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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자연 환경을 이야기하는 소설답게 는 어떤 생태주의 정당을 주인공으로 내세웁니다. 정당 구성원들은 자신들을 생존자 정당이라고 불러요. 이 이름을 정하기 전에 정당 구성원들은 몇몇 다른 이름을 고려했습니다. 그것들 중 'People Party'가 있었죠. 피플 파티. 우리나라 번역본은 이걸 '인간의 정당'이라고 번역했더군요. 하지만 저는 '인민당'이 좀 더 올바른 번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우리는 People's Party라는 용어를 인민당이라고 부르는 중입니다. 아니면 민중당이라고 부를 수 있겠죠. 이미 우리나라의 좌파 정당들 중 민중당이 존재하고요. 아마 우리나라 번역본이 인민당이라는 용어를 피한 이유는 인민이라는 단어가 빨갱이 냄새를 심하게 풍기기 때문일 겁니다. 북한 덕분에 남한 사람들은 인민이라는..
[생태계가 있다면, 생태학이 있을 테고, 생태학이 있다면, 환경 운동의 방향성이 있지 않을까요.] 게리 카나반과 킴 스탠리 로빈슨은 이라는 SF 비평서를 엮었습니다. 일반적인 SF 비평서와 달리 은 생태학과 환경 보호에 집중하는 책입니다. 킴 스태린 로빈슨이라는 작가의 이력을 고려한다면, 이건 당연한 현상처럼 보입니다. 킴 로빈슨은 환경 보호에 매진하는 대표적인 하드 SF 작가이고, 이나 , , 등을 썼어요. 그래서 은 '이콜로지 앤드 사이언스 픽션'이라는 부제를 달았습니다. 여기에서 이콜로지(ecology)를 뭐라고 해석해야 할까요. 아마 대부분 사람들은 생태학이나 자연 생태계라고 해석할지 모릅니다. 혹시 이 단어를 생태주의라고 해석할 수 있을까요. 을 생태주의와 SF 소설이 맺은 관계라고 봐도, 그건..
[거대 고래 잠수함은 인상적이었으나, 이 애니메이션은 자본주의 문제에 절대 관심이 없어요.] 예전에 라는 OVA에 생체 잠수함이 등장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생체 잠수함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으나, 솔직히 애니메이션 자체에 마음이 끌리지 않았어요. 멋지게 폼을 잡고 쓸데없는 헛소리를 나열하는 이야기에 시간을 낭비하기가 싫었기 때문입니다. 를 보기 전에 몇몇 감상평을 읽었습니다. 역시 진부하고 편파적인 의견을 읊어대는 창작물에 불과한 것 같더군요. 애니메이션의 핵심 주제는 환경 오염입니다. 환경 오염이 너무 심해졌기 때문에 어떤 천재 과학자는 남극 기지를 탈취했고 거기에서 각종 수인들과 생체 병기들을 만들었습니다. 과학자는 기후 변화를 일으켰고 수많은 사람들을 수장시켰습니다. 경악스러운 사건이죠. 미치..
[여기는 중국이 아닙니다. 환경 오염의 원인은 중국이 아니라 무분별한 자본주의 산업 개발입니다.] 중국의 미세 먼지는 이제 우리나라에서 일상이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상이 되었다고 해도 사람들이 그 피해를 불만 없이 받아들인다는 뜻은 아닙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중국의 행동을 욕하고 비난합니다. 어쩌면 언젠가 중국은 고도의 산업 발전을 이루고, 과다한 미세 먼지를 뿜지 않을지 모릅니다. 언젠가 그런 날이 올 수 있습니다. 사실 중국은 우리나라 사람들을 해치기 위해 미세 먼지를 뿜지 않습니다. 만약 중국이 그랬다면, 미세 먼지 사태를 좀 더 쉽게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죠. 하지만 중국은 그저 산업을 발전시키기 원할 뿐이고, 산업 강국으로 가기 위한 발판을 닦을 뿐입니다. 현재의 유럽이나 미국, 일본..
[자연 생태계를 '조성하고 관리하는' 게임 의 한 장면입니다.] 생태 비디오 게임은 이름 그대로 자연 생태계를 구현하는 비디오 게임입니다. 생태 게임은 라이프 시뮬레이션이나 건설 시뮬레이션 장르에 속하고, 비디오 게임 역사 속에서 꾸준한 줄기를 이어왔습니다. 대부분 생태 게임들은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여러 생태 게임들은 교육 소프트웨어에 가깝고, 그래서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어요. 같은 게임이 아주 어렵다면, 이모와 조카가 나란히 게임을 즐기지 못하겠죠. 저는 이런 생태 게임들을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건설과 탐험이죠. 건설 게임은 자연 생태계를 만들고, 관리하고, 운영합니다. 게임 플레이어는 지형, 기후, 식생, 동물상, 유전자를 비롯한 여러..
