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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이런 게임이 발달한다면, 사람들은 정말 전자 드루이드들이 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종종 사이버펑크 소설은 가상 세계에서 인간이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가상 현실은 온갖 시뮬레이션들과 생생한 (아니면 생생하다고 느껴지는) 감각들을 동원할 테고, 그 속에서 인간은 또 다른 존재가 된다고 착각할 겁니다. 가상 현실 속에서 인간은 야생 동물이 되거나, 우주선 승무원이 되거나, 외계 행성을 돌아다닐 수 있을 겁니다. 이런 가상 현실들 중에서 저는 동물 체험이 독특하다고 생각합니다. 야생 동물은 우리가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타자이고 외부인입니다. 오랜 옛날부터 인류는 숱한 야생 동물들을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야생 동물이 바라보는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사변을 통해 ..
소설 에는 화석 발굴 장면이 잠시 등장합니다. 고생물 연구원들이 화석을 발굴하는 동안, 다르 베테르라는 주연 등장인물은 장대한 진화와 인류 역사를 떠올립니다. 지구에서 생명은 오랜 역사를 흘렀습니다. 대략 30억 년 동안 원시 생명체들은 지구 환경을 크게 바꿨습니다. 5억 년 전에 본격적으로 복잡한 동물들과 식물들과 균류들이 탄생했고, 다시 몇 억 년이 흘렀습니다. 마침내 인류가 등장했으나, 인류는 무엇이 이성적인 방법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죠. 하지만 여러 혼란들을 거치는 동안, 인류는 국가와 민족과 재산과 성별을 넘어서야 한다고 깨달았고, 공산주의 유토피아를 이룩했습니다. 다르 베테르는 미개한 고대 야수와 진보된 공산주의 유토피아를 비교하고, 공산주의에게 손을 들어줍니다. 이런 사고 방식은 꽤나 선형적..
[이런 거대 고래들은 이야기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고래 기름은 그저 설정에 불과하죠.] 멜란지 스파이스는 소설 을 상징하는 물질입니다. 소설 속에서 사람들은 스파이스를 먹고 머나먼 우주를 항해할 수 있어요. 레토 2세 같은 등장인물은 스파이스와 모래송어들을 이용해 아예 인간성을 버리고 다른 생명체가 되었죠. 사람들은 스파이스 없이 우주를 항해하지 못하고, 덕분에 스파이스는 은하 제국의 경제와 권력을 좌우하는 자원이 됩니다. 은하 제국에서 스파이스를 생산하는 행성은 아라키스이고, 당연히 수많은 귀족들과 권력 집단들은 아라키스 행성에 눈독을 들입니다. 비단 스파이스만 아니라 다른 이유 때문에 황제와 몇몇 귀족은 아라키스를 중요하게 여겼으나, 그렇다고 해도 그들이 스파이스 생산지를 가볍게 여겼다는 ..
[자, 거대 괴수는 여자의 로망이 될 수 있습니다. 왜 거대 괴수가 무조건 파괴적이어야 하죠?] 거대 괴수는 로망입니다. 거대 괴수가 좋습니까? 네, 좋습니다. 비록 현실에 거대 괴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SF 소설들이 필요하죠. 하지만 현실 속에 거대한 생명체들은 얼마든지 존재합니다. 몇 백 kg이 나가는 아무르 호랑이나 불곰은 충분히 괴수가 될 수 있습니다. 아무르 호랑이나 불곰이 별로 크지 않다고요? 몇 톤이 나가는 인도 코끼리나 아프리카 코끼리는 어떨까요. 게다가 육지 동물들만 언급할 이유는 없겠죠. 강이나 바다로 시선을 돌릴 때, 우리는 더욱 거대한 생명체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거대 괴수로서 아나콘다나 바다 악어는 손색이 없을 겁니다. 백상아리나 범고래 역시 마찬가지겠죠. 향유 고래나..
[이런 잔인한 도살을 보여줌에도, 시리즈는 동물 권리를 크게 중시하지 않죠.] SF 창작물들은 독특한 자원들을 선보이곤 합니다. 에너지는 산업 문명을 떠받치는 든든한 기둥이고, 그래서 SF 작가들은 가상의 동력원이나 엔진을 상상합니다. 의 아나메존이나 의 타키온 드라이브나 의 저렴한 태양열이나 의 언옵타늄은 그런 결과겠죠. 비디오 게임 에서 고래 기름은 무한단물 같습니다. 는 19세기 스팀펑크 판타지이고, 사람들은 고래 기름을 다양한 곳들에 이용합니다. 게임 플레이어는 죽은 고래를 운송하는 거대한 선박이나 고래 기름 엔진을 볼 수 있고, 심지어 공장 직원들이 거대한 고래를 묶어놓고 기름을 뽑는 과정을 구경할 수 있어요. 비디오 게임에 등장하는 향유 고래는 현실 속의 향유 고래와 많이 다릅니다. 크기가 훨..
