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화성의 왕궁에서 (10)
SF 생태주의
인간은 무인도가 아닙니다. 인간은 사회적인 존재입니다. 자유 민주주의는 개인의 자유가 중요하다고 떠벌이나, 인간이 사회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순수한 개인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호모 소시올로지쿠스(homo sociologicus)가 가리키는 것처럼, 사회 없이, 인간은 살아가지 못합니다. 사회에서 수많은 사람들은 수많은 관계들을 맺습니다. 그래서 자유 민주주의, 개인의 자유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합니다. 인간은 단수보다 복수입니다. 인간이 단수보다 복수인 것처럼, 여러 관계들 속에서 인간은 존재합니다. 인간이 여러 관계들을 맺는 것처럼, 소설은 여러 관계들을 맺습니다. 실비 제르맹은 소설 작가입니다. 문학 평론가들은 실비 제르멩이 새로운 마술적인 사실주의(마술적인 리얼리즘)를 썼다고 호평합니다. 만약..
[자연 환경은 육체적인 측면에 속합니다. 외계 자연 환경은 육체의 정치학을 새롭게 고민할 수 있습니다.] 소설 는 외계 생존 이야기입니다. 화성 탐사대는 심각한 사고에 부딪힙니다. 개척 기지가 무너졌기 때문에, 더 이상 화성 탐사대는 탐사대가 아닙니다. 화성 탐사대는 생존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화성에서 생존하기는 절대 쉽지 않습니다. 개척 기지는 유일한 버팀목이었으나, 개척 기지는 무너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화성 탐사대가 살아남을 수 있나요? 만약 여기가 지구라면, 과학 탐사대가 표류한다고 해도, 그들은 생존을 도모할 수 있을 겁니다. 지구는 생명의 요람입니다. 반면, 화성은 죽은 행성입니다. 죽은 행성에서 생명체는 살지 못합니다. 만약 화성 탐사대가 개척 기지를 간신히 수리한다고 해도,..
소설 는 크게 세 부분들로 나뉩니다. 세 부분들 중에서 두 번째 부분은 제목 '바다의 노동자'와 가장 잘 어울립니다. 험준한 해안에서 소설 주인공 질리아가 온갖 육체 노동들을 감당하기 때문입니다. 좌초한 선박에서 엔진을 건지기 위해 소설 주인공 질리아는 험준한 해안 생활을 극복해야 합니다. 해안에서 질리아는 수많은 어려움들을 거칩니다. 이런 과정은 왜 소설 제목이 바다의 노동자인지 보여줍니다. 하지만 질리아는 비단 노동자일 뿐만 아니라 생존자입니다. 질리아가 커다란 문어에게 잡혀갈 때, 소설 는 무인도 생존 소설 같습니다. 소설 제목은 바다의 노동자보다 '바다의 생존자'가 되어야 하는지 모릅니다. 빅토르 위고는 를 염두에 두지 않았을지 모르나, 가 거친 자연 속에서 소설 주인공이 살아남는다고 이야기하기 ..
수많은 사이언스 픽션들과 판타지들에서 보편적인 등장인물들은 (백인) 남자들입니다. 남자들은 주인공을 맡고, 주연 악당을 맡고, 중요한 자리들을 맡습니다. 여자들 역시 주인공과 주연 악당과 중요한 자리들을 맡을 수 있으나, 상대적으로 여자들보다 남자들은 훨씬 많습니다. 소설 은 중세 유럽 판타지를 대표합니다. 이 소설에서 여자 등장인물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웬 운도미엘과 에오윈과 갈라드리엘은 중요한 것 같으나, 세 등장인물들에게는 별로 비중이 없습니다. 심지어 에오윈이 마술사 왕과 싸웠을 때, 에오윈은 메리아독 브랜디버크의 도움을 받아야 했습니다. 어떤 독자들은 에서 쉴롭이 가장 인상적인 여자 등장인물이라고 농담합니다. 쉴롭은 (유사) 인간이 아닙니다. 쉴롭은 거대하고 흉측하고 사악한 거미입니다...
※ 이미지 출처: Oliver Guiney, https://www.artstation.com/artwork/JgYGn 위 그림은 우주 수경 재배를 보여줍니다. 우주 수경 재배에는 여러 목적들이 있습니다. 만약 장거리 우주선에서 승무원들이 식물들을 기를 수 있다면, 식물들은 식량들을 공급할 수 있을 겁니다. 우주선 창고에 다른 식량들이 있다고 해도, 수경 재배는 신선한 먹거리들을 추가할 수 있을 겁니다. 넓은 수경 재배 구역에서 식물들이 충분한 산소를 뿜는다면, 수경 재배 구역은 산소 공급 공장이 되고, 우주선 승무원들은 숨쉴 수 있을 겁니다. 수경 재배 구역은 비단 농장만 아니라 산소 공급 공장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 우주 탐사물들과 스페이스 오페라들에서 수경 재배 구역은 식량 공급과 산소 공급을 담당..
