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사회주의/우익 이데올로기 비판 (48)
SF 생태주의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쓴 소설 은 세대 우주선 이야기입니다. 지구 인류에게 더 이상 희망이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이브 크라메르와 가브리엘 맥 나라마는 파피용이라는 거대한 세대 우주선을 만듭니다. 파피용은 수많은 사람들을 태우고, 지구를 탈출하고, 머나먼 외계 행성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파피용 건조와 항해, 도착에는 온갖 어려움들이 있습니다. 외계 행성에서 새로운 문명을 이룩하기는 절대 쉽지 않겠죠. 은 어떻게 사람들이 세대 우주선을 건조하고, 지구를 떠나고, 우주를 항해하고, 외계 행성에 도착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지 보여줍니다. 소설 분위기는 별로 희망적이거나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우주선 건조부터 외계의 새로운 삶까지, 소설 분위기는 비판적이고 냉소적입니다. 파피용 건조를 계획한..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고 게임 플레이할 때, 흔히 사람들은 등장인물들에게 감정을 이입합니다. 만약 사람들이 등장인물들에게 감정을 이입하지 않는다면, 소설, 영화, 게임은 꽤나 지루한 매체가 될지 모릅니다. 사람들이 등장인물들에게 감정을 이입하고, 함께 행동하고, 함께 느끼기 때문에, 소설과 영화와 게임이 제시하는 위기와 갈등은 사람들을 자극할 수 있어요. 이게 정도를 지나친다면, 사람들은 등장인물들이 정말 살아있다고 느낄지 모릅니다. 등장인물들이 정말 살아있다고 사람들이 간주한다면, 더 이상 소설과 영화와 게임은 허구가 되지 못하고 등장인물들은 실존 인물들이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소설과 영화와 게임이 허구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실존 인물처럼 등장인물들을 대합니다. 가령, 영화 가 개봉했을 때, ..
착하게 살아라. 이는 아주 좋은 말입니다. 착하게 살아라. 누가 이걸 부정하겠습니까. 착하게 살아라. 네, 모두 착하게 산다면, 세상은 평화로워지겠죠. 문제는 뭐가 착한 것인지 구분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뭐가 착할까요? 누군가가 약자들을 동정하자고 말한다면, 그게 착할까요? 그런 주장이 착할까요? 원론적으로 그런 주장은 착하겠죠. 하지만 그런 주장에 문제가 없을까요? 철학 서적 을 소개하는 어떤 방송에서 강신주 박사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동정했습니다. 강신주 박사는 남한 사람들이 외국인 노동자들을 측은하게 여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과거에 돈을 벌기 위해 남한 사람들이 중동에 건너간 것처럼, 돈을 벌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들 역시 남한에 왔습니다. 비록 그들이 남한 사람들의 일자리를 가져갈지 모르나, ..
[이런 그림처럼, SF 세상에서 인간성은 고정적이지 않습니다. 고정적인 인간 군상은 없습니다.] '인간!' 소설 에서 주인공 켈빈은 이런 쪽지(반창고)를 발견합니다. 그건 솔라리스 정거장에서 누군가가 휘갈겨쓴 쪽지입니다. 살아있는 플라즈마 바다가 일으키는 기이한 현상 때문에 그 사람은 인간이라는 존재를 다시 고찰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SF 소설은 인간이라는 존재를 고찰하기에 좋은 매체입니다. 왜? 처럼 SF 소설은 익숙한 환경을 떠나고 낯선 환경으로 들어갑니다. 낯선 환경 속에서 우리는 익숙한 존재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게 SF 소설의 가장 큰 특징들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것 때문에 수많은 독자들은 SF 소설을 읽을 겁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결국 SF 소설이 사람들의 보편적..
※ 이 글은 일기장 수준의 개인적인 푸념입니다. 뭐, 이 블로그의 모든 글은 개인적인 잡담이고 수다입니다. 하지만 이 글은 훨씬 푸념에 가까울 것 같군요. 이 블로그 는 꽤나 비판적입니다. 어쩌면 누군가는 이런 블로그 따위가 절대 비판적이지 않다고 야유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블로그가 비판적이라고 생각하고, 저 역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생물 다양성이 무자비하게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블로그에서 제가 정말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은 생물 다양성과 생태적인 상상입니다. 자연 생태계, 먹이 그물망, 장대한 생명 진화, 우주 생물학. 그리고 거대 괴수, 행성 공학, 폐쇄 생태계, 개조 생명체, 생체 장비. 문제는 현실 속에서 생물 다양성이 계속 줄어들고 결국 절반 가량이 파괴될지 모른다는..
