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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니콜라이 부하린이 같은 인공 생태계를 상상할 수 있었을까요?] 니콜라이 부하린은 소비에트 연방의 정치인이자 사상가입니다. 부하린은 볼셰비키 우파를 대표하는 인물이죠. 부하린을 둘러싼 평가들은 다양합니다. 스탈린 지지자들은 부하린이 중소 자본가를 편들었다고 비판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부하린이 자유 민주주의에 기울었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스탈린이 부하린을 숙청했다고 긍정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부하린에게 별로 권력이 없었고, 그저 허수아비였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스탈린이 부하린을 숙청하지 않았다고 해도, 부하린은 소비에트 연방을 바꾸지 못했을지 몰라요. 워낙 평가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쉽게 결론이 떨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함부로 결론을 내릴 마음이 없습니다. 그것보다 저는 니콜라이 부하린이 주장한..
[게임 예고편의 한 장면. '스스로 번성하는 질서'는 생태계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죠.] 나 , 같은 비디오 게임들은 생태계 시뮬레이션 장르에 속합니다. 이런 생태계 시뮬레이션 게임의 특징이 뭘까요? 여러 특징들이 있겠으나, 저는 '스스로 번성하는 질서'가 중요한 특징들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에서 제가 몇몇 풀과 나무를 심고, 꿀벌들을 배치하고, 버섯들을 흩뿌린다면, 그것들은 스스로 번성하고 생태계를 조성할 겁니다. 제가 간섭하지 않는다고 해도, 풀들과 나무들은 꽃들을 틔울 테고 열매들을 맺을 겁니다. 꿀벌들은 꽃가루들을 나를 테고, 버섯들은 부산물들을 처리할 겁니다. 그렇게 생명체들은 상호작용하고, 생태 구역을 가득 채울 겁니다. 저는 로 몇몇 실험 결과를 확인했고, 게임 플레이어가 간섭하지 ..
[거대 괴수 다양성(?)을 상상하는 만화 의 한 장면입니다.] 이나 연대기, 나 , 나 , 나 , 나 , 기타 등등. 이런 SF 소설들, 영화들, 비디오 게임들은 인공 생태계나 행성 공학이나 생체 개조 설정을 보여줍니다. 예전에 한 번 이야기한 것처럼, 저는 이런 설정이 생태적인 상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일개 개조 동물부터 생체 비행선, 우주 정거장의 수경 농장, 거대 괴수, 지구화되는 외계 행성까지, SF 창작물들 속에서 인류는 수많은 생명체들과 생태계들을 이용하고 연구하고 조작합니다. 저는 이런 생태적인 상상력이 다른 흔한 설정들보다 훨씬 독특하다고 생각해요. 여기에서 제가 가리키는 흔한 설정들은 인공 지능이나 로봇이나 강화복이나 우주선 같은 기계 공학을 뜻합니다. 사실 이런 흔한 설정들, 인공 지능..
[도입부를 압도하는 초거대 농장들. 거대 인공 생태계로서 이 영화는 시작합니다.] 전작이 그랬던 것처럼, 배경 설정을 알려주는 설명문으로서 영화 는 시작합니다. 이 설명문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가 뭘까요. 당연히 레플리컨트나 블레이드 러너나 월레스라는 단어일 겁니다. 하지만 저는 생태계라는 단어를 고르고 싶습니다. 에서 자연 생태계는 붕괴했고, 진짜 꽃이나 나무나 동물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영화는 거대한 태양열 발전기들과 유독한 애벌레 농장들을 보여줍니다. 인조인간이나 거대 마천루나 다른 무엇을 보여주기 전에 는 어떻게 생태계가 무너졌고 어떻게 사람들이 먹고 사는지 보여줍니다. 게다가 암울한 지구 환경을 강조하는 수단으로서 꾸준히 나무나 꽃, 여러 동물들은 등장합니다. 따라서 자연 생태계..
[만화 는 환상적이고 다양한 야생 동물들을 보여주고 가상의 생태계를 자극합니다.] 니코 앙리숑이 그린 만화 는 독특한 풍경들을 자랑합니다. 제목처럼 는 노아의 방주를 이야기하는 그래픽 노블입니다. 하지만 몇몇 부분은 기독교 이 아니라 스페이스 오페라나 포스트 아포칼립스나 사이언스 판타지 같습니다. 거대하고 지저분한 도시, 각종 고대 야수들, 외계인 같은 천사들, 기이한 기계 장치들 덕분에 는 사이언스 판타지에 가까워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그래픽 노블을 사이언스 판타지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아마 그렇지 않겠죠. 를 계획한 대런 아로노프스키에게는 SF 만화를 그릴 마음이 없었을 겁니다. 거대 도시와 고대 야수들과 외계인들과 기계 장치들을 보여준다고 해도, 는 기독교 신화에 기반한 그래픽 노블입니다. 설사..
