절반씩 겹친 그림을 표지 그림으로 내세웠습니다. 그리고 게임 플레이어(인간)가 늑대가 될 수 있다고 홍보했어요. 는 정말 그런 느낌, 게임 플레이어가 한 마리의 야생 늑대가 된 것 같은 느낌을 풍깁니다. 1994년 게임이기 때문에 21세기 시각에서 는 조잡하고 단순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여러 사람들은 가 훌륭한 게임이라고 호평하고, 정말 한 마리의 늑대가 된 것 같다고 ..
[생태계가 있다면, 생태학이 있을 테고, 생태학이 있다면, 환경 운동의 방향성이 있지 않을까요.] 게리 카나반과 킴 스탠리 로빈슨은 이라는 SF 비평서를 엮었습니다. 일반적인 SF 비평서와 달리 은 생태학과 환경 보호에 집중하는 책입니다. 킴 스태린 로빈슨이라는 작가의 이력을 고려한다면, 이건 당연한 현상처럼 보입니다. 킴 로빈슨은 환경 보호에 매진하는 대표적인 하드 SF 작가이고, 이나 , , 등을 썼어요. 그래서 은 '이콜로지 앤드 사이언스 픽션'이라는 부제를 달았습니다. 여기에서 이콜로지(ecology)를 뭐라고 해석해야 할까요. 아마 대부분 사람들은 생태학이나 자연 생태계라고 해석할지 모릅니다. 혹시 이 단어를 생태주의라고 해석할 수 있을까요. 을 생태주의와 SF 소설이 맺은 관계라고 봐도, 그건..
[여기는 중국이 아닙니다. 환경 오염의 원인은 중국이 아니라 무분별한 자본주의 산업 개발입니다.] 중국의 미세 먼지는 이제 우리나라에서 일상이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상이 되었다고 해도 사람들이 그 피해를 불만 없이 받아들인다는 뜻은 아닙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중국의 행동을 욕하고 비난합니다. 어쩌면 언젠가 중국은 고도의 산업 발전을 이루고, 과다한 미세 먼지를 뿜지 않을지 모릅니다. 언젠가 그런 날이 올 수 있습니다. 사실 중국은 우리나라 사람들을 해치기 위해 미세 먼지를 뿜지 않습니다. 만약 중국이 그랬다면, 미세 먼지 사태를 좀 더 쉽게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죠. 하지만 중국은 그저 산업을 발전시키기 원할 뿐이고, 산업 강국으로 가기 위한 발판을 닦을 뿐입니다. 현재의 유럽이나 미국, 일본..
[게임 의 돌고래 유닛들. 이런 군용 돌고래들에게 동물 권리가 있을까요?] 아서 클라크가 쓴 은 제목처럼 양치기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양치기는 알퐁스 도데가 쓴 양치기와 달리 별로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아니, 적어도 산 속에서 호젓하게 사모하는 아가씨와 별밤을 바라보는 낭만이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이 양치기는 바닷속에서 양식업을 관리하고, 목양견 대신 돌고래들을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21세기 독자에게 은 전형적인 소설처럼 보이겠으나, 이 소설은 나름대로 사역 동물에 상상 과학을 덧붙였습니다. 어쩌면 미래 인류는 이런 동물들을 이용할지 모릅니다. 만약 인류가 바닷속에 목장을 짓고 물고기 떼를 관리한다면, 돌고래들을 목양견으로 이용할지 모르죠. 솔직히 저는 발달된 잠수 무인기가 목양견을 대신할 수 있다..
[게임 의 공룡…. 이런 공룡들은 아득하고 원시적인 측면을 상징할 수 있어요.} 쥘 베른은 소설 에서 아련한 원시 세계를 이야기했습니다. 지하 탐사대 세 사람들은 지구 속을 여행하고, 가물거리는 환상 속에서 거대한 매머드를 목격하죠. 그 뿐만 아니라 호수에서 거대한 두 수중 파충류가 싸우는 광경을 바라봅니다. 쥘 베른은 저 깊고 깊은 지하 속에 공룡 시대가 살아있다고 이야기했고, 이런 설정은 후대에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왜 쥘 베른은 하필 지하 세계에 선사 동물들이 살았다고 설정했을까요. 다른 이유들도 있겠으나, 저는 공룡을 비롯한 선사 동물들이 풍기는 이미지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룡(으로 대표되는 고대 동물들)은 (이름 그대로) 아주 오래 전에 멸종한 동물들입니다. 고생물학자들은 현생 조류가..
예전에 을 이야기했을 때, 저는 생태학자가 반드시 자본주의를 비판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전반적인 인문학들과 사회 과학들과 자연 과학들 중 생태학은 다른 생명체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분야일 겁니다. 에서 쉐백이 타크베르를 바라보는 관점은 이런 사실을 잘 반영하죠. 쉐백은 타크베르를 오롯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타크베르가 물고기들이나 다른 동물들과 함께 존재한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우라스 행성에서 수많은 나무들, 정체 모를 가축, 수달을 봤을 때, 쉐백은 저도 모르게 타크베르를 연상했어요. 이는 쉐백의 오해가 아닐 겁니다. 타크베르 역시 생물들이 연결하는 총체적인 흐름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죠. 이렇게 생태학자는 수많은 생물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그 생물들이 구성하는 거대한 그물망을 ..
[어머니 자연을 지키기 위한 마음은 좋아요. 하지만 늑대인간들은 아주 결정적인 것을 빠뜨렸습니다.] 스토리텔링 게임 는 제목처럼 늑대인간을 이야기합니다. 일반적인 고딕 호러 창작물들 속에서 늑대인간은 사람들을 잡아먹는 식인귀입니다. 하지만 이 사이언스 판타지 속에서 늑대인간은 자연을 수호하는 전투적인 정령에 가깝습니다. 에 등장하는 드루이드가 좀 더 포악해지고 호전적으로 변한다면, 아마 이렇게 되겠죠. 늑대인간들은 환경 오염을 향해 분노하고, 생물 다양성과 자연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오늘도 수많은 악마들, 로봇들, 괴수들과 싸웁니다. 이 게임 속에서 자연 환경이 오염되는 이유는 웜이라고 하는 거대한 악마 드래곤이 폭주하기 때문입니다. 웜은 파괴를 담당하는 우주적인 질서이고, 지구의 자연 환경 역시 이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