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공룡 (128)
SF 생태주의
[이런 파충류 괴수가 나오는 영화가 정말 공룡 영화일까요? 이런 유전 공학 괴수가 공룡일까요?] 영화 는 엄청나게 흥행한 공룡 영화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은 벨로시랩터와 티-렉스와 모사사우루스와 인도미누스 렉스에게 열광했습니다. 모사사우루스는 공룡이 아니나, 그건 중요하지 않겠죠. 중요한 것은 뭔가 거대한 육식 괴수가 야성적으로 날뛰었다는 사실일 겁니다. 덕분에 공룡을 이야기할 때, 는 빠지지 않는 소재가 되었습니다. 공룡을 이야기할 때, 숱한 사람들은 를 운운합니다. 하지만 이는 좀 이상한 현상입니다. 좀 더 자세히 따진다면, 는 공룡 영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벨로시랩터 같은 드로마에오사우루스 부류를 고증할 때, 고생물학자들은 깃털을 답니다. 과학자들은 서로 다르게 고증하나, 수많은 드로마에오사우루스 ..
[영화 의 모사사우루스. 바다 괴수는 진정한 거대 괴수일지 모르겠습니다.] 2018년 여름에는 두 괴수물이 개봉하겠군요. 하나는 이고, 다른 하나는 입니다. 은 6월에 개봉하고, 는 8월에 개봉하죠. 두 영화의 분위기나 주제, 하위 장르는 서로 다릅니다. 은 유전자 조작과 개조 공룡을 이야기하죠. 는 해저 탐사와 자연적인 상어를 이야기하고요. 원작 소설이 그런 것처럼 은 상업화된 과학 기술을 비판할 수 있습니다. 반면, 원작 소설이 그런 것처럼 는 문명 비판보다 괴수와의 싸움에 더 초점을 맞춥니다. 하지만 양쪽에는 공통점이 있어요. 과 는 고대 야수(공룡과 메갈로돈)가 현대에 다시 나타나고, 사람들을 습격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특히, 에는 모사사우루스가 등장하고, 바다에서 사람들을 습격하는 듯합니다. ..
[기계 괴수들은 멋집니다. 하지만 자연 생태계와 생태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너무 얄팍합니다.] 비디오 게임 은 일종의 사냥 액션 게임입니다. 광대한 자연 환경 속에서 주인공 사냥꾼은 위험한 야수들을 사냥해야 합니다. 비디오 게임이 발달했을 때부터 이런 사냥 액션 게임은 꾸준히 인기를 끌었습니다. 비디오 게임들은 오리 같은 작은 새들, 사슴이나 불곰 같은 커다란 포유류들, 공룡 같은 괴수들을 내보냈고, 게임 플레이어들은 신나게 동물들을 학살했습니다. 사슴 사냥이나 불곰 사냥이 현실적인 사격 게임이라면, 공룡 사냥은 비일상적인 사냥 액션일 겁니다. 같은 게임은 다양한 무기들과 장비들을 도입했고, 작은 공룡부터 거대 괴수까지 줄줄이 늘어놓습니다. 형식적으로 은 와 비슷합니다. 광대한 자연 환경이 있고, 여러..
[어떤 사람들은 이런 게임 에 절망하죠. SF 소설들은 그런 '추상적인 사고'를 그려야 합니다.] 아서 코난 도일이 를 썼을 때부터 이 인기를 끄는 지금까지, 공룡은 언제나 유명세를 떨쳤습니다. SF 작가들 역시 공룡에 주목했고요. 하지만 공룡을 규정하는 고증은 수시로 변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고생물학자들은 더 많은 사실들을 밝혔고, 그런 사실들은 SF 소설에 영향을 미쳤죠. 가령, 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를 표지 그림으로 삼았습니다. 의 표지 그림은 깃털이 달리지 않은 티-렉스를 보여주죠. 하지만 요즘 많은 창작물들은 티라노사우루스가 깃털을 달았다고 묘사합니다. 같은 영화는 과거의 관습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에 여전히 깃털이 달리지 않은 티-렉스를 내보냅니다. 반면, 숱한 자연 다큐멘터리들과 창작물들은..
[게임 의 공룡…. 이런 공룡들은 아득하고 원시적인 측면을 상징할 수 있어요.} 쥘 베른은 소설 에서 아련한 원시 세계를 이야기했습니다. 지하 탐사대 세 사람들은 지구 속을 여행하고, 가물거리는 환상 속에서 거대한 매머드를 목격하죠. 그 뿐만 아니라 호수에서 거대한 두 수중 파충류가 싸우는 광경을 바라봅니다. 쥘 베른은 저 깊고 깊은 지하 속에 공룡 시대가 살아있다고 이야기했고, 이런 설정은 후대에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왜 쥘 베른은 하필 지하 세계에 선사 동물들이 살았다고 설정했을까요. 다른 이유들도 있겠으나, 저는 공룡을 비롯한 선사 동물들이 풍기는 이미지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룡(으로 대표되는 고대 동물들)은 (이름 그대로) 아주 오래 전에 멸종한 동물들입니다. 고생물학자들은 현생 조류가..
