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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게임 예고편의 한 장면. 이런 모래벌레는 대표적인 가상 생태계 설정입니다.] 개인적으로 사이언스 픽션에서 좋아하는 설정 중 하나는 생태적 상상력이나 가상의 생태계입니다. 현실의 인류가 만날 수 없는 거대 괴수, 멸종한 동물, 개조 동물, 외계 괴물 등은 생태적 상상력의 대표입니다. 의 모래벌레, 의 신종 돌고래, 의 그 이상한 생명체가 그럴 듯한 사례입니다. 한편으로 생태적 상상력은 현재의 자연계가 어떻게 바뀔지 논할 수 있습니다. 예전부터 다양한 SF 작가들은 강대국의 산업 자본주의가 자연 생태계를 크게 파괴할 거라고 경고했고, 그런 경고는 비극적인 현실이 되었습니다. 작가들이 뛰어나게 예측했든 그저 우연이든 간에 암울한 생태적 상상력은 암울한 현실로 이어졌어요. 어쩌면 22세기에 가장 주목을 받는 ..
[이런 스팀펑크처럼, 매연은 산업 자본주의가 야기한 환경 오염입니다. 물론 현실은 이것보다 훨씬 심각하죠.] 소설 을 보면, '런던의 매연이 가득한 하늘' 운운하는 문구가 등장합니다. 은 의 후속작이고, 시간 여행자는 19세기 영국 사람입니다. 당연히 시간 여행자는 매연이 가득한 런던 하늘을 아주 당연하게 생각했을 겁니다. 만화 에는 가끔 영국 풍경이 나오죠. 그리 쾌적한 풍경은 아닙니다. 우악스러운 금속 공장, 뭉클거리는 매연, 추레한 산업 폐기물. 이런 것들이 런던 풍경을 싱장합니다. 노틸러스 잠수함 너머로 보이는 공장 굴뚝의 매연은 19세기 런던의 상징이에요. 소설 에서 작가는 심심할 때마다 쓰레기와 폐기물과 환경 오염을 묘사하는 것 같습니다. 작가 차이나 미에빌은 워낙 기괴하고 구역질이 나오는 장..
기후학자와 생태학자, 환경 사회학자들은 기후 변화가 인류 역사상 제일 심각한 문제인 것처럼 말하곤 합니다. 어쩌면 그런 경고는 과장일 수 있습니다. 아무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고, 기후 변화의 피해가 언제 닥치고 얼마나 심각할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학자들이 경고하는 중이고, 만약 학자들이 옳다면, 전세계는 지금 당장 거기에 대비해야 할 겁니다. 온실 가스를 줄이고, 생산량을 줄이고, 해안선에 방파제를 쌓고, 생물 다양성을 살피고, 빈민들을 지원하고…. 전세계는 이런 작업에 매달려야 하지만, 사실 이런 것들은 전혀 실행되지 않습니다. 세계 정상들은 고작 기후 협약을 맺었고, 남반구의 가난한 국가들은 기후 정의를 요구하지만 북반구 강대국들은 귓등으로 그걸 흘립니다. 무엇보다 사람들도 기후 변화에..
[기후 변화는 인류의 삶을 아주 부정적으로 바꿀지 모릅니다. 이건 절대 사소한 문제가 아니겠죠.] 여러 학자들은 기술적 특이점과 가상 공간을 활발하게 논의합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기술적 특이점은 언젠가 다가오고, 인공 지능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발달할 겁니다. 일단 특이점을 넘는다면, 인공 지능은 급속도로 발달하고 우리가 통제할 수 없을지 모릅니다. 만약 우리가 인공 지능을 통제한다면, 우리는 기계에 많은 영역을 맡길 수 있을 겁니다. 인간 대신 기계가 온갖 자질구레한 일들을 도맡을지 모릅니다. 우리가 기계를 통제하든 그렇지 않든 기계는 우리 삶을 크게 바꿀 겁니다. 생산량은 더욱 높아지고 그렇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더 잘 살 수 있을지 모릅니다. 아무리 가난한 사람도 생존을 걱..
[환경 보호는 그저 싱그러운 녹색 숲이 아닙니다. 환경 보호는 급진적이고 평등한 사회 구조입니다.] 생태학자들이나 환경 사회학자들이 떠들썩한가 봅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 기후 협약에서 탈퇴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온실 가스를 팍팍 뿜어내는 산업 강대국이지만, 기후 협약을 지키지 않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여러 나라들은 미국의 행보를 규탄하고, 녹색당처럼 환경 보존을 중시하는 정당들 역시 미국의 행보를 비판합니다. 이런 걸 볼 때마다 저는 의문이 듭니다. 기후 깡패(?) 미국을 비판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미국의 행보는 어마어마한 비판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여러 나라들이나 정당들이 비판한다고 해도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별로 개의치 않을 겁니다. 당선 이전부터 트럼프는 기후 변화 이론이 음모..
