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생체 병기 (24)
SF 생태주의
[우주에 생명의 씨앗들을 퍼뜨리고 싶다면, 우리는 개조 생명체들과 생태학을 조합할 수 있어야 할 겁니다.] 제목처럼 보드 게임 는 화성 지구화를 이야기합니다. 게임 플레이어들은 다양한 기업들을 선택하고 화성 지구화에 참가합니다. 지구는 기업들에게 화성 지구화 사업을 위임했고, 기업들은 여러 특징들을 발휘합니다. 어떤 기업은 쉽게 도시들을 늘릴 수 있고, 어떤 기업은 광산들을 점거할 수 있습니다. 어떤 기업은 열 에너지를 모을 수 있고, 어떤 기업은 연줄을 이용합니다. 다양한 기업들 중에서 에코라인은 삼림들을 늘리는 기업입니다. 기업 이름이 가리키는 것처럼, 게임을 시작할 때, 에코라인은 식물 자원들을 받습니다. 에코라인은 식물 자원들을 적게 소모하고 삼림을 늘릴 수 있죠. 삼림을 늘릴 때마다, 삼림을 늘..
[표지 그림에서 보드 게임 은 정말 웅장한 공중 철갑함을 보여줍니다.] 소설 은 공중 철갑함을 보여주는 전쟁 이야기입니다. 공중 철갑함이라는 표현이 옳은지 저는 잘 모르겠군요. 허버트 웰즈는 항공 전력을 묘사했으나, 그게 무엇인지 정확히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허버트 웰즈는 그저 항공기(?)들이 공중을 날아다닌다고 언급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저는 허버트 웰즈가 언급한 항공 병기가 공중 철갑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은 공중 전함을 이야기하는 스팀펑크이고, 스팀펑크 전쟁들이 나갈 수 있는 길을 닦았죠. 공중 철갑함을 묘사하는 작가들은 허버트 웰즈에게 한 번쯤 고개를 숙여야 할 겁니다. 하지만 왜 하필 공중 철갑함일까요? 왜 스팀펑크 작가들은 철갑함 그 자체가 아니라 공중 철갑함에 열광할까요? 거대한 함선은..
소설 에 등장하는 아라크니드는 여러 창작물들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스페이스 오페라에 등장하는 외계 절지류 괴물들이 개미처럼 군집을 이룬다면, 분명히 작가가 아라크니드에게 영향을 받았을 겁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이런 외계 절지류 괴물로 제일 유명한 설정은 비디오 게임 에 등장하는 저그일 듯합니다. 뭐, 에게 영향을 받은 밀리터리 SF 소설들도 많겠으나, 우리나라에 그런 소설들은 별로 알려지지 않았죠. 우리나라에서 SF 소설은 SF 영화나 SF 게임만큼 유명하지 않죠. 아니, SF 영화나 SF 게임에 비한다면, SF 소설은 거의 밑바닥을 기어다니는 수준입니다. 어쨌든 에서 저그는 우르르 무리를 짓고 상대를 물어뜯는 괴물들로 등장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개체인 저글링은 그런 괴물이고, 최종병기 울트라리스크 역..
[만약 이런 엄청난 거대 괴수를 조종한다면, 그건 정말 정복 욕구를 강하게 충족할지 모릅니다.] 소설 에서 폴 무앗딥은 프레멘을 이끄는 지도자로 상승합니다. 프레멘은 아라키스 원주민들이고, 폴 무앗딥은 칼라단 행성에서 온 외부인이었죠. 하지만 폴은 여러 업적들을 남기고, 결국 원주민들을 이끕니다. 그런 업적들 중 하나는 샌드 라이더, 모래 기사입니다. 프레멘들은 거대한 모래벌레를 타고 사막을 누비고, 폴 무앗딥 역시 모래벌레를 부르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원주민들은 폴이 소환한 모래벌레가 상당히 거대하다고 이야기해요. 지도자에 걸맞는 아주 거대한 모래벌레였죠. 폴은 그 모래벌레에 올라타고, 두 갈고리를 이용해 조종합니다. 이때 폴은 모래벌레 위에서 격렬한 기쁨을 느낍니다. 자신이 아주 거..
[게임 의 돌고래 유닛들. 이런 군용 돌고래들에게 동물 권리가 있을까요?] 아서 클라크가 쓴 은 제목처럼 양치기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양치기는 알퐁스 도데가 쓴 양치기와 달리 별로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아니, 적어도 산 속에서 호젓하게 사모하는 아가씨와 별밤을 바라보는 낭만이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이 양치기는 바닷속에서 양식업을 관리하고, 목양견 대신 돌고래들을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21세기 독자에게 은 전형적인 소설처럼 보이겠으나, 이 소설은 나름대로 사역 동물에 상상 과학을 덧붙였습니다. 어쩌면 미래 인류는 이런 동물들을 이용할지 모릅니다. 만약 인류가 바닷속에 목장을 짓고 물고기 떼를 관리한다면, 돌고래들을 목양견으로 이용할지 모르죠. 솔직히 저는 발달된 잠수 무인기가 목양견을 대신할 수 있다..
