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모스라 (76)
SF 생태주의
[비평 이론은 이런 환경 아포칼립스를 이용해 물어볼 수 있어요. 왜 환경 아포칼립스라는 문학이 존재하는지.] "아, 씨발, 문학 비평 이론? 왜 내가 이런 쓸데없는 과목 따위를 배워야 하지?" 문학 강의 시간에 수많은 학생들은 투덜거릴 겁니다. 문학 강사 앞에서 학생들이 직접 투덜거리지 못한다고 해도, 학생들은 마음 속으로 투덜거릴 겁니다. 문학 교과서가 카타르시스와 다양한 시점들과 세계관을 운운할 때, 학생들은 이 따위 지루하고 낡아빠진 헛소리들을 듣지 않기 원할 겁니다. 중학생들과 고등학생들은 사춘기를 보내는 과정입니다. 생생하고 풋풋하고 활기찬 사춘기와 옛날 옛적 고대 시조들이 서로 어울리나요? 학생들이 문학 강의를 지루하게 여긴다고 해도, 이건 이상하지 않습니다. 어떤 학생들은 고대 시조들을 좋아..
[모스라는 여신입니다. 하지만 이런 블록버스터 속의 거대 괴수가 영성을 말할 수 있을까요?] 영화 은 '왕'을 강조합니다. 제목부터 예고편들, 포스터들, 각종 홍보 문구들까지, 은 왕을 말합니다. 하지만 종종 모스라는 왕보다 다른 위상에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어떤 동굴 벽화는 모스라와 모스라를 숭배하는 사람들을 보여줍니다. 사람들은 모스라를 숭배하고, 이 벽화에서 모스라는 여왕보다 여신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모나크 괴수 과학자들 역시 '신성'을 말합니다. 모나크 과학자들은 여왕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나, 전반적으로 모스라 연구 보고서는 신성에 초점에 맞춥니다. 모스라가 화려한 광선을 사방에 뿌릴 때, 사람들은 그걸 여왕의 광선이 아니라 (여)신의 광선이라고 부릅니다. 감독 마이클 도허티 역시 모스라를 여..
[누군가가 이런 게임을 떠든다면, 이건 덕질이 될 겁니다. 하지만 덕질이 선험적이고 고정적인가요?] "세상의 어떤 분야에서도 오타쿠만큼 무서운 인종은 없습니다. 잘만 이용하면 전문가도 혀를 내두를 만큼 움직여줄 겁니다." 아리카와 히로가 쓴 에서 이렇게 어떤 등장인물은 말합니다. 소설 에서 정체 불명의 가재 괴수들은 일본 항구 도시를 습격합니다. 경찰은 대책을 세우기 원하고 군사적인 동향을 파악하기 원합니다. 가재 괴수들이 나타났기 때문에 주일 미군은 뭔가를 계획하고, 일본 경찰은 그걸 알기 원해요. 하지만 주일 미군은 공개적으로 계획을 밝히지 않고, 그래서 일본 경찰은 좀 특별한 대책을 강구합니다. 그들은 군사 오타쿠들을 이용합니다. 군사 오타쿠들이 미군 동향을 파악한다면, 일본 경찰은 그 정보를 이용..
[생태학 SF들이 환경 오염들을 이야기한다면, 기후 정의는 여자 권리에 주목해야 할 겁니다.] 셸리 스트리비는 산 디에고 캘리포니아 대학의 문학 및 소수 민족 연구자입니다. 문학 연구자와 소수 민족 연구자로서 셸리 스트리비는 생태 유토피아가 오직 백인 남자만을 반영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숱한 사이언스 픽션들은 상류층 백인 남자를 반영합니다. 메리 셸리가 SF 장르를 열어젖혔음에도, 여전히 숱한 사이언스 픽션들은 백인 남자 중심주의를 크게 벗어나지 못합니다. 19세기 서구에서 문학 작가들은 남자들이었고 여자들은 쉽게 철학이나 문학을 시도하지 못했습니다. 여자 철학자들이나 여자 작가들은 없지 않았으나, 그들은 주류가 되지 못했습니다. 19세기 사이언티픽 로망스 작가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
[선사 시대 상어는 정말 거대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거대 괴수가 문자 그대로 거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와 은 모두 상어 이야기입니다. 양쪽 모두 상어가 사람을 공격하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소재, 분위기, 연출, 액션은 서로 대조적입니다. 는 상어가 고립된 서퍼를 공격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당연히 는 자주 상어를 보여주지 않고, 과장된 액션을 자제하고, 긴장과 공포를 강조합니다. 고립과 고독과 공포와 싸우는 주연 배우의 연기는 드라마를 이끕니다. 이야기 규모는 별로 크지 않으나, 섬찟한 긴장은 관객들을 압도할 겁니다. 반면, 거대한 상어 메갈로돈이 나오는 영화로서 은 엄청난 규모를 자랑합니다. 은 엄청난 제작 비용을 쏟아부었고 당연히 폭넓은 관객 계층을 노립니다. 은 거대한 상어를 강조하느라 애쓰..
