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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우주선 속의 녹색 정원은 싱그러울 수 있습니다. 만약 그릇된 유전 공학이 망치지 않는다면.] 비디오 게임 는 공포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영화 이나 과 비슷합니다. 배경 무대는 아주 거대한 우주선 내부입니다. 게임 주인공 존 마라첵은 우주선 내부를 돌아다닙니다. 문제는 존 마라첵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존 마라첵은 왜 자신이 우주선 내부를 돌아다녀야 하는지 알지 못하고 우주선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지 못합니다. 게다가 우주선 내부는 끔찍한 피칠갑 지옥에 가깝습니다. 우주선 승무원들은 끔찍하게 죽음을 당했습니다. 사방에는 이상하고 기괴한 생명체들이 널렸고, 그것들은 시체들을 잔인하게 찢어발깁니다. 각종 장비들은 망가졌고 정상이 아닙니다. 역겨운 것들은 기본이고, 분위기는 을씨..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가 쓴 은 꽤나 유명합니다. 어쩌면 국내에서 이 문구는 가장 유명한 첫째 구절일지 모릅니다. 은 '호명'이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우리가 뭔가를 인식하고 싶다면, 우리는 뭔가를 호명해야 합니다. 이름을 부를 때, 우리는 뭔가를 인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름을 부를 때, 우리는 언어를 이용할 겁니다. 수많은 상황들에서 뭔가를 인식할 때 우리는 언어를 이용해야 할 겁니다. 언어 없이 인식은 없습니다. 언어가 없다면, 사람들은 뭔가를 인식하지 못할 겁니다. 물론 여러 철학들은 이런 주장에 반박할 겁니다. 정말 언어가 필수적일까요? 뭔가를 인식하기 위해 우..
비디오 게임 은 러브크래프트 소설들을 추앙합니다. 어쩌면 하워드 러브크래프트가 소설들을 쓰지 않았다면, 같은 게임은 등장하지 못했을 겁니다. 아니면 은 아예 다른 게임이 되었을 겁니다. 전반적으로 이 게임은 압도적이고 기괴한 외계 존재가 사람들을 정신적인 파멸에 빠뜨린다고 이야기합니다. 외계 존재들, 악마들, 괴물들, 해저 생물들은 사람들을 공격하고 죽입니다. 동시에 그것들은 사람들에게 아주 막강한 정신적인 충격을 미칩니다. 외계 존재를 처치하기 위해 게임 플레이어는 영지를 관리하고, 모험가들을 소집하고, 던전을 탐험하고, 유물들을 구성해야 합니다. 모험가들은 무너진 저택과 울창하고 어두운 숲 속과 지저분하고 역겨운 지하실과 해안 동굴을 탐험해야 합니다. 그러는 동안 모험가들은 온갖 부정하고 기괴한 존재..
영화 을 상식을 깨라고 요구합니다. 도입부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은 관객들이 상식을 깨야 한다고 말하죠.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도시 문명은 겉보기와 다릅니다. 사실 지구 전체는 겉보기와 다릅니다. 대부분 인간들은 아직 자세히 알지 못하나, 외계인들은 이미 우리들 속에 들어왔습니다. 우리는 외계인들과 함께 살아가는 중입니다. 우리는 외계인들을 알지 못하나, 외계인들은 우리를 압니다. 우리는 우리가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이 인간이라고 생각하나, 그들 중에서 몇몇은 외계인들입니다. 심지어 마이클 잭슨 같은 엄청나게 유명한 사람조차 외계인일지 모릅니다. 게다가 외계인들은 인간과 다릅니다. 당연하죠. 그들은 다른 행성들에서 왔습니다. 그들은 다른 세계들에 속했습니다. 그들은 그저 지구에 방문했을 뿐입니다. 그들은 ..
[거대 괴수는 돌아다니고, 건물들은 무너지고, 잔재들은 몰려오고, 인간은 그저 도망칠 뿐입니다.] 게임 은 2014년 의 공식 게임들 중에서 하나입니다. 게임 플레이어는 미군 병사가 되고 고지라와 무토 부부가 싸우는 도시로 하강해야 합니다. 하강한 이후, 게임 플레이어는 무너진 도시를 돌아다니고 다른 시민들을 구출해야 합니다. 당연히 도시는 안전하지 않고, 사방에는 숱한 위험들이 있습니다. 도로가 깨졌기 때문에, 건물들이 무너지기 때문에, 차량들이 날아다니기 때문에, 잔재들이 낙하하기 때문에, 먼지 구름과 돌덩이들이 몰려오기 때문에, 게임 플레이어는 숱한 난관들을 지나가야 합니다. 전반적으로 은 미로를 헤쳐나가는 1인칭 시점 게임입니다. 겉모습은 1인칭 사격 게임 같으나, 사격은 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
[게임 은 외계인 침략 이야기보다 해양 공포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비디오 게임 은 1993년 의 속편입니다. 시리즈는 지구 방위대 엑스컴이 침략 외계인들을 물리치는 내용이죠. 순서 기반(턴 방식) 전략 게임으로서 은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후대에 아주 막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전략 게임 역사에서 은 커다란 획을 그었습니다. 이건 과언이나 과대평가가 아닐 겁니다.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은 의 정신적 계승작을 꿈꿉니다. 을 구상한 줄리안 골롭 역시 그렇죠. 하지만 여러 시리즈와 정신적 계승작들 중에서 은 좀 더 특별합니다. 표지 그림이 보여주는 것처럼, 은 해저 외계인들을 묘사합니다. 일반적인 외계인들은 우주에서 날아오나, 에서 외계인들은 심해에서 올라옵니다. 사실 아주 오래 전에 외계인들은 바다에 빠..
