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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우리가 이런 풍경을 논의하고 싶다면, 생태 사회주의적인 관점은 아주 유용할 겁니다.] SF 세상에서 환경 오염은 다양한 재난들을 연출합니다. 어떤 소설은 해일이 도시를 덮치는 광경을 묘사하고, 어떤 영화는 거대 괴수가 함선들을 침몰시키는 장면을 표현하고, 어떤 게임은 인류가 새로운 외계 행성에 정착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어요. 환경 오염을 경고하기 위해 때때로 환경 사회학자들은 SF 창작물들을 언급합니다. 이런 사례들을 고려한다면, SF 창작물들과 환경 오염은 깊은 관계를 맺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몇몇 소설은 자본주의 체계를 넘어설 때 인류가 환경 오염을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해요. 따라서 SF 창작물들은 생태 사회주의를 이야기하기 위한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나 이나 같은 사례..
소설 에는 여러 리메이드들이 등장합니다. 리메이드는 일종의 개조 생명체입니다. 생체 개조 기술이 워낙 다양하게 쓰이기 때문에 소설은 온갖 리메이드들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다른 모든 요소처럼 그런 리메이들은 절대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아요. 생체 개조 기술은 추악하고 비참한 결과물들을 낳았습니다. 윤락가에서 성욕을 채워주는 사람들, 귀족이나 권력자를 호위하는 경비병들, 축제에서 구경거리가 되는 종족들. 어디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사실 19세기부터 SF 소설들은 생체 개조 기술을 별로 긍정적으로 그리지 않았어요. 예전에 몇 번 말한 것처럼 메리 셸리, 허버트 웰즈, 로버트 스티븐슨, 오귀스트 릴라당, 심지어 아서 코난 도일조차 생체 개조 기술을 부정적으로 묘사했습니다. SF 소설은 그런 ..
[이런 같은 소설은 거대 괴수, 행성 공학, 사막 생태계, 원주민 수탈을 함께 이야기합니다.] 워렌 페이가 쓴 는 생태학 소설입니다. 그렇게 불러도 무리가 없겠죠. 미지의 섬에서 주연 등장인물들은 어떻게 기괴한 생물들이 살아가는지 연구합니다. 는 가상의 살벌한 자연 생태계를 이야기하고, 따라서 생태학 소설이 될 수 있겠죠. SF 소설이 재미있는 이유들 중 하나는 이렇게 생태학을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생태학이 SF 소설의 전유물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상상 과학을 빌리지 않아도, 작가는 자연 생태계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어니스트 톰슨 시튼이 쓴 여러 동물 소설들은 생태학 소설일까요. 저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어느 정도 인간적인 시선을 가미했으나, 시튼은 늑대나 불곰이나 까마귀의 여러 생태들을 서..
마이클 크라이튼이 쓴 소설 는 멸종을 탐구합니다. 지구에서 생명체들은 꾸준히 대량 멸종에 돌입하곤 했습니다. 공룡들이 멸종한 사건은 가장 유명하나, 다른 대량 멸종들 역시 지구 생태계를 바꿨습니다. 그래서 어떤 과학자들은 인류가 6번째 대량 멸종을 경험할지 모른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이 세계가 영원히 이어질 거라고 생각하나, 그건 착각일지 모릅니다. 어쩌면 몇 천 년이나 몇 만 년 이후, 지구 생태계는 다시 붕괴하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할지 몰라요. 그때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만약 살아남는다면, 얼마나 많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그때 인류 문명이 무슨 모습으로 바뀔까요. 이는 매우 흥미로운 물음이나, 아무도 쉽게 대답하지 못할 겁니다. 과학자들은 무엇이 6번째 대량 멸종을 촉발할지 알지 못해요...
요즘처럼 춥고 눈이 내릴 때, 읽기에 딱 알맞은 소설들이 있습니다. 는 그런 소설들 중 하나일 겁니다. 프랭클린 탐사대를 소재로 삼은 비경 탐험 이야기죠. 프랭클린 탐사대는 북극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영국을 떠났으나, 결국 혹독한 극지방에서 돌아오지 못하는 강을 건넜습니다. 영국 해군과 다른 탐사대들은 플랭클린 탐사대가 어떻게 되었는지 조사했으나, 프랭클린 탐사대는 의문 속으로 사라졌고, 여전히 난파와 실종 사건은 전말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최근에 여러 증거들이 더 많이 나타났다고 들었기 때문에 어쩌면 전모가 조금 더 밝혀졌을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가혹한 북극에서 사라진 의문의 탐사대는 매력적인 소재이고, 작가 댄 시몬스는 북극 탐사대를 이용해 처절하고 압도적인 탐사 이야기를 펼칩니다. 아니, 는 그저..
