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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어쩌면 는 조화 친화도보다 이런 설정을 선택했어야 했는지 모릅니다.] 환경 보존 세력은 SF 소설의 주된 소재 중 하나입니다. 예전부터, 특히 1970년대부터 환경 아포칼립스 소설들이 자주 출판되었고, 이런 소설들은 자연 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설파하곤 했습니다. 환경 아포칼립스 소설들은 대기업이나 정부가 자연 환경을 오염시킨 나머지 끝내 인류 전체가 괴멸을 당하는 과정을 그리곤 하죠. 때때로 작가들은 그저 환경 오염의 위험만을 경고하지 않고, 환경을 지키는 세력들을 소개합니다. 이런 환경 보존 세력의 유형은 여러 가지입니다. 폭력적인 무장 집단, 은밀한 비밀 조직, 신비한 종교 단체, 건전하게 보이는 시민 운동이 될 수 있죠. 가끔 이런 환경 보존 세력은 아예 나라를 뒤엎어 생태 유토피아를 이룹니다. ..
와 는 모두 사회주의 유토피아를 이야기합니다. 자유 시장이 사라지고, 착취와 오염이 줄어들고, 사람들은 평등하게 일하고, 노동의 진정한 가치가 살아나고, 이런 이야기들이 전개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두 소설의 사회주의 체계가 완전히 똑같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런 사회주의로 이행하는 과정 역시 다릅니다. 는 정당들이 평화롭게 사회주의 이행을 건설했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자본주의가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반면, 는 그렇게 평화롭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인민들이 평등한 구조를 원해도 기득권은 권력을 쉽게 내려놓을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엄청난 무장 투쟁이 벌어졌고, 피비린내와 화약 냄새가 진동하는 끝에 인민들은 사회주의로 이행할 수 있었습니다. 의 방법이 더 좋을 듯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처럼 흘러갈지 모릅..
[이런 게임이 보여주는 것처럼, 오직 풍성한 녹색 숲만 판타지 자연 생태계가 아닐 겁니다.] 검마 판타지에서 '레인저'는 흔히 궁병으로 등장하곤 합니다. 사람들은 레인저가 궁병의 상위 등급이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숲 속에서 장궁을 조준하는 모습은 레인저의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일 겁니다. 하지만 게임 에서 레인저는 그저 막강한 궁병이 아닙니다. 레인저는 전통적으로 쌍검술을 익혔고, 3.5판 이후에도 여전히 쌍검술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상위 궁병으로서의 레인저는 3.5판 이후에 생겼죠. 물론 의 레인저만이 레인저를 대표한다고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이 게임은 검마 판타지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따라서 의 레인저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군요. 레인저가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궁병으로 자리를 잡은 ..
예전에 어느 해외 SF 동호회에서 을 '좌파적인 SF 소설'로 꼽은 적이 있습니다. 그걸 보고, 좀 황당했습니다. 이나 이나 이라면 모를까, 이 좌파적인 사이언스 픽션이라니…. 아, 물론 은 무장 투쟁과 혁명을 외칩니다. 그런 요소들을 고려한다면, 저 소설도 충분히 좌파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장 투쟁과 혁명은 좌파들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필요하다면 우파들도 얼마든지 무장 투쟁과 혁명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사실 프랑스 대혁명 같은 사례는 우파적인 무장 투쟁의 성공담입니다. 사회주의자들은 프랑스 대혁명을 그리 좋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부르주아 민주주의라고 생각했죠. 프랑스 정부와 자본가들이 인민들을 통제하기 때문에 사회주의자들은 인민들이 혁명을 일으키고 계급 구조를 타파하기 바랐습니..
아서 클라크는 엄중한 과학 고증과 장대한 시각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아서 클라크 같은 작가도 종종 풍자 소설이나 해학 소설을 씁니다. 그리고 그런 소설은 커트 보네거트나 더글라스 아담스처럼 회의적인 분위기를 풍기곤 합니다. 같은 소설이 그렇습니다. 이런 소설을 보면, 정말 인류 전체가 끝장이 나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아서 클라크는 정말 인류 전체가 끝장이 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더글라스 아담스도 그럴 겁니다. 커트 보네거트는…. 음, 이 사람도 그럴 겁니다. 커트 보네거트는 비관적인 이야기를 너무 자주 하지만, 설마 인류 전체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겠죠. 어쨌든 소설을 떠나서 정말 이런 극단적인 것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인류 전체가 사라져야 모든 비극이 ..
