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SF & 판타지 (1266)
SF 생태주의
[게임 예고편의 한 장면. 우리가 유년기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해도, 우주 항해는 신비롭습니다.] "그저 막연히 우주에 나가고 싶었다." 소설 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지도 교수와 면담할 때, 주인공이 저런 대사를 꺼냅니다. 주인공은 평범한 대학생이었으나 모종의 사정으로 다른 외계 문명을 방문하는 우주선 게이트에 학술 연구원으로 탑승합니다. 지도 교수는 왜 주인공에게 우주로 떠나고 싶은지 물었고, 주인공은 저렇게 대답합니다. 개인적으로 저 대사가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실 은 우주 탐사물이나 우주 전쟁물이 아닙니다. 외견은 우주 탐사 소설처럼 보이지만, 진짜 중요한 주제는 인공지능입니다. 우주선을 관장하는 인공지능 로가디아에 관한 이야기죠. 그래도 저 대사가 인상적인 까닭은 사이언스 픽션의 최종적인 목적지..
[이런 이야기는 우주 탐사에 속할 수 있겠죠. 하지만 우주 탐사라는 하위 장르는 없어요.] 영문 위키피디아는 '사이언스 픽션' 항목에서 사이언스 픽션의 하위 장르를 여러 가지로 분류했습니다. 똑같이 SF 소설로 불린다고 해도 하위 장르는 다를 수 있죠. 과 과 과 이 서로 다른 것처럼. 아마 누군가는 이 SF 소설이 아니라고 말할지 모릅니다. 아마 듀나가 예전에 알폰소 쿠아론의 를 SF 영화가 아니라고 평가했죠. 그것처럼 누군가는 이 SF 소설이 아니라고 말할지 모릅니다. (이 소설이 정말 사이언스 픽션인지 논하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군요.) 아무튼 영문 위키피디아는 사이언스 픽션의 하위 장르를 여러 가지로 분류했습니다. 사이버펑크, 시간 여행, 대체 역사, 밀리터리 SF, 초인, 포스트 아포칼립스, 스페..
[어쩌면 는 조화 친화도보다 이런 설정을 선택했어야 했는지 모릅니다.] 환경 보존 세력은 SF 소설의 주된 소재 중 하나입니다. 예전부터, 특히 1970년대부터 환경 아포칼립스 소설들이 자주 출판되었고, 이런 소설들은 자연 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설파하곤 했습니다. 환경 아포칼립스 소설들은 대기업이나 정부가 자연 환경을 오염시킨 나머지 끝내 인류 전체가 괴멸을 당하는 과정을 그리곤 하죠. 때때로 작가들은 그저 환경 오염의 위험만을 경고하지 않고, 환경을 지키는 세력들을 소개합니다. 이런 환경 보존 세력의 유형은 여러 가지입니다. 폭력적인 무장 집단, 은밀한 비밀 조직, 신비한 종교 단체, 건전하게 보이는 시민 운동이 될 수 있죠. 가끔 이런 환경 보존 세력은 아예 나라를 뒤엎어 생태 유토피아를 이룹니다. ..
[이런 게임이 보여주는 것처럼, 오직 풍성한 녹색 숲만 판타지 자연 생태계가 아닐 겁니다.] 검마 판타지에서 '레인저'는 흔히 궁병으로 등장하곤 합니다. 사람들은 레인저가 궁병의 상위 등급이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숲 속에서 장궁을 조준하는 모습은 레인저의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일 겁니다. 하지만 게임 에서 레인저는 그저 막강한 궁병이 아닙니다. 레인저는 전통적으로 쌍검술을 익혔고, 3.5판 이후에도 여전히 쌍검술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상위 궁병으로서의 레인저는 3.5판 이후에 생겼죠. 물론 의 레인저만이 레인저를 대표한다고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이 게임은 검마 판타지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따라서 의 레인저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군요. 레인저가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궁병으로 자리를 잡은 ..
중세 판타지는 판타지 장르의 하위 분류이고, 상당한 인기를 자랑합니다. 종종 검마 판타지, 서사 판타지, 하이 판타지와 함께 동의어로 쓰이죠. 중세 판타지가 무조건 하이 판타지나 검마 판타지라고 할 수 없으나, 이 하위 장르들의 관계는 결코 멀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주 가깝고, 때때로 하나의 창작물을 동시에 중세 판타지, 검마 판타지, 하이 판타지 등으로 분류할 수 있어요. 으로 대표되는 작품들이 그러하고, 같은 게임 덕분에 중세 검마 서사 하이 판타지(…)는 판타지의 대표자로 자리 매김합니다. 아마 사람들이 '판타지'라는 단어를 들으면, 13~16세기 유럽 무대를 금방 떠올릴 겁니다. 때때로 판타지 소설이나 애니메이션, 비디오 게임들은 이런 중세 판타지를 화려하고 웅장하거나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풍경으로..