[일명 '드래곤' 피규어. 네, 이 제노모프는 외계 괴물보다 중세의 악마 드래곤에 가깝습니다.] 영화 시리즈에는 4편의 시퀄 영화들과 2편의 프리퀄 영화가 있습니다. , , , , , 가 있고, 여기에 와 역시 끼어들 수 있겠죠. 과 는 꽤나 혁신적입니다. 숱한 우주 공포 영화들은 에게 영향을 받았습니다. 여전히 을 뛰어넘는 우주 공포 영화들은 많지 않습니다. 아무리 시각 효과가 뛰어나고 과학 고증이 뛰어나다고 해도, 대부분 우주 공포 영화들은 그저 을 변주할 뿐입니다. 은 일종의 공식이나 표준이나 형틀을 제공했고, 우주 공포 영화들은 그런 공식이나 표준이나 형틀을 따릅니다. 을 뛰어넘고 싶다면, 우주 공포 영화들은 또 다른 공식이나 표준이나 형틀을 제시해야 할 겁니다. 하지만 이런 표준이나 형틀이 너무..
웹툰 는 2015 우주 특집 단편 만화들 중 하나입니다. 2015년에 네이버 만화가 우주 특집 만화를 주최한 것 같습니다. 네이버가 이런 행사를 주최한 이유는…. 글쎄요, 2014년에 남한에서는 아주 어마어마한 SF 영화가 흥행했죠. 영화 는 극장 좌석을 동내는 기염을 토했고, 수많은 사람들은 가 완성도 높은 하드 SF 영화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어쩌면 네이버 만화는 그런 열풍을 이어가고 싶었는지 모르죠. 저는 열풍이 꽤나 거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이언스 픽션의 핵심은 영화가 아니라 소설에 있을 테고, 따라서 SF 소설들이 별로 열풍을 일으키지 못한다면, 그 문화는 사이언스 픽션의 핵심에 쉽게 닿지 못하겠죠. 국내 사회는 아직 그런 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한 것 같고요. 그렇다고 해도 이런 우주 특집 만화들..
[게임 의 컨셉 아트. 이런 디자인은 시리즈의 커다란 매력이죠.] 여러 평론가들이 지적한 것처럼, 와 은 서로 대조적인 영화입니다. 다양한 측면들에서 와 은 반대되는 특징들을 보여줍니다. 왜 평론가들이 구태여 이 두 영화를 서로 대조했을까요. 와 은 가장 유명한 외계인 영화이고, 동시에 가장 상징적인 외계인 영화입니다. 이티는 인간에게 친근하고 인간과 우정을 나누는 외계인을 상징합니다. 인간과 우정을 나누는 외계인을 언급할 때, 대부분 사람들은 이티를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올릴 겁니다. 에일리언 제노모프는 정반대입니다. 인간을 공격하는 외계인을 언급할 때, 대부분 사람들은 가장 먼저 제노모프를 머릿속에 떠올리죠. 와 은 각자 인간과 우정을 나누는 외계인과 인간을 공격하는 외계인이라는 전형을 만들었고, 이..
[진짜 볼거리는 흐느적거리는 외계 괴물이 아니라 이런 비일상적인 구조물일지 모릅니다.] "저 우주에는 다툼이나 편견이나 국가적인 분쟁이 아직 없습니다. 우주의 위험들은 우리 모두에게 적대적입니다. 우주를 정복하는 일은 인류에게 최선이고, 이렇게 평화적으로 협력하는 기회는 절대 오지 않을지 모릅니다." 영화 예고편에는 이런 문구가 등장합니다. 이 문구는 예고편 서두를 장식했습니다. 이는 존 케네디가 연설한, 이른바 의 일부일 겁니다. 인류가 평화롭게 우주로 진출한다는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아마 는 이런 문구를 집어넣었을지 모릅니다. 저는 영화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본편에 저 문구가 나오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는 인류가 적대적인 외계 생명체와 만나고 한바탕 핏빛 소동을 겪는 이야기입니다. 가 훨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