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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게임 처럼, 외계 개척 이야기들은 종합적으로 문명과 자연을 살필 수 있습니다.] 는 SF 소설들과 영화들을 소개하는 시리즈입니다. 저자는 고장원님이고, 모두 10권이 있습니다. 이제까지 는 평행 우주, 중국과 일본 SF 문화, 한국 SF 소설들, 기술적 특이점, SF 영화들, 외계인, 형이상학적인 종교 문제, 사이언스 픽션의 기원,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이야기했습니다. SF 입문자부터 SF 전문가까지, 는 폭넓은 독자 계층을 상정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상대적으로 SF 입문자들은 훨씬 이 총서를 반길 겁니다. SF 세상에 입문하고 싶다고 해도, SF 입문자들은 쉬운 안내 서적을 쉽게 찾지 못합니다. 국내에는 SF 안내 서적이 많지 않죠. 어떤 분야에서든 기본기는 중요하나, SF 입문자들은 어디에..
목적론 세계관은 역사에 특정한 목적이 존재한다는 세계관입니다. 흔히 우리는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목적론 세계관에게 불확실한 미래는 없습니다. 역사에 특정한 목적이 존재한다면, 역사는 그 결론으로 나가야 하고, 결국 특정한 미래는 나타날 겁니다. 다른 경로들은 없습니다. 역사는 특정한 방향을 향해 계속 나갑니다. 얼마 동안 역사는 비틀거리거나 길을 잃거나 샛길을 헤맬지 모르나, 결과는 바뀌지 않고, 결국 역사는 목적에 도달할 겁니다. 역사에게는 추진력이 있습니다. 역사는 추진력을 이용해 특정한 결론에 닿을 테고 목적을 이룰 겁니다. 아무것도 목적을 방해하지 못합니다. 아무것도 역사가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는 결과를 막지 못합니다. 인간들이 싸우고 사랑하고 울고 웃는 수많은 행위들은 이런 추..
[두 게임은 똑같이 외계 개척 도시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두 게임의 상상 과학은 완전히 다르죠.] 비디오 게임 와 는 비슷한 소재를 다룹니다. 양쪽 모두 외계 행성에서 인류가 새로운 도시를 짓는다고 이야기합니다. 에서 개척자들은 여러 행성들(건조한 붉은 행성, 혹독한 겨울 행성, 폭풍우가 몰아치는 축축한 행성, 기타 등등)을 선택합니다. 여기에서 개척자들은 다양한 돔 건물들을 짓고, 통로들을 연결하고, 발전소와 광산과 충전기를 설치합니다. 에서 개척 도시는 수많은 돔들과 통로들입니다. 주변 환경이 삭막하고 위험하기 때문에 개척 도시는 돔들과 통로들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반적인 고층 건물들은 쉽게 나타나지 못하겠죠. 반면, 는 현란한 미래 도시를 보여줍니다. 주변 환경은 삭막하거나 황량하지 ..
앨릭스 델라모니카가 쓴 는 제목처럼 미술관을 이야기하는 단편 소설입니다. 하지만 이 미술관은 인간들이 지은 미술관이 아닙니다. 여기는 외계인들이 지은 미술관입니다. 당연히 외계인 관람객들을 위해 이 미술관은 여러 편의 시설들과 작품들을 갖추었습니다. 소설 주인공은 인간이고 외계인 안내인과 함께 외계 미술관을 둘러봅니다. 미술관을 둘러보는 동안 소설 주인공은 어떻게 인간과 외계인이 다른지 느끼죠. 는 외계인을 이용해 문화적인 차이를 조명합니다. SF 세상에서 이런 소설들은 드물지 않습니다. 본격적인 사이언티픽 로망스가 나타나기 전부터, 숱한 (원형적인 SF) 작가들은 외계인들을 이용해 문화적인 차이나 사회 구조적인 차이를 강조했습니다. 지구와 다른 곳에서 살기 때문에 외계인은 이방인을 비유하는 문학적인 장..
소설 은 세대 우주선 이야기입니다. 불행하게도 소설 속에서 우주선 사람들은 왜 자신들이 우주선에 있는지 잊었습니다. 세대 우주선 속에서 사람들은 여러 세대들을 거쳤습니다. 그러는 동안 사람들은 우주선이 우주선이라는 사실을 잊었습니다. 이제 그들은 우주선이 하나의 세계라고 생각합니다. 지구인들이 지구를 하나의 세계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우주선 사람들은 우주선이 하나의 세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우주선이 우주를 항해한다고 믿지 않습니다. 그들은 지구에서 우주선이 출발했다고 믿지 않습니다. 너무 오랜 동안 세대 우주선이 항해했기 때문에 우주선 사람들은 우주선이 무엇인지 잊었습니다. 누군가가 우주선이 우주를 항해한다고 주장할 때, 그건 이단이고 불경이 됩니다. 사람들은 우주선이 세계라고 생각하고 우주선이 그저..
