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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백악기 멸종은 공룡들에게 포스트 아포칼립스입니다. 이건 질병이 아니죠. 자연은 병들지 않아요.] "이 자연계에서 인간만이 거의 유일하게 자연을 병들게 할 수도 있고, 치유할 수도 있는 생명체이다." 이 문구는 박호성의 에 나옵니다. 비단 이 철학 서적만 아니라 여러 창작물들과 책들에서도 비슷한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연이 병든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요. 수많은 사람들이 작금의 환경 오염을 보고 '지구가 아프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자연 생태계가 변화하는 것이 병든다는 것을 의미할까요.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거나 생물 다양성이 감소하는 것이 무조건 부정적일까요. 물론 은 그리 단순한 책이 아닙니다. 그저 지구가 아프다고 평면적으로 호소하는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여러 철학 사상들을..
[거대 수리는 자유민 세력의 최종 병기입니다. 하지만 자연 생태계에는 선악이 없죠.] , , 등의 소설을 보면, 늑대는 굉장히 사악한 동물로 등장합니다. 이나 의 동화들에서 늑대는 악당 역할인데, 저런 검마 판타지 소설에서도 역시 늑대는 악당 역할을 맡습니다. 에서 고블린의 늑대 기수들은 소린의 원정대를 습격했고 다섯 군대 전투에 참가했습니다. 에서 늑대들은 반지 원정대를 포위했고 공격했죠. 에는 늑대인간이 나오고, 악의 군주는 사악하고 거대한 늑대를 사육합니다. 이 놈은 실마릴 보석을 삼키는가 하면, 발라의 사냥개와 혈투를 벌이거나 영웅을 물어죽입니다. 사실 이런 검마 판타지 소설만이 아니라 다른 판타지 소설, 영화, 게임 등에서 늑대는 항상 악당으로 출현하곤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판타지 소설이..
[현실에 고지라 같은 거대 괴수는 없으나, 이미 이런 생명체들은 충분히 경이롭습니다.] 거대 괴수는 사이언스 픽션의 주된 소재입니다. 공룡은 19세기부터 SF 소설들의 주요 소재였고, 고래나 대왕 오징어 역시 문학 작품 속에서 사람들에게 거대 생명체의 경이를 느끼게 했습니다. 20세기 이후 온갖 창작가들이 다양한 거대 괴수들을 상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연 발생적인 괴수도 있고, 유전 공학적인 괴수도 있고, 돌연변이 괴수도 있고, 외계인의 생체 병기도 있고, 어쨌든 거대 괴수들은 심해와 지저와 외계와 방사능 지대에서 곧잘 나타났습니다. 사이언스 픽션의 이웃 검마 판타지에서 드래곤이나 크라켄이 이런 역할을 맡았죠. 사이언스 픽션은 이웃집에서 드래곤과 크라켄을 빌렸고 아주 잘 써먹었습니다. 소설만 아니라 영화..
[기후 변화는 인류의 삶을 아주 부정적으로 바꿀지 모릅니다. 이건 절대 사소한 문제가 아니겠죠.] 여러 학자들은 기술적 특이점과 가상 공간을 활발하게 논의합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기술적 특이점은 언젠가 다가오고, 인공 지능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발달할 겁니다. 일단 특이점을 넘는다면, 인공 지능은 급속도로 발달하고 우리가 통제할 수 없을지 모릅니다. 만약 우리가 인공 지능을 통제한다면, 우리는 기계에 많은 영역을 맡길 수 있을 겁니다. 인간 대신 기계가 온갖 자질구레한 일들을 도맡을지 모릅니다. 우리가 기계를 통제하든 그렇지 않든 기계는 우리 삶을 크게 바꿀 겁니다. 생산량은 더욱 높아지고 그렇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더 잘 살 수 있을지 모릅니다. 아무리 가난한 사람도 생존을 걱..
[어쩌면 는 조화 친화도보다 이런 설정을 선택했어야 했는지 모릅니다.] 환경 보존 세력은 SF 소설의 주된 소재 중 하나입니다. 예전부터, 특히 1970년대부터 환경 아포칼립스 소설들이 자주 출판되었고, 이런 소설들은 자연 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설파하곤 했습니다. 환경 아포칼립스 소설들은 대기업이나 정부가 자연 환경을 오염시킨 나머지 끝내 인류 전체가 괴멸을 당하는 과정을 그리곤 하죠. 때때로 작가들은 그저 환경 오염의 위험만을 경고하지 않고, 환경을 지키는 세력들을 소개합니다. 이런 환경 보존 세력의 유형은 여러 가지입니다. 폭력적인 무장 집단, 은밀한 비밀 조직, 신비한 종교 단체, 건전하게 보이는 시민 운동이 될 수 있죠. 가끔 이런 환경 보존 세력은 아예 나라를 뒤엎어 생태 유토피아를 이룹니다. ..
