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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생태주의
기본 소득을 논의하는 책들은 기본 소득이 누군의 발상인지 논의하곤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우파와 좌파는 모두 기본 소득을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우파와 좌파 모두 기본 소득에 찬성하는 동시에 그것을 비난합니다. 우파는 기본 소득이 빨갱이들의 공상이라고 힐난합니다. 만약 정부가 기본 소득을 지급한다면, 사람들이 전부 못 먹고 못 살게 될 거라고 경고합니다. 좌파 역시 기본 소득을 그리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본 소득은 사람들을 더 많은 소비로 몰아갈 테고, 더 많은 소비는 사람들을 거대 자본과 자유 시장에 묶어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좌파는 이런 기본 소득이 사람들의 저항을 둔감하게 만들 거라고 걱정합니다. 또한 우파와 좌파가 기본 소득을 주장할 때, 양쪽의 취지는 ..
[영화 에 나오는 바쿠닌과 프루동. 진짜 무정부주의, 아나키즘은 이런 것이겠죠.] 종종, 아니, 자주 좌파들은 오해를 받곤 합니다. 무지한 사람들은 "공산주의자는 사적 소유를 금지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을 읽어보면, 사실 공산주의자는 생산 수단의 사적 소유를 금지할 뿐입니다. 또한 환경 운동가들은 인간보다 자연을 더 중요시한다는 오해를 받습니다. 하지만 대기업들의 환경 오염은 빈민들, 원주민들, 흑인들, 여자들을 착취했고, 환경 운동가들은 여기에 분노합니다. 즉, 이들은 약자들을 지키는 것이지 자연 그 자체를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환경 운동가들 중에서 저~기 어딘가에 있을 외계 생태계를 지키자고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거기에 정말 외계 생태계가 있는지 알 수 없을 뿐더러 거기에는 지켜야..
[게임 의 레인저. 이런 판타지 레인저는 멋집니다. 하지만 현실의 공원 경비대는….] 검마 판타지 창작물에서 레인저는 아주 멋지고 인상적인 인물들로 등장합니다. 레인저들의 특기는 은신과 정찰이고, 덕분에 오크나 해골 병사는 레인저를 보지 못합니다. 레인저는 울창한 나뭇가지와 덤불과 그늘 속에서 해골 병사를 추적할 수 있고, 해골 병사가 방심할 때 치명적인 화살을 날릴 수 있습니다. 혹은 덤불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오고 쌍검을 휘둘러 해골 병사의 목을 딸 수 있습니다. 레인저는 숲 속의 날렵하고 재빠른 사냥꾼이고, 표범이 불시에 사슴을 기습하는 것처럼 악당들을 기습할 수 있습니다. 즉, 레인저는 자신이 공격을 받기 전에 적을 공격합니다. 아무 피해를 받지 않고 적을 쓰러뜨릴 수 있습니다. 적이 무엇을 하는지..
은 잭 런던이 쓴 일종의 르포입니다. 잭 런던은 의 작가답게 가난한 계층에게 관심이 많았고, 본인이 그 삶을 직접 체험하기 원했습니다. 그래서 지저분한 옷을 입고, 신분을 감추고, 직접 뒷골목이나 구호소를 전전했습니다. 가난한 계층이 얼마나 절박하고 비참하게 사는지 설명했고, 가난하지만 그들 역시 우리와 같은 사람임을 보여줬죠. 잭 런던은 그들이 문자 그대로 밑바닥에서 살아간다고 강조하기 위해 책의 제목을 이라고 지은 듯합니다. 어쩌면 이 밑바닥 사람들이라는 문구가 영어권의 관용어일지 모르겠군요. 여하튼 저는 잭 런던이 제목을 참 잘 지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가난한 계층은 이런 문구를 모욕적으로 생각할지 모릅니다. 밑바닥 사람들. 솔직히 듣기 좋은 말은 아닙니다. 그냥 빈민, 하층민 같은 단어들이 훨..
조안나 러스는 뉴웨이브 운동의 대표 주자 중 한 사람입니다. 아울러 전투적이고 급진적인 페미니즘 소설가라고 합니다. 저는 페미니즘 운동을 잘 모르기 때문에 전투적인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우리나라 남자들은 전투적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듣고 메갈리아를 떠올릴지 모르겠습니다. 메갈리아…. 지금은 많이 조용하지만, 한때 사회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단어입니다. 저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별로 돌아다니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의 의견을 별로 듣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어떤 SF 동호회에서 메갈리아 토론이 한창 뜨겁게 터진 것을 봤습니다. SF 소설 이야기는 별로 올라오지 않지만, 메갈리아 토론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더군요. 아무리 SF 동호회라고 해도 SF 소설보다 메갈리아에 관심이 많은..
