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SF & 판타지/외계인과 이방인 (96)
SF 생태주의
[게임 의 식물 외계인은 풍요로운 번성을 비유할 수 있습니다.] SF 비평서 은 사이언스 픽션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을 나열합니다. 당연히 이 책에서 외계인은 꽤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소재입니다. 은 외계인에 관한 생물학, 철학, 사회학, 인류학, 종교적인 관점들을 폭넓게 둘러보고, SF 창작물들에서 외계인들이 무슨 역할을 맡았는지 설명해요. 재미있는 점은 이 그저 통상적인 SF 소설이나 영화만 언급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은 본격적인 SF 작가들이 등장하기 전에 이미 여러 철학자들이나 성직자들이 외계인을 이야기했다고 설명합니다. 그리스의 원자론자들은 지구 밖에 사는 생명체들을 토론했습니다. 요하네스 케플러는 달에 외계인들이 살지 모른다고 추측했어요. 조르다노 브루노는 지구 밖에 지적인 생명체들이 산..
SF 소설이 선사하는 가장 큰 재미는 무엇일까요. 아니, 비단 SF 소설만 아니라 사이언스 픽션이라는 장르가 선사하는 가장 큰 재미는 무엇일까요. 저는 인간 이외에 다른 생명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생물이든, 식물이든, 동물이든, 아니면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그 어느 생명체이든, 어쨌든 우리는 사이언스 픽션 속에서 여러 생명체들을 만날 수 있어요. 사실 우리 자신이 인간이기 때문에 우리는 대부분 인간만 이야기하고 인간과 어울리고 인간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인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인간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다른 생명체를 무시하거나 외면할 이유는 없습니다. 우리는 인간에게 집중하는 동시에 얼마든지 다른 생명체들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인간 문명만 떠받들 이유가..
광선총, 우주 함대 전투, 외계 침략자. 많은 사람들은 사이언스 픽션이라는 용어를 들었을 때, 저런 것들을 떠올릴 겁니다. 어쩌면 누군가는 다른 것들을 떠올리지 모릅니다. 구글링 이미지에서 '사이언스 픽션'을 검색하면, 다양한 미래 도시들, 우주 탐사선들, 외계 행성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구글링 이미지가 꽤나 대중적이라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이는 모든 사람이 광선총이나 외계 침략자만을 사이언스 픽션이라고 간주하지 않는다는 뜻이겠죠. 하지만 적어도 광선총이나 우주 함대 전투나 외계 침략자가 사이언스 픽션에서 커다란 비중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겠죠. 무엇보다 스페이스 오페라는 사이언스 픽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지 모릅니다. 그리고 스페이스 오페라는 우주 전쟁으로 이어지고요. ..
수많은 SF 소설들은 좀비를 이야기합니다. 원래 좀비는 판타지에 등장하는 초자연적인 요소이나, SF 작가들은 여러 설정들을 이용해 좀비를 상상 과학으로 바꿨습니다. 뭐, 드래곤이 사이언스 픽션에 등장할 수 있다면, 좀비가 등장하지 못할 이유는 없겠죠. 좀비가 매력적인 이유는 좀비들이 사방팔방에서 무수히 출몰하기 때문일 겁니다. 종종 SF 소설들은 좀비를 전염병에 비유합니다. 아니, 검마 판타지 역시 좀비들을 비롯한 언데드들을 전염병에 비유하죠. 전염병 아포칼립스 소설들 속에서 전염병은 엄청나게 퍼지고 아무도 그걸 막지 못합니다. 같은 고전적인 소설부터 최근 블록버스터 게임에 이르기까지, 전염병은 인류가 막지 못하는 폭주 기관차입니다. 좀비들은 사방에서 쉬지 않고 튀어나오고, 덕분에 인류는 엄청난 위기에 ..
"당신의 아이를 갖고 싶어." 이 말은 여자가 남자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랑 고백입니다. "너는 내 것이야. 누구한테도 빼앗길 수 없어." 이 말은 남자가 여자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랑 고백입니다. 물론 이것들은 철이 지난 말들일 뿐입니다. 아마 요즘 젊은이들은 저런 말들을 보고 코웃음을 칠지 모르겠군요. 예전에, 그러니까 대략 10년 전까지 저런 말들이 유행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개인적으로 꽤나 어처구니가 없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자와 남자의 관계를 너무 가부장적인 틀에 묶어놓는다고 할까요. 저 고백 속에서 여자는 사랑의 증표로 남자의 아이를 임신합니다. 그리고 남자는 여자를 소유합니다. 여자는 아이를 배고, 남자는 여자(와 그 아이)를 소유합니다. 임신, 사랑, 소유…. 글쎄요, 이거 아..
소설 에는 "아아트르의 젖가슴 같으니!"라는 문구가 자주 나옵니다. 이건 욕설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 씨X, X 같네."라고 말하는 욕설과 비슷하죠. 외설적인 부위를 표현한다는 점에서 현실의 욕과 다를 바 없어요. 뭐, 젖가슴이 무조건 외설적인 부위라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젖가슴은 (이른바 문명 사회에서) 중요한 성적 상징이고, 그래서 저 소설의 인간들은 젖가슴 운운하며 욕할 겁니다. 어쩌면 아아트르의 사타구니를 운운하는 욕설도 있을지 모르겠어요. 젖가슴이 욕설이 될 수 있다면, 아랫도리도 얼마든지 욕설이 될 수 있겠죠. 한 가지 희한한 점은 저 소설에서 남녀 가리지 않고 누구나 젖가슴 운운한다는 사실입니다. 이 소설은 성별을 상당히 모호하게 구분하지 않습니다. 독자는 주인공은 물론이고 다른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