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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플로이드 월레스가 쓴 은 일종의 우주 탐사 소설입니다. 하지만 이 단편 소설에서 중요한 것은 우주 탐사보다 미지와의 조우겠죠. 게다가 그 미지는 외계 설치류입니다. 식민지를 건설하기 위해 일련의 개척자들은 외계 행성에 도착합니다. 글레이드라고 불리는 이 행성은 이름처럼 녹색 삼림들이 가득한 장소입니다. 그런 만큼 설치류 같은 생물들 역시 살아가요. 비록 이 행성에서 살아가는 포유류는 고작 4종류이나, 해로운 생물들을 방제하기 위해 생물학자 다노 마린은 개척자들의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게다가 정말 외계 설치류들이 해를 끼치기 시작합니다. 개척자들이 식량 창고를 만들면, 설치류들은 몰래 식량들을 훔쳐 먹습니다. 당연히 개척자들은 설치류들을 때려잡습니다. 까다롭고 귀찮으나,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죠. 문제..
[게임 가 묘사하는 것처럼, 신비로운 외계 생태계 역시 사이언스 픽션의 중요한 소재입니다.] 핀터레스트(Pinterest)는 영어권에서 가장 유명한 이미지 웹사이트들 중 하나일 겁니다. 창작 그림 웹사이트와 다소 거리가 있으나,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창작 그림들을 링크했죠. 덕분에 이런 웹사이트에서 풍성하고 멋진 그림들을 실컷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창작 웹사이트에서 SF 그림들을 구경하기를 좋아합니다. 소설들만 읽기가 실증이 나거나 텍스트만으로 상상하기가 어렵거나 좀 더 시각적인 자극을 원할 때, 이런 창작 웹사이트가 자랑하는 화려한 볼거리들을 구경해도 좋아요. 사이언스 픽션이 이용하는 여러 소재들, 외계 행성과 우주 구축함과 인간형 로봇과 우주복과 보행 전차와 미래 첨단 도시와 외계 ..
[게임 처럼 사이언스 픽션은 인류 문명을 벗어날 수 있어요. 소설들은 훨씬 그렇죠.] 소설 에서 주인공 쉐벡은 고향 위성을 떠나 이웃 행성으로 갑니다. 고향 위성과 이웃 행성은 사회 구조, 문화적 분위기, 자연 환경이 모두 달랐죠. 쉐벡은 낯선 분위기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고, 자신이 이방인이라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닫습니다. 고향 위성에서 쉐벡은 계급을 착취하지 않는 분위기를 경험했으나, 이웃 행성에는 그런 분위기나 구조가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 쉐백은 풍성한 자연 환경에서 깊은 인상을 받습니다. 사실 이웃 행성에 본격적으로 도착한 이후, 무엇보다 먼저 쉐벡은 울창한 숲에 놀랍니다. 자연 환경은 시각적으로 주인공을 압도합니다. 쉐벡은 계속 이어지는 나무들을 보고, 생명들이 계속 상호 작용한다는 ..
[게임 의 한 장면. 거대 우주선은 기이한 미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나 , 같은 소설은 우주 탐사물입니다. 하지만 이런 소설들은 좀 특이합니다. 이런 소설들 속에서 우주선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닙니다. 그보다 하나의 거대한 세계이고, 폐쇄적이지만 드넓은 공간이고, 일종의 미궁과 같습니다. 에서 외계 괴물 익스톨은 스페이스 비글에 침투합니다. 이 괴물은 벽을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사방에서 승무원들을 납치합니다. 승무원들은 이 괴물에게 쫓기거나 이 괴물을 쫓습니다. 마치 미궁에서 인간들과 괴물이 추격을 벌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에서 인데버 탐사대는 장대한 라마 우주선 내부를 여행합니다. 인데버 탐사대는 라마 우주선을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생태계로 바라봅니다. 사실 생물들(그걸 생물이라고 ..
소설 는 피터 와츠가 쓴 외계 탐사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어떤 외계 존재가 지구를 방문했습니다. 그들은 지구에 이런저런 흔적을 남겼으나, 다시 우주로 돌아갔습니다. 당연히 지구인들은 난리법석을 피웁니다. 지적 존재가 외계에서 찾아왔고, 심지어 지구에 다양한 흔적들을 남겼어요. 누가 이런 상황에서 침착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인류는 외계 존재가 정확히 누구인지 잘 모릅니다. 그들이 누구인지, 왜 지구에 찾아왔는지, 왜 흔적들을 남겼는지, 인류는 전혀 모릅니다. 말 그대로 그들은 미지입니다. 그래서 인류는 외계 생명체들을 조사하는 탐사대를 파견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중차대한 임무를 아무에게나 맡기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인류가 외계 존재들을 조사하고 싶다면, 탐사대는 전문적인 지식과 능력을 갖춰야 할 겁니..