[사이언스 픽션들은 쉽게 외계 개척 도시를 말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이건 쉬운 문제가 아닐 겁니다.] "화성에 화성인이 있다면, 화성의 주인은 화성인이 되어야 한다. 비록 화성인이 그저 미생물에 불과하다고 해도." 이렇게 칼 세이건은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문구로서 행성 과학자이자 천문학 교수 데이비드 와인트롭이 쓴 는 마무리를 짓습니다. 화성에 생명체가 있는지 그건 뜨거운 논란거리입니다. 화성에서 아직 탐사 로봇들은 생명체를 찾지 못했으나, 이건 생명체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아무리 화성이 척박하다고 해도, 어딘가에는 생명체가 있을지 모릅니다. 화성 환경에서 지구 생명체가 살아가지 못한다고 해도, 화성 생명체는 독특하게 강인하게 진화했을지 모릅니다. 영화 가 보여주는 켈빈은 그저 무서운 식..
[여러 사이언스 픽션들은 당연하게 외계 개척을 이야기합니다. 이건 인간 중심적인 사고 방식일지 모릅니다.] 존 발리가 쓴 는 화성 생존자들을 이야기합니다. 화성에서 과학자들은 커다란 사고를 당했고 곤경에 빠집니다. 지구는 구조대를 보내지 못하고, 화성에서 과학자들은 스스로 위기를 헤치고 생존해야 했습니다. 사고 이후, 과학자들은 연구자들에서 생존자들로 바뀝니다. 그들은 주거지를 짓고, 농사를 짓고, 지구가 구조대를 보낼 때까지 버텨야 합니다. 여기에서 생태학자 루시 스톤 맥킬리안은 그들이 화성을 오염시킬지 모른다고 걱정합니다. 생존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주변 환경을 바꿔야 합니다. 주거지를 짓거나 농사를 짓는다면, 당연히 과학자들은 주변 환경을 바꿀 겁니다. 비단 화성 과학자들만 아니라 어디에서든 인간은 ..
소설 는 화성에서 생존하는 이야기이기고, 동시에 화성을 개척하는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두 가지는 서로 다르지 않거나 동전의 양면일지 모릅니다. 만약 인류가 외계 행성을 개척하고 싶다면, 그 전에 외계 행성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야 합니다. 살아남는 동안, 인류는 외계 행성을 개척할 수 있겠죠. 비단 SF 소설만 아니라 같은 소설처럼, 살아남기 위해 생존자는 얼마든지 개척자가 될 수 있습니다. 무인도에서 로빈슨 크루소는 살아남기 원했으나, 결국 작은 개척지를 이루었죠. 역시 마찬가지고요. 아이들은 생존자가 되어야 했으나, 생존하는 동안 다들 개척자가 되었습니다. 은 꽤나 부정적인 사례이나, 생존자들이 개척자가 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아주 부정적이고 야만적인 개척자가 되었죠. (하지만 이미 미국 같은..
※ 소설 의 치명적인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신체 개조는 존 발리가 쓴 소설들이 드러내는 특징들 중 하나입니다. 적어도 불새 출판사가 번역한 소설들은 그런 특징을 드러냅니다. , , , , 같은 소설들은 독특한 생체 수술을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소설은 입니다. 이나 과 달리, 는 아예 인간과 다른 생명체가 서로 결합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소설 주인공은 어떤 공생체와 결합했고, 덕분에 우주에서 살거나 신진대사를 바꿀 수 있습니다. 소설 주인공은 자신이 인간이라고 생각하나, 솔직히 더 이상 인간이라고 보기 어렵겠죠. 저는 소설 속의 공생체가 생체 강화복이나 생체 우주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SF 소설들에서 강화복이나 우주복은 기계입니다. 같은 소설부터 같은 비디오 게임까지, 다들 ..
[언젠가 우리는 외계 인공 생태계를 조성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건 전부가 아니겠죠.] 아무르 호랑이는 아주 멋진 야수입니다. 몸매는 육중하고 동시에 낭창낭창합니다. 아무르 호랑이는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고, 동시에 날렵하게 뛰거나 조용하게 포복할 수 있습니다. 아무르 호랑이는 강력한 전사보다 노련한 암살자에 가깝습니다. 고양이과 맹수들 중 가장 교활한 암살자는 표범일 겁니다. 상대적으로 작고 가볍기 때문에 표범은 지형을 가리지 않고 목표를 노릴 수 있어요. 표범과 달리, 호랑이, 특히 아무르 호랑이는 그렇게 지형을 마음대로 넘나들지 못합니다. 대신 아무르 호랑이는 육중한 체구를 이용해 목표를 제압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지형을 마음대로 넘나들지 못한다고 해도, 아무르 호랑이 역시 암살자에 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