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SF & 판타지/크고 작은 괴수들 (103)
SF 생태주의
[메이슨 위버는 이성, 저항, 자연을 상징합니다. 메이슨 위버와 스타벅은 비슷한 역할인지 모릅니다.] 영화 에서 사무엘 잭슨은 미국 군대 장교 프레스톤 패커드를 연기합니다. 프레스톤 패커드를 연기하기 위해 사무엘 잭슨은 자신이 소설 과 에이허브 선장을 참고했다고 말합니다. 프레스톤 패커드와 에이허브 선장은 비슷합니다. 양쪽 모두 거대한 야수를 증오합니다. 프레스톤 패커드는 킹콩을 증오하고, 에이허브 선장은 모비 딕을 증오합니다. 양쪽 모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킹콩과 모비 딕을 처지하기 원합니다. 하지만 이건 쉽지 않습니다. 아무도 모비 딕을 처치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모비 딕은 여러 포경선들을 내쫓았습니다. 모비 딕은 전설적인 거대 바다 야수입니다. 킹콩 역시 신성한 자연의 힘입니다. 킹콩은 무장..
※ 이 게시글에는 영화 의 치명적인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영화 은 크게 네 거대 괴수들을 내세웁니다. 이 영화에는 다른 여러 거대 괴수들이 있으나, 고지라, 기도라, 라돈, 모스라는 가장 대표적입니다. 영화 포스터들, 예고편들, 홍보물들, 팬 사이트들은 고지라, 기도라, 라돈, 모스라를 가장 많이 띄워줍니다. 다른 거대 괴수들은 그저 단역들에 불과하고, 심지어 연구원들은 그들이 누구인지 이름들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단역 거대 괴수들과 달리, 고지라, 기도라, 라돈, 모스라에게는 이름들이 있습니다. 모나크 연구원들은 네 거대 괴수들의 이름들을 강조합니다. 김춘수 시에서 인간이 꽃에게 이름을 붙일 때 꽃이 특별해지는 것처럼, 네 거대 괴수들에게 이름들이 있기 때문에, 네 거대 괴수들은 특별합니다. 하지만 ..
2014년 영화 에서 어떤 꼬마는 고지라가 공룡이라고 말합니다. 텔레비전이 고지라를 보여줄 때, 꼬마는 텔레비전을 보고 공룡이 나타났다고 말합니다. 텔레비전 앞에는 티라노사우루스 장난감과 스테고사우루스 장난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꼬마는 고지라가 공룡이라고 착각했는지 모릅니다. 아니면 꼬마가 공룡 장난감들을 좋아했기 때문에, 꼬마는 고지라가 공룡이라고 착각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꼬마가 고지라를 공룡이라고 부른다고 해도, 이게 정말 착각인가요? 정말 꼬마가 착각했나요? 오직 영화 속의 (어리고 순진한) 등장인물만 고지라가 공룡이라고 오해하나요? 사실 현실 속에서 공룡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혼다 이시로를 비롯해 영화 제작자들은 1954년 영화 를 만들지 못했을 겁니다. 고지라를 디자인하기 위해 영화 제작자..
[생체 발광은 신비스럽고 기이하고 아름답습니다. 이건 비일상적인 상상력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종종 애니메이션 은 심해를 보여줍니다. 비단 해안과 표층 수면만 아니라 깊고 깊은 바닷속에서도 옥토넛 대원들은 활약합니다. 평소에 옥토넛 대원들이 바다에 나갈 때, 그들은 헬멧과 산소통을 챙깁니다. 그들은 다른 특별한 복장을 챙기지 않습니다. 반면, 옥토넛 대원들이 심해로 내려갈 때, 그들은 두꺼운 심해 잠수복을 입습니다. 거의 예외 없이 모든 옥토넛 대원들은 심해 잠수복을 입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심해 잠수복이 튼튼하다고 해도, 심해는 위험하고 이질적입니다. 심해에서 방향을 구분하기는 꽤나 힘들고, 사방이 캄캄하기 때문에, 길을 잃어버리기 좋습니다. 작은 심해 상어가 나오는 어떤 에피소드에서 콰지와 페이소는..
영화 에서 그리버스 장군을 조사하기 위해 오비완 케노비는 우타파우 행성으로 날아갑니다. 오비완 케노비는 그리버스 장군과 광검 대결을 벌이고 그리버스를 열세로 밀어넣죠. 이 부분에서 광검 대결 연출은 다소 가볍고 장난스럽습니다. 에서 주연 악당임에도 그리버스 장군은 별로 무게 중심을 유지하지 못합니다. 영화 속에서 그리버스 장군은 2D 애니메이션 가 보여준 묵직함과 위협을 날려버리고 가벼운 악당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그리버스 장군은 주연 악당보다 소악당 같습니다. 장군이라는 칭호는 어울리지 않죠. 그리버스 장군이 망토를 벗었을 때, 뼈다귀 같은 신체는 위엄을 빼았습니다. 어떤 관객들은 이런 뼈다귀 같은 신체를 좋아할지 모르나, 이런 신체는 상대를 압도하는 위엄과 거리가 멀어요. 어쩌면 조지 루카스는 그리버..
