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SF & 판타지/개조 생명체들 (96)
SF 생태주의
소설 에서 사소하나 인상적인 설정들 중 하나는 독살을 막는 족제비입니다. 연대기는 은하 제국 황제와 거대 귀족들을 둘러싼 암투와 전쟁을 그립니다. 귀족들은 치열한 정치 공작들을 벌이고, 당연히 암살이나 독살은 대표적인 테러입니다. 그래서 폴 아트레이드는 사냥꾼 탐지기에게 암살 위협을 받았죠. 아트레이드 가문은 계속 암살 위협에 시달리고, 어떤 사람들은 정적들이 생물 무기를 사용할지 모른다고 말합니다. 에서 이룰란은 독이 있는 동물들이 아트레이드 사람들을 독살할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엘리야는 가문의 족제비들이 그런 동물들을 죽일 거라고 대답해요. 만약 정적들이 아트레이드 가문의 족제비를 이용하기 원해도, 족제비는 아트레이드 가문이 아닌 사람들을 공격할 겁니다. 저는 이런 생물 무기 설정을 더 읽고 싶었으나..
[개조를 완전히 마친 조화 우주 함선. 이게 생체 우주 함선이 될 수 있을까요.] 비디오 게임 은 의 외전입니다. 에서 여러 분파들은 약속, 해방, 초월에 이르렀고, 행성을 벗어나고 우주에 진출합니다. 은 그런 분파들이 우주 함대를 이끌고 싸우는 과정을 그려요. 외전으로서 은 에 비해 꽤나 단순합니다. 는 복잡한 세력 균형을 보여줬으나, 은 함대 전투에 치중합니다. 복잡한 4X 게임을 기대하는 게임 플레이어는 에게 실망할 겁니다. 그렇다고 해도 아기자기한 재미들이 없지 않고, 순수와 조화, 우월 성향에 따른 우주선 디자인들 역시 시선을 끌더군요. 특히, 조화 우주선은 (다른 우주 전략 게임에서 보기 힘든) 생체 우주선 같습니다. 조화 우주선을 수리할 때, 가격은 절반으로 떨어집니다. 제노매스를 싣고 다니..
[게임 백과 사전이 설명하는 제작형 생명체 기술. 그 자체로서 이런 기술이 자연 환경을 교란할까요.] 게임 에는 위대한 과오라는 설정이 있습니다. 뭔가 좀 어감이 이상하죠. 과오가 위대하다? 중대한 과오가 훨씬 어울리는 표현 같습니다. 아마 번역자가 실수한 것 같아요. 이 중대한 과오가 무엇인지 게임은 자세히 설명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 텍스트들을 읽어본다면, 경제 대공황이나 핵 전쟁이나 기후 변화가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개척 세력들은 지구를 떠나고 외계 행성에 도착합니다. 개척 세력들은 서로 다른 방법들로 문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죠. 조화 성향은 외계 생태계와 (문자 그대로) 조화롭게 어울려야 한다고 믿는 사상입니다. 하지만 외계 행성이라는 환경 때문에 조화 성향은 흔히 ..
생명체를 주물럭거리는 행위는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을 겁니다. 특히, 그게 동물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훨씬 기분이 좋지 않겠죠. (인간을 비롯한) 동물을 수술하거나 해부하거나 자른 적이 있다면, 피나 내장이나 기생충이나 기타 다른 것들이 긍정적으로 다가오지 않을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들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겠으나, 일반적으로 피투성이 내장이나 기생충은 절대 긍정적인 장면이 아니죠. 하지만 바이오펑크 소설들은 그런 부분에 치중하고, 그래서 수많은 바이오펑크 소설들은 징그럽습니다. 아마 그런 징그러움을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바이오펑크를 쓰는 작가들이 있을 겁니다. 기생충이 살을 파먹거나 인간이 절지류 괴물로 변하는 모습은 지워지지 않는 충격을 남길 겁니다. 아무리 예쁘고 따스한 그림들을 봐도, 그..
[만약 이런 함선이 개조 생명체에 가깝다면, 이건 생태 철학으로 쉽게 이어질 수 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외계 야수나 거대 괴수나 개조 동물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 것들이 생태 철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소설 에서 각종 개조 동물들은 자연 생태계를 교란합니다. 사실 개조 생명체는 그저 SF 소설만 이야기하는 문제가 아니죠. 이미 에드워드 윌슨 같은 과학자들은 유전자 조작 생명체가 위험할지 모른다고 비판했습니다. 저는 사회 생물학이 우생학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나, 에드워드 윌슨의 저런 비판에 우리가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개조 생명체처럼 거대 괴수나 외계 야수는 생태 철학을 부각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겠죠. 영화 는 핵 발전소가 위험하다..