[생체 비행선의 내부 구조. 가스를 생성하기 위해 부유 고래는 뱃속에 인공 생태계를 품었을지 모릅니다.] 스콧 웨스터펠드가 쓴 소설 은 생체 비행선을 이야기합니다. 주연 등장인물들은 영국 공군 소속이고, 생체 비행선 승무원들입니다. 19세기에 찰스 다윈이 개조 동물들을 만든 이후, 영국은 개조 동물들을 산업과 군사에 이용했어요. 영국 공군은 아주 거대한 부유 고래를 만들었고, 부유 고래를 이용해 생체 비행선을 만들었죠. 은 가상의 1차 세계 대전과 레비아탄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부유 고래 비행선을 주로 조명합니다. 모종의 사건 때문에 부유 고래 비행선은 어떤 높고 외딴 산맥에 추락합니다. 혹독한 고산 지대에서 비행선 승무원들은 음식들을 찾아 나섭니다. 그들이 먹기 위해서? 아닙니다. 비행선에게 먹이기 위해..
※ 애니메이션 의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자고로 도시는 엄청난 식량을 소모합니다. 이런 도시를 뒷받침하는 생태계가 있을까요?] 애니메이션 는 환경 아포칼립스에서 출발합니다. 지구는 거대한 쓰레기장이 되었고, 월-E는 유일무이한 청소 로봇 같습니다. 사방에 쓰레기들이 널렸기 때문에 월-E는 쓰레기들을 치우고, 치우고, 치우고, 또 치웁니다. 아무리 월-E가 쓰레기들을 치워도, 쓰레기들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월-E는 쓰레기 마천루들을 세우고, 이런 쓰레기 마천루들은 지구를 대변합니다. 다른 생명체들, 인간들, 동물들, 식물들, 균류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친구 바퀴벌레가 월-E와 함께 살아갈 뿐입니다. 다들 어디로 갔을까요? 같은 소설처럼 자연 생태계와 야생 동식물들이 멸종했을까요? 하지만 사람들은? ..
[게임 예고편의 한 장면. 아, 우주 항해는 험난한 로망입니다.] 예전에 에서 탐험 유전자를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탐험 유전자? 뭔가 좀 생소한 용어입니다. 어떤 과학자들은 인간에게 탐험 유전자가 있고, 그래서 인간이 멀리 떠나기 원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는 그저 가설에 불과하고, 검증된 이론이 아닙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정말 탐험 유전자가 있고, 그래서 우리는 멀리 떠나기 원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유전자는 존재하지 않고, 그저 다른 실질적인 필요 때문에 우리는 멀리 떠나는지 모릅니다. 탐험 유전자가 없다고 해도, 인류 역사에서 분명히 탐험은 거대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저는 수많은 비경 탐험 소설들과 우주 탐사 소설들이 그걸 증명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이런 탐험이 멋지고 명예롭다고 생각하고..
[만약 처럼 가 생태 건물을 보여줬다면…. 그건 어려울까요.] 소설 모음집 에는 어떤 생태 건물이 나옵니다. 흠, 생태 건물이라고 불러도 별로 이상하지 않겠죠. 이 생태 건물은 내부에 다양한 농장들을 담았고, 물을 순환하고, 자동적으로 해로운 물질들을 거르고, 영양분을 순환하는 듯합니다. 자세한 설정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생태 건물이 운영되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는 대략적인 얼개를 제시했고, 그런 얼개는 농장들을 포함하고 영양분을 돌리는 건물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를 읽었을 때, 저는 그런 점이 아쉬웠습니다. 제목처럼 이 소설 모음집은 생태 도시나 생태 건물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자세한 설정을 드러내지 않아요. 그저 그것들은 피상적으로 지나갈 뿐입니다. 작가들은 생태 도..
[거대 괴수들과 외계 생명체들과 행성 공학. 생태 문학으로서 은 정말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에릭 콘웨이는 캘리포니아 공과 대학교의 과학 역사가입니다. 에릭 콘웨이는 기후 변화를 경고하기 위한 글들을 썼고, 은 그런 글들 중 하나입니다. 제목처럼 는 미래에 암울한 대재난이 다가올 거라고 경고해요. 기후 변화는 미래 세계에 엄청난 파국을 미칠 테고,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에 부딪힐 겁니다. 지구 기후는 이미 대대적으로 바뀌기 시작했기 때문에 현대 세계는 이를 막지 못합니다. 기후 변화가 문제가 되기 전에 현대 문명은 이를 막아야 했으나, 다들 자본주의를 숭배하고 환경 오염에 관심이 없었죠. 1970년대에 과 덕분에 환경 운동들이 강해졌으나, 그것조차 자본주의 시장 경제를 타파하지 못했습니다. 아쉽게도 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