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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기본 소득을 논의하는 책들은 기본 소득이 누군의 발상인지 논의하곤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우파와 좌파는 모두 기본 소득을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우파와 좌파 모두 기본 소득에 찬성하는 동시에 그것을 비난합니다. 우파는 기본 소득이 빨갱이들의 공상이라고 힐난합니다. 만약 정부가 기본 소득을 지급한다면, 사람들이 전부 못 먹고 못 살게 될 거라고 경고합니다. 좌파 역시 기본 소득을 그리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본 소득은 사람들을 더 많은 소비로 몰아갈 테고, 더 많은 소비는 사람들을 거대 자본과 자유 시장에 묶어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좌파는 이런 기본 소득이 사람들의 저항을 둔감하게 만들 거라고 걱정합니다. 또한 우파와 좌파가 기본 소득을 주장할 때, 양쪽의 취지는 ..
[환경 보호는 그저 싱그러운 녹색 숲이 아닙니다. 환경 보호는 급진적이고 평등한 사회 구조입니다.] 생태학자들이나 환경 사회학자들이 떠들썩한가 봅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 기후 협약에서 탈퇴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온실 가스를 팍팍 뿜어내는 산업 강대국이지만, 기후 협약을 지키지 않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여러 나라들은 미국의 행보를 규탄하고, 녹색당처럼 환경 보존을 중시하는 정당들 역시 미국의 행보를 비판합니다. 이런 걸 볼 때마다 저는 의문이 듭니다. 기후 깡패(?) 미국을 비판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미국의 행보는 어마어마한 비판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여러 나라들이나 정당들이 비판한다고 해도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별로 개의치 않을 겁니다. 당선 이전부터 트럼프는 기후 변화 이론이 음모..
[게임 의 에코 세력. 오직 첨단 기술만으로 우리가 자연 환경을 보존할 수 있을까요.]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만 굴뚝이 없는 발전소가 나온다고 합니다. 이 '굴뚝 없는 발전소'는 화석 연료를 사용함에도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아요. 이 발전소를 구상한 개발자들은 온실 가스를 막기 위해 새로운 발전 시스템을 원했다고 합니다. 아마 탄소 채집 기술을 응용한 것 같습니다. 기존의 탄소 채집 기술은 별로 효율적이지 않지만, 이 신종 발전소는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터빈을 돌립니다. 그래서 온실 가스를 적게 배출할 뿐더러 생산 단가가 아주 저렴하다고 합니다. 심지어 재생 에너지보다 훨씬 낫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 발전소가 에너지 혁명이 될 수 있거나 획기적인 탄소 채집 기술이 될 수 있다고 기대하는 듯합니다...
[영화 에 나오는 바쿠닌과 프루동. 진짜 무정부주의, 아나키즘은 이런 것이겠죠.] 종종, 아니, 자주 좌파들은 오해를 받곤 합니다. 무지한 사람들은 "공산주의자는 사적 소유를 금지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을 읽어보면, 사실 공산주의자는 생산 수단의 사적 소유를 금지할 뿐입니다. 또한 환경 운동가들은 인간보다 자연을 더 중요시한다는 오해를 받습니다. 하지만 대기업들의 환경 오염은 빈민들, 원주민들, 흑인들, 여자들을 착취했고, 환경 운동가들은 여기에 분노합니다. 즉, 이들은 약자들을 지키는 것이지 자연 그 자체를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환경 운동가들 중에서 저~기 어딘가에 있을 외계 생태계를 지키자고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거기에 정말 외계 생태계가 있는지 알 수 없을 뿐더러 거기에는 지켜야..
은 잭 런던이 쓴 일종의 르포입니다. 잭 런던은 의 작가답게 가난한 계층에게 관심이 많았고, 본인이 그 삶을 직접 체험하기 원했습니다. 그래서 지저분한 옷을 입고, 신분을 감추고, 직접 뒷골목이나 구호소를 전전했습니다. 가난한 계층이 얼마나 절박하고 비참하게 사는지 설명했고, 가난하지만 그들 역시 우리와 같은 사람임을 보여줬죠. 잭 런던은 그들이 문자 그대로 밑바닥에서 살아간다고 강조하기 위해 책의 제목을 이라고 지은 듯합니다. 어쩌면 이 밑바닥 사람들이라는 문구가 영어권의 관용어일지 모르겠군요. 여하튼 저는 잭 런던이 제목을 참 잘 지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가난한 계층은 이런 문구를 모욕적으로 생각할지 모릅니다. 밑바닥 사람들. 솔직히 듣기 좋은 말은 아닙니다. 그냥 빈민, 하층민 같은 단어들이 훨..
