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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여름철을 맞이하여 여러 뉴스 사이트들은 폭염 기사를 선보입니다. 포털 사이트들은 그런 기사들을 전시하고, 수많은 유저들이 댓글을 달아요. 그런 댓글들을 둘러보면, 다들 비슷한 이야기만 늘어놓습니다. 사람들은 폭염에 주의해야 하고,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합니다. 온실 가스가 원인이기 때문에 온실 가스를 되도록 줄여야 합니다. 어떤 유저는 왜 지구 온난화가 발생하는지 과학적인 설명을 줄줄 나열합니다. 하지만 아무도 자본주의를 비판하지 않습니다. 인터넷의 폭염 기사에는 수많은 댓글들이 달리지만, 그 중에서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댓글은 거의 없습니다. 마치 다들 자본주의와 기후 변화가 아무 연관이 없는 것처럼 떠듭니다. 물론 인터넷의 댓글들에 일일이 신경을 쓸 필요는 없을 겁니다. 인터넷의 댓글란에서 사람들은 가..
[게임 예고편의 한 장면. 이런 '기술적 자연'은 광활한 생물 다양성을 제시합니다.] 예전에 생태계 비디오 게임과 자연 환경의 관계를 이야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몇몇 비디오 게임은 자연 생태계의 정수나 근본을 묘사하고, 플레이어는 그런 게임을 통해 생태적인 감수성을 맛보곤 합니다. 는 아주 대표적인 사례일 겁니다. 게임 속에서 플레이어는 얕은 해안과 깊고 어두운 해저와 하늘거리는 바닷말들과 화려한 산호초와 원시적인 해양 파충류와 조우합니다. 사방에서 온갖 생명들이 돌아다니고, 주인공 잠수부는 그런 충만한 생명력 속에서 헤엄칩니다. 이 게임은 뚜렷한 줄거리나 규칙이 없음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해양 생태를 간접적으로 체험했고 생태적 감수성을 키웠기 때문일 겁니다. 비단 만 ..
영웅은 상당히 강렬한 요소입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각지에서 수많은 영웅 신화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영웅의 업적은 시대에 따라 달라집니다. 시대에 따라, 어떤 영웅은 거대 괴수를 죽이고, 어떤 영웅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어떤 영웅은 어마어마한 경제 발전을 약속합니다. 아마 현대의 영웅 신화는 경제 발전을 업적으로 삼을 겁니다. 자본주의 체계는 사회 구조를 뒷받침하고 동시에 끊임없이 확장(성장)하고 싶어합니다. 자본주의는 이윤을 축적하기 위해 계속 생산해야 하고, 생산을 멈추는 것은 자본주의에게 죽음과 마찬가지일 겁니다. 자유 시장 속에서 기업들은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더 많이 팔기 원하고, 그렇다면 더 많이 생산해야 합니다. 이런 구조는 결과적으로 경제 발전으로 이어지죠. 경제가 발전하..
외계 행성 개척은 SF 소설의 흔한 소재 중 하나입니다. 19세기부터 SF 소설은 머나먼 우주를 바라봤고, 어떻게 인류가 그 우주에서 새로운 삶을 꾸릴 수 있는지 고민했습니다. 아니, 19세기 이전부터 사람들은 새로운 세계와 새로운 문명을 꿈구곤 했죠. 19세기 이후 과학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에 그런 고민들은 보다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바뀌었고, SF 소설들은 외계 행성과 인류 개척자들을 묘사했습니다. 이런 창작물들을 살펴보면, 개척자들이 낯선 세상에서 안락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꾸리기 위해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창작물들은 외계 개척자들을 통해 문명이라는 것이 어떻게 꽃을 피우고 여물어가고 쇠락하는지 보여줍니다. 처럼 SF 소설은 구태여 외계 행성으로 진출하지 않아도 이런 문명의 개화..
은 자본주의 체계의 모순과 착취를 고발하는 책입니다. 그리스 경제학자가 저자이고, 원래 제목은 '딸에게 들려주는 경제 이야기'입니다. 부모가 어린 딸에게 자본주의 체계를 가르치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자본주의 체계의 등장과 각종 폐해를 (비교적) 알기 쉽게 서술합니다. '작은 자본론'이라는 제목이 잘 어울리는군요. 저자는 어린이에게 설명하는 것처럼 쉽게 설명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사례와 비유를 자주 이용합니다. 그 중에 SF 창작물도 있습니다. 저자는 , , 를 사례로 들었습니다. 저는 이걸 봤을 때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저자는 하필 (SF '소설'이 아니라) SF '영화'를 사례로 삼았을까요. 분명히 나 보다 훨씬 자본주의 체계를 더 잘 비판할 수 있는 소설들이 많고 많습니다. 그럼에도 저자는 ..
