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SF & 판타지/개조 생명체들 (96)
SF 생태주의
[만약 이런 엄청난 거대 괴수를 조종한다면, 그건 정말 정복 욕구를 강하게 충족할지 모릅니다.] 소설 에서 폴 무앗딥은 프레멘을 이끄는 지도자로 상승합니다. 프레멘은 아라키스 원주민들이고, 폴 무앗딥은 칼라단 행성에서 온 외부인이었죠. 하지만 폴은 여러 업적들을 남기고, 결국 원주민들을 이끕니다. 그런 업적들 중 하나는 샌드 라이더, 모래 기사입니다. 프레멘들은 거대한 모래벌레를 타고 사막을 누비고, 폴 무앗딥 역시 모래벌레를 부르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원주민들은 폴이 소환한 모래벌레가 상당히 거대하다고 이야기해요. 지도자에 걸맞는 아주 거대한 모래벌레였죠. 폴은 그 모래벌레에 올라타고, 두 갈고리를 이용해 조종합니다. 이때 폴은 모래벌레 위에서 격렬한 기쁨을 느낍니다. 자신이 아주 거..
[이런 거대 괴수 병기는 저그와 많이 비슷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조화 친화력에는 미약한 생태주의가 있어요.] 소설 에 등장하는 신의 정원사들은 이름처럼 일종의 종교 집단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종교 집단과 정원사들은 매우 다릅니다. 왜냐하면 정원사들은 소신이 있는 생태주의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들은 자연 환경을 보존하고, 동물 권리를 지키고, 약자들을 돕고자 합니다. 뭐, 좋은 말을 떠드는 종교 집단들은 많고 많습니다. 현실에서 그런 종교 집단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하지만 신의 정원사들은 그저 좋은 소리들만 늘어놓지 않습니다. 정원사들은 확실한 철학을 세우고, 그 철학을 실천합니다. 그리고 그 철학은 바로 생태주의입니다. 생태주의는 권위적인 지배에 반대합니다. 현실에서 수많은..
아마 사람들이 괴수물을 보는 이유들 중 하나는 괴수가 파괴적이기 때문일 겁니다. 아주 거대한 야수가 도시를 부수고 사방을 돌아다니는 광경은 강렬한 감성을 불러 일으키겠죠. 하지만 SF 소설 속에는 거대 괴수 이외에 어마어마한 파괴를 저지를 수 있는 다른 요소들이 많습니다. 거대 로봇은 거대 괴수의 아주 강력한 경쟁자이고, 초중전차나 첨단 순양함이나 잠수함 역시 도시 하나를 날려버릴 수 있어요. 전략 병기를 장착할 수 있다면, (별로 거대하지 않은) 폭격기 역시 도시를 끔찍한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겠죠. 하지만 작은 폭격기가 도시를 참혹한 폐허로 불태운다고 해도 그걸 거대 괴수와 동일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듯합니다. 사람들이 괴수물을 보는 이유는 그저 단순한 파괴 때문이 아닙니다. 저는 괴수물에..
[이런 항공모함이 생체 함선이라고 해도, 이건 생태주의 사상과 별로 관계가 없을 겁니다.] 예전에 파이락시스가 게임 를 공개했을 때, 여러 사람들은 조화 성향의 디자인이 뭔가 생체적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가령, 레딧 같은 사이트에서 유저들은 조화 성향의 순양함(트리톤)이 유기적이라거나 생체 함선 같다고 이야기했어요. 조화 순양함은 정말 그렇게 보입니다. 아마 사람마다 느낌은 다르겠으나, 저는 조화 순양함이 정말 생체 함선처럼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성향의 함선들, 가령, 순수 순양함이나 우월 순양함은 확실히 기계적인 느낌을 풍깁니다. 순수 순양함(디스트로이어)은 투박하고 무식하게 보이고, 우월 수양함(아비터)은 날렵하고 세련되게 보입니다. 디스트로이어는 화력과 내구력을 중시하고, 아비터는 전산 통신망..
[생체 비행선의 함교 내부. 몇몇 개조 도마뱀이 보인다고 해도, 이런 모습은 일반적인 괴수와 거리가 멀어요.] 스콧 웨스터펠드가 쓴 소설 은 말 그대로 레비아탄을 이야기합니다. 이 소설이 가리키는 레비아탄은 귀스타브 도레가 그린 저 유명한 바다 괴수가 아닙니다. 그보다 생체 비행선이죠. 소설 속에서 인류는 유전자 조작 기술을 발달시킵니다. 그래서 인류는 다양한 동물들을 만들 수 있고, 산업과 전쟁을 위해 온갖 개조 동물들을 이용합니다. 레비아탄은 그런 동물들 중 하나이고,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고래입니다. 너무 거대하기 때문에 공룡 따위는 감히 깝치지 못합니다. 15m짜리 스피노사우루스는 감히 몇 백 m짜리 레비아탄에게 깝치지 못할 겁니다. 레비아탄에 비한다면, 공룡만 아니라 고지라 같은 거대 괴수조차 상..