[게임 의 실반 도시. 이런 장면은 자연 친화적이나, 이게 정말 생태적인 사회일까요.] , , 은 4X 전략 게임의 대표로 불리곤 합니다. 은 역사적 게임, 는 검마 판타지 게임, 은 스페이스 오페라 게임을 대표하죠. 4X 게임의 설정 배경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크게 분류한다면 이렇게 3가지로 분류되나 봅니다. 대부분 4X 게임들은 역사, 검마 판타지, 스페이스 오페라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아요. , , 등은 유명한 역사 전략 게임입니다. , , 등은 검마 판타지 전략 게임으로 널리 알려졌죠. , , 등은 웅장한 스페이스 오페라 전략 게임이고요. 아마 이 외에 다른 설정 배경도 있을 것 같지만, 그리 대중적이지 않은 듯합니다. 왜 4X 전략 게임들이 저렇게 3가지로 나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4..
마가렛 앳우드는 자신이 SF 소설가가 아니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자신은 현실을 그대로 쓰기 때문에 과학적 상상력을 발휘하지 않는다고 말했죠. 저는 그게 정확히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마가렛 앳우드가 사이언스 픽션을 싫어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했는지 아니면 자신의 상상력이 하드 SF 소설가들을 따라갈 수 없다는 뜻인지…. 저 양반의 속내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으나, 어쩌면 앳우드는 과학적 상상력보다 현실의 문제를 더 강조하고 싶었을지 모릅니다. 같은 소설은 분명히 사이언스 픽션이지만, 현실의 범주에서 그리 멀리 나간 것 같지 않습니다. 물론 현실에는 돼지와 너구리의 합성 동물이나 신종 인류나 유전자 조작 성 매매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에드워드 윌슨을 말벌의 성인으로 삼거나 필립 모앗을 늑대의 성인으..
종종 같은 소설은 소설이 아니라 사상 철학 서적이라는 푸념을 받습니다. 사실 이런 소설들은 극적인 전개나 줄거리보다 특정한 사상을 길게 풀어놓는 것에 주목하죠. 같은 소설도 겉보기에는 해양 모험물이지만, 그 알맹이는 사상 철학 서적에 가깝습니다. 주인공 선원이 고래 머리를 보며 칸트를 운운하는 장면은 거의 뭐…. 따지고 보면, 윌리엄 모리스의 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이 소설의 우리말 번역자 박홍규 교수는 아예 사회주의 철학 설명까지 달아놨습니다. 사실 박홍규 교수가 이 소설을 번역한 이유는 그저 소설을 출판하고 싶기 때문이 아니라 윌리엄 모리스의 생애와 사상을 널리 퍼뜨리기 원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윌리엄 모리스 본인도 딱히 소설을 쓰고 싶다거나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없었을 겁니다. 윌리엄 ..
[인류를 비롯해 모든 것이 하나로 통합하는 육체적인 변화와 전복, 블러드 뮤직.] 흔히 SF 소설들은 인류 이외에 다른 존재들을 바라봅니다. 외계인, 인공지능, 돌연변이 등은 그런 외부적인 존재로 유명하죠. 하지만 SF 소설에는 외부적인 존재이자 내부적인 존재도 등장합니다. 바로 우리 인류의 후손들입니다. 그들은 우리의 후손이기 때문에 분명히 '내부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에게서 비롯했어요. 하지만 인류의 후손은 현재 인류와 너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을 '외부적인 존재'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독자들은 그들을 바라보고 어떤 이질감을 느낄지 모릅니다. 인류 이후 인류의 유지를 이어받은 새로운 존재가 나타나지만, 그들은 인류와 너무 다르고 따라서 전혀 다른 세상을 이룩..
소설 은 종종 냉전 시대의 산물로 불리곤 합니다. 물론 작가 잭 피니는 이런 해석을 부정했다고 합니다. 잭 피니는 그저 외계인들의 은밀한 침입을 그렸을 뿐이고, 이건 공산주의자 색출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작가가 부정했음에도 은 냉전 시대의 산물로 불리곤 합니다. 그 당시 시대상을 너무 잘 반영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냉전 시대에서 자유주의 진영은 공산주의 진영의 침투를 두려워했습니다. 이제 적은 그저 외부에서만 침략하지 않습니다. 내부로 침투하고, 내부에서 분열을 일으킵니다. 공산주의 진영의 진짜 무기는 그저 미사일이나 잠수함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사상이 무기였습니다. (사실 이데올로기는 여전히 좌파의 주요 무기입니다.) 자유주의 진영은 '불순한 사상'이 퍼지는 걸 두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