[이런 상상도가 나오는 이유는 돌고래가 특별하기보다 우리가 인간, 포유류이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 , , 등의 소설을 읽으면, 독자는 자연히 돌고래에게 호감을 보일 겁니다. 이런 소설들은 돌고래를 아주 똑똑하고 친근한 동물로 묘사합니다. 적어도 이런 소설들은 돌고래가 인간의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듯합니다. 돌고래를 개조하고 훈련시킨다는 설정은 사이언스 픽션에서 그리 낯선 소재가 아닙니다. 육지에 개가 있다면, 바다에 돌고래가 있습니다. 가끔 과학 잡지들도 강화복이나 잠수복을 입은 돌고래와 미래의 해저 목장이나 해저 도시를 소개하곤 합니다. 비디오 게임들도 이를 차용하곤 합니다. 아마 의 돌고래 유닛은 이나 저런 과학 잡지의 영향을 받았을 듯합니다. 의 활기찬 돌고래들이나 범고래들도 마찬가지겠..
폴 메이슨의 는 자본주의 타파를 주장하는 책입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사회주의자들처럼 프롤레타리아 독재나 중앙 집중적인 계획 경제를 무조건 지지하지 않습니다. 그보다 메이슨은 정보와 지식 경제가 작금의 자유 시장을 무너뜨릴 거라고 예상합니다. 왜냐하면 일련의 네트워크 활동은 자유 시장의 원리와 크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흔히 자유 시장은 인간이 더 많은 보상을 받을 때만 혁신을 달성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전자 네트워크에는 그런 설명에 반박하는 사례들이 많고 많습니다. 가령, 비디오 게임의 모드는 어떨까요. 수많은 프로그래머들이 모드를 만듭니다. 모드 프로그래머들은 게임의 기본적인 사항을 변경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예 거대한 확장팩까지 만듭니다. 심지어 게임 자체를 통째로 뜯어 고칩니다. 물론 모드 프로그램을..
강철 군화가 그 사건에 책임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는 있다. 물론, 우리가 이것을 증명할 수 없다. 우리의 판단은 추론에 근거할 뿐이다. 정부의 첩보부 요원들은 사회주의 의원들이 테러 작전을 준비했고, 그 작전을 실행에 옮길 날을 결정했다고 보고했다. 그 날이 바로 폭탄이 터진 날이었다. 그 때문에 의사당에 군대가 미리 집결했다. 우리는 그 폭탄을 전혀 몰랐는데, 폭탄은 실제 터졌고, 당국은 그 폭발을 사전에 대비했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강철 군화는 미리 알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더 나아가, 우리는 강철 군화가 그런 폭행을 저질렀으며, 그들이 그런 폭행을 계획하고 범한 것은 그 죄를 우리의 어깨에 떠넘겨 우리의 파멸을 부를 목적에서였다고 고발한다. 우리로서는 그 폭탄을 누가 어떻게 던졌는지 아무도 몰..
[이런 데이노니쿠스처럼, 사이언스 픽션은 중세 판타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겁니다.] 사이언스 픽션이 검마 판타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저는 가끔 그런 경우를 봤습니다. 가령, 마이클 크라이튼은 을 쓸 때, 벨로시랩터를 주연으로 등장시켰습니다. 이 소설에서 벨로시랩터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펼칩니다. 아니, 사실 티-렉스보다 벨로시랩터가 더욱 무섭게 나오는 듯합니다. 은 영화로도 나왔고, 이 영화는 선풍적인 공룡 열기를 일으켰습니다. 덕분에 벨로시랩터는 티-렉스와 함께 육식공룡 세계의 인기 스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알로사우루스처럼 전통적인 육식공룡 스타는 벨로시랩터에게 확실히 밀려난 듯합니다. 아마 사람들에게 좋아하는 육식공룡이 무엇인지 물어본다면, 사람들은 알로사우루스보다 벨..
[만약 이게 생체 잠수함이라면, 이건 생태계 변화, 생물 다양성, 생체 개조와 쉽게 이어질 수 있겠죠.] SF 소설은 흔히 '발상의 문학'이라고 불립니다. 파격적인 발상이 SF 소설의 밑거름이라는 뜻입니다. 사실 유명한 SF 소설들은 다른 사람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발판으로 삼습니다. 뻔하고 뻔한 발상으로도 재미있는 SF 소설을 쓸 수 있으나, 위대한 사이언스 픽션은 혁신적인 설정을 대동하곤 합니다. 심지어 문학적인 완성도가 미흡해도 설정이 파격적이라면 그 소설은 사이언스 픽션의 본질에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앤디 위어의 같은 소설은 뭐 엄청난 문학성 때문에 인기를 끌지 않았습니다. 비록 이야기 구조는 단순하지만, 그 속에 녹아있는 엄중하고 기발한 과학 실험 덕분에 하드 SF 소설의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