SF 개론서 는 환경 아포칼립스가 1970년대부터 늘어났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대략 1970년대부터 SF 작가들이 실질적인 환경 오염을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주요 소재로 이용했다는 뜻입니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겠으나, 폴 에를리히를 빼놓지 못할 겁니다. 폴 에를리히는 을 썼죠. 이 양반은 인구가 너무 증가하면, 자연 생태계가 그 인구를 감당하지 못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자연 생태계는 한계가 있고, 인구가 그 한계를 넘어 소비한다면, 자연 생태계는 붕괴하고 말 겁니다. 인구는 환경의 변화, 특히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이 됩니다. 간단히 생각한다면, 인구 폭발은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 같습니다. 사람들이 많아지면, 소비량이 늘어납니다. 소비량이 늘어난다면, 당연히 자원이 줄어듭니다. 자원이 너무 줄어들면, (..
[게임 의 돌고래 유닛들. 이런 군용 돌고래들에게 동물 권리가 있을까요?] 아서 클라크가 쓴 은 제목처럼 양치기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양치기는 알퐁스 도데가 쓴 양치기와 달리 별로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아니, 적어도 산 속에서 호젓하게 사모하는 아가씨와 별밤을 바라보는 낭만이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이 양치기는 바닷속에서 양식업을 관리하고, 목양견 대신 돌고래들을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21세기 독자에게 은 전형적인 소설처럼 보이겠으나, 이 소설은 나름대로 사역 동물에 상상 과학을 덧붙였습니다. 어쩌면 미래 인류는 이런 동물들을 이용할지 모릅니다. 만약 인류가 바닷속에 목장을 짓고 물고기 떼를 관리한다면, 돌고래들을 목양견으로 이용할지 모르죠. 솔직히 저는 발달된 잠수 무인기가 목양견을 대신할 수 있다..
[이런 거대 괴수 병기는 저그와 많이 비슷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조화 친화력에는 미약한 생태주의가 있어요.] 소설 에 등장하는 신의 정원사들은 이름처럼 일종의 종교 집단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종교 집단과 정원사들은 매우 다릅니다. 왜냐하면 정원사들은 소신이 있는 생태주의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들은 자연 환경을 보존하고, 동물 권리를 지키고, 약자들을 돕고자 합니다. 뭐, 좋은 말을 떠드는 종교 집단들은 많고 많습니다. 현실에서 그런 종교 집단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하지만 신의 정원사들은 그저 좋은 소리들만 늘어놓지 않습니다. 정원사들은 확실한 철학을 세우고, 그 철학을 실천합니다. 그리고 그 철학은 바로 생태주의입니다. 생태주의는 권위적인 지배에 반대합니다. 현실에서 수많은..
소설 에서 개척 과학자들은 화성에 새로운 주거지를 만듭니다. 그들은 그저 생존만 추구하지 않고, 외계 행성에서 새로운 문명을 일구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대략 100명의 과학자들이 척박하고 위험한 외계 행성에서 새로운 문명을 만들기는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과학자들은 어떻게 행성을 개척할지 수없이 논의합니다. 어떤 과학자는 빨리 온실 가스를 퍼뜨리기 원하고, 어떤 과학자는 치명적인 핵 발전을 포기하자고 말합니다. 누군가는 풍력 발전이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누군가는 화성을 좀 더 오래 보존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은 외계 행성 개척과 새로운 문명과 자연 환경을 둘러싼 여러 논의들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 같습니다. 이런 사례를 그저 하드 SF 소설 속에서만 찾을 이유는 없겠죠. 비디오 게임 역시 이런 논의들을..
환경 오염은 SF 작가들에게 아주 중요한 소재들 중 하나입니다. 존 브러너, 할 클레멘트, 컷트 보네거트, 로버트 소여 등등 숱한 작가들은 환경 오염을 걱정했고 경고했죠. 고증이 엄밀하거나 느슨하거나, 좌파적이거나 우파적이거나, 수많은 SF 작가들은 환경 오염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런 SF 작가들 중에서 킴 스탠리 로빈슨은 환경 오염에 관한 SF 소설을 쓰는 작가로서 대표 주자가 될 수 있을 겁니다. 린 마굴리스가 어느 책에서 스티븐 호킹을 비판하고 킴 로빈슨을 호평하던 기억이 나는군요. 스티븐 호킹은 기후 변화나 환경 오염, 자원 고갈 때문에 인류가 화성이나 달로 도망쳐야 한다고 말했죠. 하지만 킴 로빈슨은 자본주의 체계를 타파하고 생태적인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본질적인 해결책임을 강조했습니다. 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