[거대 괴수를 이야기하고 싶다면, 작가는 방대한 설정들을 밑바탕에 깔아야 할 겁니다.] 종종 거대 괴수를 볼 때마다, 저는 그 압도적인 크기에 경외를 느끼곤 합니다. 인간의 평균적인 길이가 2m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몇 m짜리 동물조차 상당히 거대하죠. 몇 십 m나 몇 백 m짜리 동물은 오죽하겠어요. 그런 생명체들은 어마어마한 크기만큼 아우라를 뿜습니다. 라마 같은 초거대 건축물들 역시 놀라우나, 그것들은 죽은 것입니다. 살아있지 않죠. 그래서 그렇게 거대 괴수들은 경외적일 겁니다. 누군가는 거대 괴수들이 허술하고 황당한 상상일 뿐이라고 말할지 모르겠군요. 맞아요. 200m짜리 우주 항모를 상상하는 것은 설득력이 있습니다. 이미 거대한 항공모함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0m짜리 거..
[어머니 자연을 지키기 위한 마음은 좋아요. 하지만 늑대인간들은 아주 결정적인 것을 빠뜨렸습니다.] 스토리텔링 게임 는 제목처럼 늑대인간을 이야기합니다. 일반적인 고딕 호러 창작물들 속에서 늑대인간은 사람들을 잡아먹는 식인귀입니다. 하지만 이 사이언스 판타지 속에서 늑대인간은 자연을 수호하는 전투적인 정령에 가깝습니다. 에 등장하는 드루이드가 좀 더 포악해지고 호전적으로 변한다면, 아마 이렇게 되겠죠. 늑대인간들은 환경 오염을 향해 분노하고, 생물 다양성과 자연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오늘도 수많은 악마들, 로봇들, 괴수들과 싸웁니다. 이 게임 속에서 자연 환경이 오염되는 이유는 웜이라고 하는 거대한 악마 드래곤이 폭주하기 때문입니다. 웜은 파괴를 담당하는 우주적인 질서이고, 지구의 자연 환경 역시 이런 ..
[이런 거대 괴수 병기는 저그와 많이 비슷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조화 친화력에는 미약한 생태주의가 있어요.] 소설 에 등장하는 신의 정원사들은 이름처럼 일종의 종교 집단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종교 집단과 정원사들은 매우 다릅니다. 왜냐하면 정원사들은 소신이 있는 생태주의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들은 자연 환경을 보존하고, 동물 권리를 지키고, 약자들을 돕고자 합니다. 뭐, 좋은 말을 떠드는 종교 집단들은 많고 많습니다. 현실에서 그런 종교 집단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하지만 신의 정원사들은 그저 좋은 소리들만 늘어놓지 않습니다. 정원사들은 확실한 철학을 세우고, 그 철학을 실천합니다. 그리고 그 철학은 바로 생태주의입니다. 생태주의는 권위적인 지배에 반대합니다. 현실에서 수많은..
아마 사람들이 괴수물을 보는 이유들 중 하나는 괴수가 파괴적이기 때문일 겁니다. 아주 거대한 야수가 도시를 부수고 사방을 돌아다니는 광경은 강렬한 감성을 불러 일으키겠죠. 하지만 SF 소설 속에는 거대 괴수 이외에 어마어마한 파괴를 저지를 수 있는 다른 요소들이 많습니다. 거대 로봇은 거대 괴수의 아주 강력한 경쟁자이고, 초중전차나 첨단 순양함이나 잠수함 역시 도시 하나를 날려버릴 수 있어요. 전략 병기를 장착할 수 있다면, (별로 거대하지 않은) 폭격기 역시 도시를 끔찍한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겠죠. 하지만 작은 폭격기가 도시를 참혹한 폐허로 불태운다고 해도 그걸 거대 괴수와 동일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듯합니다. 사람들이 괴수물을 보는 이유는 그저 단순한 파괴 때문이 아닙니다. 저는 괴수물에..
[이런 항공모함이 생체 함선이라고 해도, 이건 생태주의 사상과 별로 관계가 없을 겁니다.] 예전에 파이락시스가 게임 를 공개했을 때, 여러 사람들은 조화 성향의 디자인이 뭔가 생체적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가령, 레딧 같은 사이트에서 유저들은 조화 성향의 순양함(트리톤)이 유기적이라거나 생체 함선 같다고 이야기했어요. 조화 순양함은 정말 그렇게 보입니다. 아마 사람마다 느낌은 다르겠으나, 저는 조화 순양함이 정말 생체 함선처럼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성향의 함선들, 가령, 순수 순양함이나 우월 순양함은 확실히 기계적인 느낌을 풍깁니다. 순수 순양함(디스트로이어)은 투박하고 무식하게 보이고, 우월 수양함(아비터)은 날렵하고 세련되게 보입니다. 디스트로이어는 화력과 내구력을 중시하고, 아비터는 전산 통신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