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고지라 (71)
SF 생태주의
[게임 의 에테르 드레이크. 이것 역시 우주 드래곤이겠죠. 아, 장대합니다.] 소설 에서 드래곤은 매우 강력한 위력이 있습니다. 심지어 드래곤들은 해군 함선을 침몰시킬 수 있죠. 불을 뿜는 화룡들은 화약고에 불을 붙일 수 있습니다. 이는 포병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상황이죠. 아마 포병들은 화약고에 불이 붙는 상황보다 함선이 포탄들에게 두들겨 맞는 상황을 선호할 것 같군요. 포탄들에게 두들겨 맞은 함선은 생존할 수 있으나, 화약고에 불이 붙은 함선에는 가망성이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화룡은 막강한 전력이 됩니다. 독을 뿜는 드래곤은 화룡보다 위력이 다소 떨어지나, 맹독 역시 무시하지 못할 요소입니다. 독룡은 돛에 독을 뿜고 녹일 수 있습니다. 돛들이 없는 함선은 이동하지 못할 테고, 상대 함선들에게 꼼짝없이..
[이런 육식 파충류 괴수는 육식공룡과 비슷한 위상이 됩니다. 음, 이런 자연관이 괜찮을지….] 소설 에서 앨런 그랜트와 팀과 렉스는 몰래 호수를 건너려고 합니다. 거대한 티라노사우루스가 호숫가 근방에서 쿨쿨 잠들었기 때문이죠. 그랜트는 조용히 보트를 띄웠으나, 렉스는 그만 재채기를 터뜨리고 맙니다. 총소리처럼 재채기는 호숫가를 시끄럽게 울렸고, 결국 티라노사우루스는 잠에서 깨고 보트를 쫓습니다. 팀은 (파충류가 다들 헤엄칠 수 있기 때문에) 티라노사우루스가 호수에 들어올 거라고 생각하고, 정말 육식공룡은 머리와 등줄기, 꼬리의 윗부분을 드러내고 악어처럼 헤엄칩니다. 그랜트는 티라노사우루스가 헤엄치는 모습이 정말 악어 같다고 생각해요. 악어처럼 티라노사우루스는 물 속으로 들어가고 갑자기 보트를 습격하죠. ..
[이런 거대 괴수는 전사가 되지 못하겠죠. 우리가 육식동물에게 용맹함을 부여하기 때문에.] 아마 대부분 사람들은 고지라를 육식동물이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고지라는 과거에 사람들이 (잘못) 고증한 육식공룡처럼 생겼기 때문입니다. 과거 고생물학자들은 육식 수각류들이 몸을 꼿꼿이 세우고 꼬리를 아래로 늘어뜨리고 두 발로 걷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과거 공룡 그림들을 찾아보면, 이런 육식공룡 체형을 쉽게 구경할 수 있죠. 시대는 흘렀고, 이제 고생물학자들은 육식 수각류들이 허리를 수평으로 세우고 꼬리를 뒤로 뻗는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1998년 갓질라조차 그런 고증을 반영했어요. 갓질라는 허리를 수평으로 세우고 꼬리를 뒤로 뻗습니다. 하지만 2014년 레전더리 고지라는 전통적인 모습으로 돌아갔고 허리..
[이런 거대 괴수가 무엇을 상징하고 비유할 수 있을까요? 도시 파괴? 그게 전부일까요?] 영화 은 거대 괴수들을 선보입니다. 이 괴수들은 외계인들의 생체 병기이고, 심해 관문을 통해 지구에 출몰합니다. 외계인들은 다른 차원에서 괴수들을 만들고, 심해 관문으로 괴수들을 내보내요. 그 관문은 지구의 바다와 이어지기 때문에 괴수들은 인류 문명을 짓밟을 수 있습니다. 지구인들은 이를 두고 볼 수 없었고, 거대 로봇들이 출격합니다. 마침내 거대 로봇과 거대 괴수가 박 터지게 싸우고, 이런 열혈적인 싸움은 이 영화의 주된 볼거리입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 영화를 거대 로봇물이자 괴수물이라고 부르더군요. 하지만 여기에서 한 가지 의문이 듭니다. 정말 은 '괴수물'일까요. 그러니까 이 영화에서 괴수는 중심 소재일까요...
[모스라는 여왕 제노모프 같은 징그러운 절지류 괴물 생산 공장, 절지류 암컷 괴물들과 다르죠.] 소설 은 절지류 괴수를 때려잡는 이야기입니다. 이 풍성한 소설은 여러 이야기들, 특히 도시 경관을 묘사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았으나, 근본적으로 절지류 괴수가 등장하는 이야기죠. 그 괴수들은 나방처럼 생겼고, 사실 나방이라고 불립니다. 아주 징그럽고 흉악한 나방들이죠. 작가 차이나 미에빌은 마음껏 상상력을 발휘했고, 꿈에서 도저히 보고 싶지 않은 징그러운 벌레들을 만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차이나 미에빌이 무조건 절지류를 끔찍하고 혐오스러운 존재로 취급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은 온갖 유사 인간들을 내보내고, 그 중에 벌레 종족도 있습니다. 이 벌레 종족을 이용해 차이나 미에빌은 절지류를 혐오하는 고정 관념..
