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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영화 처럼, 외계 행성에서도 인공적인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은 중요합니다.] 살기 위해 먹느냐, 먹기 위해 사느냐. 흔한 우스갯소리입니다. 뭐, 당연히 살기 위해 먹겠죠. 인간은 미식을 즐기지만, 그것도 잉여 생산물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겠죠. 당장 먹고 살 것이 없다면, 맛이나 식감 따위 가리지 않을 겁니다. 어떻게든 목숨을 이어가기 위해 먹을 것을 얻어야 하겠죠. 먹을 것을 지속적으로 얻고 싶다면, 농사가 제일 효과적인 방법이고요. SF 소설들은 비일상적인 위기 상황을 자주 묘사하기 때문에 주인공들도 그만큼 독특한 환경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표류물이나 생존물은 꼭 SF 소설만의 소재가 아니지만, SF 소설들은 이런 것들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요. 디스토피아와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대표적인 하위 장르..
[게임 의 한 장면. 이런 풍경은 비경 탐험의 매력을 멋지게 드러냅니다.] 이반 예프레모프는 의 후기에서 자신이 역동성, 활동, 모험에 관심이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예프레모프는 모험 소설에 관심이 많았고, 이야기 속에 역동성과 활동을 집어넣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이야기의 배경은 충분히 이국적이어야 했고, 인간들을 둘러싼 자연 중에서 뭔가 특이하고 희한한 것들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예프레모프는 여행가이자 학자였기 때문에 이런 자료들을 수집하기가 어렵지 않았죠. 아니, 어쩌면 이런 자료들을 자주 접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탐험이나 활동, 희한한 자연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였을 겁니다. 만약 열대 우림을 연구하는 생태학자가 글을 쓴다면, 그 학자는 대도시의 일상을 이야기하기보다 밀림 속의 동식물이나 벌레들의 삶을..
은 이반 예프레모프가 쓴 유토피아 소설입니다. 소설 속의 인류는 공산주의 유토피아를 이룩했고, 모두 잘 먹고 잘 삽니다. 한두 국가가 아니라 전세계가 모두 공산주의 공동체가 되었죠. 더 이상 인종, 국경, 성별, 직업, 빈부 차이는 사람들의 앞길을 가로막지 않습니다. 인류는 이런 장벽들을 훌쩍 뛰어넘고, 그야말로 인터내셔널하게 연합하고, 인류 그 자체의 번영을 위해 일합니다. 일부 사람들은 이런 공동체를 벗어나기 원하고, 실제로 그런 사람들끼리 자신만의 공동체를 이루지만, 대부분 인류는 국제적인 공산주의 사회에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유토피아라고 해서 불만이나 갈등이나 욕구가 없을 리 없죠. (사실 그런 불만이나 갈등이 없다면, 소설을 쓸 이유도 없을 테고요.) 그렇다면 그 욕구가 무엇인고 하니, 바로 우..
[영화 의 한 장면. 미래에도 금단의 바다를 항해하는 로망은 사라지지 않겠죠.] 소설 에는 토시오라는 우주 승무원이 나옵니다. 항해를 동경하는 소년이죠. 이 소년은 자신이 언제나 항해를 원했다고 생각하고, 한 번은 수상선을 타는 꿈을 꿉니다. 희한하죠. 우주선 승무원이 수상선을 타는 꿈을 꾸다니요. 하지만 우주선과 수상선은 똑같은 배입니다. 사실 SF 창작물을 살펴보면, 우주선과 수상선의 비유를 곧잘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에는 인데버 우주 탐사선이 나오는데, 원래 인데버는 제임스 쿡 선장의 탐사선이죠. 소설 속의 우주 탐사대 대장은 자신을 제임스 쿡과 비교하고요. 를 보면, 사람들은 메이플라워 우주선을 타고 가니메데로 날아갑니다. 메이플라워는 미국 이주의 첫 발을 장식한 배입니다. 가니메데 개척자들을 항..
은 말 그대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인터뷰 모음입니다. 이 책에서 칼 세이건의 여러 모습을 엿볼 수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뻔하고 뻔한 SF 창작물을 비판하는 과학자로서의 세이건입니다. 왕년에 를 보고, 제3종 근접 조우는 저런 방식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거라고 한마디 날렸군요. 이 양반은 영화 속 외계인들이 그저 짜리몽땅한 인간이라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 봅니다. 세이건은 외계인이 인간과 다른, 뭔가 다른 생명체가 되기 원했습니다. 그래서 보다 을 더 마음에 들어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스탠리 큐브릭이 이 영화를 만들 때, 감독은 세이건에게 자문을 구했습니다. 세이건은 외계인을 그저 피부색만 다른 인간이나 괴상망칙한 괴물로 만들지 말라고 조언했고, 이 영화에는 외계인이 아예 나오지 않죠. 그저 별의 ..
고전적인 부터 같은 스페이스 오페라를 거쳐 같은 소설까지, SF 소설은 끊임없이 제국주의를 비판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제국주의와 사이언스 픽션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일 겁니다. SF 소설 자체가 제국주의 시절에 본격적으로 부흥했기 때문입니다. SF 소설은 19세기 유럽과 미국에서 태동했는데, 이 시기에 유럽은 한창 식민지를 거느리는 중이었죠. 특히, 영국은 전세계로 손길을 뻗는 중이었고, 수많은 작가들이 영국의 확장 정책을 소재로 삼았습니다. 영국의 (상류층 백인 남자) 탐험대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를 탐험하는 이야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나 가 아주 대표적이죠. SF 소설은 아니지만, 같은 소설도 빼놓을 수 없고요. 그 당시 국제 상황을 고려하면, 나 같은 소설이 동시에 나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