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문명: 비욘드 어스 (53)
SF 생태주의
[거대 괴수 다양성(?)을 상상하는 만화 의 한 장면입니다.] 이나 연대기, 나 , 나 , 나 , 나 , 기타 등등. 이런 SF 소설들, 영화들, 비디오 게임들은 인공 생태계나 행성 공학이나 생체 개조 설정을 보여줍니다. 예전에 한 번 이야기한 것처럼, 저는 이런 설정이 생태적인 상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일개 개조 동물부터 생체 비행선, 우주 정거장의 수경 농장, 거대 괴수, 지구화되는 외계 행성까지, SF 창작물들 속에서 인류는 수많은 생명체들과 생태계들을 이용하고 연구하고 조작합니다. 저는 이런 생태적인 상상력이 다른 흔한 설정들보다 훨씬 독특하다고 생각해요. 여기에서 제가 가리키는 흔한 설정들은 인공 지능이나 로봇이나 강화복이나 우주선 같은 기계 공학을 뜻합니다. 사실 이런 흔한 설정들, 인공 지능..
[개조를 완전히 마친 조화 우주 함선. 이게 생체 우주 함선이 될 수 있을까요.] 비디오 게임 은 의 외전입니다. 에서 여러 분파들은 약속, 해방, 초월에 이르렀고, 행성을 벗어나고 우주에 진출합니다. 은 그런 분파들이 우주 함대를 이끌고 싸우는 과정을 그려요. 외전으로서 은 에 비해 꽤나 단순합니다. 는 복잡한 세력 균형을 보여줬으나, 은 함대 전투에 치중합니다. 복잡한 4X 게임을 기대하는 게임 플레이어는 에게 실망할 겁니다. 그렇다고 해도 아기자기한 재미들이 없지 않고, 순수와 조화, 우월 성향에 따른 우주선 디자인들 역시 시선을 끌더군요. 특히, 조화 우주선은 (다른 우주 전략 게임에서 보기 힘든) 생체 우주선 같습니다. 조화 우주선을 수리할 때, 가격은 절반으로 떨어집니다. 제노매스를 싣고 다니..
[게임 백과 사전이 설명하는 제작형 생명체 기술. 그 자체로서 이런 기술이 자연 환경을 교란할까요.] 게임 에는 위대한 과오라는 설정이 있습니다. 뭔가 좀 어감이 이상하죠. 과오가 위대하다? 중대한 과오가 훨씬 어울리는 표현 같습니다. 아마 번역자가 실수한 것 같아요. 이 중대한 과오가 무엇인지 게임은 자세히 설명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 텍스트들을 읽어본다면, 경제 대공황이나 핵 전쟁이나 기후 변화가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개척 세력들은 지구를 떠나고 외계 행성에 도착합니다. 개척 세력들은 서로 다른 방법들로 문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죠. 조화 성향은 외계 생태계와 (문자 그대로) 조화롭게 어울려야 한다고 믿는 사상입니다. 하지만 외계 행성이라는 환경 때문에 조화 성향은 흔히 ..
[만약 이런 엄청난 거대 괴수를 조종한다면, 그건 정말 정복 욕구를 강하게 충족할지 모릅니다.] 소설 에서 폴 무앗딥은 프레멘을 이끄는 지도자로 상승합니다. 프레멘은 아라키스 원주민들이고, 폴 무앗딥은 칼라단 행성에서 온 외부인이었죠. 하지만 폴은 여러 업적들을 남기고, 결국 원주민들을 이끕니다. 그런 업적들 중 하나는 샌드 라이더, 모래 기사입니다. 프레멘들은 거대한 모래벌레를 타고 사막을 누비고, 폴 무앗딥 역시 모래벌레를 부르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원주민들은 폴이 소환한 모래벌레가 상당히 거대하다고 이야기해요. 지도자에 걸맞는 아주 거대한 모래벌레였죠. 폴은 그 모래벌레에 올라타고, 두 갈고리를 이용해 조종합니다. 이때 폴은 모래벌레 위에서 격렬한 기쁨을 느낍니다. 자신이 아주 거..
소설 은 고래들에 관한 온갖 기록들과 철학들과 상념들을 쏟아부은 책 같습니다. 이 책에서 (흔히 사람들이 소설에 기대하는) 선형적이고 개연적인 줄거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실 망망대해에서 선형적이고 개연적인 줄거리를 풀어놓기는 어려울 겁니다. 포경선 피쿼드는 그저 여기저기 떠돌 뿐이고, 그러는 동안 몇몇 고래를 만나거나 다른 선박들을 만나거나 폭풍우에 휩쓸릴 뿐입니다. 모든 사건에서 시간적인 연대는 별로 중요하지 않고, 따라서 개연성 따위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대신 허먼 멜빌은 고래에 관해 모든 것을 쏟아붓습니다. 마치 신화 속의 홍수가 세상을 덮치는 것처럼 독자의 머리는 허먼 멜빌이 쏟아부은 기록들, 철학들, 상념들 속에 깊이 잠깁니다. 을 읽는 재미는 그겁니다. 고래를 둘러싼 종교적이고 철학적이..
