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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게임 의 실반 도시. 이런 장면은 자연 친화적이나, 이게 정말 생태적인 사회일까요.] , , 은 4X 전략 게임의 대표로 불리곤 합니다. 은 역사적 게임, 는 검마 판타지 게임, 은 스페이스 오페라 게임을 대표하죠. 4X 게임의 설정 배경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크게 분류한다면 이렇게 3가지로 분류되나 봅니다. 대부분 4X 게임들은 역사, 검마 판타지, 스페이스 오페라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아요. , , 등은 유명한 역사 전략 게임입니다. , , 등은 검마 판타지 전략 게임으로 널리 알려졌죠. , , 등은 웅장한 스페이스 오페라 전략 게임이고요. 아마 이 외에 다른 설정 배경도 있을 것 같지만, 그리 대중적이지 않은 듯합니다. 왜 4X 전략 게임들이 저렇게 3가지로 나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4..
여러 SF 장르 중에서 현실과 가장 가까운 하위 장르는 환경 아포칼립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생물 다양성 감소, 기후 변화, 미세 먼지, 핵 폐기물 등등. 환경 아포칼립스는 더 이상 SF 소설 속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마가렛 앳우드는 자기 소설이 사이언스 픽션이 아니다 운운했는데,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어쩌면 커트 보네거트와 비슷한 이유인지 모르죠.) 어쨌든 같은 소설은 정말 사이언스 픽션의 경지를 넘어선 것 같습니다. 그냥 또 다른 현실처럼 보입니다. 지금 이 현실에는 합성 동물도 없고, 인류 멸망도 없고, 생체 개조 매춘부도 없으나, 솔직히 에서 상상력만큼이나 현실의 파탄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하지만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더 이상 소설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생물 다양성이 이만큼 감..
소설 에서 아쉬운 점 하나는 환경 오염을 대충 넘어간다는 겁니다. 는 사회주의 체계, 더 정확히 말해서 산업 군대가 환경 오염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자세히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저 주인공은 깔끔하고 깨끗한 도시만 둘러보고, 사회주의자들의 말만 믿습니다. 소설은 어떻게 사회주의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는지 설명할 뿐이고, 자연 생태계에 하등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요. 사실 19세기 사회주의의 목표는 노동 해방이었죠. 이 당시에도 분명히 생태계 보호 운동이 있었지만, 그게 사회주의 영역으로 넘어오지 않았습니다. 사회주의자들은 어떻게든 힘겨운 노동에서 벗어나거나 자본주의 착취를 끝장내고 싶어했으나, 자연 생태계를 보존하겠다고 결심하지 않았어요. 윌리엄 모리스 같은 사람도 있..
, , …. 이런 게임들은 일종의 종합 선물 세트 같습니다. 선물 세트가 온갖 상품들을 집대성한 것처럼 저런 게임들은 온갖 SF 요소를 집대성했습니다. 스페이스 오페라의 어지간한 요소들을 전부 끌어모았기 때문이죠. 드넓은 은하 제국, 다양한 외계 종족들, 행성과 항성계의 복잡한 교역과 경제, 여러 종족의 정치와 철학과 종교, 거대한 함선들의 화려하고 웅장한 함대전, 무시무시한 우주 괴수 등등. 그래서 플레이어들은 이런 게임들을 할 때, 자신만의 컨셉을 정하기 마련입니다. 누군가는 처럼 후배 종족을 키워보고 싶을 겁니다. 누군가는 처럼 신정 제국을 꾸려보고 싶을 겁니다. 누군가는 처럼 기계와 인공지능의 역할을 강조하고 싶을 겁니다. 유명한 소설의 설정을 게임 플레이에 대입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우주 4..
