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사회주의/우익 이데올로기 비판 (48)
SF 생태주의
예전에 메갈리아 논쟁이 한창 시끄러웠을 때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은 메갈리아를 비난했고, 그들이 잘못했다고 떠들었어요. 그런 사람들이 메갈리아를 비난하는 이유는 메갈리아가 매우 폭력적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메갈리아는 험악한 단어들을 쏟아냈고,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퍼부었습니다. 그게 미러링 전술이든 어쨌든, 메갈리아는 굉장히 폭력적으로 보였고, 그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은 메갈리아가 폭력적이라고 들먹였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이유가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메갈리아가 폭력적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메갈리아를 비난했을까요. 정말 사람들이 폭력을 반대할까요. 정말 그런 수많은 사람들이 폭력에 관심이 많을까요. 글쎄요, 저는 그런 사람들이 정말 폭력에 반대하는지 궁금합니다. 왜냐하면 수많은 ..
종종 SF 독자들은 로버트 하인라인이 헛갈린다고 말합니다. 로버트 하인라인이 SF 소설들 속에서 다채로운 모습들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하인라인은 에서 군인들이 운영하는 사회를 묘사했고, 에서 자유로운 히피를 묘사했습니다. 한편으로 자유인들이 억압적인 지배자들에게서 맞서는 혁명 역시 그렸죠. 이나 는 그런 소설입니다. 이런 소설은 군인들과 폭력을 예찬하는 와 전혀 다르게 보이고요. 한편으로 로버트 하인라인은 철저하게 미국적인 가치를 숭상하는 것처럼 보이나, 같은 소설에서 자본주의와 대의 제도를 통렬하게 비판하는 듯합니다. 사실 로버트 하인라인은 민주당의 주의회 후보로 출마한 적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같은 소설과 민주당의 이념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할지 모릅니다. 그런 사람들은 (공화당에 비해) 민주..
"정의 자체가 글러먹은 그 혁명을 옹호한다는 거야? 위기 상황을 조장하는 그 이론을?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의심하고 반목하게 만들고 싶다는 거야?" 소설 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은 여러 과학자들이 화성에서 새로운 문명을 개척하는 이야기입니다. 당연히 새로운 문명을 위해 과학자들은 여러 담론들을 내놓습니다. 그 중에서 아르카디 보그다노프라는 인물은 사회주의적인 제안들을 열거합니다. 하지만 사회주의는 많은 오해들을 받고, 당연히 어떤 과학자들은 사회주의에 반대하죠. 필리스라는 과학자는 아르카디가 러시아 10월 혁명을 옹호한다고 생각하고, 저렇게 외칩니다. 을 쓴 작가 킴 로빈슨이 러시아 10월 혁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인터뷰 등에서 그에 관해 언급했을 것 같으나, 저는 읽어본 적..
자유 시장을 지지하는 페미니즘의 문제점. 이렇게 제목을 달았으나, 사실 자유 시장을 지지하는 페미니즘은 페미니즘이 아닐 겁니다. 그런 사람들은 페미니즘을 입에 담을 자격이 없을 겁니다. 자유 시장은 본질적으로 폭력적입니다. 폭력은 자유 시장 속에서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당연히 자유 시장은 여자들에게도 폭력적입니다. 현실에서 여자는 남자보다 사회적 약자이고, 따라서 자유 시장은 남자보다 여자를 훨씬 더 많이 착취합니다. 하지만 어떤 (자칭) 페미니스트들은 자유 시장을 지지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페미니즘이 그저 단순히 정체성 철학이라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여자들이 해방과 독립만 외친다면, 그게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여자들이 해방과 독립을 외친다면, 자유..
여름철을 맞이하여 여러 뉴스 사이트들은 폭염 기사를 선보입니다. 포털 사이트들은 그런 기사들을 전시하고, 수많은 유저들이 댓글을 달아요. 그런 댓글들을 둘러보면, 다들 비슷한 이야기만 늘어놓습니다. 사람들은 폭염에 주의해야 하고,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합니다. 온실 가스가 원인이기 때문에 온실 가스를 되도록 줄여야 합니다. 어떤 유저는 왜 지구 온난화가 발생하는지 과학적인 설명을 줄줄 나열합니다. 하지만 아무도 자본주의를 비판하지 않습니다. 인터넷의 폭염 기사에는 수많은 댓글들이 달리지만, 그 중에서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댓글은 거의 없습니다. 마치 다들 자본주의와 기후 변화가 아무 연관이 없는 것처럼 떠듭니다. 물론 인터넷의 댓글들에 일일이 신경을 쓸 필요는 없을 겁니다. 인터넷의 댓글란에서 사람들은 가..
영웅은 상당히 강렬한 요소입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각지에서 수많은 영웅 신화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영웅의 업적은 시대에 따라 달라집니다. 시대에 따라, 어떤 영웅은 거대 괴수를 죽이고, 어떤 영웅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어떤 영웅은 어마어마한 경제 발전을 약속합니다. 아마 현대의 영웅 신화는 경제 발전을 업적으로 삼을 겁니다. 자본주의 체계는 사회 구조를 뒷받침하고 동시에 끊임없이 확장(성장)하고 싶어합니다. 자본주의는 이윤을 축적하기 위해 계속 생산해야 하고, 생산을 멈추는 것은 자본주의에게 죽음과 마찬가지일 겁니다. 자유 시장 속에서 기업들은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더 많이 팔기 원하고, 그렇다면 더 많이 생산해야 합니다. 이런 구조는 결과적으로 경제 발전으로 이어지죠. 경제가 발전하..
[1950년대 SF 소설부터 21세기 초반 현재까지, 언제나 사회주의는 중요했고 중요한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소설 의 소감문을 찾아보면, 종종 '한물 간 사회주의'라는 말을 듣습니다. 소비에트 연방은 처참하게 무너졌고, 그래서 사람들은 '사회주의가 이제 한물 갔다'라고 생각하죠. 그런 사람들은 을 과거의 유산 정도로 치부할 테고, 이 소설이 구닥다리 사회주의 사상을 이야기한다고 생각할 겁니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생각은 아니겠죠. 다들 '사회주의=소련=일당 독재'라는 초보적인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해요. 하지만 정말 사회주의가 한물 갔을까요. 사회주의는 그저 박물관의 골동품일까요. 미국과 유럽과 동아시아의 거대 자본이 승승장구하는 것을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만약 미국과 유럽과 동아시아의 ..
"미세 먼지 이야기를 그만 하죠. 너무 갑갑하잖아요." 예전에 어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진행자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미세 먼지 이야기를 해봤자 아무것도 바뀌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 말하지 말자는 뜻이었습니다. 그냥 잊어버리자는 뜻이죠. 저 말을 듣고, 꽤나 안타까웠습니다. 사고 방식이 너무 현실 도피적이라고 할까요. 사실 저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는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저 진행자는 방송국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자기 일이기 때문에 저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미세 먼지가 아무리 지독해도 저 진행자는 방송국에서 안전하게 일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세상 모든 사람들이 저 진행자처럼 일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는 야외에서 일해야 합니다. 아무리 공장 굴뚝과 자동차들이 미세 먼지를 내뿜어도 누군가는 농사를 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