[질척거리고 꿈틀거리는 생체 우주선 렉스. 솔직히 이건 별로 유쾌한 우주선이 아니죠.] (내용 누설 덕분에) 이름을 밝히지 못할 어느 시간 여행 소설에는 화성인들이 등장합니다. 이 이름을 밝히지 못할 소설에 등장하는 화성인들은 좀 특이합니다. SF 소설 속에서 수많은 외계인들은 최첨단 기술 문명을 자랑합니다. 외계인들이 각종 최첨단 무기들로 인류를 공격하는 장면은 하품이 나올 정도로 상투적입니다. 고전적인 부터 같은 비디오 게임까지 대부분 그렇죠. 하지만 이 특이한 화성인들은 최첨단 기계 문명을 자랑하지 않습니다. 이 화성인들은 분명히 최첨단 문명을 자랑하나, 기계 공학은 그 문명을 떠받치지 않아요. 대신 그들은 생물 공학을 이용하죠. 아예 기계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대신 수많은 동물들을 이용합니다. ..
예전에 어떤 과학 잡지에서 '미래의 경찰견'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경찰견은 일종의 강화복을 입었고, 그 강화복에 기계팔이 달렸습니다. 덕분에 경찰견은 그 기계팔을 이용해 물건을 다룰 수 있었죠. 심지어 그 기계팔은 권총을 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시각에서 그런 상상력은 꽤나 괴악합니다. 사실 그 잡지는 1980년대에 나왔고 게다가 어린이 과학 잡지였습니다. 따라서 그런 괴악한 상상력이 날개를 펼칠 수 있었죠. 과거에는, 그러니까 1960~80년대에는 과학 잡지들이 온갖 상상력을 펼쳤고, 과학자들도 엉뚱한 청사진을 설계하곤 했습니다. 우리는 21세기에 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농담으로 삼을 수 있으나, 그 당시 사람들은 나름대로 진지했을 겁니다. 그리고 그 당시 사람들의 (해괴한) 상상력은 오늘날의 S..
소설 에서 용들은 일종의 전투기로 등장합니다. 공군 병사들은 용에 타고, 용들은 하늘을 납니다. 병사들은 용 위에서 총을 쏘거나 폭탄을 던집니다. 일부 용들은 불을 뿜거나 독을 뿜을 수 있고, 심지어 엄청난 바람을 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함선을 공격하기도 합니다. 용의 불이 돛을 태우거나 화약고를 터뜨린다면, 함선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죠. 용을 이용하는 공군은 여러 나라에서 꽤나 중요한 전력이고, 용은 함선만큼 가치가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함선이 상당한 전력을 상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설 속의 세계에서 얼마나 용의 위상이 대단한지 알 수 있죠. 문제는 이 소설의 시대 배경이 나폴레옹 전쟁이라는 겁니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한창 다른 유럽 나라들을 침략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당연히 ..
[전염병부터 거대한 생명 현상까지, 사실 작은 생명체들은 절대 작지 않을 겁니다.] 이나 부터 과 를 거쳐 과 까지, 질병 아포칼립스 소설은 언제나 SF 울타리에서 꾸준히 인기를 누렸습니다. 같은 좀비 아포칼립스를 덧붙인다면, 질병 아포칼립스 소설의 범위는 훨씬 넓어질 겁니다. 좀비는 질병과 다르지만, 대부분 창작가들은 좀비를 일종의 감염체로 간주합니다. 그래서 좀비를 연구하는 것과 질병을 연구하는 것은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사실 좀비 아포칼립스는 질병 아포칼립스의 하위 장르라고 불릴 수 있겠죠. 질병 아포칼립스와 달리 좀비 아포칼립스는 좀 더 고어한 장면들과 교전 장면들을 묘사할 뿐입니다. (산탄총으로 좀비의 머리를 날리는) 교전 장면들이 좀비 아포칼립스의 매력(?)이지만, 어쨌든 질병과 좀비는 포스..
[생체 공중 항공모함 아퀼론. 일반적으로 거대하고 부푼 살덩이는 별로 로망스럽지 않겠죠.] 예전에 저는 사람들이 거대 생체 병기를 혐오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거대 생체 병기는 혐오스럽게 보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사례로 소설 의 부유 고래 비행선을 언급하곤 했습니다. 레비아탄 비행선은 겉보기에 딱히 징그럽지 않습니다. 혐오스러울 구석이 없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레비아탄 표면의 파이프나 엔진 등을 징그럽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레비아탄 비행선은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생겼죠. 레비아탄 비행선은 잘 생긴 축에 속합니다. 반면, 레비아탄과 함께 거대 생체 병기로 등장하는 베헤모스는 그리 잘 생겼다고 할 수 없습니다. 사실 소설 속의 어떤 등장인물은 베헤모스가 심해의 기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