[인류 문명이 멸망했을 때, 동물 동료로서 탐지견은 훨씬 활약할 수 있겠죠.] "우리가 데리고 가야 해요, 아빠. 개는 먹을 걸 찾아낼 수도 있잖아요." 소설 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이 소설에서 어떤 남자와 소년은 무너진 세상을 떠돕니다. 작가는 왜 세상이 무너졌는지 전혀 언급하지 않으나, 인류 문명은 처참하게 멸망한 듯 보이고, 남자와 소년은 지옥을 떠돕니다. 어느 날 그들은 어디에서 개가 짖는 소리를 듣고, 소년은 개를 데리고 가기 원합니다. 아마 누군가가 개를 죽이거나 잡아먹을 거라고 걱정했기 때문이겠죠. 소년은 개를 데리고 가자고 조르고, 개가 먹을 걸 찾을 수 있다고 핑계를 댑니다. 어쩌면 소년은 정말 개가 먹을 걸 찾을 수 있다고 믿었는지 모르죠. 사람들은 여러 특수견들을 이용하고, 전장에서 ..
소설 은 세계가 확장하고 수축한다는 개념을 이용해 평행 세계를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평행 세계 이야기입니다. 다중 우주들을 순차적으로 보여주거나 우주들이 겹치는 장면을 자세히 묘사하지 않으나, 평행 세계를 꽤나 하드하게 보여주죠.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소설에서 훨씬 인상적인 소재는 생물적인 신경 모드입니다. 그렉 이건은 평행 세계만큼 바이오펑크에 공을 들였고, 에는 다양한 개조 생체들이 등장합니다. 우선 주인공 탐정은 머리에 신경 모드를 탑재했습니다. 모드는 일종의 제어 장치이고, 모드 사용자는 마음대로 자신의 감정이나 근력을 조절할 수 있어요. 만약 모드 사용자가 허기를 느끼기 원하지 않는다면, 일정 시간 동안 모드는 사용자가 허기를 느끼지 않도록 조절합니다. 긴박한 순간에 모드는..
[자연 생태계를 '조성하고 관리하는' 게임 의 한 장면입니다.] 생태 비디오 게임은 이름 그대로 자연 생태계를 구현하는 비디오 게임입니다. 생태 게임은 라이프 시뮬레이션이나 건설 시뮬레이션 장르에 속하고, 비디오 게임 역사 속에서 꾸준한 줄기를 이어왔습니다. 대부분 생태 게임들은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여러 생태 게임들은 교육 소프트웨어에 가깝고, 그래서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어요. 같은 게임이 아주 어렵다면, 이모와 조카가 나란히 게임을 즐기지 못하겠죠. 저는 이런 생태 게임들을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건설과 탐험이죠. 건설 게임은 자연 생태계를 만들고, 관리하고, 운영합니다. 게임 플레이어는 지형, 기후, 식생, 동물상, 유전자를 비롯한 여러..
[게임 의 돌고래 유닛들. 이런 군용 돌고래들에게 동물 권리가 있을까요?] 아서 클라크가 쓴 은 제목처럼 양치기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양치기는 알퐁스 도데가 쓴 양치기와 달리 별로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아니, 적어도 산 속에서 호젓하게 사모하는 아가씨와 별밤을 바라보는 낭만이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이 양치기는 바닷속에서 양식업을 관리하고, 목양견 대신 돌고래들을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21세기 독자에게 은 전형적인 소설처럼 보이겠으나, 이 소설은 나름대로 사역 동물에 상상 과학을 덧붙였습니다. 어쩌면 미래 인류는 이런 동물들을 이용할지 모릅니다. 만약 인류가 바닷속에 목장을 짓고 물고기 떼를 관리한다면, 돌고래들을 목양견으로 이용할지 모르죠. 솔직히 저는 발달된 잠수 무인기가 목양견을 대신할 수 있다..
생태주의와 동물 권리 운동과 채식은 아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생태주의 사상은 인간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이 살아가는 삶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당연히 생태주의는 동물 권리 운동으로 직결됩니다. 동물 권리 지지자가 무조건 생태주의자라는 뜻은 아니지만, 이 둘은 떼지 못하는 관계를 맺습니다. 그리고 생태주의자와 동물 권리 지지자들은 자신들의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채식을 권유합니다. 완전한 채식이 제일 좋겠으나, 육식을 점차 줄이는 것 역시 나쁘지 않습니다. 식량 산업계에서 육식은 공장식 축산으로 이어지고 동물 복지를 무시합니다. 더불어 대규모 목장은 숲을 없애거나 온실 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환경 오염을 일으킵니다. 양식업 역시 동물 복지를 무시하거나 온실 가스를 배출하거나 해양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