[자고로 고지라는 핵 발전소를 까야 제맛이죠. 하지만 이 제대로 깔 수 있을지…?] 영화 은 2019년을 바라보는 중입니다. 2014년에 개봉한 의 속편이죠. 2017년에 이 개봉했기 때문에 속편이 5년 후에 나오는군요. 전작과 달리 에는 친숙한 토호 괴수들이 등장하고, 모스라, 라돈, 킹기도라가 대기하는 중입니다. 이 괴수들을 봤을 때, 저는 한 가지가 궁금했습니다. 과연 모스라와 라돈, 킹기도라가 방사능 영양분을 섭취할까요. 전작 에서 무토 부부와 고지라는 방사능 영양분을 섭취했습니다. 만화 역시 방사능 영양분을 노리는 괴수 시노무라를 묘사했죠. 따라서 시노무라, 무토 부부, 고지라 등등 다양한 괴수들이 방사능 생태계를 구성했습니다. 원래 1954년 는 핵 발전이나 핵 무기를 무섭게 바라봤고, 영화 ..
※ 2014년 영화 의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어니스트 시튼. 1895년 "The Persuit". 얼마나 자주 우리는 야생 동물들을 바라보고 생각할까요.]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수많은 타인들을 만납니다. 우리는 실제 사람들을 만날 뿐만 아니라 각종 소설들이나 드라마들, 영화들, 게임들 속에서 가상의 인간들과 만나죠. 하지만 인간들을 만나는 만큼 야생 동물들을 만나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겁니다. 실제 야생 동물들을 꾸준히는 만나는 사람은 드물 겁니다. 생태학자나 삼림 순찰대, 동물원 사육사, 서커스 조련사 정도? 게다가 동물원이나 서커스의 야생 동물들은 감옥에 갇힌 것과 다름이 없죠. 그런 동물들을 '야생' 동물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더군다나 사람들은 야생 동물에 별로 관심이 없을 겁니다. ..
[게임 예고편의 한 장면. 이런 모래벌레는 대표적인 가상 생태계 설정입니다.] 개인적으로 사이언스 픽션에서 좋아하는 설정 중 하나는 생태적 상상력이나 가상의 생태계입니다. 현실의 인류가 만날 수 없는 거대 괴수, 멸종한 동물, 개조 동물, 외계 괴물 등은 생태적 상상력의 대표입니다. 의 모래벌레, 의 신종 돌고래, 의 그 이상한 생명체가 그럴 듯한 사례입니다. 한편으로 생태적 상상력은 현재의 자연계가 어떻게 바뀔지 논할 수 있습니다. 예전부터 다양한 SF 작가들은 강대국의 산업 자본주의가 자연 생태계를 크게 파괴할 거라고 경고했고, 그런 경고는 비극적인 현실이 되었습니다. 작가들이 뛰어나게 예측했든 그저 우연이든 간에 암울한 생태적 상상력은 암울한 현실로 이어졌어요. 어쩌면 22세기에 가장 주목을 받는 ..
[이런 킹콩과 해골섬 이야기는 와 의 연장선에 가깝습니다.] 영화 사이트 IMDB는 의 장르를 액션, 모험, 판타지로 분류했습니다. 의 전작은 2014년 인데, IMDB는 이 영화의 장르를 액션, 모험, 사이언스 픽션으로 분류했죠. 똑같은 괴수물이고 전작과 속편이지만, 고지라는 사이언스 픽션이고 킹콩은 판타지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분류가 잘못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사람마다 장르라는 것을 다르게 정의하게 마련이고, 이 판타지든 사이언스 픽션이든 그건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괴수가 나오고 아슬아슬한 모험이 기다리고 관객들이 그걸 재미있게 즐겼다면, 장르가 판타지가 되든 사이언스 픽션이 되든 상관없는 일이죠. 그래도 저는 IMDB의 분류 방법에 살짝 딴죽을 걸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은 ..
영화 의 개봉일이 대략 한 달 남았습니다. 이 영화는 킹콩과 스컬 크롤러를 비롯한 각종 괴수들 때문에 화제지만, 해골섬 괴수들만이 전부는 아니죠. 의 TV 예고편을 보면, 어떤 인물이 폭격 실험을 언급합니다. 그 실험은 사실 실험이 아니라 바로 고지라를 처치하기 위한 공격 행위였습니다. 2014년 가렛 에드워즈의 에서도 이 사건을 언급하죠. 와 은 서로 똑같은 설정을 공유합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들은 똑같은 세계를 기반으로 하고, 고지라와 킹콩은 똑같은 세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영화 배급사 레전더리 픽쳐스는 이 크게 흥행할 경우, 두 괴수의 쌈박질까지 계획하나 봅니다. 킹콩과 고지라의 싸움은 나름대로 흥미롭지만, 과연 킹콩이 고지라에게 상대가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과거 토호 영화에서도 킹콩이 모종의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