소설 에는 여러 리메이드들이 등장합니다. 리메이드는 일종의 개조 생명체입니다. 생체 개조 기술이 워낙 다양하게 쓰이기 때문에 소설은 온갖 리메이드들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다른 모든 요소처럼 그런 리메이들은 절대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아요. 생체 개조 기술은 추악하고 비참한 결과물들을 낳았습니다. 윤락가에서 성욕을 채워주는 사람들, 귀족이나 권력자를 호위하는 경비병들, 축제에서 구경거리가 되는 종족들. 어디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사실 19세기부터 SF 소설들은 생체 개조 기술을 별로 긍정적으로 그리지 않았어요. 예전에 몇 번 말한 것처럼 메리 셸리, 허버트 웰즈, 로버트 스티븐슨, 오귀스트 릴라당, 심지어 아서 코난 도일조차 생체 개조 기술을 부정적으로 묘사했습니다. SF 소설은 그런 ..
스페이스 오페라와 로봇은 잘 어울리는 한쌍입니다. 그저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스페이스 오페라에서 로봇은 아주 중요한 소재가 됩니다. 시리즈의 은하 제국은 로봇 이야기로 이어졌죠. 는 인류 문명이 인공 지능을 이용해 유토피아를 만들었다고 묘사합니다. 에서는 우주 함선의 인공 지능이 주인공입니다. 이런 소설들을 비롯해 온갖 스페이스 오페라 만화들, 영화들, 게임들은 여러 로봇들을 선보입니다. 스페이스 오페라에서 인류는 우주를 항해할 수 있고, 그런 기술력은 각종 로봇들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다른 항성계로 항해하는 인류가 로봇을 만들지 못한다면, 그건 꽤나 모순적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로봇을 이야기하지 않는 스페이스 오페라 창작물들 역시 많을 겁니다. 로봇은 스페이스 오페라의 필수적인 조건이 아닐 겁니다..
[게임 의 한 장면. 이런 외계 녹색 거주지는 인공 생태계가 될 수 있겠죠.] 소설 에서 인상적인 부분들 중 하나는 소설 주인공이 감자를 키우는 과정입니다. 아마 저만 그렇게 느끼지 않았을 겁니다. 앤디 위어가 왜 소설 주인공이 식물학자라고 설정했겠어요. 우주선 승무원이 화성에서 혼자 농사를 짓기 위해서겠죠. 화성은 죽은 행성이나, 소설 주인공은 감자 눈과 자신의 대변과 물을 적당히 섞고, 불모지에서 새로운 생명들을 튀웁니다. 소설 속에서 감자들은 그저 먹거리가 아닙니다. 죽은 행성에서 새로 태어나는 녹색 생명이죠. 화성에서 생존하기 위해 소설 주인공은 여러 작업들을 시도하나, 대부분 작업들은 기계 공학적입니다. 반면, 감자 농사는 생명체를 다루는 작업이고, 그래서 다른 작업들보다 특별합니다. 감자 농사..
[이런 개조 동물이 현실로 들어올 수 있을까요? 그때 윤리 철학이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까요?] 소설 는 제목 그대로 소년과 개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이 소설 속의 블러드는 평범한 개가 아닙니다. 유전자 조작 동물이죠. 사람처럼 블러드는 똑똑하고 말을 할 수 있습니다. 비단 만 아니라 수많은 SF 소설들은 개조 동물들을 이야기해요. 사실 허버트 웰즈가 에서 반인반수를 만든 이후, 이런 똑똑한 개조 동물들은 여러 SF 소설들 속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습니다. 어떤 개조 동물은 사람만큼 똑똑하지 않으나, 적어도 일반적인 야생 동물이나 가축보다 훨씬 영리하고, 그래서 인간과 함께 어려운 작업들을 수행하죠. 만약 유전 공학이 동물들을 개량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개조 동물들을 다양한 분야들에 이용할 수 있을 겁..
소설 에 등장하는 아라크니드는 여러 창작물들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스페이스 오페라에 등장하는 외계 절지류 괴물들이 개미처럼 군집을 이룬다면, 분명히 작가가 아라크니드에게 영향을 받았을 겁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이런 외계 절지류 괴물로 제일 유명한 설정은 비디오 게임 에 등장하는 저그일 듯합니다. 뭐, 에게 영향을 받은 밀리터리 SF 소설들도 많겠으나, 우리나라에 그런 소설들은 별로 알려지지 않았죠. 우리나라에서 SF 소설은 SF 영화나 SF 게임만큼 유명하지 않죠. 아니, SF 영화나 SF 게임에 비한다면, SF 소설은 거의 밑바닥을 기어다니는 수준입니다. 어쨌든 에서 저그는 우르르 무리를 짓고 상대를 물어뜯는 괴물들로 등장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개체인 저글링은 그런 괴물이고, 최종병기 울트라리스크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