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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은 자본주의 체계의 모순과 착취를 고발하는 책입니다. 그리스 경제학자가 저자이고, 원래 제목은 '딸에게 들려주는 경제 이야기'입니다. 부모가 어린 딸에게 자본주의 체계를 가르치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자본주의 체계의 등장과 각종 폐해를 (비교적) 알기 쉽게 서술합니다. '작은 자본론'이라는 제목이 잘 어울리는군요. 저자는 어린이에게 설명하는 것처럼 쉽게 설명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사례와 비유를 자주 이용합니다. 그 중에 SF 창작물도 있습니다. 저자는 , , 를 사례로 들었습니다. 저는 이걸 봤을 때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저자는 하필 (SF '소설'이 아니라) SF '영화'를 사례로 삼았을까요. 분명히 나 보다 훨씬 자본주의 체계를 더 잘 비판할 수 있는 소설들이 많고 많습니다. 그럼에도 저자는 ..
여름이 되면, 으레 언론 매체들은 폭염 기사를 이야기합니다. 왜 폭염이 나타나는지 분석하는 기사입니다. 이런 기사들은 지구 과학과 자연 생태학에 관련이 많기 때문에 과학 기자들도 빼놓지 않는 소재입니다. 아동 과학 잡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잡지도 왜 이토록 폭염이 심해졌는지 이야기해요. 그 이유를 간단히 말한다면, 첫째가 기후 변화이고 둘째가 열섬 현상입니다. 이건 기후 변화 때문에 지구 전체에 걸쳐 제트 기류의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고기압이 한 장소에 꾸준히 머물고, 이게 바로 폭염으로 나타난다는 뜻입니다. 열섬 현상은 도시 내부의 아스팔트 도로와 콘크리트 건물들이 태양빛을 덜 반사하고 더 많이 흡수하기 때문에 도시를 찜통으로 만든다는 뜻이죠. 이 두 가지 중에서 훨씬 심각한 문제는 ..
[게임 의 한 장면. 이런 녹색 건물이 도시 숲이 되고 생물 다양성을 늘릴 수 있을까요.] 중국의 류저우가 삼림 도시(포레스트 시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삼림 도시는 이름처럼 도심지 안에 숲을 가꾼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삼림 도시는 그저 공원을 조성하거나 녹지를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류저우는 도시와 건물들 자체를 개조하기 원하죠. 도시를 구성하는 각각 건물들에 수많은 식물들을 심고, 그래서 건물 자체가 하나의 숲이 됩니다. 수백 그루의 나무들을 테라스나 베란다에 심는다면, 그 나무들이 엄청난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겠죠. 따라서 삼림 도시는 기후 변화를 막을 수 있고, 더러운 공기를 정화할 수 있을 겁니다. 나무들은 온실 가스를 막을 뿐만 아니라 미세 먼지까지 흡수한다고 들었..
[동물들 역시 밑바닥 계급입니다. 밑바닥 계급이 해방해야 한다면, 동물들 역시 해방되어야 하겠죠.] 봉준호 감독의 가 화제인가 봅니다. 이 영화를 둘러싼 갈등 상황이 화제인지, 아니면 영화의 주제가 화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나 같은 소설들이 떠오르더군요. 자본주의 시장 비판과 바이오펑크가 중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를 이나 와 비교한다면, 의 과학적 상상력이 보다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는 파격적인 설정을 열거하지 않고 세상을 전복시키지 않습니다. 어쩌면 봉준호 감독은 사이언스 픽션의 미덕을 따르기보다 현실을 반영하기 원했을지 모릅니다. 물론 현실을 반영한다고 해도 얼마든지 전복적인 설정을 추구할 수 있으나, 봉준호 감독은 그런 길을 따라가지 않은 듯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나 가 (과학적..
"자본주의는 환경 문제에 세 가지 일차적인 방식으로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환경 파괴 문제는 너무 중요해서 이 방식들에 대해 거듭 논의할 가치가 있다." 에릭 올린 라이트는 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자는 자본주의의 여러 문제점을 나열하고, 그 중에서 환경 파괴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고 지적했어요. 재미있는 점은 이 책이 생태학 서적이 아니라는 겁니다. 에릭 라이트는 유명한 좌파 사회학자이고, 는 아주 다양한 사회주의적인 대안들을 살펴보는 책입니다. 흔히 사람들은 프롤레타리아 독재가 유일무이한 사회주의 대안인 것처럼 말하지만, 에릭 라이트는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자본주의에 대항하고 사회적 공유를 실현하는 대안은 여러 종류가 있고, 프롤레타리아 독재 이외에 좌파들은 각종 방법들을 실천할 수 있어요. 그게..