'브릿G'는 인터넷 소설 사이트입니다. 브릿G는 여러 장르 소설들을 출판하는 황금가지가 관리하는 곳이고, 인터넷 소설을 연재하기 위해 우수한 플랫폼을 갖춘 곳이죠. 브릿G는 깔끔하고 단아한 인터페이스를 자랑하고, 여러 편의성들을 갖추었습니다. 저는 여기가 괜찮은 소설 사이트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SF 소설들을 둘러보기 위해 몇몇 게시판을 검색했습니다. 여러 포스트 아포칼립스들이나 디스토피아들이 보이더군요. 하지만 어떤 포스트 아포칼립스들이나 디스토피아들은 진부한 문구들을 달았습니다. 그런 문구들은 자신의 탐욕을 위해 인류가 몹쓸 짓거리를 저질렀다거나 인류가 모든 것을 망쳤다거나 인류가 만악의 근원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자세히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이미 수많은 SF 작가들은 인류가 탐욕스럽다고 한탄..
여러 대학들에는 경영학과가 존재합니다. 경영학과에서 대학생들은 이런저런 경영학 이론들을 배웁니다. 경영학이 뭘까요? 이름처럼 경영학은 기업을 경영하는 학문입니다. 하지만 경영학과 학생이 모두 경영자가 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몇몇 대학생은 경영자가 되겠죠. 하지만 대부분 학생들은 노동자가 될 겁니다. 사회 구조적으로 자본주의 시장 경제에서 자본가들은 소수이고 노동자들은 다수입니다. 게다가 중소 자본가들 역시 노동자들과 별로 다른 처지가 아니죠. 프랜차이즈 사장들은 사장이 아니라 본사를 떠받드는 노동자에 가깝습니다. 대부분 대학생들은 경영자가 되지 못하고 노동자가 되겠죠. 하지만 왜 대학생들이 노동학이 아니라 경영학을 배울까요? 남한에서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는 대표적인 명문 대학교입니다...
소설 는 제목처럼 탄소 배급을 묘사하는 일기입니다. 소설 주인공은 영국에 사는 고등학생이고, 기후 변화 때문에 영국 정부는 탄소 배급 제도를 실시합니다. 이제 일반적인 시민들은 더 이상 흥청망청 탄소를 낭비하지 못하고, 억압적인 사회 속에서 다들 갈등과 폭동을 겪습니다. 당연히 좌파들은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그런 사회 구조적인 논의들은 점차 늘어납니다. 소설 주인공 고등학생은 이런 상황이 지겹다고 느낍니다. 정치나 사회 문제는 지겹고 더럽고 복잡한 문제입니다. 소설 주인공은 자신이 고등학생으로서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바랍니다. 사회 문제 같은 복잡하고 어렵고 더러운 문제를 외면하고, 풋풋하고 싱그러운 학창 시절을 보내기 원해요. 하지만 소설 주인공 역시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사회 문제를 외면하지 ..
은 마이클 크라이튼이 쓴 소설입니다. 기후 변화를 부정하는 소설로서 악명이 높죠. 이 소설에서 어떤 인물은 온실 가스가 인류와 자연 생태계에 매우 유익하다고 말합니다. 기온이 올라가면 식물들이 더 잘 자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단 이 소설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와 비슷하게 주장합니다. 기온이 더 올라가면, 영양분을 생성하기 위해 식물들은 더 많은 열을 이용할 수 있고, 덕분에 식물들이 더 잘 자랄 테고, 마침내 작물 생산량 역시 늘어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기후 변화가 농업계에 유리할 거라고 말합니다. 그들은 기후 변화가 다른 대재앙을 초래할지 모르나, 적어도 식량 생산량이 늘어날 거라고 주장해요. 특히 북쪽 지역(한대 지역)은 온실 가스의 혜택을 톡톡히 받을 수 있을 겁니다. 북쪽 ..
사이버펑크 소설에서 사람들은 가상의 폭력을 즐기곤 합니다. 현실에서 살인은 돌이키지 못하는 죄악이나, 가상 현실 속에서 살인은 그저 전자 코드에 불과하죠. 가상 현실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은 다양한 폭력들을 저지르고, 그런 내용은 사이버펑크 소설을 장식하곤 합니다. 특히, 비디오 게임 시장이 엄청나게 발달한 21세기에 그런 사이버펑크 소설은 현실을 반영하는 것처럼 보일 겁니다. 사이버펑크가 죽었다는 선언만큼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과 가상 현실의 폭력은 비슷할지 모르죠. 솔직히 사람들에게 인기를 끄는 대중적인 비디오 게임들은 매우 폭력적입니다. 인기 순위 목록에서 상위권에 오른 게임들을 살펴보면, 뭔가를 죽이거나 파괴하는 비디오 게임들이 많습니다. 1인칭 사격 게임, 실시간 전략 게임,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