[새로운 장소에는 새로운 기회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기존의 가치관은 꽤나 끈질기겠죠.] 마야도 색스에 뒤이어 주방 안으로 들어섰다. 그는 접시를 씻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람들이 너무 감정적이야. 나는 가끔씩 내가 이라는 연극에 갇힌 채 끝없이 연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기분이 들어." "사람들이 작은 방에 갇혀서 빠져나올 수 없는 내용의 연극이었지?"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사람들이 바로 지옥이야." 위 대사들은 소설 에 나옵니다. 킴 스탠리 로빈슨이 쓴 에서 과학자들은 우주선을 타고 화성으로 향합니다. 화성에서 과학자들은 새로운 외계 도시를 세우기 원합니다. 화성에서 그들은 생존해야 하고, 여러 건물들을 지어야 하고, 농장들을 관리해야 하고, 화성 생태계를 새롭게 조성해야 합니다. 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가 쓴 은 꽤나 유명합니다. 어쩌면 국내에서 이 문구는 가장 유명한 첫째 구절일지 모릅니다. 은 '호명'이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우리가 뭔가를 인식하고 싶다면, 우리는 뭔가를 호명해야 합니다. 이름을 부를 때, 우리는 뭔가를 인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름을 부를 때, 우리는 언어를 이용할 겁니다. 수많은 상황들에서 뭔가를 인식할 때 우리는 언어를 이용해야 할 겁니다. 언어 없이 인식은 없습니다. 언어가 없다면, 사람들은 뭔가를 인식하지 못할 겁니다. 물론 여러 철학들은 이런 주장에 반박할 겁니다. 정말 언어가 필수적일까요? 뭔가를 인식하기 위해 우..
옥타비아 버틀러가 쓴 은 SF 소설입니다. 수많은 SF 작가들과 독자들과 평론가들은 이걸 부정하지 않을 겁니다. 소설 은 SF 울타리 안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겠죠. SF 독자들은 이게 초인 소설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초인 소설은 SF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올라프 스태플던이 쓴 이나 시어도어 스터전이 쓴 나 스티븐 굴드가 쓴 같은 소설들처럼, 은 SF 초인 소설에 속합니다. 이 소설에는 여러 초인들이 나오고, 소설 주인공은 안얀우입니다. 안얀우는 아프리카 흑인 여자이고 동시에 동물들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 치유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안얀우는 병에 걸리지 않습니다. 안얀우의 젖에게도 어떤 특별한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은 어떻게 안얀우가 동물로 변신하고 병에 걸리지 않는지 설명하지 않습니다...
[이런 반인반수 외계인처럼, 사이언스 픽션은 인간과 동물을 연결하고 상상할 수 있습니다.] 만화 에는 타카니 메구미라는 등장인물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타카니 메구미는 힐러입니다. 에서 온갖 칼잡이들은 열심히 싸우고, 만화 주인공 히무라 켄신 일행 역시 온갖 싸움들에 휘말립니다. 히무라 켄신과 조력자들은 온갖 부상들을 입고, 당연히 이런 상황에서 힐러로서 누군가는 활약해야 합니다. 타카니 메구미는 힐러 역할을 맡고 히무라 켄신과 다른 사람들을 치료합니다. 재미있게도 타카나 메구미는 여자 의사입니다. 은 메이지 유신이 열리는 시대를 이야기하고, 새로운 시대에 여자 의사로서 타카니 메구미는 히무라 켄신을 열심히 치료하죠. 게다가 메구미는 꽤나 성숙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훤칠한 키, 길다랗고 풍성한 머리카락, ..
가끔 JoySF 같은 SF 동호회는 '세계관'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 세계관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가리킵니다. 하지만 이런 SF 동호회들이나 SF 팬들에게 세계관은 가상 세계와 거기에 따른 설정을 가리키죠. 러브크래프트 소설에서 아자토스와 위대한 고대 존재들이 만든 우주와 행성들은 크툴루 신화라는 세계관이 됩니다. 다양한 러브크래프트 소설들은 그런 세계관을 이야기합니다. 이나 이나 나 은 똑같은 세계관을 공유해요. 부터 까지, 이런 소설들은 똑같이 위대한 고대 존재들이 형성한 우주를 이야기하죠. 언제부터 국내 SF 팬들이 이런 '세계관'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일본 SF 팬들이 먼저 이 용어를 사용했다고 들었습니다. 일본 SF 팬들이 국내에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