[소설 시리즈는 개조 생체 동력원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동력원이 진보의 전부일까요.] 스팀펑크 소설은 19세기 유럽에 마법과 첨단 과학을 짬뽕한 문학입니다. 시대 배경은 반드시 19세기일 필요가 없으나, 수많은 소설들은 19세기 유럽 분위기를 자주 차용하죠. 19세기 배경을 차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현대적인 기술보다 고전적인 증기 기관을 주로 선보입니다. 가령, 같은 소설은 표지 그림에 증기 기관 차량을 내보였습니다. 소설의 첫머리도 증기 기관 차량의 금속성과 매연과 강력한 힘을 이야기하죠. 그렇다고 해서 모든 스팀펑크 소설들이 증기 기관 묘사에 매달린다는 뜻은 아닙니다. 스팀펑크 소설들도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처럼 증기 기관 따위에 아예 관심이 없는 도심 판타지도 있습니다. 하지만 스팀펑크 소설은 제목처..
중세 판타지는 판타지 장르의 하위 분류이고, 상당한 인기를 자랑합니다. 종종 검마 판타지, 서사 판타지, 하이 판타지와 함께 동의어로 쓰이죠. 중세 판타지가 무조건 하이 판타지나 검마 판타지라고 할 수 없으나, 이 하위 장르들의 관계는 결코 멀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주 가깝고, 때때로 하나의 창작물을 동시에 중세 판타지, 검마 판타지, 하이 판타지 등으로 분류할 수 있어요. 으로 대표되는 작품들이 그러하고, 같은 게임 덕분에 중세 검마 서사 하이 판타지(…)는 판타지의 대표자로 자리 매김합니다. 아마 사람들이 '판타지'라는 단어를 들으면, 13~16세기 유럽 무대를 금방 떠올릴 겁니다. 때때로 판타지 소설이나 애니메이션, 비디오 게임들은 이런 중세 판타지를 화려하고 웅장하거나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풍경으로..
[이런 상상도가 나오는 이유는 돌고래가 특별하기보다 우리가 인간, 포유류이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 , , 등의 소설을 읽으면, 독자는 자연히 돌고래에게 호감을 보일 겁니다. 이런 소설들은 돌고래를 아주 똑똑하고 친근한 동물로 묘사합니다. 적어도 이런 소설들은 돌고래가 인간의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듯합니다. 돌고래를 개조하고 훈련시킨다는 설정은 사이언스 픽션에서 그리 낯선 소재가 아닙니다. 육지에 개가 있다면, 바다에 돌고래가 있습니다. 가끔 과학 잡지들도 강화복이나 잠수복을 입은 돌고래와 미래의 해저 목장이나 해저 도시를 소개하곤 합니다. 비디오 게임들도 이를 차용하곤 합니다. 아마 의 돌고래 유닛은 이나 저런 과학 잡지의 영향을 받았을 듯합니다. 의 활기찬 돌고래들이나 범고래들도 마찬가지겠..
종종 SF 소설들은 겉모습에 속지 말라고 주장합니다. 소설 에서 군대 교관은 신병들에게 아주 평화로운 사슴처럼 생긴 외계인과 흉측한 갑각류 같은 외계인을 보여줍니다. 당연히 신병들은 사슴 외계인에게 호감을 느끼고 갑각류 외계인을 혐오합니다. 하지만 사실 사슴 외계인은 인류를 맛있는 간식으로 생각하는 식인종입니다. 반대로 갑각류 외계인은 평화를 바라고 상당한 지성을 보여주고 인류와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죠. 은 가벼운 소설이고 이것도 가벼운 사례일 뿐이지만, 이런 사례는 어떻게 SF 소설이 대상의 본질에 접근하는지 설명합니다. 우리는 어떤 대상을 관찰할 때, 그 대상의 겉모습만 아니라 그 대상의 근본, 본질, 체계, 구조까지 살펴야 합니다. 그래야 그 대상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겁니다. 소설 에서 과학..
어떤 창작물을 평가하는 기준은 다양합니다. 누군가는 작가의 성향을 중시할 테고, 누군가는 작품 자체의 주제를 중시할 테고, 누군가는 지리적인 영향을 중시할 겁니다. 또 누군가는 시대상을 중시할 겁니다. 그래서 평론가들은 특정 시기의 소설들을 한데 묶고, 이런 작품들을 서로 비교하거나 검토합니다. 가령, 일제 시대의 소설들은 여러 모로 비교할 점들이 많습니다. 어떤 작가는 저항을 부르짖고, 어떤 작가는 풍자와 해학으로 맞섭니다. 어떤 작가는 그저 아름다운 감수성만 노래합니다. 똑같은 저항 작가라도 성향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이육사 선생과 윤동주 시인의 면모가 서로 다른 것처럼요. 21세기 독자는 채만식의 같은 소설에서 당시 시대의 암울한 분위기와 사회주의를 바라보는 시선 등을 탐구할 수 있고, 이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