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생태주의
남극의 자원 경쟁과 훼손 본문
소설 <붉은 화성>은 화성에 정착하는 개척민들을 이야기합니다. 개척민들 중 일부는 화성에 정착하는 김에 새로운 공동체를 꾸리기 원했습니다. 하지만 지구의 강대국들은 그들을 가만히 놔두지 않았죠. 일부 개척민들은 이를 매우 비판했습니다. 그들은 지구의 강대국들이 남극을 차지하는 것처럼 화성도 차지할 속셈이라고 비판했죠. 안타깝게도 이는 소설 속의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남극은 여러 나라들의 주요 갈등 지역이고, 다들 남극을 차지하기 원합니다. 이미 20세기 초반에 영국이 남극의 영유권을 주장했고 요즘에는 몇몇 남아메리카 국가들이 영유권을 주장합니다.
미국과 러시아도 계속 시선을 거두지 않고, 아마 중국도 자기 몫을 차지하고 싶어하겠죠. 만약 강대국들이 본격적으로 남극을 차지하기 시작한다면, 힘이 약한 남아메리카 국가들은 쉽게 나가 떨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수많은 나라들이 남극을 두고 훨씬 치열하게 다투겠군요. 다들 남극의 천연 자원을 개발할 테고, 따라서 주변 생태계는 심각하게 무너지겠죠. 생물 다양성이 줄어드는 것이 제일 큰 문제겠고요.
결국 문제는 자원 경쟁입니다. 누가 더 많은 자원을 차지하는지 경쟁하기 때문에 생물 다양성까지 줄어들죠. 남극의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를 보존하고 싶다면, 이런 자원 경쟁을 최대한 막아야 할 겁니다. 남극과 관련된 과학 기사를 찾아보면, 과학자들은 지구 관점에서 남극을 바라봐야 한다고 말하더군요. 저런 과학자들의 말대로 강대국들이 지구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참 좋겠죠. 남극만 아니라 미세 먼지와 이상 기후와 핵 폐기물 등까지 지구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경쟁을 최우선으로 대접하는 체계에서 과연 그게 가능할까요.
자본주의를 싫어하든 옹호하든, 사람들은 경쟁이 자본주의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라고 주장합니다. 자본주의가 없어도 경쟁은 존재하겠지만, 자본주의 체계는 이를 극도로 부추깁니다. 경쟁은 좋은 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말이 맞을 수 있어요. 만약 그 경쟁이 아무도 착취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자본주의 체계는 수많은 사람들과 자연 환경을 착취했고, 누구도 그걸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과도한 자원 경쟁을 줄이고 싶다면, 작금의 경쟁적인 자본주의 체계부터 갈아엎어야 할 겁니다. 자본주의 체계가 없어진다고 해서 자원 경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겠으나, 그래도 인민들은 그걸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겠죠. 어차피 지금도 생산량은 넘쳐 납니다. 생산량이 너무 많기 때문에 경제 공황이 터지거나 멀쩡한 음식들을 함부로 버릴 지경입니다. 지금 중요한 건 생산량이 아니라 생산 방식일 겁니다.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생산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자본주의 체계 안에서는 그게 절대 불가능하겠죠. 어디 남극뿐이겠어요. <붉은 화성>의 내용처럼 결국 강대국들은 외계 행성마저 자기네들 입맛대로 착취할 겁니다. 주변 자연 환경을 착취하고, 남극을 착취하고, 마침내 외계 행성까지 오염의 손을 뻗겠죠. 그럴수록 밑바닥 사람들의 삶은 힘들어질 테고요. 강대국들이 우주선을 공짜로 뚝딱 짓겠어요. 밑바닥 사람들의 땀과 노동과 피가 우주선에 들었죠. 이런 일련의 착취와 오염을 막고 싶다면, 방법은 하나뿐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