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파올로 바치갈루피 (19)
SF 생태주의
만화 는 제갈 공명이 나긋나긋한 등장인물이라고 묘사합니다. 제갈 공명이 의자에 앉을 때, 만화 해설은 '짧은 치마를 입은 아가씨가 의자에 앉는 것처럼 조심스럽다'고 비유합니다. 이 문구는 제갈 공명이 여리고 소극적이고 나긋나긋하다고 묘사합니다. 여기에서 '짧은 치마를 입은 아가씨'는 조심스럽고 여리고 소극적인 인상을 대변합니다. 짧은 치마를 입은 아가씨는 여자입니다. 그래서 만화 해설은 여자가 조심스럽고 여리고 소극적이라고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어떤 만화 독자는 만화 해설이 성 차별이라고 느낄지 모릅니다. 고우영이 그린 만화 에서 어떤 놈팽이들은 어떤 아가씨의 저고리를 벗기기 원합니다. 놈팽이들이 계속 집적대기 때문에, 아가씨는 억지로 저고리를 풀고 앙가슴을 보여줘야 합니다. 이 장면에서 아가씨가 저고..
[사이언스 픽션은 미래적인 일상을 묘사할 수 있습니다. 딱딱한 수치 계산에는 이런 미덕이 없어요.] 레이첼 카슨이 쓴 이 나왔을 때, 어떤 사람들은 호평했고 어떤 사람들은 비난했습니다. 은 살충제가 자연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이런 오염이 다시 인간 신체를 오염시킨다고 주장합니다. 당연히 살충제 회사들은 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는 이 사이언스 픽션이고 TV 드라마 과 비슷하다고 반응했습니다. 이건 이 자연 과학 서적보다 그저 공상에 불과하다는 조롱입니다. 하지만 의 의도와 달리, 에는 정말 '긍정적으로' SF 소설과 비슷한 측면이 있습니다. 은 환경 오염들이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고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연출할 거라고 주장합니다. 1958년 올가 허킨스라는 원예가는 살충제 때문에 정원에서 새들이 죽었다고 편지..
첫머리에서 영화 는 몇몇 문구를 보여줍니다. 지구 자연 생태계는 사라졌고, 타이렐 회사는 도산했고, 월레스 회사는 인공 생태계를 만들었고, 블레이드 러너들은 넥서스 8 레플리칸트들을 추격하고 퇴역시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관객들은 이런 설명들을 읽어야 합니다. 는 영화이고, 영화는 영상 중심적인 매체이나, 영화를 보기 전에 먼저 관객들은 설명들을 읽어야 합니다. 이런 설명들은 '과거 시제들'을 사용합니다. 이런 설명들이 미래를 가리킨다고 해도, 이런 설명들은 '과거 시제'들을 사용합니다. 2020년대 중반에서 지구 자연 생태계는 사라졌습니다. 영화 시대 배경 2049년에 지구 자연 생태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지구에는 오직 인공 농장들만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2020년이나 2049년은 오지 않..
소설 은 태국을 배경 무대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작가 파올로 바치갈루피는 미국 작가입니다. 왜 미국 작가가 태국을 배경 무대로 삼았을까요. 그저 신비롭고 이국적인 동양 분위기를 풍기기 위해? 종종 그런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해 서구 사람들은 동양을 이용합니다. 하지만 은 다국적 식량 기업들이 약소국 식량 시장에 침략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이 소설에서 주된 갈등 구도는 다국적 기업 대 약소국 시장이고, 그래서 파올로 바치갈루피는 태국을 배경 무대로 삼은 것 같습니다. 만약 배경 무대가 미국이나 유럽이었다면, 그런 국가들은 약소국이라는 느낌을 쉽게 풍기지 못했겠죠. 반면, 우리는 태국이 서구 제국주의에 침략을 당하는 동남 아시아 국가라고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소설 속에서 다국적 식량 기업들은 유전자 조작..
앤드류 니키포룩이 쓴 은 자유 무역과 생태계 교란을 고발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세계화 때문에 온갖 생태계, 미생물들, 바이러스들이 서로 뒤섞이고, 이런 것들이 생태계 교란을 유발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다국적 기업들은 이곳저곳에서 원자재들을 수입하고, 상품들을 가공하고, 다시 그것들을 수출합니다. 선박들, 열차들, 항공기들은 원자재들과 상품들을 싣고 세계 곳곳을 누빕니다. 문제는 선박들과 열차들과 항공기들이 돌아다닐 때, 온갖 생물들과 바이러스들이 함께 무임승차한다는 사실입니다. 그 덕분에 북아메리카 해안과 오스트레일리아 해안이 뒤섞이고, 중앙 아프리카 식물이 동남 아시아에 가고, 남아메리카 미생물이 아라비아 해안을 떠돌지 모릅니다.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해외 동물들을 사들이고, 그것들을 다시 낯선 자연..