[게임 의 실반 도시. 이런 장면은 자연 친화적이나, 이게 정말 생태적인 사회일까요.] , , 은 4X 전략 게임의 대표로 불리곤 합니다. 은 역사적 게임, 는 검마 판타지 게임, 은 스페이스 오페라 게임을 대표하죠. 4X 게임의 설정 배경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크게 분류한다면 이렇게 3가지로 분류되나 봅니다. 대부분 4X 게임들은 역사, 검마 판타지, 스페이스 오페라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아요. , , 등은 유명한 역사 전략 게임입니다. , , 등은 검마 판타지 전략 게임으로 널리 알려졌죠. , , 등은 웅장한 스페이스 오페라 전략 게임이고요. 아마 이 외에 다른 설정 배경도 있을 것 같지만, 그리 대중적이지 않은 듯합니다. 왜 4X 전략 게임들이 저렇게 3가지로 나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4..
마가렛 앳우드는 자신이 SF 소설가가 아니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자신은 현실을 그대로 쓰기 때문에 과학적 상상력을 발휘하지 않는다고 말했죠. 저는 그게 정확히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마가렛 앳우드가 사이언스 픽션을 싫어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했는지 아니면 자신의 상상력이 하드 SF 소설가들을 따라갈 수 없다는 뜻인지…. 저 양반의 속내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으나, 어쩌면 앳우드는 과학적 상상력보다 현실의 문제를 더 강조하고 싶었을지 모릅니다. 같은 소설은 분명히 사이언스 픽션이지만, 현실의 범주에서 그리 멀리 나간 것 같지 않습니다. 물론 현실에는 돼지와 너구리의 합성 동물이나 신종 인류나 유전자 조작 성 매매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에드워드 윌슨을 말벌의 성인으로 삼거나 필립 모앗을 늑대의 성인으..
소설 은 종종 냉전 시대의 산물로 불리곤 합니다. 물론 작가 잭 피니는 이런 해석을 부정했다고 합니다. 잭 피니는 그저 외계인들의 은밀한 침입을 그렸을 뿐이고, 이건 공산주의자 색출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작가가 부정했음에도 은 냉전 시대의 산물로 불리곤 합니다. 그 당시 시대상을 너무 잘 반영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냉전 시대에서 자유주의 진영은 공산주의 진영의 침투를 두려워했습니다. 이제 적은 그저 외부에서만 침략하지 않습니다. 내부로 침투하고, 내부에서 분열을 일으킵니다. 공산주의 진영의 진짜 무기는 그저 미사일이나 잠수함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사상이 무기였습니다. (사실 이데올로기는 여전히 좌파의 주요 무기입니다.) 자유주의 진영은 '불순한 사상'이 퍼지는 걸 두려워..
와 는 모두 사회주의 유토피아를 이야기합니다. 자유 시장이 사라지고, 착취와 오염이 줄어들고, 사람들은 평등하게 일하고, 노동의 진정한 가치가 살아나고, 이런 이야기들이 전개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두 소설의 사회주의 체계가 완전히 똑같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런 사회주의로 이행하는 과정 역시 다릅니다. 는 정당들이 평화롭게 사회주의 이행을 건설했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자본주의가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반면, 는 그렇게 평화롭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인민들이 평등한 구조를 원해도 기득권은 권력을 쉽게 내려놓을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엄청난 무장 투쟁이 벌어졌고, 피비린내와 화약 냄새가 진동하는 끝에 인민들은 사회주의로 이행할 수 있었습니다. 의 방법이 더 좋을 듯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처럼 흘러갈지 모릅..
예전에 어느 해외 SF 동호회에서 을 '좌파적인 SF 소설'로 꼽은 적이 있습니다. 그걸 보고, 좀 황당했습니다. 이나 이나 이라면 모를까, 이 좌파적인 사이언스 픽션이라니…. 아, 물론 은 무장 투쟁과 혁명을 외칩니다. 그런 요소들을 고려한다면, 저 소설도 충분히 좌파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장 투쟁과 혁명은 좌파들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필요하다면 우파들도 얼마든지 무장 투쟁과 혁명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사실 프랑스 대혁명 같은 사례는 우파적인 무장 투쟁의 성공담입니다. 사회주의자들은 프랑스 대혁명을 그리 좋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부르주아 민주주의라고 생각했죠. 프랑스 정부와 자본가들이 인민들을 통제하기 때문에 사회주의자들은 인민들이 혁명을 일으키고 계급 구조를 타파하기 바랐습니..