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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공룡들이 사라졌기 때문에 공룡들을 찾아가는 이야기는 아득하고 신비롭고 재미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SF 작가들은 공룡들을 이야기했습니다. 사이언티픽 로망스가 기지개를 한창 폈을 때, 이미 아서 코난 도일이 를 썼죠. 이 소설은 초기 SF 작품으로 자주 언급되고, 덕분에 SF 소설이 초기부터 공룡을 이야기했음을 보여줍니다. SF 작가들에게 공룡은 여러 모로 매력적인 소재일 겁니다. 일단 공룡은 거대합니다. 뭐, 수많은 공룡들은 닭보다 크지 않았다고 하나, 분명히 집채만한 동물들이 존재했습니다. 알로사우루스는 몇 톤짜리 육식동물이었고, 브라키오사우루스는 아주 거대한 초식동물이었죠. 이른바 현대 문명인은 그런 동물을 볼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바다에서 고래나 고래상어를 볼 수 있으나, 브라키오사우루스를 육지..
[물에 잠긴 폐허. 포스트 아포칼립스. 거대한 공룡들. 이런 분위기는 와 비슷합니다.] 라는 미니어쳐 게임이 있습니다. 제목처럼 지구 곳곳은 물에 잠긴 듯합니다. 덕분에 기존의 문명 세계는 멸망했고, 원시 시대가 다시 찾아왔고 자연은 도시를 침범했습니다. 울창한 밀림들은 곳곳에 자리를 잡았고, 도시 역시 예외가 되지 못합니다. 도시는 밀림과 건물들의 조합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거대한 공룡들이 물에 잠긴 지역들과 빽빽한 밀림 속을 돌아다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몇몇 탐사대가 밀림과 버려진 도시와 야생을 떠돕니다. 그들은 뭔가 중요한 물건들이 밀림과 도시와 기타 다른 장소들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걸 발견하기 위해 위험한 세상으로 들어왔습니다. 때때로 탐사대는 공룡과 싸우거나 다른 폭력 조직과 싸우거나 낯..
로버트 소여의 은 멋진 소설입니다. 왜 아니겠습니까. 이 책은 오멜라스 출판사에서 나왔지만, 행복한 책읽기가 이라는 개정판을 냈죠. 사실 의 번역자 후기가 '공룡과 춤을'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이 책은 공룡 SF 소설입니다. 어느 날 인류는 타임 머신을 개발하고, 두 명의 과학자가 머나먼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 타임 머신에 탑승합니다. 한 명은 뼛속까지 공룡을 사랑하는 고생물학자이고, 다른 한 명은 지질학자입니다. 하지만 이 두 명의 관계는 그저 고대 탐사대의 동료 관계가 아닙니다. 그보다 훨씬 애증스러운 관계로 얽혔죠. 당연히 그들이 고대에서 학술 탐사하는 동안 이 점은 이런저런 문제를 일으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 과학자들이 더 이상 공룡의 생태나 고대 지질 구조에만 신경을 쓸 수 없다는 점입니..
"두 단어로 말하겠다. 쥐라기 상어." 소설 의 뒷표지에 박힌 홍보 문구입니다. 물론 의 주연은 메갈로돈이고, 메갈로돈은 쥐라기에 서식하지 않았습니다. 이 거대한 상어는 백악기 이후에 등장했죠. 아예 소설 첫머리는 백악기 후기이고, 메갈로돈이 바다에 빠진 티라노사우루스를 덮칩니다. '쥐라기 상어'라는 두 단어는 메갈로돈이 쥐라기에 서식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 홍보 문구는 명백하게 을 가리킬 겁니다. 소설 는 영화 이 공전의 히트를 친 이후 출간되었습니다. 은 공룡을 내세운 영화이고, 사람들은 모두 고대의 거대한 야생 동물들에게 열광했어요. 그 이전에 공룡을 내세우는 영화가 없지 않았습니다. 레이 해리하우젠이 시각 효과를 맡은 작품들이 제일 유명할 테고, 도 있었고, 그 이전에 같은 영화가 있었습니다. ..