[이런 부류의 과학 학습 만화들과 애니메이션들은 SF 비경 탐험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과학 학습 만화를 사이언스 픽션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수많은 학습 만화들은 주인공들이 이상한 세계로 탐험을 떠나는 내용을 묘사합니다. 학습 만화 속에서 공룡을 탐구하거나 우주를 관찰하거나 심해를 조사하기 위해 어린이 주인공들은 시간 여행 장치나 우주선이나 잠수정을 타고 중생대와 지구 밖과 해저로 모험을 떠나죠. 공룡을 탐구하기 위해 주인공들이 시간 여행 장치를 타고 중생대로 떠난다면, 그건 분명히 상상 과학일 겁니다. 사이언스 픽션이죠. 우주를 관찰하기 위해 주인공들이 우주선을 타고 지구 밖으로 떠난다면, 그것 역시 사이언스 픽션일 겁니다. 심해 조사 역시 마찬가지겠죠. 물론 저런 학습 만화들이 진짜 사이언..
[이런 육식 파충류 괴수는 육식공룡과 비슷한 위상이 됩니다. 음, 이런 자연관이 괜찮을지….] 소설 에서 앨런 그랜트와 팀과 렉스는 몰래 호수를 건너려고 합니다. 거대한 티라노사우루스가 호숫가 근방에서 쿨쿨 잠들었기 때문이죠. 그랜트는 조용히 보트를 띄웠으나, 렉스는 그만 재채기를 터뜨리고 맙니다. 총소리처럼 재채기는 호숫가를 시끄럽게 울렸고, 결국 티라노사우루스는 잠에서 깨고 보트를 쫓습니다. 팀은 (파충류가 다들 헤엄칠 수 있기 때문에) 티라노사우루스가 호수에 들어올 거라고 생각하고, 정말 육식공룡은 머리와 등줄기, 꼬리의 윗부분을 드러내고 악어처럼 헤엄칩니다. 그랜트는 티라노사우루스가 헤엄치는 모습이 정말 악어 같다고 생각해요. 악어처럼 티라노사우루스는 물 속으로 들어가고 갑자기 보트를 습격하죠. ..
[고생물학자는 여기에 놀라기보다 이걸 비판해야 했을 겁니다. 아주 강하게.] 공룡 소설에서 누가 주인공을 맡아야 할까요. SF 작가가 공룡 소설을 쓴다면, 누구를 주인공으로 설정해야 할까요. 아마 해답은 공룡 학자, 그러니까 고생물학자일지 모릅니다. 사실 여러 SF 소설들은 고생물학자를 비롯해 동물학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웁니다. 소설 에서 챌린저 교수는 동물들을 연구하는 학자입니다. 소설 에서 조나스 테일러는 잠수부이자 메그를 연구하는 학자입니다. 소설 에서 선사 시대로 돌아간 브랜든 새커리 역시 고생물학자이고 박물관 큐레이터입니다. 이들은 모두 주인공이고, 주인공답게 고생물을 열심히 설명합니다. 챌린저는 스테고사우루스를 비롯한 각종 동물들에 관해 열심히 뻐꾸기를 날립니다. 에서 주인공 조나스 테일러는 ..
[2005년 영화 의 컨셉 아트. 공룡들은 사람들을 SF 세상으로 이끌 수 있어요.] 모로 가도 서울로 가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느 지점에 도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일 테고, 모든 길이 똑같지 않겠죠. 누군가는 평탄한 길을 걸을지 모르고, 누군가는 자동차를 탈지 모르고, 누군가는 울창한 숲을 통과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결국 그 세 사람들은 똑같은 목적지를 지나칠지 모릅니다. 그래서 가끔 저는 어떻게 SF 독자들이 사이언스 픽션이라는 울타리를 지나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SF 독자들이 있습니다. 왜 그들은 사이언스 픽션에 이끌리게 되었을까요. 과학적 상상력이 신기하고 재미있기 때문에? 아마 이건 가장 보편적인 대답일 겁니다. 하지만 자연 과학에는 여러 분야들이 있고, 독자들이 관..
[스테고사우루스는 정말 독특하게 생겼습니다. 언제 이런 거대 육상 동물이 다시 나타날지….] 소설 은 이름 그대로 공룡 소설입니다. 원래 제목은 '한 시대의 멸종'이죠. 하지만 공룡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출판사가 저렇게 번역한 듯합니다. 제목이 멸종을 가리키는 것처럼 이 소설은 왜 공룡들이 멸종했는지 탐구합니다. 작가는 다양한 멸종 이론들을 비교하고, 아주 파격적인 과학적 상상력을 펼쳐요. 당연히 소설은 백악기를 배경으로 삼습니다. 왜 공룡이 멸종했는지 탐구하는 소설이 트라이아이스기나 쥐라기를 배경으로 삼는다면, 뭔가 좀 아귀가 맞지 않겠죠. 덕분에 이 소설은 백악기 공룡들을 묘사합니다. 티라노사우루스는 물론이고, 트리세라톱스나 파키케팔로사우루스나 각종 오리 주둥이 공룡들이나…. 아마 쥐라기 공룡을 좋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