는 플레이어가 정치와 경제를 관리하는 게임입니다. 일종의 정치 및 경제 시뮬레이션입니다. 정치 시뮬레이션답게 이 게임은 다양한 운동가들을 선보입니다. 그 중 대표적인 운동가는 사회주의자와 환경 운동가입니다. 사회주의자는 공공 복지를 선호하고, 국가가 의무 교육이나 무료 병원 등을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당연히 사회주의자는 자본주의적 방법을 싫어하죠. 환경 운동가는 공기 오염, 에너지 정책, 과세, 재활용 문제 등에 민감합니다. 환경 운동가는 정부의 응원군이 되거나 정부를 지극히 싫어할 수 있어요. 저는 라는 게임을 플레이한 적이 없기 때문에 게임 속에서 사회주의자들이나 환경 운동가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회주의자와 환경 운동가가 연대하거나 환경 운동가가 사회주의적 대안을 실행할 수..
"기후 변화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부의 이동을 촉진한다." 의 어느 논문이 이렇게 주장하더군요. 기후 변화는 전세계적인 재난이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런 재난이 모두에게 골고루 피해를 입히지 않을 겁니다. 누군가는 피해를 입지만, 오히려 누군가는 혜택을 입겠죠. 저 논문에서 학자들은 미국을 사례로 이용했습니다. 기후 변화 때문에 미국 중서부 및 남부 주들의 경제적 기회는 북쪽으로 이동합니다. 이들 지역은 빈곤하고 게다가 기온이 너무 높기 때문에 경제 구조가 안정적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대신 경제적 기회는 북부에 몰립니다. 북부는 부유하고 게다가 기온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중서부 및 남부 주들의 경제를 흡수할 수 있습니다. 기온 변화 때문에 가난한 지역은 더욱 가난해지고, 부유한 지역은 더욱 부유해집니..
[백악기 멸종은 공룡들에게 포스트 아포칼립스입니다. 이건 질병이 아니죠. 자연은 병들지 않아요.] "이 자연계에서 인간만이 거의 유일하게 자연을 병들게 할 수도 있고, 치유할 수도 있는 생명체이다." 이 문구는 박호성의 에 나옵니다. 비단 이 철학 서적만 아니라 여러 창작물들과 책들에서도 비슷한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연이 병든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요. 수많은 사람들이 작금의 환경 오염을 보고 '지구가 아프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자연 생태계가 변화하는 것이 병든다는 것을 의미할까요.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거나 생물 다양성이 감소하는 것이 무조건 부정적일까요. 물론 은 그리 단순한 책이 아닙니다. 그저 지구가 아프다고 평면적으로 호소하는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여러 철학 사상들을..
[게임 의 야생을 걷는 자들. 자연 친화적인 공동체가 이런 왕권 사회일 수 있을까요.] 윌리엄 모리스의 는 자연 친화적인 사회주의 공동체를 보여줍니다. 소설 속의 사회주의 공동체는 목조 건물들을 짓고,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중공업을 부정적으로 여기고, 철제 공장이나 철제 구조물을 짓지 않습니다. 하늘에는 매연이 없고, 강물에는 쓰레기가 없고, 녹색 삼림은 풍성하고 싱그럽습니다. 사람들은 수공업을 중요하게 여기고, 다들 직접 땀 흘려 일합니다. 이런 모습은 일반적인 사회주의 사상과 많이 다릅니다. 사회주의는 제조업 노동자와 중공업을 중시한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러시아 사회주의자들은 한때 농업과 경공업을 육성하느냐 중공업을 서둘러 육성하느냐 다투곤 했습니다. 수많은 사회주의자들은 중공업을 육성한 이후 ..
[게임 의 한 장면. 평등한 사회 구조는 이런 행성 공학을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할 겁니다.] 현실 속의 몇몇 과학 분야는 SF 소설 같은 느낌을 풍깁니다. 유전자 조작이나 우주 생물학, 인공 지능학 등이 그렇습니다. 지구 공학도 마찬가지죠. 어떤 사람들은 지구 공학을 지구 과학과 혼동하지만, 둘은 엄연히 다른 개념입니다. 지구 공학은 말 그대로 지구를 공학적으로 개조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자동차나 세탁기를 수리하는 것처럼 과학자들이 지구 환경을 수리한다는 뜻입니다. 어떻게 보면, 지구 공학은 테라포밍의 하위 분류가 될 수 있을 겁니다. 테라포밍은 인류가 쾌적하게 살기 위해 환경을 대규모로 바꾸는 과정을 뜻합니다. 지구 공학 역시 인류가 쾌적하기 살기 위해 의도적으로 거대한 규모의 환경을 바꾸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