[제목은 티-렉스이나, 그림은 트리세라톱스…. 얼마나 뿔용 역시 아름답나요. 공룡은 살육 기계가 아니죠.] 소설 은 의 개정판입니다. 예전에 말한 적이 있는 것처럼 두 판본은 모두 티라노사우루스를 표지 그림으로 삼았습니다. 의 표지 그림은 수많은 티라노사우루스 골격들입니다. 흐음, 솔직히 표지 그림이 좀 괴악하지 않나 싶기도…. 은 '멸종'이라는 타이포그라피와 티라노사우루스를 합쳤습니다. 꽤나 근사한 표지 그림이라고 생각합니다. 의 영문판 역시 티라노사우루스를 이용했죠. 거대한 수각류가 타임 머신을 바라보거나 물가를 돌아다니거나…. 물론 다른 공룡들이 등장하는 표지 그림이 없지 않으나, 티라노사우루스 그림이 제일 유명한 듯합니다. 사실 이상한 현상은 아닐 겁니다. 이 폭군룡은 예전부터 공룡 팬들과 일반인..
[이런 영어권 표지는 멋집니다. 하지만 이런 표지를 만들기는 어려울지 모르겠습니다.] 행복한 책읽기의 은 로버트 소여의 시간 여행 소설이자 공룡 소설입니다. 과학자 두 명이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고, 이들은 공룡 시대를 탐험합니다. 하지만 평범하게 보이는 탐험은 이내 복잡하게 꼬이기 시작하고, 소설은 과거부터 머나먼 미래까지 아득하게 꿰뚫어 봅니다. 소설 제목은 이지만, 솔직히 공룡은 이 소설에서 그리 주요한 소재가 아닌 듯합니다. 에서 공룡이 주요한 소재가 아닌 것처럼. 의 영어 제목은 '한 시대의 끝'이고, 사실 예전에 오멜라스의 이라는 번역본이 이미 나온 적이 있습니다. 저는 이라는 제목이 보다 훨씬 잘 어울린다고 봅니다. 왜 출판사가 저런 제목을 골랐는지 모르겠군요. 공룡 애호가들에게 어필할 수..
[이런 데이노니쿠스처럼, 사이언스 픽션은 중세 판타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겁니다.] 사이언스 픽션이 검마 판타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저는 가끔 그런 경우를 봤습니다. 가령, 마이클 크라이튼은 을 쓸 때, 벨로시랩터를 주연으로 등장시켰습니다. 이 소설에서 벨로시랩터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펼칩니다. 아니, 사실 티-렉스보다 벨로시랩터가 더욱 무섭게 나오는 듯합니다. 은 영화로도 나왔고, 이 영화는 선풍적인 공룡 열기를 일으켰습니다. 덕분에 벨로시랩터는 티-렉스와 함께 육식공룡 세계의 인기 스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알로사우루스처럼 전통적인 육식공룡 스타는 벨로시랩터에게 확실히 밀려난 듯합니다. 아마 사람들에게 좋아하는 육식공룡이 무엇인지 물어본다면, 사람들은 알로사우루스보다 벨..
[이런 킹콩과 해골섬 이야기는 와 의 연장선에 가깝습니다.] 영화 사이트 IMDB는 의 장르를 액션, 모험, 판타지로 분류했습니다. 의 전작은 2014년 인데, IMDB는 이 영화의 장르를 액션, 모험, 사이언스 픽션으로 분류했죠. 똑같은 괴수물이고 전작과 속편이지만, 고지라는 사이언스 픽션이고 킹콩은 판타지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분류가 잘못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사람마다 장르라는 것을 다르게 정의하게 마련이고, 이 판타지든 사이언스 픽션이든 그건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괴수가 나오고 아슬아슬한 모험이 기다리고 관객들이 그걸 재미있게 즐겼다면, 장르가 판타지가 되든 사이언스 픽션이 되든 상관없는 일이죠. 그래도 저는 IMDB의 분류 방법에 살짝 딴죽을 걸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