여름이 되면, 으레 언론 매체들은 폭염 기사를 이야기합니다. 왜 폭염이 나타나는지 분석하는 기사입니다. 이런 기사들은 지구 과학과 자연 생태학에 관련이 많기 때문에 과학 기자들도 빼놓지 않는 소재입니다. 아동 과학 잡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잡지도 왜 이토록 폭염이 심해졌는지 이야기해요. 그 이유를 간단히 말한다면, 첫째가 기후 변화이고 둘째가 열섬 현상입니다. 이건 기후 변화 때문에 지구 전체에 걸쳐 제트 기류의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고기압이 한 장소에 꾸준히 머물고, 이게 바로 폭염으로 나타난다는 뜻입니다. 열섬 현상은 도시 내부의 아스팔트 도로와 콘크리트 건물들이 태양빛을 덜 반사하고 더 많이 흡수하기 때문에 도시를 찜통으로 만든다는 뜻이죠. 이 두 가지 중에서 훨씬 심각한 문제는 ..
[게임 의 한 장면. 이런 녹색 건물이 도시 숲이 되고 생물 다양성을 늘릴 수 있을까요.] 중국의 류저우가 삼림 도시(포레스트 시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삼림 도시는 이름처럼 도심지 안에 숲을 가꾼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삼림 도시는 그저 공원을 조성하거나 녹지를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류저우는 도시와 건물들 자체를 개조하기 원하죠. 도시를 구성하는 각각 건물들에 수많은 식물들을 심고, 그래서 건물 자체가 하나의 숲이 됩니다. 수백 그루의 나무들을 테라스나 베란다에 심는다면, 그 나무들이 엄청난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겠죠. 따라서 삼림 도시는 기후 변화를 막을 수 있고, 더러운 공기를 정화할 수 있을 겁니다. 나무들은 온실 가스를 막을 뿐만 아니라 미세 먼지까지 흡수한다고 들었..
[동물들 역시 밑바닥 계급입니다. 밑바닥 계급이 해방해야 한다면, 동물들 역시 해방되어야 하겠죠.] 봉준호 감독의 가 화제인가 봅니다. 이 영화를 둘러싼 갈등 상황이 화제인지, 아니면 영화의 주제가 화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나 같은 소설들이 떠오르더군요. 자본주의 시장 비판과 바이오펑크가 중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를 이나 와 비교한다면, 의 과학적 상상력이 보다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는 파격적인 설정을 열거하지 않고 세상을 전복시키지 않습니다. 어쩌면 봉준호 감독은 사이언스 픽션의 미덕을 따르기보다 현실을 반영하기 원했을지 모릅니다. 물론 현실을 반영한다고 해도 얼마든지 전복적인 설정을 추구할 수 있으나, 봉준호 감독은 그런 길을 따라가지 않은 듯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나 가 (과학적..
"자본주의는 환경 문제에 세 가지 일차적인 방식으로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환경 파괴 문제는 너무 중요해서 이 방식들에 대해 거듭 논의할 가치가 있다." 에릭 올린 라이트는 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자는 자본주의의 여러 문제점을 나열하고, 그 중에서 환경 파괴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고 지적했어요. 재미있는 점은 이 책이 생태학 서적이 아니라는 겁니다. 에릭 라이트는 유명한 좌파 사회학자이고, 는 아주 다양한 사회주의적인 대안들을 살펴보는 책입니다. 흔히 사람들은 프롤레타리아 독재가 유일무이한 사회주의 대안인 것처럼 말하지만, 에릭 라이트는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자본주의에 대항하고 사회적 공유를 실현하는 대안은 여러 종류가 있고, 프롤레타리아 독재 이외에 좌파들은 각종 방법들을 실천할 수 있어요. 그게..
는 플레이어가 정치와 경제를 관리하는 게임입니다. 일종의 정치 및 경제 시뮬레이션입니다. 정치 시뮬레이션답게 이 게임은 다양한 운동가들을 선보입니다. 그 중 대표적인 운동가는 사회주의자와 환경 운동가입니다. 사회주의자는 공공 복지를 선호하고, 국가가 의무 교육이나 무료 병원 등을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당연히 사회주의자는 자본주의적 방법을 싫어하죠. 환경 운동가는 공기 오염, 에너지 정책, 과세, 재활용 문제 등에 민감합니다. 환경 운동가는 정부의 응원군이 되거나 정부를 지극히 싫어할 수 있어요. 저는 라는 게임을 플레이한 적이 없기 때문에 게임 속에서 사회주의자들이나 환경 운동가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회주의자와 환경 운동가가 연대하거나 환경 운동가가 사회주의적 대안을 실행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