영화 는 '국제 우주 정거장 속의 외계 생명체'를 이야기합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는 국제 우주 정거장과 외계 생명체일 겁니다. 하지만 두 가지 중에서 무엇이 훨씬 중요할까요? 구태여 두 가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관객들은 무엇이 훨씬 중요하다고 선택해야 할까요? 대답은 국제 우주 정거장일 겁니다. 국제 우주 정거장이 현실이기 때문이죠. 인류가 지구 궤도 밖으로 진출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적어도 사람들이 지구 외부를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에, 는 외계 생명체를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지구 외부로 시선을 돌리지 못했다면, 는 외계 생명체를 상상하지 못했겠죠. 외계 생명체는 그런 시각에서 비롯했습니다. 국제 우주 정거장은 그런 시각을 뒷받침합니다. 국제 우주 정거장을 바라보는 ..
[아무르 호랑이 산군은 문자 그대로 포스가 가득한 영물입니다. 이런 영물이 괴수가 될 수 있을까요?] 영화 는 일제 식민지 조선과 조선 포수들과 아무르 호랑이를 이야기합니다. 조선에서 일본 제국 군대는 온갖 야생 동물들을 사냥합니다. 이른바 '지리산 산군' 역시 사냥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문제는 산군이 아주 영특하고 민첩하고 강력한 호랑이라는 사실입니다. 산군을 잡기 위해 일본 군대는 조선 포수들을 고용하나, 조선 포수들 역시 산군을 제대로 추적하지 못합니다. 심지어 일본 군대는 여러 병사들과 몰이꾼들을 지리산에 보냈으나, 그들을 물어뜯은 이후 산군은 유유히 사라집니다. 산군 사냥 작전을 지휘하는 포수 대장은 왕년에 이름을 날린 늙은 포수 만덕을 찾아갑니다. 만덕이 추적을 맡는다면, 조선 포수들은..
"게임을 영화화하기 위해서는 큰 설정 변화들이 필요해졌다. 사람이 괴물로 변한다는 설정보다는 무고한 동물들이 거대 괴수로 변신한다는 설정이 그렇다. '인간이 야욕을 위해 자연을 이용한 대가를 톡톡히 치른다'라는 의미를 더욱 강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3년 전, 에서 유전자 복합으로 태어난 '인도미누스 렉스'를 떠올리게 한다. 심지어, 인간을 습격하는 '랄프'의 모습은 에서 나온 기습 장면과 유사하다. 도마뱀에서 플로리다에 사는 악어로 설정이 바뀐 '리지'가 시카고에서 시민들을 공격하는 장면은 의 익룡 습격을 보는 것 같다." 영화 비평 사이트 키노라이츠에서 를 비평할 때, 양기자라는 리뷰어는 위와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양기자 리뷰어는 전반적으로 를 혹평합니다. 이 영화가 오직 때려부수는 행위에만 몰..
[국내에서 거대 괴수 영화들은 제대로 개봉한 적이 없어요. 이런 상황에서 토대가 존재할 수 있을까요?] 예전에 국내에서 거대 괴수 팬들은 가 정식 개봉한다고 기대한 적이 있습니다. 토호는 가 마지막 고지라 영화라고 발표했어요. 솔직히 거대 괴수 팬들은 그걸 믿지 않았을 겁니다. 거대 괴수 팬들은 토호가 또 다시 꼼수를 부린다고 여겼고 언젠가 고지라 영화가 다시 나올 거라고 짐작했죠. 그런 짐작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2014년 가 개봉한 이후, 연이어 와 이 개봉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에서 고지라는 (아주 간접적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은 2019년 개봉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이런 영화들을 바라보는 동안, 거대 괴수 팬들은 자신들이 틀리지 않았다고 고개들을 끄덕일지 모릅니다. 뭐, 이 실패하거나 다른 고..
[거대 괴수는 돌아다니고, 건물들은 무너지고, 잔재들은 몰려오고, 인간은 그저 도망칠 뿐입니다.] 게임 은 2014년 의 공식 게임들 중에서 하나입니다. 게임 플레이어는 미군 병사가 되고 고지라와 무토 부부가 싸우는 도시로 하강해야 합니다. 하강한 이후, 게임 플레이어는 무너진 도시를 돌아다니고 다른 시민들을 구출해야 합니다. 당연히 도시는 안전하지 않고, 사방에는 숱한 위험들이 있습니다. 도로가 깨졌기 때문에, 건물들이 무너지기 때문에, 차량들이 날아다니기 때문에, 잔재들이 낙하하기 때문에, 먼지 구름과 돌덩이들이 몰려오기 때문에, 게임 플레이어는 숱한 난관들을 지나가야 합니다. 전반적으로 은 미로를 헤쳐나가는 1인칭 시점 게임입니다. 겉모습은 1인칭 사격 게임 같으나, 사격은 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