소설 에 등장하는 아라크니드는 여러 창작물들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스페이스 오페라에 등장하는 외계 절지류 괴물들이 개미처럼 군집을 이룬다면, 분명히 작가가 아라크니드에게 영향을 받았을 겁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이런 외계 절지류 괴물로 제일 유명한 설정은 비디오 게임 에 등장하는 저그일 듯합니다. 뭐, 에게 영향을 받은 밀리터리 SF 소설들도 많겠으나, 우리나라에 그런 소설들은 별로 알려지지 않았죠. 우리나라에서 SF 소설은 SF 영화나 SF 게임만큼 유명하지 않죠. 아니, SF 영화나 SF 게임에 비한다면, SF 소설은 거의 밑바닥을 기어다니는 수준입니다. 어쨌든 에서 저그는 우르르 무리를 짓고 상대를 물어뜯는 괴물들로 등장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개체인 저글링은 그런 괴물이고, 최종병기 울트라리스크 역..
[만약 이런 엄청난 거대 괴수를 조종한다면, 그건 정말 정복 욕구를 강하게 충족할지 모릅니다.] 소설 에서 폴 무앗딥은 프레멘을 이끄는 지도자로 상승합니다. 프레멘은 아라키스 원주민들이고, 폴 무앗딥은 칼라단 행성에서 온 외부인이었죠. 하지만 폴은 여러 업적들을 남기고, 결국 원주민들을 이끕니다. 그런 업적들 중 하나는 샌드 라이더, 모래 기사입니다. 프레멘들은 거대한 모래벌레를 타고 사막을 누비고, 폴 무앗딥 역시 모래벌레를 부르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원주민들은 폴이 소환한 모래벌레가 상당히 거대하다고 이야기해요. 지도자에 걸맞는 아주 거대한 모래벌레였죠. 폴은 그 모래벌레에 올라타고, 두 갈고리를 이용해 조종합니다. 이때 폴은 모래벌레 위에서 격렬한 기쁨을 느낍니다. 자신이 아주 거..
[거대 괴수를 이야기하고 싶다면, 작가는 방대한 설정들을 밑바탕에 깔아야 할 겁니다.] 종종 거대 괴수를 볼 때마다, 저는 그 압도적인 크기에 경외를 느끼곤 합니다. 인간의 평균적인 길이가 2m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몇 m짜리 동물조차 상당히 거대하죠. 몇 십 m나 몇 백 m짜리 동물은 오죽하겠어요. 그런 생명체들은 어마어마한 크기만큼 아우라를 뿜습니다. 라마 같은 초거대 건축물들 역시 놀라우나, 그것들은 죽은 것입니다. 살아있지 않죠. 그래서 그렇게 거대 괴수들은 경외적일 겁니다. 누군가는 거대 괴수들이 허술하고 황당한 상상일 뿐이라고 말할지 모르겠군요. 맞아요. 200m짜리 우주 항모를 상상하는 것은 설득력이 있습니다. 이미 거대한 항공모함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0m짜리 거..
[게임 의 공룡…. 이런 공룡들은 아득하고 원시적인 측면을 상징할 수 있어요.} 쥘 베른은 소설 에서 아련한 원시 세계를 이야기했습니다. 지하 탐사대 세 사람들은 지구 속을 여행하고, 가물거리는 환상 속에서 거대한 매머드를 목격하죠. 그 뿐만 아니라 호수에서 거대한 두 수중 파충류가 싸우는 광경을 바라봅니다. 쥘 베른은 저 깊고 깊은 지하 속에 공룡 시대가 살아있다고 이야기했고, 이런 설정은 후대에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왜 쥘 베른은 하필 지하 세계에 선사 동물들이 살았다고 설정했을까요. 다른 이유들도 있겠으나, 저는 공룡을 비롯한 선사 동물들이 풍기는 이미지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룡(으로 대표되는 고대 동물들)은 (이름 그대로) 아주 오래 전에 멸종한 동물들입니다. 고생물학자들은 현생 조류가..
아마 사람들이 괴수물을 보는 이유들 중 하나는 괴수가 파괴적이기 때문일 겁니다. 아주 거대한 야수가 도시를 부수고 사방을 돌아다니는 광경은 강렬한 감성을 불러 일으키겠죠. 하지만 SF 소설 속에는 거대 괴수 이외에 어마어마한 파괴를 저지를 수 있는 다른 요소들이 많습니다. 거대 로봇은 거대 괴수의 아주 강력한 경쟁자이고, 초중전차나 첨단 순양함이나 잠수함 역시 도시 하나를 날려버릴 수 있어요. 전략 병기를 장착할 수 있다면, (별로 거대하지 않은) 폭격기 역시 도시를 끔찍한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겠죠. 하지만 작은 폭격기가 도시를 참혹한 폐허로 불태운다고 해도 그걸 거대 괴수와 동일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듯합니다. 사람들이 괴수물을 보는 이유는 그저 단순한 파괴 때문이 아닙니다. 저는 괴수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