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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아, 당당한 야생과 무시무시한 괴수, 공포의 포식동물이 되지 못한 그 이름, 스피노사우루스.] 다른 시리즈 영화들과 달리, 영화 는 스피노사우루스를 전면에 내세웁니다. 여러 영화들 중에서 는 유일하게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1편 부터 까지, 이 시리즈는 계속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반면, 는 아주 강력한 스피노사우루스를 묘사하고, 심지어 티-렉스를 깔아뭉갭니다. 이건 고증을 무시하는 처사이고, 게다가 수많은 티-렉스 팬들을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아니, 어쩌면 후자는 전자보다 중요할지 모르겠습니다. 누가 시리즈에 고증을 바라겠습니까. 마이클 크라이튼은 고생물학 고증을 중시했으나, 원작 소설과 달리, 영화는 신나는 액션 블록버스터가 되었습니다. 이제 '깃털 없는..
[이런 파충류 괴수가 나오는 영화가 정말 공룡 영화일까요? 이런 유전 공학 괴수가 공룡일까요?] 영화 는 엄청나게 흥행한 공룡 영화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은 벨로시랩터와 티-렉스와 모사사우루스와 인도미누스 렉스에게 열광했습니다. 모사사우루스는 공룡이 아니나, 그건 중요하지 않겠죠. 중요한 것은 뭔가 거대한 육식 괴수가 야성적으로 날뛰었다는 사실일 겁니다. 덕분에 공룡을 이야기할 때, 는 빠지지 않는 소재가 되었습니다. 공룡을 이야기할 때, 숱한 사람들은 를 운운합니다. 하지만 이는 좀 이상한 현상입니다. 좀 더 자세히 따진다면, 는 공룡 영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벨로시랩터 같은 드로마에오사우루스 부류를 고증할 때, 고생물학자들은 깃털을 답니다. 과학자들은 서로 다르게 고증하나, 수많은 드로마에오사우루스 ..
마이클 크라이튼은 바람직하지 않은 SF 작가로 불리곤 합니다. 마이클 크라이튼은 분명히 유명한 SF 작가이나, 어떤 사람들은 크라이튼이 SF 작가가 아니라고 말하죠. 우선 마이클 크라이튼은 상상 과학보다 스릴러에 흥미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크라이튼이 쓴 유명한 SF 소설들은 대부분 스릴이나 액션을 강조합니다. , , , , , , , (악명이 높은) 등등. 이런 소설들은 스릴이나 액션을 부각하죠. 크라이튼은 나 나 같은 차분하고 정적인 소설을 쓰지 못할 것 같아요. 페이지들이 휙휙 넘어가는 필력은 확실히 발군이나, 과학자들이 차분하게 토의하는 내용은 어쩐지 크라이튼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쓸 수 있는 필력이 있다고 해도 일부러 안 쓰는 듯해요. 게다가 누군가는 크라이튼이 SF 특유의 전복을 보..
[이런 육식 파충류 괴수는 육식공룡과 비슷한 위상이 됩니다. 음, 이런 자연관이 괜찮을지….] 소설 에서 앨런 그랜트와 팀과 렉스는 몰래 호수를 건너려고 합니다. 거대한 티라노사우루스가 호숫가 근방에서 쿨쿨 잠들었기 때문이죠. 그랜트는 조용히 보트를 띄웠으나, 렉스는 그만 재채기를 터뜨리고 맙니다. 총소리처럼 재채기는 호숫가를 시끄럽게 울렸고, 결국 티라노사우루스는 잠에서 깨고 보트를 쫓습니다. 팀은 (파충류가 다들 헤엄칠 수 있기 때문에) 티라노사우루스가 호수에 들어올 거라고 생각하고, 정말 육식공룡은 머리와 등줄기, 꼬리의 윗부분을 드러내고 악어처럼 헤엄칩니다. 그랜트는 티라노사우루스가 헤엄치는 모습이 정말 악어 같다고 생각해요. 악어처럼 티라노사우루스는 물 속으로 들어가고 갑자기 보트를 습격하죠. ..
[고생물학자는 여기에 놀라기보다 이걸 비판해야 했을 겁니다. 아주 강하게.] 공룡 소설에서 누가 주인공을 맡아야 할까요. SF 작가가 공룡 소설을 쓴다면, 누구를 주인공으로 설정해야 할까요. 아마 해답은 공룡 학자, 그러니까 고생물학자일지 모릅니다. 사실 여러 SF 소설들은 고생물학자를 비롯해 동물학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웁니다. 소설 에서 챌린저 교수는 동물들을 연구하는 학자입니다. 소설 에서 조나스 테일러는 잠수부이자 메그를 연구하는 학자입니다. 소설 에서 선사 시대로 돌아간 브랜든 새커리 역시 고생물학자이고 박물관 큐레이터입니다. 이들은 모두 주인공이고, 주인공답게 고생물을 열심히 설명합니다. 챌린저는 스테고사우루스를 비롯한 각종 동물들에 관해 열심히 뻐꾸기를 날립니다. 에서 주인공 조나스 테일러는 ..
"두 단어로 말하겠다. 쥐라기 상어." 소설 의 뒷표지에 박힌 홍보 문구입니다. 물론 의 주연은 메갈로돈이고, 메갈로돈은 쥐라기에 서식하지 않았습니다. 이 거대한 상어는 백악기 이후에 등장했죠. 아예 소설 첫머리는 백악기 후기이고, 메갈로돈이 바다에 빠진 티라노사우루스를 덮칩니다. '쥐라기 상어'라는 두 단어는 메갈로돈이 쥐라기에 서식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 홍보 문구는 명백하게 을 가리킬 겁니다. 소설 는 영화 이 공전의 히트를 친 이후 출간되었습니다. 은 공룡을 내세운 영화이고, 사람들은 모두 고대의 거대한 야생 동물들에게 열광했어요. 그 이전에 공룡을 내세우는 영화가 없지 않았습니다. 레이 해리하우젠이 시각 효과를 맡은 작품들이 제일 유명할 테고, 도 있었고, 그 이전에 같은 영화가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