[이런 소설은 미래가 아니라 현실을 가리키겠죠.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소설 는 클레어 베어 왓킨스가 쓴 환경 아포칼립스입니다. 이 소설은 가까운 미래에 가뭄이 캘리포니아 지역을 덮치고, 몇 년 동안 비가 내리지 않는 상황을 묘사해요. 저는 를 읽어본 적이 없고, 그래서 뭐라고 자세히 비평하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2015년 SF 소설들 중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더군요. 2015년에는 좋은 평가를 받는 또 다른 환경 아포칼립스 소설이 나왔죠. 파올로 바치갈루피가 쓴 입니다. 역시 가까운 미래에 가뭄이 사람들을 덮치는 상황을 다룬 것 같습니다. 와 는 똑같이 2015년에 나온 환경 아포칼립스이고, 좋은 평가를 받았고, 기후 변화가 어마어마한 가뭄을 밀어붙일 거라고 경고하죠. 비단 이런 두 소..
[거대 괴수와 생태계 변화와 자본주의 비판이 맞아떨어진다면, 그건 정말 멋진 상상력이 될 겁니다.] 새시 로이드가 쓴 은 환경 아포칼립스입니다. 영어 제목은 카본 다이어리이고, 제목처럼 이 소설은 기후 변화를 이야기하죠. 비단 기후 변화만 아니라 자원 고갈이나 질병 역시 중요한 문제이고, 이런 환경 오염은 대대적인 난민이나 억압이나 내전을 부릅니다. 다시 이런 것들은 좌파적인 투쟁으로 이어지고, 사람들은 정부를 갈아엎기 원해요. 기후 변화를 비판하기 위해 새시 로이드는 여러 상상력들을 추가했으나, 은 별로 사이언스 픽션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아주 현실적인 소설처럼 보입니다. 우리가 기후 변화나 자원 고갈 같은 문제를 체험했고, 그걸 머나먼 미래나 다른 차원이라고 여기지 않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마가렛 ..
소설 은 파올로 바치갈루피가 쓴 디스토피아입니다. 아니, 포스트 아포칼립스라고 할까요. 무지막지한 질병이 전세계를 휩쓸었고, 그래서 소설 속의 세계는 대재앙을 겪었습니다. 이 질병은 수많은 작물과 가축을 죽였고, 인류는 새로운 작물과 가축을 만들어야 했어요. 유전자 조작 기술 덕분에 인류는 질병에 맞설 수 있는 종자를 만들었으나, 상황은 그리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여전히 인류는 질병을 추방하지 못했고, 게다가 다국적 식량 기업들은 이게 노다지가 된다고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다국적 식량 기업들은 유전자 해커를 고용하고, 다른 작물이나 가축의 유전자를 해킹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종자에 저작권을 걸었죠. 따라서 사람들이 (병에 걸리지 않는) 건강한 음식을 먹고 싶다면, 식량 기업들이 조작한 작물과 ..
소설 는 폐선을 해체하는 아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책입니다. 폐선 해체는 상당히 위험한 작업입니다. 낡은 배가 해안에서 좌초하면, 빈민들이 거기에서 각종 부품이나 금속을 뜯고, 그걸 시장에 내다팔죠. 당연히 별별 사고가 벌어집니다. 배 안으로 들어간 '아동' 노동자들은 유독한 가스를 들이마시거나, 좁은 틈에 끼이거나, 물에 빠지거나, 부품에 머리를 두들겨 맞는 등등 각종 사고를 당합니다. 사실 폐선 해체 작업은 정상적인 노동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그저 빈민들이 어떻게든 먹고 살려고 발버둥치는 행위에 불과하죠. 그래서 대부분 폐선 해체 작업은 이른바 제3세계에서 벌어지거나 아주 가난한 이들의 작업이 되기도 합니다. 의 주인공 아이도 그렇게 아주 가난한 계급이죠. 그런데 이 소설은 제3세계의 비극을 고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