[이런 거대 괴수 병기는 저그와 많이 비슷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조화 친화력에는 미약한 생태주의가 있어요.] 소설 에 등장하는 신의 정원사들은 이름처럼 일종의 종교 집단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종교 집단과 정원사들은 매우 다릅니다. 왜냐하면 정원사들은 소신이 있는 생태주의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들은 자연 환경을 보존하고, 동물 권리를 지키고, 약자들을 돕고자 합니다. 뭐, 좋은 말을 떠드는 종교 집단들은 많고 많습니다. 현실에서 그런 종교 집단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하지만 신의 정원사들은 그저 좋은 소리들만 늘어놓지 않습니다. 정원사들은 확실한 철학을 세우고, 그 철학을 실천합니다. 그리고 그 철학은 바로 생태주의입니다. 생태주의는 권위적인 지배에 반대합니다. 현실에서 수많은..
[이런 이질적이고 거대한 외계 야수 역시 현실 속의 자연 생태계에서 비롯했겠죠.] 소설 은 외계 생명체들을 만나는 과학자들을 이야기합니다. 찰스 다윈이 비글 탐사선을 타고 여러 생명체들을 만난 것처럼 스페이스 비글은 여러 외계 생명체들을 만나죠. 그것들 중 쿠알이라는 동물이 있습니다. 촉수들이 달린 커다란 고양이과 야수처럼 생겼죠. 다른 외계 생명체들에 비해 쿠알은 비교적 지구 동물과 많이 닮았습니다. 아마 검은 표범에게 길다란 촉수들을 붙인다면, 쿠알과 비슷하게 보이겠죠. 쿠알은 몇몇 창작물에게 영향을 미쳤어요. 가령, 에 등장하는 디스플레이스드 비스트는 쿠알과 아주 비슷하죠. 에도 쿠알이라는 동물이 등장합니다. 이 동물은 파충류의 흔적을 약간 간직했으나, 커다란 호랑이나 표범과 비슷하게 생겼고, 두 ..
[이런 항공모함이 생체 함선이라고 해도, 이건 생태주의 사상과 별로 관계가 없을 겁니다.] 예전에 파이락시스가 게임 를 공개했을 때, 여러 사람들은 조화 성향의 디자인이 뭔가 생체적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가령, 레딧 같은 사이트에서 유저들은 조화 성향의 순양함(트리톤)이 유기적이라거나 생체 함선 같다고 이야기했어요. 조화 순양함은 정말 그렇게 보입니다. 아마 사람마다 느낌은 다르겠으나, 저는 조화 순양함이 정말 생체 함선처럼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성향의 함선들, 가령, 순수 순양함이나 우월 순양함은 확실히 기계적인 느낌을 풍깁니다. 순수 순양함(디스트로이어)은 투박하고 무식하게 보이고, 우월 수양함(아비터)은 날렵하고 세련되게 보입니다. 디스트로이어는 화력과 내구력을 중시하고, 아비터는 전산 통신망..
[이런 바다 괴수들과 싸울 때, 어떻게 사람들의 관념들이 바뀔까요? SF 게임들은 그걸 자세히 말하지 않아요.] 게임 에는 여러 괴수들이 등장합니다. 게임 속에서 인류는 외계 행성을 찾아가고, 새로운 문명을 일구기 원해요. 하지만 이미 토착 생명체들은 이 행성에서 장대한 생태계를 구성했어요. 공성벌레나 크라켄은 행성 생태계에서 정점을 찍는 거대 야수들입니다. 크라켄은 언뜻 섬처럼 보이나, 사실 어마어마한 촉수 괴수입니다. 뭐, 바다 괴수와 촉수 괴수는 서로 떨어지지 못하는 사이죠. 고전적인 크라켄 설화와 이나 같은 주류 소설들 역시 바다 괴수가 촉수 괴수라는 특징을 강조했고, 는 그런 관념을 그대로 써먹었을 겁니다. 특히, 영어권에서 가장 유명한 SF 해저 괴수들 중 하나는 크툴루일 테고, 크툴루는 문어..
[생체 공중 항공모함 아퀼론. 일반적으로 거대하고 부푼 살덩이는 별로 로망스럽지 않겠죠.] 예전에 저는 사람들이 거대 생체 병기를 혐오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거대 생체 병기는 혐오스럽게 보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사례로 소설 의 부유 고래 비행선을 언급하곤 했습니다. 레비아탄 비행선은 겉보기에 딱히 징그럽지 않습니다. 혐오스러울 구석이 없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레비아탄 표면의 파이프나 엔진 등을 징그럽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레비아탄 비행선은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생겼죠. 레비아탄 비행선은 잘 생긴 축에 속합니다. 반면, 레비아탄과 함께 거대 생체 병기로 등장하는 베헤모스는 그리 잘 생겼다고 할 수 없습니다. 사실 소설 속의 어떤 등장인물은 베헤모스가 심해의 기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