[이런 과학 학습 만화는 비경 탐험이라는 장르 형식을 빌리곤 합니다.] 탐사대가 비경을 떠도는 이야기는 예나 지금이나, 아이부터 어른까지, 많은 인기를 끄는 사이언스 픽션입니다. 같은 아동 소설부터 같은 머리가 아픈 하드 SF 소설까지, SF 소설 속에서 다양한 탐사대들은 다양한 비경들을 누빕니다. 우주선을 타고 광활한 공간과 외계 행성을 누비는 동안 탐사대들은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하고 인식의 지평선을 확대시키죠. 조금 엉뚱한 소리를 늘어놓자면, 종종 학습 만화를 볼 때마다 저는 학습 만화들이 비경 탐험과 많이 비슷하다고 느낍니다. 때때로 아이들에게 과학을 가르치는 학습 만화들은 비경 탐험이나 우주 탐험이라는 형식을 빌리곤 합니다. 백과 사전과 달리 이런 학습 만화들은 내용을 단순히 병렬하지 않습니다. ..
아마 누구나 어렸을 적에 인상적으로 읽은 책들이 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그런 책들 중 하나가 과 입니다. 이 글에서는 을 이야기하고 싶군요. 에드워드 에반스가 쓴 소설이죠. 저는 그걸 이른바 'SF 세계 명작' 시리즈를 통해 접했습니다. 지금은 저 책들을 구하기 어렵고, 직지 프로젝트를 통해 볼 수 있죠. 은 일종의 우주 탐험 소설입니다. 청소년 소설처럼 보이고, 내용은 간단합니다. 우주 항해가 일반화된 시대, 어느 가족이 우주선을 타고 탐사를 떠납니다. 이들은 새로운 행성을 발견하고, 그 행성에 자신들이 다녀갔다는 흔적을 남기고 싶어합니다. 만약 이 가족이 행성을 탐사하고 흔적을 남기면, 정부는 그걸 인정하고 보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순조로울 것 같은 여정은 사고에 부딪히고, 이 가족은 여러 갈등..
예전에 알트 SF 잡지가 을 추천한 적이 있습니다. 알트 SF는 2015년에 한국에 나온 최고의 SF 소설을 꼽았고, 이 1위에 등극했죠. 앤디 위어가 쓴 이 소설은 왜 사람들이 사이언스 픽션에 열광하는지 아주 담백하면서 깔끔하고 깊게 보여줍니다. 앤디 위어는 우주 탐사 대원이 외계 행성에서 혼자 고립되었다는 상황을 설정합니다. 아주 긴박하고 앞이 캄캄해지는 위기입니다. 이 탐사 대원은 도저히 생존하지 못할 것처럼 보입니다. 어떻게 인간이 외계 행성에서 혼자 살아남을 수 있겠어요. 하지만 그 순간, 믿지 못할 마법이 펼쳐집니다. 이건 정말 마법처럼 보입니다. 탐사 대원은 몇몇 장비들을 이용해 주거지를 만들고, 식량을 생산하기 위해 실험적인 식물들과 응가를 조합하고, 순환 장치를 고치고, 주변을 탐험하고,..
외계 행성 개척은 SF 소설의 흔한 소재 중 하나입니다. 19세기부터 SF 소설은 머나먼 우주를 바라봤고, 어떻게 인류가 그 우주에서 새로운 삶을 꾸릴 수 있는지 고민했습니다. 아니, 19세기 이전부터 사람들은 새로운 세계와 새로운 문명을 꿈구곤 했죠. 19세기 이후 과학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에 그런 고민들은 보다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바뀌었고, SF 소설들은 외계 행성과 인류 개척자들을 묘사했습니다. 이런 창작물들을 살펴보면, 개척자들이 낯선 세상에서 안락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꾸리기 위해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창작물들은 외계 개척자들을 통해 문명이라는 것이 어떻게 꽃을 피우고 여물어가고 쇠락하는지 보여줍니다. 처럼 SF 소설은 구태여 외계 행성으로 진출하지 않아도 이런 문명의 개화..
[이런 이야기는 모험보다 탐험에 가깝겠죠. 문자 그대로 비경 탐험은 탐험입니다.] 모험은 검마 판타지 소설의 꽃일 겁니다. 검마 판타지 소설이 진지하거나 유쾌하거나 동화거나 성인 소설이거나 어쨌거나 모험은 검마 판타지 소설의 꽃인 것 같습니다. 소설 에서 하플링, 인간, 엘프, 드워프는 무리를 이루고 암흑 군주의 무시무시한 마법 장비를 파괴하기 위해 모험을 떠납니다. 소설 에서 날렵한 다크 엘프, 묵직한 드워프, 교활한 하플링, 북방의 야만 전사는 무리를 이루고 깊고 깊은 미스랄 왕국으로 모험을 떠납니다. 소설 에서 주인공과 주인공의 스승과 용 한 마리는 저항군의 알려지지 않은 은신처를 찾아 모험을 떠납니다. 이처럼 수많은 검마 판타지 소설들은 모험을 이야기합니다. 주인공들은 무리를 이루고, 정든 고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