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생태주의
그저 트럼프만이 생태계의 적인가 본문
잡지 <과학동아> 3월호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을 표지 그림으로 걸었군요. 중심 기사는 지구 온난화 검증입니다. 기후 변화는 이미 수많은 과학자들이 경고하는 문제지만, 아마 트럼프가 지구 온난화를 부정하기 때문에 <과학동아>의 중심 기사로 걸렸나 봅니다. 편집부도 기후 변화를 다시 검증하는 일이 뒷북이라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 현상을 인정했고, 그 중에서 대부분 과학자들은 산업 활동이 기후 변화를 자극한다고 말하니까요. 예전에는 산업 활동과 기후 변화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이제 그 비율은 상당히 줄었죠. 물론 여전히 소수 과학자들은 산업 활동이 지구 온난화와 별 관계가 없다고 말하고, 어쩌면 그들이 옳을지 모릅니다. 자연 과학은 다수결 싸움이 아니고, 소수 과학자의 의견이 정말 옳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과학자들이 이상 기후가 시급한 문제라고 경고한다면, 적어도 그에 따른 대책을 세워야 할 겁니다. 하지만 현대 산업은 그런 문제와 상관없이 예전과 마찬가지로 무작정 굴러가는 중이죠.
여러 기후학자들과 생태학자들은 트럼프 때문에 난리지만, 사실 오바마 시절에도 이상 기후와 생물 다양성 문제는 그리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자연 생태계 문제를 획기적으로 바꾸지 못했어요. 오바마가 트럼프처럼 꽉 막혔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오바마처럼 좋은 평가를 받는 지도자마저 자연 생태계 파괴에 손대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생태계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현대 산업 체계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되니까요. 하지만 거대 자본 기업들은 현재 체계에서 막대한 이득을 얻고, 그걸 바꾸고 싶어하지 않겠죠. 그래서 규제를 반대하고, 심지어 이상 기후 이야기는 빨갱이들의 음모론이라고 매도하죠. 자연 생태계 문제는 그저 정치인의 양심에 맡길 수 없는 사안입니다. 아무리 정치인들이 열심히 노력해도 자본주의 체계 자체가 바뀌지 않는다면, 해결책은 요원할 겁니다. 결국 인민들이 함께 산업 체계를 바꿔야 생태계 문제도 빛을 볼 겁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겠죠. 산업 체계를 바꾼다면, 그건 거의 혁명에 준하는 사건이니까요. 하지만 그런 혁명이 아니라면, 거대한 비극이 벌어질 수 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약자들에게 돌아가겠죠. 따라서 다른 방법은 없다고 봅니다. 쉽든 어렵든, 그 길을 가야만 할 겁니다. 게다가 학자들에 따르면, 이건 사실 그리 어려운 방법도 아닙니다. 자본가들에게만 어려운 일일 뿐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