혁신적인 발상과 아이디어의 상징은 전구입니다. 누군가가 창조적인 생각을 떠올렸을 때, 우리는 그 사람의 머리에서 전구가 반짝였다고 비유합니다. 전구가 머리 위에서 반짝인다면, 그건 아이디어를 나타내는 비유적인 그림입니다. 만화 등에서 흔히 나오는 비유죠. 그만큼 우리는 혁신적인 발상이 어느 순간에 갑자기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탕에서 "에우레카!"를 외치며 뛰어나온 것처럼요. 마치 어느 한 개인이 뮤즈 같은 존재에게 느닷없이 영감을 받은 것처럼요. 하지만 사실은 그와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스티븐 존슨은 "Where good ideas come from?"이라는 TED 강연에서 진짜 혁신적인 발상은 그런 전구처럼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보다 혁신적인 발상은 수많은 공개된 ..
소설 는 사회주의 유토피아를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여기 사람들은 현대 자본주의 체계와 전혀 다르게 살아가요. 당연히 이 사람들의 사고 방식은 자본주의 체계의 사람들과 전혀 다릅니다. 예를 들어, 이 사람들은 허드렛일이 뭔지 잘 모릅니다. 사회주의 구조 속에서 계급이라는 개념이 굉장히 희미해졌기 때문에 허드렛일이라는 개념도 사라졌습니다. 자본주의 체계에서는 화장실 청소나 주방 설거지 같은 일들이 모두 허드렛일이라는 취급을 받으나, 소설 속의 사회주의 유토피아는 그런 것들도 엄연한 노동을 대접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지급합니다. 사회 구조가 바뀌면, 사람들의 의식도 바뀌기 마련이죠. 개인의 사고 방식은 그 자체로 오롯이 존재하지 않고, 사회 구조 속에서 성립된다는 뜻입니다. 사실 우리의 의식, 도덕, 윤리 등..
스티븐 호킹이 세계 정부를 주장했다고 합니다. 인공지능을 통제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인공지능이 급격히 성장한다면, 인간이 더 이상 그걸 통제하지 못할 수 있고, 따라서 호킹은 그걸 제어할 수 있는 세계 정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각 나라나 지방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규제와 표준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세계 정부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국제 연합 같은 단체를 구성할 수 있겠으나, 아무래도 세계 정부보다 효력이 약할 거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솔직히 지금도 국제 연합은 세계 문제에 별반 관여하지 못하죠. 미국 같은 강대국은 국제 연합의 권고 사항을 무시하고, 다국적 기업들도 그리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사무총장이 아무리 애를 써도 누구 하나 들어주는 사람이 없죠. 장 지글러가 코피 아난의 무력함을 한탄하..
잡지 3월호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을 표지 그림으로 걸었군요. 중심 기사는 지구 온난화 검증입니다. 기후 변화는 이미 수많은 과학자들이 경고하는 문제지만, 아마 트럼프가 지구 온난화를 부정하기 때문에 의 중심 기사로 걸렸나 봅니다. 편집부도 기후 변화를 다시 검증하는 일이 뒷북이라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 현상을 인정했고, 그 중에서 대부분 과학자들은 산업 활동이 기후 변화를 자극한다고 말하니까요. 예전에는 산업 활동과 기후 변화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이제 그 비율은 상당히 줄었죠. 물론 여전히 소수 과학자들은 산업 활동이 지구 온난화와 별 관계가 없다고 말하고, 어쩌면 그들이 옳을지 모릅니다. 자연 과학은 다수결 싸움이 아니고, 소수 과학자의 의견이 정말 옳을 수 있..
"자연 과학자인 나는 카트리나가 발생하기 이전까지 자연 재해와 별 상관이 없는 연구를 해왔고, 경제학이나 정치학처럼 내 분야를 벗어나는 일은 아예 없었다. 그러던 내가 지난 몇 년 동안은 자연 과학에 쏟았던 관심만큼이나 많은 시간을 들여 사회 과학 분야를 탐구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연 재해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필연적으로 사회 과학의 세계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이치를 깨달았다. 재난이라는 주제는 이제껏 수 많은 책을 통해 언급되었지만, 자연 과학자가 자연 과학과 사회 과학의 경계에 서서 이 이야기를 한 경우는 아마 처음일 것이다." 위 문단은 이라는 책의 서문에서 발췌했습니다. 저자는 지구 물리학자로서 재난의 피해와 사회적 불평등을 연구했다고 합니다. 저자가 저런 서문을 쓴 이유는 자연 과학만으로 각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