[게임 의 에코 세력. 오직 첨단 기술만으로 우리가 자연 환경을 보존할 수 있을까요.]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만 굴뚝이 없는 발전소가 나온다고 합니다. 이 '굴뚝 없는 발전소'는 화석 연료를 사용함에도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아요. 이 발전소를 구상한 개발자들은 온실 가스를 막기 위해 새로운 발전 시스템을 원했다고 합니다. 아마 탄소 채집 기술을 응용한 것 같습니다. 기존의 탄소 채집 기술은 별로 효율적이지 않지만, 이 신종 발전소는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터빈을 돌립니다. 그래서 온실 가스를 적게 배출할 뿐더러 생산 단가가 아주 저렴하다고 합니다. 심지어 재생 에너지보다 훨씬 낫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 발전소가 에너지 혁명이 될 수 있거나 획기적인 탄소 채집 기술이 될 수 있다고 기대하는 듯합니다...
[게임 의 레인저. 이런 판타지 레인저는 멋집니다. 하지만 현실의 공원 경비대는….] 검마 판타지 창작물에서 레인저는 아주 멋지고 인상적인 인물들로 등장합니다. 레인저들의 특기는 은신과 정찰이고, 덕분에 오크나 해골 병사는 레인저를 보지 못합니다. 레인저는 울창한 나뭇가지와 덤불과 그늘 속에서 해골 병사를 추적할 수 있고, 해골 병사가 방심할 때 치명적인 화살을 날릴 수 있습니다. 혹은 덤불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오고 쌍검을 휘둘러 해골 병사의 목을 딸 수 있습니다. 레인저는 숲 속의 날렵하고 재빠른 사냥꾼이고, 표범이 불시에 사슴을 기습하는 것처럼 악당들을 기습할 수 있습니다. 즉, 레인저는 자신이 공격을 받기 전에 적을 공격합니다. 아무 피해를 받지 않고 적을 쓰러뜨릴 수 있습니다. 적이 무엇을 하는지..
[이런 작은 생명체들은 지구 자연 생태계를 뒷받침하는, 아주 튼튼하고 중요한 기반일 겁니다.] 는 제프리 베넷이 쓴 우주 생물학 서적입니다. 이 책은 아주 간단하지만 정말 궁금한 것을 하나 묻습니다. 과연 외계 생명체는 존재하는가? 바로 이 짧지만 엄청난 물음이 책의 출발점입니다. 하지만 외계 생명체가 존재하는지 답하는 것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이 물음에 답하고 싶다면, 그 이전에 여러 가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과연 생명체는 무엇일까요. 무엇을 생명체라고 불러야 할까요. 우리는 우리 눈에 보이는 동식물이나 포자 정도만 생명체라고 생각하지만, 이 세상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생명체들이 수두룩할 겁니다. 게다가 외계 생명체는 우리의 상식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어요. 그렇다면 우리는 그걸 생명체라고 ..
[어쩌면 는 조화 친화도보다 이런 설정을 선택했어야 했는지 모릅니다.] 환경 보존 세력은 SF 소설의 주된 소재 중 하나입니다. 예전부터, 특히 1970년대부터 환경 아포칼립스 소설들이 자주 출판되었고, 이런 소설들은 자연 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설파하곤 했습니다. 환경 아포칼립스 소설들은 대기업이나 정부가 자연 환경을 오염시킨 나머지 끝내 인류 전체가 괴멸을 당하는 과정을 그리곤 하죠. 때때로 작가들은 그저 환경 오염의 위험만을 경고하지 않고, 환경을 지키는 세력들을 소개합니다. 이런 환경 보존 세력의 유형은 여러 가지입니다. 폭력적인 무장 집단, 은밀한 비밀 조직, 신비한 종교 단체, 건전하게 보이는 시민 운동이 될 수 있죠. 가끔 이런 환경 보존 세력은 아예 나라를 뒤엎어 생태 유토피아를 이룹니다. ..
예전에 어느 해외 SF 동호회에서 을 '좌파적인 SF 소설'로 꼽은 적이 있습니다. 그걸 보고, 좀 황당했습니다. 이나 이나 이라면 모를까, 이 좌파적인 사이언스 픽션이라니…. 아, 물론 은 무장 투쟁과 혁명을 외칩니다. 그런 요소들을 고려한다면, 저 소설도 충분히 좌파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장 투쟁과 혁명은 좌파들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필요하다면 우파들도 얼마든지 무장 투쟁과 혁명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사실 프랑스 대혁명 같은 사례는 우파적인 무장 투쟁의 성공담입니다. 사회주의자들은 프랑스 대혁명을 그리 좋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부르주아 민주주의라고 생각했죠. 프랑스 정부와 자본가들이 인민들을 통제하기 때문에 사회주의자들은 인민들이 혁명을 일으키고 계급 구조를 타파하기 바랐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