[이런 게임이 보여주는 것처럼, 오직 풍성한 녹색 숲만 판타지 자연 생태계가 아닐 겁니다.] 검마 판타지에서 '레인저'는 흔히 궁병으로 등장하곤 합니다. 사람들은 레인저가 궁병의 상위 등급이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숲 속에서 장궁을 조준하는 모습은 레인저의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일 겁니다. 하지만 게임 에서 레인저는 그저 막강한 궁병이 아닙니다. 레인저는 전통적으로 쌍검술을 익혔고, 3.5판 이후에도 여전히 쌍검술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상위 궁병으로서의 레인저는 3.5판 이후에 생겼죠. 물론 의 레인저만이 레인저를 대표한다고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이 게임은 검마 판타지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따라서 의 레인저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군요. 레인저가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궁병으로 자리를 잡은 ..
[소설 시리즈는 개조 생체 동력원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동력원이 진보의 전부일까요.] 스팀펑크 소설은 19세기 유럽에 마법과 첨단 과학을 짬뽕한 문학입니다. 시대 배경은 반드시 19세기일 필요가 없으나, 수많은 소설들은 19세기 유럽 분위기를 자주 차용하죠. 19세기 배경을 차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현대적인 기술보다 고전적인 증기 기관을 주로 선보입니다. 가령, 같은 소설은 표지 그림에 증기 기관 차량을 내보였습니다. 소설의 첫머리도 증기 기관 차량의 금속성과 매연과 강력한 힘을 이야기하죠. 그렇다고 해서 모든 스팀펑크 소설들이 증기 기관 묘사에 매달린다는 뜻은 아닙니다. 스팀펑크 소설들도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처럼 증기 기관 따위에 아예 관심이 없는 도심 판타지도 있습니다. 하지만 스팀펑크 소설은 제목처..
[이런 상상도가 나오는 이유는 돌고래가 특별하기보다 우리가 인간, 포유류이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 , , 등의 소설을 읽으면, 독자는 자연히 돌고래에게 호감을 보일 겁니다. 이런 소설들은 돌고래를 아주 똑똑하고 친근한 동물로 묘사합니다. 적어도 이런 소설들은 돌고래가 인간의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듯합니다. 돌고래를 개조하고 훈련시킨다는 설정은 사이언스 픽션에서 그리 낯선 소재가 아닙니다. 육지에 개가 있다면, 바다에 돌고래가 있습니다. 가끔 과학 잡지들도 강화복이나 잠수복을 입은 돌고래와 미래의 해저 목장이나 해저 도시를 소개하곤 합니다. 비디오 게임들도 이를 차용하곤 합니다. 아마 의 돌고래 유닛은 이나 저런 과학 잡지의 영향을 받았을 듯합니다. 의 활기찬 돌고래들이나 범고래들도 마찬가지겠..
종종 SF 소설들은 겉모습에 속지 말라고 주장합니다. 소설 에서 군대 교관은 신병들에게 아주 평화로운 사슴처럼 생긴 외계인과 흉측한 갑각류 같은 외계인을 보여줍니다. 당연히 신병들은 사슴 외계인에게 호감을 느끼고 갑각류 외계인을 혐오합니다. 하지만 사실 사슴 외계인은 인류를 맛있는 간식으로 생각하는 식인종입니다. 반대로 갑각류 외계인은 평화를 바라고 상당한 지성을 보여주고 인류와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죠. 은 가벼운 소설이고 이것도 가벼운 사례일 뿐이지만, 이런 사례는 어떻게 SF 소설이 대상의 본질에 접근하는지 설명합니다. 우리는 어떤 대상을 관찰할 때, 그 대상의 겉모습만 아니라 그 대상의 근본, 본질, 체계, 구조까지 살펴야 합니다. 그래야 그 대상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겁니다. 소설 에서 과학..
[게임 의 한 장면. 사라진 공룡들 역시 자연입니다. 자연은 언제나 바뀝니다.] 대부분 SF 소설들은 미래의 첨단 문명과 깊은 연관을 맺습니다. 사람들은 SF 소설을 이야기할 때, 공중 비행 자동차, 하늘을 찌르는 마천루, 거대한 발전소와 막대한 동력원, 어마어마한 도시, 각종 첨단 장비들을 머릿속에 떠올립니다. 하지만 모든 SF 소설이 그렇다고 할 수 없습니다. 몇몇 소설들은 오히려 인류가 너무 발전에만 매달리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 , , 등은 지나친 발전과 개발을 경고합니다. 가끔 이런 유토피아 소설들은 너무 낭만적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나 는 퇴행적으로 보일 지경입니다. 물론 인류는 이렇게 과거로 퇴행할 수 없을 겁니다. 저는 인류가 산업 발전과 경제 개발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고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