[모스라는 거대 나방 형태입니다. 왜 모스라가 다른 무엇이 아니라 나방 형태가 되어야 할까요?] 커다란 나방이나 신기한 나방을 봤을 때 종종 거대 괴수 팬들은 그게 모스라라고 농담합니다. 모스라가 거대 나방 괴수이기 때문에 거대 괴수 팬들은 신기한 나방이 모스라라고 농담하죠. 이건 그저 썰렁한 농담에 불과하나, 이런 농담에는 아주 중요한 골자가 있을지 모릅니다. 왜 모스라가 나방, 동물일까요. 왜 모스라가 동물 형태일까요. 왜 모스라가 돌덩이나 액체나 기계가 아니라 동물 형태일까요. 모스라와 동물 형태 사이에 필연적인 관계가 있을까요? 영화 제작진이 모스라를 나방 형태, 동물 형태로 만들어야 하는 필연적인 이유가 있을까요? 만약 모스라가 거대 나방이 아니라 아주 거대한 바위 거인이나 물의 정령이나 기계 ..
※ 이 게시글에는 애니메이션 3부작의 치명적인 결말 누설이 있습니다. [후투아 종족은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새로운 생태계에 적응하는 에코 페미니즘을 상징할지 모릅니다.] 대기 화학자 파울 크뤼천은 인류세라는 용어를 널리 퍼뜨렸습니다. 인류가 지구 환경에 커다란 흔적을 남겼기 때문에 파울 크뤼천은 홀로세의 특정 부분이 인류세라고 규정했습니다. 수많은 과학자들은 인류세라는 개념에 동의하나, 그들은 어느 순간이 인류세의 시작인지 아직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파울 크뤼천은 산업 혁명이 인류세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산업 자본주의가 전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사실 19세기와 20세기와 21세기 초반에 가장 지배적인 경제 현상은 자본주의입니다. 자본주의는 엄청난 환경 오염들을 일으켰고, 따라서 산업 ..
※ 이 게시글에는 애니메이션 과 의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이런 장면처럼, 은 고지라를 이용해 대대적인 생태계 변화를 이야기합니다.] 이름처럼 미생물들은 작습니다. 미생물들이 너무 작기 때문에 우리는 미생물을 쉽게 관찰하지 못합니다. 사실 파스퇴르나 레벤후크 이전에 사람들은 미생물들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죠. 그래서 여러 전염병들은 신의 징벌이나 악마의 힘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아주 작은 생명체들이 다른 생명체를 공격할 수 있다고 상상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현미경이 나타난 이후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미생물들을 쉽게 무시합니다. 생명체를 이야기할 때, 흔히 사람들은 동물과 식물을 이야기하죠. 미소 생명체들, 미생물들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생명 현상으로 쉽게 들어오지 못합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예찬할 ..
[국내에서 거대 괴수 영화들은 제대로 개봉한 적이 없어요. 이런 상황에서 토대가 존재할 수 있을까요?] 예전에 국내에서 거대 괴수 팬들은 가 정식 개봉한다고 기대한 적이 있습니다. 토호는 가 마지막 고지라 영화라고 발표했어요. 솔직히 거대 괴수 팬들은 그걸 믿지 않았을 겁니다. 거대 괴수 팬들은 토호가 또 다시 꼼수를 부린다고 여겼고 언젠가 고지라 영화가 다시 나올 거라고 짐작했죠. 그런 짐작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2014년 가 개봉한 이후, 연이어 와 이 개봉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에서 고지라는 (아주 간접적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은 2019년 개봉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이런 영화들을 바라보는 동안, 거대 괴수 팬들은 자신들이 틀리지 않았다고 고개들을 끄덕일지 모릅니다. 뭐, 이 실패하거나 다른 고..
[이런 겉모습은 유치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거대 괴수가 정말 아무것도 상징하지 못할까요?] "거대 괴수? 그건 너무 유치해. 거대 괴수가 진지한 논의가 될 수 있을까? 거대 애벌레가 도시를 짓밟는 장면은 너무 우스꽝스러워. 누가 이런 장면으로 진지하게 논의할 수 있겠어? 거대 괴수는 유치하고 비현실적인 소재야." 아니, 거대 괴수는 진지한 논의가 될 수 있습니다. 멀리 갈 필요가 없이, 여기 는 거대 괴수가 진지한 담론이라고 논증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거대 괴수가 유치하다고 비웃습니다. 거대 괴수는 유치합니다. 몇 십 미터짜리 야생 동물이 도시를 짓밟고 현대 병기들을 씹어먹고 엄청난 생명력을 자랑한다면, 다들 그게 비현실적이라고 비웃을 겁니다. 다들 거대 괴수가 우스꽝스럽고 유치하다고 생각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